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부처는 고민이 없다냥 - 고양이처럼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84가지 방법
미야시타 마코토 지음, 김희은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어렵거나 종교적인 색채로 거부했던 책들이 이렇게 다른 색깔의 옷을 입고 나온다면 , 한결 친숙한 느낌이 들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직후에 사람들 앞에서 했던 말들이 (법구경) 불경으로 정리된 책을 (고양이)가 완독하고 그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세상에 빗대어 이야기를 해준다.

부처- 눈을 뜬 사람, 깨달은 사람을 가리킨다는데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세상을 깨달은 고양이 부처가 말하는 지혜를 읽는 재미가 있다. 귀여운 그림과 고양이스러운 냥냥의 말투로 어려운 법구경을 쉽게 풀어 쓰여져 있다. 


총 다섯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각장 사이에는 부처의 비결이란 불교의 상식을 소개하는 장이있다.

고양이 사원, 일본의 고양이 근원 , 그리고 불교사원의 부처상이 왜 금색인지 등등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부처의 비결 3 에서 다른 무아 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불교의 윤회설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고대 브라만교에서 “영혼은 불변, 불멸”이며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다음세상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나의 현재가 “과거로 정해진 결과물”이며 행운도 불행도 정해진 인생이라, 노력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고 한다.

불교가 생기면 이런 인식에 부처가 제기한 것이 “ 만물이 무아라는 사실을 진리의 눈으로 보라”라며 세상의 모든 것들이 변하며 (무상)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무아)라는 말로 이번생을 잘 살면 다음 생이 바뀔수있다는 희망의 가르침을 준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가끔 나는 무아를 통해 지금 나의 생이 불행한 순간이 오면 저번 생을 잘못 살아 벌을 받나 ? 아님 저번 생을 그나마 조금 잘 살아서 지금 생이 나아지고 있는 것인가 ? 라는 의문이 들때가 있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인가 ? 아님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인가 ? 어째든 브라만교보다 괜찮은 불교의 “무아”도 나에게는 아직 어렵다. 불교가 아닌 내가 이런것에 휘둘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모든 사물은 무아라는 사실을 지혜를 통해 본다면

사람은 괴로움에서 멀어진다.

이것이 깨끗해지는 길이다. 

법구경 279 , by 부처 


그런데 단순히 생에 대한 것이 아닌 존재합-에는 고유의 자아가 없다는 이론에서 시작한다. 그런 복잡한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을 고양이 부처가 설명해준다. 


고양이 부처가 말하는 몇 문장을 소개하자면 .. 이렇다.


멍하게 있어도 되는 것은 고양이뿐 지금의 나를 깨달아야 한다냥 !

말이 없어도 말이 많아도 말이 정당해도, 결국 모두가 비난을 받는다냥!

부처 올스타들의 가르침은 평탄한 삶을 즐기는 것이다냥! 


이처럼 법구경의 문장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고 약한 꼰대 같은 언어들을 귀여운 고양이식 화법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부분들을 읽다보면 법구경이라는 책이 단순히 불교경전이 아닌 살아가는 마음에 지혜가 되겠구나 !!, 또한 내자신을 돌아보는 마음 수양 공부가 되겠구나 싶다. 


가을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벤치에 앉아 책속의 고양이부처를 통해 독서의 계절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읽오면 무더운 여름의 짜증나고 후회됐던 일들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 될것 같다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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