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
한덕현.이성우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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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 해주셨던 말이 생각나네요.
"좋아하는 것을 그만둬도 상관없어야, 그 일에 더 집중하고 사랑할 수 있다"라는 말씀이었죠. - P14

선생님은 참 담백한 어조로 말씀하시지만, 꽤 예리하고 살짜쿵 찌르는 느낌이 있습니다. 말투가 포근히 안아주는 것 같아서 따듯하다고 느끼다가도 정신이 바짝 들게 귀싸대기 올려주는 느낌이 있어요. 절대 욕 아닙니다,
선생님!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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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방
알렉스 존슨 지음, 제임스 오시스 그림, 이현주 옮김 / 부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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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에 일어나 여덟 시간 동안 글을 쓰고 15분 동안 점심을 먹은 다음, 다시 다섯 시간 동안 더 일하고 나서 저녁을 먹고 잤다고 합니다. 가끔은 아침을 먹기 전에 낮잠을 자기도 했죠. 48시간 동안 세시간 자면서 쉬지 않고 글을 쓴 적도 있습니다.  

오노레 드 발자크 깊은밤 글쓰기 중에서 페이지 41.


극한 직업이다.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동안 너무 쉽게 읽고 쉽게 벌점을 주었던 나를 반성하게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통해 글을 쓴다는 것이 영감이 팍 떠올라 한번에 써내려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토록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임을 이 책의 수많은 작가들의 루틴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천재적인 글 솜씨 뒤에 그들의 한결 같은 글쓰기 방식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책은 네가지 방 스타일로 나뉘어져 작가들 성향에 따른 그들만의 방의 방식을 소개 하고 있다. 자신만의 서재를 가진 작가들, 방없이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면서 글을 쓴 작가, 글을 쓰기 위해 방보다 방밖의 풍경을 중요하게 생각한 작가들 , 자신만의 성향으로 가득 채운 자신만의 집필실을 만든 작가들 등등.

작가들의 생애와 글을 쓰는 방식에 더해 집필실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책을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자기가 애정하는 작가의 집필실을 찾아보는 재미에 더해 잘알려지지 않았던 작가들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알게 된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줄거리를 구상하는 최고의 장소가 욕조였으며, 제인 오스틴은 자신이 태어난 집을 떠나면서 그 슬픔때문에 슬럼프에 빠졌으며 그녀는 서재가 아닌 조그마한 문구함을 가지고 다니며 글을 쓰고 타인이 그녀가 글을 쓰는 것을 알까봐 항상 감추려고 했다는 것 . 

이디스 시트웰이라는 작가는 뚜껑을 열어놓은 관에 누워 작품을 구상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찰스 디킨스는 서재에 거울을 많이 설치해 낭독회를 주로 열었고 그 낭독회에서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는 것, 그리고 그 또한 항상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글을 쓰는 루틴을 가졌다고 한다. 


이처럼 좋아하는 작가의 방과 작가의 루틴을 알아가는 즐거움과 함께 이름만 알고 있거나 전혀 알지 못했던 작가들의 이야기까지 알아가는 즐거움을 준다. 

남의 방을 합법적으로 훔쳐보는 즐거움과 함께 그 작가가 남긴 작품들이 탄생한 방에 대한 이야기와 열정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영감보다는 노력 그리고 그 영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멈춤고 지키기 위한 그들의 모든 이야기를 그들의 방을 통해 멀리가지 않고 나의 방에 앉아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책의 가장 좋은 점이다. 


책의 순서대로 읽어도 되고 ,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들을 먼저 찾아 읽어도 될 수 있게 구성도 잘 짜여진 있어서 좋았고 작가들의 방을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만나니 더욱 낭만적느낌이 들어 그 작가의 방을 내머리속으로 그려보는 듯한 느낌 마저 들었다. 

이연 작가의 말처럼 나도 책을 읽고 내방을 ,내 책장, 내 아이패드 , 내 독서다이어리 등등을 눈으로 만지작 거리게 되면서 나만의 글쓰기 ,독서 루틴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나도 이책의 작가들이 했던 자연으로의 초대, 카페에서 느긋한 글쓰기 , 운동을 통한 영감찾기 등등이 내방의 어느 부분과 만나길 꿈꾸게 된다. 이책은 그런 감성을 부른다. 영감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곧 작가의 방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 

누구보다도 작가들은 테이블과 의자 ,커튼, 카펫같은 소유물을 자신의 이미지로 만들어 내며, 그곳에 지워지지 않는 정체성을 남긴다. - 버지니아 울프 (위인들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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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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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삶이 애틋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신이 오해받는다고 생각한다. 사실이다. 누군가에 관한 평가는 정확한 기준과 기록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정말 불공평하다. 하지만그게 현실이다. 이와 같은 현실을 두고 누군가는 자신을 향한평가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킨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죽을힘을 다해 그걸 해낸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일을 묵묵히 한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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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부처는 고민이 없다냥 - 고양이처럼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84가지 방법
미야시타 마코토 지음, 김희은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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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거나 종교적인 색채로 거부했던 책들이 이렇게 다른 색깔의 옷을 입고 나온다면 , 한결 친숙한 느낌이 들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직후에 사람들 앞에서 했던 말들이 (법구경) 불경으로 정리된 책을 (고양이)가 완독하고 그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세상에 빗대어 이야기를 해준다.

부처- 눈을 뜬 사람, 깨달은 사람을 가리킨다는데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세상을 깨달은 고양이 부처가 말하는 지혜를 읽는 재미가 있다. 귀여운 그림과 고양이스러운 냥냥의 말투로 어려운 법구경을 쉽게 풀어 쓰여져 있다. 


총 다섯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각장 사이에는 부처의 비결이란 불교의 상식을 소개하는 장이있다.

고양이 사원, 일본의 고양이 근원 , 그리고 불교사원의 부처상이 왜 금색인지 등등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부처의 비결 3 에서 다른 무아 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불교의 윤회설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고대 브라만교에서 “영혼은 불변, 불멸”이며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다음세상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나의 현재가 “과거로 정해진 결과물”이며 행운도 불행도 정해진 인생이라, 노력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고 한다.

불교가 생기면 이런 인식에 부처가 제기한 것이 “ 만물이 무아라는 사실을 진리의 눈으로 보라”라며 세상의 모든 것들이 변하며 (무상)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무아)라는 말로 이번생을 잘 살면 다음 생이 바뀔수있다는 희망의 가르침을 준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가끔 나는 무아를 통해 지금 나의 생이 불행한 순간이 오면 저번 생을 잘못 살아 벌을 받나 ? 아님 저번 생을 그나마 조금 잘 살아서 지금 생이 나아지고 있는 것인가 ? 라는 의문이 들때가 있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인가 ? 아님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인가 ? 어째든 브라만교보다 괜찮은 불교의 “무아”도 나에게는 아직 어렵다. 불교가 아닌 내가 이런것에 휘둘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모든 사물은 무아라는 사실을 지혜를 통해 본다면

사람은 괴로움에서 멀어진다.

이것이 깨끗해지는 길이다. 

법구경 279 , by 부처 


그런데 단순히 생에 대한 것이 아닌 존재합-에는 고유의 자아가 없다는 이론에서 시작한다. 그런 복잡한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을 고양이 부처가 설명해준다. 


고양이 부처가 말하는 몇 문장을 소개하자면 .. 이렇다.


멍하게 있어도 되는 것은 고양이뿐 지금의 나를 깨달아야 한다냥 !

말이 없어도 말이 많아도 말이 정당해도, 결국 모두가 비난을 받는다냥!

부처 올스타들의 가르침은 평탄한 삶을 즐기는 것이다냥! 


이처럼 법구경의 문장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고 약한 꼰대 같은 언어들을 귀여운 고양이식 화법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부분들을 읽다보면 법구경이라는 책이 단순히 불교경전이 아닌 살아가는 마음에 지혜가 되겠구나 !!, 또한 내자신을 돌아보는 마음 수양 공부가 되겠구나 싶다. 


가을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벤치에 앉아 책속의 고양이부처를 통해 독서의 계절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읽오면 무더운 여름의 짜증나고 후회됐던 일들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 될것 같다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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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스카이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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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대가 투입되어 물고기에게 전기를 흘려보내 더이상 서식지를 넓히지 못하게 하는 전기장벽이 있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이것은 실화다. !! 


2002년 4월 9일에 가동된 전기장벽은 미국에서 개시한 일이다. 그 퇴치 대상은 유럽둥근망둑이라는 어종인데 원산지는 카스피해이며 다른 물고기들의 알을 포식하여 원어종이 점점 줄어들고  점점 유럽둥근망둑어가 미시간호를 차지해버렸기 때문이다. 

거기에 아시아 잉어가 까지 가세해 미국의 여러강을 침입해 번성하고 원어종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실태이다. 문제는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우리 인간으로 부터 발생했다. 

(침묵의 봄)이 출간되고 1년뒤 화학약품으로 생태계를 조율하는 것이 결국은 상위 포식자 인간에게 까지 흡수되며 더빨리 생태계를 망쳐진다는 염려하여 잉어를 생물학적 방제수단으로 생각하여 잉어를 수입하여 미국의 강에 풀어놓았던 것이다. 하지만 자연이라는 것이 인간이 뜻한다고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잉어가 미국의 강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7억달러 이상의 돈을 들여 인간들은 또다시 전기 장벽을 만들어 잉어의 확장을 막으려 하고 있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썼고, 누구나 수중의 온갖 화학 물질에 관해 우려했어요. 비토착종에 관해서는 거의 걱정하지 않았지요. 불행한 일입니다.  

페이지 36 


한번 망쳐진 생태계는 우리가 망친 시간의 배이상을 들여야 원상복구가 될까 말까이다 . 현재까지 잉어를 잡는 대회나 축제 ,지차제, 어부등등 여러가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단순히 미국만이 아닌 우리 나라도 베스나 황소개구리를 수입하여 우리 원어종이나 청개구리가 점점 씨가 말라가서 대대적으로 잡거나 대회를 열었던 뉴스를 접했던 기억이 난다. 


이처럼 저자는 강에서 생태계의 변화, 바다에서 산호초의 급감으로 인한 생물의 위기, 그리고 대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탄소배출에 따른 지구의 온난화와 대기오염등에 대해 차근 차근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이 손대는 모든 것에 일어나는 부작용에 대한 사례들을 이야기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낳다는 것을 말한다. 


영국의 작가이자 환경 운동가인 폴 킹스노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신 노릇을 하고 있지만, 그 일을 잘 해내기는 못했다. (….)

우리는 재미로 아름다운 것들을 죽이는 로키 (북유럽 신화의 장난꾸러기 - 옮긴이)이며,

제 아이를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농경의 신-옮긴이)다.


킹스노스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뭔가를 하는 것보다 낫다.

또 때로는 그 반대다.”. 페이지 187 


이처럼 아무것안하지말고 그렇다고 무리하게도 하지 말기를 원한다면 우리모두가 환경이라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노력과 관심을 놓치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책 제목 “화이트 스카이” 는 그래서 더욱 주목해야할 단어이다. 우리가 늘 보는 푸른 하늘이 우리가 일으키는 지구환경 파괴로 인해 다음세대에게 어쩌면 화이트 스카이를 물려주게 될 간악한 세대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경고하는 것 같다. 

환경에서 만큼은 낙관적인 기대와 상상은 더 끔찍한 환경파괴를 초래 할 뿐임을 경고하는 책이다. 

어렵지 않고 쉽고 간결하면서 핵심을 집은 문제의 심각성을 집은 문장들이 압권이 이 책의 단점은 아마 읽고 나면 웬지 나는 몹쓸 인간이라는 자괴감을 준다는 것이다.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그리고 탄소발자국을 매일 만들고 있는 인간이라서 미안한 마음을 한가득 안고 책을 덮게 되는 그런 부작용, 그런 마음을 안을 수 있는 저자의 설득력과 사실이 합쳐진 재미있는 환경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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