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웨스 앤더슨 - 그와 함께 여행하면 온 세상이 영화가 된다
월리 코발 지음, 김희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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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그저 다음 여행지를 고르는 데에만참고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당신의 주변을 바라보는 데이용하기를 청한다. 일단 찾기 시작하면 틀림없이 어디에서든 매혹적인 장소를 발견하게 된다. - P15

일단 보면 안다. 대칭적인 선이든, 파스텔 색조든, 완벽한 구도든,
아니면 뭔가 단번에 설명할 수 없는 특이하고 아름다운 것이든,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스타일이 있다.
그렇다면, ‘우연히‘ 그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이는 세계 곳곳의
‘진짜‘ 장소들을 발견한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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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간주문
후지사키 사오리 지음, 이소담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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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어도 아무렇지 않아. 왜냐하면 내게는 책이 있으니까. 


라는 저자의 어린 시절의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던 삶에서 자신을 지켜준것이 책이었다는 말로 시작한다. 후지사키 사오리는 일본 밴드의 피아노 부분을 담당하며 음악과 음악사이 경계를 이어주는 간주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설명이 나와있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책을 통해 삶을 이어주는 감상문이자 간주문이라는 역자 해설이 담겨있는 책이다.


어릴적 적응하지 못했던 삶을 지나 지금처럼 책도 쓰고 연주자도 되고 엄마와 아내의 삶까지 성공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에게 책은 그 모든 삶을 살아가게 한 원동력이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저자가 외톨이의 서러움을 감추고 이기기 위해 도서실로 뛰어들어던 것처럼 나에게도 책은 그런 의미였던 것 같다. 


단란하지 못했던 가정사에 대한 부러움때문에 전집이 한가득한 사촌 집을 자주 갔고,  친구 집에 놀러가면 책장에 한가득 진열되어있는 전래동화,위인전이 한없이 부러웠던 그시절이 생각난다. 

하지만 저자처럼 지독히 책을 좋아하거나 열심히 읽었다고는 말못하겠다. 오히려 책을 진짜 좋아하게 된 계기는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 카드빛에 허덕이던 젊은 날의 끝에 , 그어디쯤 만났던 기억이 난다.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서울 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때문에 자기계발서 , 경제사를 읽다보니 , 내가 책을 좋아했던 아이였던 어린 시절이 불현듯 생각이 났다. 아마 그때부터 나의 책읽기는 시작되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에게 소중한 것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강한 소녀가 “

되기 위한 책읽기 처럼 나에게도 책은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강한 기반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책읽기가 삶에서 어떤식으로 영향을 주었는지를 설명하는 이야기들이 깊이 와닿는 것 같다.  여자임을 인정하기 힘들었던 시기와 받아들이게 된 시기를 (다자이 오사무)의 글과 연결해서 표현하고 위스키의 진정한 맛을 몰라서 (무라카미하루키)의 책을 통해서 경험했다가 진정한 맛을 알아가면서 그의 책에서 말하는 위스키의 언어를 터득하게 된때를 이야기한다. 또한 음악가이자 연예인으로써 대중에게 겪는 오해와 분노를 잊히는 법 또한 책의 한 구절을 통해 잊고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심정을 토로한다. 


이처럼 그녀의 책이야기는 단순히 책에 대한 소개가 아닌 자신의 삶의 곳곳에 느꼈던 무수한 감정들을 통해서 책과 자신의 삶이 어떻게 마주보고 같이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나는 뭘 해도 어중간하다”라는 믿지 못할 말을 하지만 무언가를 하기 위한 노력은 천재든 둔재든 느리든 빠르든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하지못한 후회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차라리 낫다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우물안 개구리보다는 박살이 난 개구리가 차라리 낫다는 그녀의 말에 공감하면서 

박살난 개구리가 말하는 책, 삶을 이어가게 만드는 책이야기가 웬지 좋아진다. 


울었던 때도 고민했던 때도 잠들지 못했던 때도, 책은 늘 곁에 있어주었다.

그러니 이 책을 선택한 여러분 곁에도 책이 있어주기를 바란다.

내 인생을 책이 지켜준 것처럼.  페이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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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간주문
후지사키 사오리 지음, 이소담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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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었던 때도 고민했던 때도 잠들지 못했던 때도, 책은 늘 곁에 있어주었다.
그러니 이 책을 선택한 여러분 곁에도 책이 있어주기를 바란다.
내 인생을 책이 지켜준 것처럼. - P11

빈곤하다는 것은 매번 취사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것이다.
친구냐 음악이냐. 현재냐 미래냐.
나는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단념하고 밴드의 시간을 선택했다.
여드름 치료를 포기하고 라이브하우스를 만들었다.
어떤 것을 버리는 행위는 동시에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를또렷하게 보여준다. 그 말은 곧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여길 수있다는 뜻이다. - P16

어떤 감정도 영원히 이어지지 않는다.
내가 희망을 잃었어도, 내가 자기 자신조차 잃을 것 같을 때도, 일기는 가르쳐준다.
그 절망이 영원히 이어지는 일은 없다고. - P146

앨범을 완성하면 여름은 끝났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낸 올해 여름을 나는 어떻게 기억할까.
마음에 자리한 ‘힘듦’을 ‘즐거웠다‘라는 말로 바꿀 수 있을만큼 노력한다면 이 답답함에서 해방될까.
혹은 가슴 안의 ‘힘듦‘을 ‘괴로움‘이라는 말과 혼동하지 않는내가 된다면 이 답답함에서 해방될까.
"내일 또 하자." - P168

타인의 감각을 상상하는 것은 예술이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고 쓰면 된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내 감각만으로 뭔가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나만을 위해 뭔가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게 ‘좋음‘이란, 다른 사람에게도 ‘좋음‘이다.
내게 쁨‘이란,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지 않는 것이다.
누군가가 좋아하면 나도 기쁘다. 누군가가 놀라워하면 나도즐겁다. 위로를 받았다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 싶다.
그러므로 나는 작품 너머에 있는 사람들을 늘 상상한다.
만들어온 것들이 전해지기를 바라며,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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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헤엄치는 법 - 이연 그림 에세이
이연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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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이 다정해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다정한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 그리고 다정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것. 감사하게도 나는 다정한 사람들 속에서 자랐고, 후에는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생겨 두 가지 행운을 모두 얻게 되었다. 이것을나는 후천적 다정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후천적으로다정을 익히고 다듬는 것 같다. - P85

지금도 그때의 기분이 떠오른다. 호카곶의 벼랑 끝에 서 있던나. 그건 단순히 벼랑 끝에 선 인간이 아니라, 벼랑 끝까지간인간에 가까운 모습으로 기억되어 있다. 거기까지 다녀온 사람이야 내가 그런 용기가 있으면 무너진 나를 언제든 일으켜 세울 수있다. 여행할 때는 멋진 사진도 좋지만, 작더라도 귀중한 용기도한점 꼭 가져올 것. 일상 속에서도 내내 소중하게 쓰인다. - P129

‘불행해도 언젠가 괜찮아질 거예요‘라는 막연한 위로를 하고싶지 않다. 가난은 확실히 겪어본 이만 아는 고통이고, 이건 말뿐인 위로 하나로 해결이 안 되는 슬픔이다. 그럼에도 위안 아닌 위안을 건네자면, 그건 우리가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니다. 있지도않은 원죄를 생각하며 스스로를 탓하기보다는 차라리 아득바득 이를 갈며 돈을 버는 편이 낫다. 그게 슬픔을 막는 방법이다. 다들 스스로를 가난 속에 머물러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가 죄를 지어서 생긴 일이 아니다. 어떤 슬픔은 단순히 가난 때문에 생긴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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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 - 경계인이 바라본 반세기
도널드 리치 지음, 박경환.윤영수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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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 본 일본, 아시아는 어떤 모습일까? 관광이 아닌 거주하면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겪었던 일본 문화, 사람, 경제, 정치 그리고 과거사까지 담겨있는 책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2차대전 연합군 사령부 군무원으로 일본에 오게 된 그는 몇 년 공부하기 위해 미국을 돌아간 것을 빼고 거의 2013년 88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일본에서 지냈다..


그래서 일본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일본적이면서도 서양적 사고방식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조금 더 객관적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 현재의 일본이 아닌 2차대전이 끝난 후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면서 점차 현대화되어가는 과정을 바라봐라 보면서 느꼈던 일본 이야기가 제대로 담겨있는 것 같다.


특히 영화 평론가인 저자가 일본 영화에 깊은 사유와 지식을 바탕으로 변화되어가는 일본의 현상을 일본 영화와 비유하면서 이야기하는 것도 일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너무나 달라서 항상 부딪치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를 조금 할 수 있는 글이었다.


"일본인은 패턴화된 나라에 살고 있는 패턴화된 사람들이다.


일본에는 전화를 거는 마땅한 방법이 있고, 쇼핑을 하는 마땅한 방법이 있고, 차를 마시는 마땅한 방법이 있고, 꽃꽂이를 하는 마땅한 방법이 있고, 돈을 빌리는 마땅한 방법이 있다. 페이지 17



우리나라에서 일본 자동차, 카메라, 노트북, 심지어 어릴 적 유명했던 보온밥통까지 바탕에 일본에 마땅한 방법인 패턴 화가 이 산업을 일으킨 주요 핵심이 되었음을 이해할 것 같다.



최근 드라마 및 영화로 유명해진 "파친코"에 대한 사실은 2차대전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파친코 생성과 이 놀이에 깔린 일본의 정서 그리고 현재의 파친코가 가지는 의미까지 설명하고 있다.


위에 말한 패턴화된 사람들에게 이런 파친코가 생길 수 있었던 이유는 2차대전의 패망과 함께 찾아온 상실감으로 인해 사라져버린 확실성이라는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최고에서 갑작스럽게 폐해가 된 나라에서 느낀 상실감을 서로에게 의지하지 않았던 일본인의 근성에 그 허망함을 달래줄 놀이인 파친코는 어쩌면 그 시대의 처참한 현실을 잊기 위한 망각의 공간이라고 말한다. 그 망각의 공간이 점점 더 현대화 되어가는 일본에서 전통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더욱더 필요해진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파친코의 진정한 목적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거대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소멸이다. 자기 소멸은 지극한 쾌락의 경지다. 이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그 상태가 무한히 계속된다. 페이지 68



이처럼 도널드 리치는 60년을 보낸 일본의 패션, 글자, 형태, 영화, 자동차 등 한동안 일본 하면 떠올랐던 대표 이미지들의 형성과 퇴락을 그들의 기본적인 감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자세히 설명해 준다.


일본인이 아닌 이방인이 그린 이야기가 우리 같은 이방인에게 더 다가오는 것은 아마 객관성이라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60년을 살아온 그가 과연 진정한 이방인일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한다. 그의 글을 읽노라면 이방인의 시선 안에 담긴 애달픈 일본의 전통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그의 허망함이 곳곳에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 함에도 그가 그리는 일본은 같은 아시아인이지만 그들의 당황스러운 행동들에 담긴 그들의 정서적 근원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국적이나 자아라는 것은 다른 국적이나 타아와의 비교를 통해서만 규정할 수 있다. 가난한 이들은 부자 없이는 자신들의 처지를 가난하다고 규정할 수 없다. 특정한 사상이나 특정한 정치 전략을 옳은 것이라 여기려면 어둠의 힘이나 악의 축이 있어야 한다. 이는 딱히 해로운 것은 아니다.


우리는 경계를 통해서 우리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게 된다. 이웃과의 비교를 통해서만 우리가 누구인지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지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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