새벽의 방문자들 - 테마소설 페미니즘
장류진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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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미니즘 소설, 나에겐 아직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 여자라서 꼭 읽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 여자이기 때문에 알아둬야할 이야기라는 강박이 있었다.

페미니즘에 빠지면 너무 시니컬해 지지 않을까 !! , 혹은 머리에 질끈 띠 매고 무슨 단체라도 가입해야 하는것 아니야 하는 촌스러운 사고를 가졌었다.

그래서 오히려 점점 폐미니즘 소설이나 영화라면 눈을 돌리고 멀리 했던 것 같다.

가보지 않은 미국을 가본것 처럼 단정짓는 그런 희한한 사고 ,또는 허세와 두려움을 이책은 조금 날려주는것 같다.

6명작가들이 말하는 폐미니즘은 대단한 운동을 하거나, 무서운 이야기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자라오면서 여성으로서 겪어야 했던 , 지금도 겪고 있는 일상의 차별대우 혹은 불합리한 시선에 대한 이야기였다. 읽을수록 , 오랜시간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그것이 부당함을 모르고 살아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 폐미니즘은 웬지 우울하고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을 날려버리는 책이었다.

(새벽의 방문자들 )

새벽에 나의 집의 벨을 누르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새로 이사한 오피스텔에서 항상 남자들만 그리고 어김없이 응답이 없으면 문을 두드리고 하고 손잡이를 당기기도 한다.

이남자들 왜 이러는 걸까 ?

딩동

초인종이 다시 울렸다. 여자는 귀를 의심했다.

자신이 들은 소리가 현실인지 아닌지 구분하지 못해 당황했다.

딩동.

한 번 더 울리자 그제야 서늘한 공기가 여자의 심장을 훑고 지나갔다.

여자를 찾아올 사람도 없었고, 이사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조차 업었다.

더 남은 택배도 없었다.

무엇보다, 새벽 3시였다.

20페이지 (새벽의방문자들 )중에서

혼자살면서 가장 두려운 것중 하나는 새벽의 방문이다. 예상치 않은 벨소리, 바깥에서 들리는 현관번호키를 누르는 소리, 오피스텔에 살면 한두번은 겪는 이런 방문, 특히 12시를 넘어 새벽녁에 들리는 소리는 정말 자다가도 놀라서 벌떡 일어나게 만든다.

그런데 주인공은 한번으로 끝날줄 알았던 이방문이 연속적으로 계속 일어난다.

그것은 성매매 없소를 찾는 남자들의 방문이었다. 옆동과의 착각으로 인한 , 이런 조그마한 실수가 어떤 사람에게 공포가 될 수 있다는 사실 , 그리고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성문화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이야기의 끝부분에 가서 예상치 못한 인물과의 만남 속에서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폐미니즘이 사실은 우리 일상속에서 아주 많이 근접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룰루와 랄라)

서른 다섯살 나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다. 그곁에 2년 같이 살았고 결혼을 앞둔 겸이라는 제철소 계약직 남자가 있다.

오래된 낡고 좁은 아파트 에서 자주 마주치는 어느 부부를 보면서 그 부인의 우울한 모습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반대되는 "룰루랄라"라는 별명을 붙이고 그들을 자주 주시하게 된다.

가난하고 불안정하다고 해서 아버지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우리도 그런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그런 어머니의 자식으로 살아가는 일이 어떤 빛깔이고 어떤 소리인지 안다.

가난에서는 쓴맛이 아니라 짠맛이 난다.

그 소금기를 혀끝에서 느껴본 사람은 부르르 몸서리치게 되고,

인생에 시간과 사랑의 양념을 치는 일에 인색해진다.

우리 사이에는 아이가 없으리라. 나는 짐작한다.

룰루와랄라 중에서 51페이지

가난한 동네에서 아이들을 낳고 사는 그 룰루랄라 부부를 통해서 자신들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 어째든 그부부는 같이 다니면서도 나란히 걷는 법이 없다. 남편은 앞만, 여자룰루는 땅만보고 걷는다. 그러던 어느날 , 일러스터레이터 일거리가 줄어 공장에 알바를 하러 가게 된 나는 버스정류장에서 룰루를 마주치게 된다. 그들 부부에게 생긴 가슴아픈 사연, 그리고 내가 공장에서 겪는 불합리한 일들 속에서 가난과 여성이라는 주제가 오롯이 떠오른다.

가난은 어쩌면 우리에게 이제 여성이라는 존재, 성마저도 포기하는 사회가 되어가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마음아픈 이야기였다.

베이비 그루퍼

가장 이해할 수 없으면서 가장 이해될 수 도 있는 이야기일 것 같다.

이해할수 없는 것은 나이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는 가장 흔한 이야기 같기도 하다.

그루피: 록그룹 팬으로서 그들을 쫓아다니며 성적 파트너가 된 여성들을 지칭하는데서 유래된 말이다.

신설 예술고를 다니는 나는 거기서 "초"라는 친구를 통해서 홍대를 갔다가 음악을 하는 P를 알게 된다.

미성년자인 나와 달리 ,P는 어른이지만, 자립하는 어른이 아닌 제멋대로이면서 우유부단한 어른에 가까운 청년이다. 나를 여자친구라고 소개하지 않으면서 섹스를 하고 싶어하고 ,나와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면서 내몸을 탐하는 그런 남자이다.

어느 저녁 긴 구글링 끝에 나는 그루피라는 단어를 찾아냈다.

지난 여름 내내 내가 정체를 밝혀보기 위해 노력했던 P와 나의 관계가 그 단어 안에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내가 아는 모든 것을 그러모아도 설명되지 않던 한 시절이 그 단어의 발견과 함께 빠르게 무너져 내렸다.

그날에 나는 울지 않았다. 문득 문득 눈물이 난것은 그 후로 며칠이 지난 어느날, 또 몇 달이 지난 밤들이었다.

문자에 답을 하지 않자 P는 이내 뜸해지더니 다시는 전화하지 않았다.

베이비 그루피 중에서 135페이지

예술가 P라서 아니라, 여자는 남자를 잘 만나야 돼가 아니라, 이야기속에서 느끼는 것은 우리 사회는 왜 남자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것에 급급해 ,여성의 몸을 생각하지 않는 P ,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것을 당당해 하는 그를 통해서 아직도 많은 남자들의 사고는 개화기에 머물러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랑하고 사귀는 것에 대한 교육이 없는 대학과 등수만 중요시되는 교육에서 뒷전으로 밀리는 성교육에 대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 했다.

나머지 세편도 만만치 않다. (예의바른 악당)에서 전혀 예의가 없는 남친이 나오고 그남친은 자신이 예의바르고 똑똑하다고 여기면서 여자친구에게 막말을 일삼는다. 그 이야기의 결말에 나온 문장

선배는 왜 , 사람들을 화나게 해요?

예의바른 악당 중에서 189페이지

여성들이 대부분의 남성에게 던지고 싶은 특히, 예의 바른 악당들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인것 같다.

(유미의 기분)에서는 평상시 남자들 ,특히 조직사회에서 던지는 여성의 성 상품화, 또는 여성 몸매나 얼굴로 우스개 소리를 하는 사회에 일갈 하는 이야기이다.

선생님 그 말씀 책임질 수 있으세요 ?

무슨 말?

한은새가 먼저 꼬리 쳤다는 얘기요.

어?

여자는 꼬리가 아홉이라서 꼬리를 잘 친다는 얘기요.

아, 그건 ,다같이 웃자고 한 얘기지.

저는 안웃었는데요.

유미의 기분 " 198"페이지 중에서

웃자고 한 이야기에 뭘 그리 정색하고 그래 ? , 여자들은 꼭 지보다 이쁘면 욕하더라 !! 라는 말들과 일맥상통한다.

어쩌면 정색한 내가 오히려 사람들한테 욕을 먹거나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었다는 자책감을 느끼는 경우를 많이 당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은것을 내포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어느 순간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 ,어릴적 부터 조그마한 집단에서 부터 여성을 상대로 하는 유머를 하지 말아야 인식의 전환도 일어나리라는 것을 느낀다. 나도 한때 같은 여성이면서 유미를 탓했으니 말이다.

(누구세요) 찌찔이 남자친구와 멋있는 여성의 이야기이다. 19금도 살짝 가미되어있는데, 고구마 백개를 먹다가 갑자기 시원한 사이다이야기로 결말이 나는데, 가장 재미있으면서 통쾌 유쾌하다.

단,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어나기 힘든 이야기라는 것이 단점이다.

남자들이 여성들을 상대로 가장 많이 하는 음담패설같은 이야기를 이렇게 글로 만나다니, 여성들보다는 남자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가득한 이야기이다.

면밀하고도 냉정히 머리를 굴리다가 다시 나는 흠칫, 놀란다.

아니 ,당신,아가씨 . 댁은 도대체 누구세요 ?

내 안에 지금 계신 분,누구예요? 누구냐고요.

우리 오늘 처음 만나는 것 같은데, 애기 좀 해요.

나는 팬티를 벗어 세탁기에 던진다.

저 팬티는, 내 팬티가 아니다.

그럼 ,누구 팬티야? 모른다. 나는 아무것도.

누구세요 ? 중에서 264

마지막 작품의 작가는 "간혹 어떤 일들은 단지 성별을 바꿔놓은 것만으로 큭큭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라고 말하면서 그렇게 그저 우리가 함께 웃어보았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 큭큭큭 하면서 .

그러나 작가도 우리도 안다. 큭큭큭 하는 날보다 ,현실에서는 ㅠㅠㅠ 하는 날이 많아서 큭큭큭 할 여유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어려서는 이쁘지 못하면 여성의 자리보다 사람으로 인식되고 , 엄마가 되는 순간 여성성보다는 모성을 더욱 요구하는 사회가 그리고 나이가 든 여성은 아줌마라는 성도 없는 이상한 중성의 위치를 요구받는 사회에서 살고 있음을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속에서라도 "큭큭큭"하고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준 작가에게 고마워진다.

폐미니즘 소설에 대한 편견도 날리고, 남성이 읽기전에 모든 여성들이 읽어서 우리가 우리에게 폐미니즘을 제대로 인식시키고 그리고 남성들을 교육시키기 위해서라도 여성들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

나의 주위에는 아직도 그녀의 존재자체가 축복임을 모르는 많은 여성들을 위해서 ..

6명 작가가 건네는 이야기에 방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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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가 돌아왔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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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에 시체가 발견된다. 산탄총으로 자신의 얼굴을 쏜 여자. 그리고 이층 방에서 발견된 또다른 아이의 시체

그 시체의 상태가 처참하다.

아이의 얼굴이 있어야 할 곳에는 이목구비를 분간할 수 없는 커다랗고 시뻘건 곤죽만 남았고, 시커먼 파리와 딱정벌레들이 엉망이 된 살덩이를 꿈틀꿈뜰 바삐 들락거린다.

내 아들이 아니야 .

페이지 15

엄마가 아들을 죽이고 벽에 남긴 메세지 " 내아들이 아니야"

우울증에 걸린 엄마가 아들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 이후, 그 마을에 오게 된 남자 조 손 .

그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그럴 수밖에 없는 여러가지 상황에 놓여 있다.

더군다나 , 자살한 여자의 빈자리, 학교에 취직하고 , 자살이 일어난 그집에 머물면서 까지 왜 돌아와야만 했을까 ?

라는 의문을 쉽게 풀어주지 않는다.

이작가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꽤 마음에 든다. 시작하자마자 일어난 끔찍한 사건뒤에 나타난 남자 조 손은 불행해보이는데 , 그의 몸짓이나 언어는 전혀 불행하지 않다.

그가 숨기려고 하는 그 옛날의 과거 사건, 지금 현재 도박에 손을 대어서 빛에 쫓겨 숨어든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이 점점 궁금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가 다리를 절게 만들었던 이야기까지도 . 하지만 가장 궁금한것은 그의 동생 애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장 중요하게는 동생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게 가장 간절하다.

동생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고, 내 본모습을 백 퍼센트 드러낼 수 있는 상대였고, 눈물이 날때까지 나를 웃길 수 있는 딱 한명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내 동생은 여덟 살 때 실종됐다.

그당시에 나는 그보다 더 끔직한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러고 나서 얼마 후에 돌아왔다.

페이지 44

죽은 동생이 살아돌아온 그 후의 이야기가 시작되기전에 펼쳐지는 이야기만으로 재미가 있다.

쇠락해져가는 마을, 그가 어릴때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마을의 모습. 그리고 그를 괴롭혔던 친구 스티븐 허스트, 이제 교사가 되어 돌아온 자신을 괴롭히는 그와 그의 아들.

그리고 그들의 아내이자 엄마이지만 자신에게는 첫사랑이었던 마리 .

절대 돌아가지마.

사람들은 항상 이렇게 얘기한다.

상황이 달라져 있을 거라고.

기억하는 것과 다를 거라고.

과거는 과거로 남겨두어야 한다고.

물론 맨 마지막 충고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는 자꾸 되살아나는 성향이 있다. 꼭 맛없는 카레처럼

페이지 16

마을 사람들은 그가 자살이 일어난 집에 살고 있는 그를 못마땅해 하고, 어느날 우연히 술집에서 만난 동창 스티븐은 마을을 떠나라면서 그의 부하들을 보내 그를 폭행한다.

그순간 그를 구해준 어떤 여인으로 인해 간신히 살아난 조는 ,병원에서 눈을 뜬 순간 더끔직한 현실에 마주하게 된다. 그를 구해준 여인은 바로 도박빛을 받으러온 여자이면서 그의 다리를 절룩거리게 만든 장본인이다.

3만달라를 갚지 않으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인 조. 그리고 마을에 숨겨진 오래된 폐광에 관련된 동생과의 연결고리 . 동생이 사라진 그 24시간동안 무슨 일이 있엇을까 ?

 

읽어나가면서 전혀 예상할수 없는 전개와 불쌍하리 만큼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주인공의 삶이 과연 다시 회생될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또한 조라는 캐릭터 자체도 특이하다. 저 정도면 어떻게 살지 !! 아니면 아주 우울함의 극치 일텐

데.

나는 잘 넘겼다. 나는 좋은 사람이다. 솔직한 사람이다.

비극을 겪고 흉터가 남았지만 그래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가 하면 거짓말쟁이기도 하다. 나는 교통사고로 동생을 잃지도 , 그때부터 다리를 절지도 않았다.

페이지 67

자신의 비극을 마주하기 위해 , 삶이 가장 나락으로 떨어진 지금 그 사건과 마주하기 위해 다시 돌아온 마을에서 무언인가 해낼것 같은 힘을 느낀다.

어쩌면 사람은 가장 힘들다고 느낄대 , 위기가 왔을때 큰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

조도 어릴적 그 사건을 다시 파헤칠 용기를 얻었는지도 모른다.

이야기 결말에 나타난 반전속에서 느끼는 강렬한 이야기 속에서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이라서 저질러지는 악행과 그 연결고리 그리고 악행들 .

환경에 지배받는 인간이라는 말이 어쩜 그리도 이책의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지..

순간순간 저자가 던지는 문장들이 반전보다 더 현실감이 느껴져서 더욱 좋았다.

 

 

솔직히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다. 진실을 알고 나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럴 만한 여유가 되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

페이지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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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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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세대에게 역사는 암기 과목 중 하나였다. 모든 교과과목이 그렇듯이 진학하기 위한 학습으로 여긴다.

한때 역사과목을 입시에서 없애자는 이야기도 나왔던 것을 보면 , 역사는 쓸모가 없다라고 여겼던 우리의 슬픈 현실이 어쩌면 정치의 후퇴를 불러왔을지 모른다는 것을 이제 느낀다.

임진왜란, 갑오경장등을 외우고 , 역사는 년도와 조선 시대 임금의 순서를 외우는 것이 다라고 여겼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우리의 역사 교육은 뒤로뒤로 가고 있다.

이책은 역사의 쓸모에 대한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제시하는데, 어쩌면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닌 역사를 지나간 과거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텐데, 항상 지식은 늘 그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 읽는 다는 맹점이 있다.

역사가 어렵고 지루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초보 입문서로 읽으면 좋을 책이다.

역사는 삶의 해설서와 같습니다.

문제집을 풀다가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를 붙잡고 끙끙댈 때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해결의 실마리를 순식간에 발견할 수 있지요.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알 수 없기에 그때마다 막막하고 불안하지요.

하지만 우리보다 앞서 살아간 역사 속 인물들은 이미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 수많은 사람의 선택을 들여다 보면 어떤 길이 나의 삶를 더욱 의미있게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페이지 10

 

 

저자가 말하는 역사의 쓸모는 제 1장의 목차만으로도 역사의 쓸모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느껴진다.

숨겨진 보물을 찾아 떠나는 탐험

기록이 아닌 사람을 만나는 일

새날을 꿈꾸게 만드는 실체 있는 희망

품위 있는 삶을 만드는 선택의 힘

역사의 구경꾼으로 남지 않기 위하여

역사의 쓸모 제1장 목차

그중 저자가 학교와 학원이라는 선택의 문제로 갈등을 했을때 ,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느낀 그 문구에서 역사의 쓸모는 이런 것이구나를 절실히 느낀다.

서른 살 청년 이회영이 물었다.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

눈을 감는 순간 예순 여섯 노인 이회영이 답했다.

예순 여섯의 일생으로 답했다.

페이지 39

 

 

저자는 이글을 읽고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나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의 삶에서 좋은 영향과 자극을 받은 것이지요.

결국 저는 그자리에서 계약서를 찢는 것으로 고민을 끝냈습니다.

39페이지

단순히 역사의 연대기, 위인들에 대한 이야기로 엮어진 해설서가 아닌 저자 자신이 현실에서 느낀 역사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책이다.

왜 역사를 읽는가 ? 에 대한 물음이 쏙 들어가게 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중 서희의 담판 , 협상에 관한 이야기는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던 역사에 대한 이야기여서 좋았다.

거란 소손녕은 바보이고, 서희는 똑똑하다는 우월감이상 이하도 없었는데, 그이면에 담긴 역사적 진실을 보니 , 역사는 누군가의 똑똑함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그당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에서 어떤 외교를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서희의 강동6주는 외교적 협상, 거란도 얻고, 우리도 이익이 되는 두나라간의 외교적 협상을 이라는 것을 .

그럼 거란은 손해를 본 걸까요? 아닙니다. 거란이 목표로 하는 건 송나라예요.

그 어마어마한 땅에 비하면 고려에 주기로 한 강동 6주는 콩알만 한 땅입니다.

그건 손해가 아니라 투자예요.

고려에 후방을 공격당할 걱정없이 송나라를 총공격하기 위한 투자였습니다.

이회담에서 진 사람은 없습니다. 고려도 거란도 이긴 겁니다.

123페이지

이처럼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우리가 배울수 있는 요건들을 재미있고 풀어주었다.

역사는 연대순으로 누가 왕이었고, 어떤 정치를 했다라는 단순한 것이 아닌, 미래를 위해 , 또는 그시대에 놓인 우리의 선조들이 선택한 행동이 어떤식으로 잘했고 잘못했고를 통해 역사가 어떤 식의 결과를 낳는지를 봐야 한다는 것을 저자의 글을 통해 배운다.

그러므로 역사의 쓸모는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최근 서희의 담판처럼 , 수산물의 유해성에 촛점을 맞춘 패한 1심과 달리 , 특수성이라는 것으로 판결에 승리한 외교적 협상처럼, 매일매일의 결과는 우리에게 역사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잊지말라고 당부하는 것 같다.

그외에도 책속에는 정도전, 김육,장보고,박상진,이회영 등의 역사의 선인들을 통해 , 인생을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함께 역사는 인생을 논하는 철학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왜 역사를 공부해야 해? 라고 물음에 작가는

저는 다른 무엇보다 역사야말로 오늘 내가 잘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나 자신을 공부하고, 나아가 타인을 공부하고, 그보다 더 나아가 세상을 공부하는 일이죠.

이 책에서 계속 얘기하는 것들도 결국은 모두 여기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284페이지

결국 역사의 쓸모는 나자신을 위한, 내가 더 잘살기 위한 공부라는 것을 .

어느 누구를 위한 나의 철학, 인생을 위한 역사의 쓸모는 , 내가 어떤식으로 관심을 가지고 역사를 바라보고 이해하며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러려면 어릴적 공부했던 역사시간의 지식이 아닌 지금의 역사, 내가 잘못알고 있던 인식을 바꾸는 역사공부부터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역사의 쓸모는 나의 쓸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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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워치
세라 워터스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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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바라볼때 , 그 사람의 과거,현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잘못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어쩌면 작가는 우리의 그런 얄팍한 면을 건드려 보기로 한것 같다.

이 소설의 구조는 거슬러 올라간다. 6명의 삶은 1947년에 나열되어 있다. 제멋대로인채 ..

그래서 , 참 불행해보이기도 하고  웬지 또라이들에 대한 이야기인가 싶기도 하다.

 

사이비 종교집단의 집에 사는 케이부터 ,여자인데 차림새가 이상하다. 세상으로 부터 자신을 격리하는 것처럼 보인다.

특별히 문제도 없어 보이는데 왜 이럴까 , 레즈비언 헬렌과 줄리아의 관계도 순탄치 않아 보인다.

삼촌이 아닌 사람과 살고 있는 덩컨, 그리고 누나 비즈 , 덩컨의 친구 프레이저 , 이들 모두 어떤 실타래에 얽힌 복잡해 보이는 관계처럼 보이는데, 그 내막을 알수 없는 존재들이다.

 

모든 관계는 멀리서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 그 깊은 면면을 살펴보면 조그마한 문제들이 꼭 있다.

여기 등장하는 그들은 전쟁이라는 무서운 과거속에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살아왔지만 , 어느 누구하나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특별히 불행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들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상처들을 정작 자신들이 모르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947년에서는 그들의 이야기, 행동, 생활들이 그냥 심심한 풍경화 같이 보여진다. 단 그풍경화가 자못 우울해보이는것이 문제이다. 그래서 1941년에 대체 , 그들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라는 궁금증 때문에 과거로 빨리 달려가고 싶어진다.

 

1941년에 가보니 차라리 보지를 말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케이의 방황도 덩컨의 이상한 행동도, 비브의 불륜도 이해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스토리가 있다.

알고 나면 욕할수 없다는 말이 있다더니, 1941년에 만난 6먕 각자의 삶이 대놓고 슬프다고 할수 없지만 대놓고 괜찮은 삶이라고 할 수도 없다.

 

전쟁이라는 상황속에 놓인 영국의 현실 , 매일 하늘에 폭격기가 떠서 어느 집을 불태우거나 터지게 만드는 현실속에서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군인의 삶이 아닌 전쟁의 겉에 살고 있다고 여겼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가해지는 위협과 현실이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거기에 레즈비언이라는 특수성까지 말이다.

전쟁속에 피어난 사랑 이라는 타이틀은 늘 이성 간의 사랑에는 관대하지만, 레즈비언이라는 특이성에 놓이면 그림보다는 절망 또는 숨겨야 할 또 하나의 전쟁의 상처 같은 이야기이다.

 

과거를 알아가는 일이 그들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도움이 되긴 하지만 슬픔과 무서운 전쟁이란 현실에 마주해야 했다면 오히려 읽지 않는 것이 나을 뻔 했을 걸 이라는 느낌 마저 든다.

 

하지만 , 알려고 하지않아도 모든 일은 , 모든 시간은 흘러서 각자의 삶에  다가온다.

전쟁을 누군가을 위한 해방이라고 여기면서 또다른 누군가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어가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잔인한 명분이라는 것을 6명의 런더너들을 통해서 보여준다.

 

그들의 고통에 그냥 이야기로 밖에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아직도 지구 곳곳에 누군가의 해방을 꿈꾼다는 명분으로 수많은 6명의 그들처럼 삶이 파괴되고 있고, 사랑도 삶도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만 하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전쟁이 지속되고 있어도 , 전쟁이 끝나도 , 무서운 두단어로 인해 전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새라 워터스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이 소설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

야간 구급대원 케이- 나이트 워치를 통해 어두운밤을 밝혔던 것처럼 ,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피페해 지지 않도록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하고 살아야 할까 라는 고민을 던져주는 것 같다.

 

결국, 케이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런 인간이 됐단 말이지.

 

책의 젓문장, 케이가 속으로 던지는 말이 , 계속 떠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첫문장이 현실의 첫문장이 되어갈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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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이션 - 돈과 사람을 끌어당기는 입지의 비밀
디 아이 컨설턴트 외 지음, 김지영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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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 카페는 논 한가운데 있는데도 잘 될까?

한적한 곳이라도

하나의 강력한 동선만 차지하면 성공한다.

유동인구가 많아도 망하는 가게는 있다.

야구장 주변에는 익숙한 브랜드를 차려라

오피스 거리에는 테이크 아웃형 가게를 내라

임대료가 저렴한 1.5 급 입지를 노려라

보행자의 입장에서 간판이 보여야

손님이 저절로 모인다.

특정 시간에만 줄서는 가게가 아니라

다양한 손님이 드나드는 가게를 만들어라.

뒷표지

 

 

 

장사를 하기전에 가장 많이 빠지는 함정은 " 내가 하는 장사의 맛이 남다르다 "고 생각하는데 있다.

이정도 맛은 아무도 흉내낼수 없다. 나와 같은 가게들이 많지만 나는 독보적이라 멀리서도 찾아올것이라는 함정이다. 나역시도 몇년전 장사를 하면서 쉽게 빠져든 함정이었다.

 

이책처럼 나름대로 입지를 따졌고, 고객의 수요층을 생각했고 원가도와 매출비에 따른 나의 수입도 계산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열의도 없었지만 , 가장 중요한 입지전략을 잘못세운것에 있었던 것 같다.

나름 입지전략이라고 대형 아파트와 세대수를 따지고 접근 가능한 1층상가등를 고려했지만 , 주요 타켓층에 실패를 했다.

내가 하는 장사의 특성상 , 30-40대 엄마와 아이들, 직장인, 싱글족이 많이 먹는 음식이었는데, 나중에 장사를 하면서 그곳 주요 거주층을 조사하니 젊은 엄마들 보다는 주로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밖에서 외식을 주로 안하고 해도, 분식보다는 한정식을 많이 사먹는 세대들이었다.

그리하여 패스트푸드점, 화장품가게 등등 젊은 층을 겨냥한 종류의 상품군들은 들어와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곳에 나도 똑같은 실수를 한것을 들어가고 나서야 알게 된것이다.

 

입지에서 중요한 건 사람이

"얼마나 지나다니느냐"가 아니라

 

" 왜 지나다니느냐 "이다

 

 

75페이지

 

 

 

버스 정류장 앞이고 ,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것, 많이 사는 것에만 집중했지 , 왜 지나다니느냐에 관한 고민과 조사가 없이 진행된 결과 였다.

이처럼 이책을 읽고 있노라면 내가 아무런 생각과 조사업이 장사를 시작했구나 하는 마음이 강하게 드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일본의 입지 조사를 통해서 창업을 많이 회사의 책이라서 그런지 입지선정및 개별 산업에 필요한 출구 전략이 강력하게 들어가 있다.

거기에 또 우리 나라 입지 전문가 " 골목의 전쟁 " 작가 김영준의 입지분석 이야기와 또 다른 전문가 두사람이 ( 연남방앗간 어반플레이 강필호 , 본아이에프 김찬석 소장 ) 책 사이사이에 간략하게 소개 되어있다.

그중 최근 성수동에 입점한 블루보틀 이야기에 눈에 들어왔다 .

왜 하필 성수동 일까 ?

에 대해 우리나라의 외식산업의 첫번째 , 1호점은 명동 아니면 , 강남이었다. 젊은 사람들의 메카인곳 , 또는 이태원이 최근 추세였는데 왜 블루보틀은 성수동에 자리를 잡은 것일까 ?

그것은 블루 보틀 CEO 브라이언 미한의 입지 철학에 있다고 한다.

카페가 위치한 도시와 지역커뮤니티의 융합성

효율성 보다는 주변지역의 전반적인 매력도와 방문객의 밀접한 커뮤니케이션

성수동이야말로 그옛날 공장 지대였던 준공업지역과 인쇄 , 수제화 ,피혁등의 제조관련업체가 성업중이고 , 아티장 (artisan,wkddls)문화,DIY문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등의 특색이 있는 곳이다.

특히 요즘 연예인들의 건물 투자의 각광지이자 , 서울 도심에서 쉽게 찾기 힘든 거친 매력의 건물과 거리 속에 우아함과 이색적임이 함께 어울려져 있는 공간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또한 근처의 서울숲 이라는 대규모 공원과 아파트들 덕에 , 연인, 싱글족,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언제나 유입될 수 있는 특색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강필호 어반플레이 팀장은 말한다.

또한 사무공간겸 매장을 겸하려는 블루보틀의 공간 입지에도 적합했다.

수많은 커피프랜차이즈 포진되어 있는 한국에 입점 공략으로선 첫번째 테잎은 특색있게 잘 끊은것 같다.

이처럼 외국에 창업을 하거나 진출하기 위해서도 그나라만의 특색과 입지철학이 중요함을 블루보틀에서 배운다.

이책은 시골가게, 편의점 , 음식점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속에서 매출을 올리는 요인 10가지를 다양한 사례와 입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장사를 하기위해서라면 어느 하나도 간과해서 시작하면 안됨을, 또한 프랜차이즈를 선택할때도 어느 한지점이 아닌 여러곳을 다녀서 그프랜차이즈의 입지철학과 매출요인을 분석하고 골라야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창업전에 이책을 세번 네번 읽고 그래도 분석해보고 창업하라. 창업에 망해보니 늦게 시작해도 ,꼼꼼해야 함을 절실히 느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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