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불신 - 기부금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이보인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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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좋은 책이다.


대강은 알고있던 듯 했던

기부가 가진 문제들에 관해

단계적으로 접근해가며

무지의 영역과 신뢰의 사각지대를 포착해 낸다.


기부 불신을 유도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올바른 조언이 담긴 자료를 제시하고자 한

분명한 의도를 지닌 책이지만,

한걸음 물러나 보면

사회전반과 조직문화가 가진

부조리까지 볼 수 있게 하며,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간에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발생되고 움직인다고도 볼 수 있을

기부 세계의 비영리적 기업특성을

가장 간단한 틀로 통찰해 볼 수 있게 돕는다.

즉, 사람간의 여러가지 불합리함과 모순을

기부관행을 넘어서까지

생각해보고 이해해 보게 돕는다는

2차적 순기능까지.


일단, 기부문화가 가진 현재의 문제는

'의심확산'이라 진단하며 시작하는데,

그 의심을 향한 근거가 과연 합당한지

맞다면 무엇을 검토하고 들여다 봐야할지

일단 회계부분부터 집어보고자 했다.


간단히 그 핵심을 들여다보면

기부자의 불안한 관점에서 보려 노력하는데,

만일, 1만원을 낸 기부자가 있을 때

당사자 본인은 자신의 기부액 100%가

원래의 바램 대로

전액 쓰여지길 바랬을거란 전제.

그러나, 현실적으론 그런 완전한 실현은 불가능하다고 보더라도,

필요이상으로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가

상당히 큼에 저자의 우려는 수치로 드러난다.


106p에 가장 간단히 그 차이를

그림으로 설명해 놨는데,

사업운영비용이란 명목 하나만으로만

일단 둘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만원의 기부금을 냈다면

그 중 실제 기부에 쓰이는 돈은,

기부자의 관점에선 1300원을 제외한 돈이

기부단체의 관점에선 4000원을 제외한

나머지가 실제 쓰인다.

즉, 생각했던 쪽에 지출된 돈이라 봐야하는

포션이 계산상 다르게 분류됐다.


사업운영비용 이외에도

모금비, 인건비, 운영비 등 또한

논란의 소지는 있다.


특히, 인건비라 들었을 때 기부자의 입장에선 단체 운영 자체에 들어가는

월급 등의 돈이라 생각할 가능성이 큰데,

기부단체에서 말하는 인건비란

외주에 비용을 주는 회계처리비용 등을 말함이지

자체 상주하고 있는 인원들의 월급은

다른 명칭으로 따로 얘기되는 부분이다.

즉, 인건비 따로 직원급여는 별개다.

그러므로, 인건비에 몇% 지출이 있다고 할 때

그건 통상적인 직원 월급을 말함은 아니란 걸

일단 아는 것도 꽤 중요해 보인다.


결국,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성취해서

그걸 잘 관리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보통 그런 요구엔 기부단체들이 외면하거나

공개해도 너무 부실하다 토로한다.

어떤 경우엔 낸 기부금의 6.6%만이,

실제 전달되거나 쓰여지길 바랬던 그 부분에

사용됐던 경우도 짧게 통계로 실려있다.


결국, 비영리 사업영역 안엔

깨고 싶지 않은 안락한 현재라는

개념이 들어있다는 뜻.


혁신엔 인색하더라도 영유가능한,

그런 시장이 기부단체라는 점에서

한편에선 우려와 불신을 표하게 만든다.


하지만,

변할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 중이란

자체 결론을 내리며,

운영의 전문성과 모금의 세분화를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했고,

불신이 팽배해진 기부문화에

재신임의 길을 열기 위해

기부사업을 해나가는 쪽에서

만족할 만한 선택지를 보여주기 위해

당연히 노력해야 한다고 봤다.


비용중심의 사업정보 공개는 필수다.


그 좋은 예로, '체리티워터'를 꼽는데

펌프가 설치된 곳의 GPS를 공유해

해당 사진을 기부자 스스로

볼 수 있게 공개함으로써

투명성을 높였음을 좋은 선례로 들었다.


결국, 믿을 수 있는 기부가 가능한지가

가장 궁금한 문제일텐데,

저자는 그런 니즈와 변화를 위해

기부자 스스로 무얼 할 수 있을지도 알려준다.

기부하고자 하는 곳에 연락해서 직접 접촉해 보고

믿을 수 있는 단체인지 직관적으로

경험하고 판단해 볼 것을 조언.


정부 등의 공적개입은 필요하지만

신중을 기해 플랫폼을 형성해 가야한다고도 의견을 제시하던 저자.


저자 스스로 이 주제로 자신의 책을 만들어가며

여러 기부단체의 자료공시를 비교해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전무해서 힘들었다 한다.

이는 책을 쓴 저자에게도 힘들었겠지만

기부문화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도

정보 접근성 면에서 변화가 시급한

문제로 공유된 부분 같았다.


결국, 기부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투명성에 기부자 관점이 반드시 투영되야

모든게 안정화 되고 정상화 되리란,

꿈 같지만 필요할 먼 이상향을 위해

올바른 바램이 곳곳에서 느껴지던 책.


좋은 책이고,

이 시대에 필요한 주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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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더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근후 지음 / 책들의정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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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글에나 쓴 그 사람의 느낌이 묻어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 책엔 저자 이근후의 느낌이 묻어난다.

글의 느낌을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음식재료 본연의 느낌으로만 한상 잘 차려 나오는 

그런 음식으로 접대받는 푸근한 기분이 들었다.

가식은 없으나 그렇다고 직설적으로도 안 느껴지는

참느낌의 뭔가가 묻어나오는 글들 때문에.


정신과 의사가 쓴 글이지만

한권의 에세이로써 그의 인생의 많은 부분이 녹아있다.

마치 피천득의 수필처럼 정갈하고 순박하다.

90대의 사람은 다른 생각을 하고

10대의 사람은 다른 생각을 하며 살까?

결국 그러지 않다는 걸 

저자 이근후의 글을 읽으며 느끼게 될 것이다.

다만, 세대별로 표현하는 느낌만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정도만 이해하면 될 뿐.


북한에서 발사한 미사일 관련 뉴스를 본

손자와 저자의 반응을 쓴 글이 있다.

작은 에피소드 임에도 매우 새로운 느낌을 받았는데,

손자의 반응은 요즘 한국대중의 분위기 그대로로써

'아, 북한이 미사일 쐈구나'를 뉴스에 본 정도의 일상.

하지만, 저자는 달랐다.

왜냐면, 그는 전쟁을 경험한 세대라서.

나도 숫자로는 계산 가능하다.

어느 세대는 전쟁경험한 나이대의 사람이고 아닌지 정도나

전쟁경험했으면 다를 수 있다는 피상적인 느낌 정도는.

하지만, 북한 미사일 얘기 하나로

본인의 느낌을 집고 넘어갔던 이 부분에서

'그래...나와는 전혀 같을 수 없는 

다른 경험을 지닌 사람이 존재 할 수 있다'란

개인차를 불현듯 깊게 느껴볼 수 있었다.

호랑이를 창살 넘어로만 본 사람과

정글에서 마주친 사람이 어찌 같을 수가 있을까...


또, 아주 빈번하고 쉬운 사례지만

남을 탓하는 사람과 자기 탓만을 하려는 사람을

비교하며 공통점을 느껴볼 수 있는 글도 크게 와닿았다.


자기탓을 하는 사람들의 유형엔

크게 3가지 부류가 있는데,


1. 자존감이 약하고 열등감이 강해

자신을 극도로 낮춰 방어해내는 유형


2.지나치게 발달한 양심 탓으로

조금만 비양심적인 것조차도

스스로 용납할 수 없기에

모든게 자기탓인 유형


3.패배감으로 가득차 우울증까지 걸린 경우로

그 패배감을 어찌할 길 없어

그냥 내 탓이라 생각하며 항복하듯 사는 유형


이렇게 3가지로 크게 나눴지만

이들 유형간의 공통점은

자신에게 탓을 돌리며 그걸 방패삼아 

위로받으려는 메커니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근데, 

이기적이 아닌 이타적인 부분이 

굳이 왜 문제가 될까?

그건, 실패의 원인을 직시할지 못함으로써

스스로의 삶에 개선과 발전을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신탓을 하고자 하는 성향이 굳어지고 심해지면

정신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과도한 내탓은 과도한 남탓과 근본은 동일하다고도 설명한다.

즉, 처한 상황에 대항해 살아남으려는

극단적 몸부림이라는 공통분모로 

동일성을 갖춘 전혀 다른 2개의 성향은 

결국 지향점이 갖은 거라고.


자신을 비하하던 상대를 멸시하던

이런 극단의 불합리한 사고방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납득 할만한 

기존의 어떤 이유를 꼭 갖춰야 

좋은 사람이라는 판단을 남으로부터의 받을 수 있단 

왜곡된 신념을 내려놓고,

부족한 면이 있음에도 살아내고 있고 살아간다는

스스로를 향한 너그러움을 자신에게 보이라 권한다.

지나친 양심과 도덕적 기준을 내려놓기...

그렇게 자신에게 너그러워 지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마무리 된 글이었다.


책에 실린 글들의 바탕을 느끼다보면

정신과 의사로써 오랜기간 근무하고

여러사람들을 보아온 그의 과거가 

책의 바탕이란 것도 전달되겠지만,

다른 일상, 다른 상황마다

이근후란 사람이 느끼고 판단해 왔던 개인적 기준이 

불특정한 어떤 독자가 읽고 느끼기에도

전혀 괴리감 없는 균형감을 갖추고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음이 

이 책을 소중하게 만들고 있다고 느낀다.


이미 90의 고령인 저자에게 삶은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많다는 건 

거역할 수 없을 자연의 섭리가 안기는 큰 아쉬움이다.

그렇기에 이런 분의 좋은 글과 좋은 느낌들이

여러 사람들에게 더 향기처럼 다가가고

기억될 가능성도 더 많아졌으면 한다.


이근후 선생님. 

좋은 글과 좋은 생각,

잘 읽어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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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 - 내 발목을 잡는 가족에게서 벗어나 죄책감과 수치심에 맞서는 심리학
셰리 캠벨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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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공감대가 생긴다면

위로를 받아야 할 처지라고 자각해야 한다.

거기서 출발한 각자여야 책으로부터 얻는 

첫번째 이득이 시작될 것이기에.


가족...


가족을 끊어내라는 말은 굉장히 슬픈 표현이지만,

자신이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이를 인정하고 벗어나지 않고서는 

본인이 필요한 부활 단계로 접어들지 못한다.


간혹, TV 속 누군가는

서슴치 않고 비장하며 화난 표정으로

당당하게 자기의 어긋난 가족사와 과거를 이야기 한다.

그 정당성과 벗어남의 당위성 자체를 말한다기 보다

마음에 분통을 터뜨리듯 공유하고 싶어하는 

1차원적인 심정일지 모른다.

그 진위여부를 떠나 

그 분노의 방향이 과하던 잘못됐던

우선 위로는 필요한 사람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의 인식은 현재 옳고 그름 보다는

아직 단계분노를 지나고 있음에...


비슷한 책을 많이 읽어 봤지만

이 책만큼 폐부를 찌르는 표현들을 보지 못했다.

경험자로써 찾고자 했던 조언을 

듣지도 찾을 수도 없어 

본인 스스로가 자신을 위해 

전문가가 되어야 했고 필요한 노력을 한 후

필요했던 결과를 찾고 정리해 이 책이 탄생했다.

그러니 오죽 책 내용이 현실성 있겠냐만은

그런 인생 자체를 되돌아 볼 땐

고달팠을 인생 결과물을 공유함에 있어

기분이 좋을 수 만은 없어야 사람 아닐까.


가족을 다루는 책들 속 심리학 범주엔

크게 어른아이, 내면아이, 애착, 가족력 등이 있다

그냥 이 각각을 한권의 책을 형성하는

주제들로 봐도 충분하겠지만,

이들을 공통점 하나로 묶어 

가급적 객관적으로 정리한다면

'발달심리학'의 관점에서 봐야할 범주라 보는데,

책에서도 그런 부분을 다룬 부분들이 있었다.


각 생애주기마다 형성되는 정서들로는,


탄생~생후 18개월: 신뢰

생후 18개월~3세: 독립심, 분리

3~5세: 창의력, 독창성

5~12세: 기여도, 자신감

12~18세: 정체성, 성인역할 습득

18~40세: 사랑의 주고받음, 헌신

40~65세: 후세육성에 대한 의지 고취, 긍정적인 변화추구

65세~: 지혜로운 삶인지 고찰


이 단계들 모두를 보다보면

유독 관심이 가는 단계는 각자 다 다를 수 있겠다.

난 18개월 이전, 그저 갓난 아기였을 뿐인 단계에서

삶의 가장 큰 지주가 될 '신뢰'가 

습득한다는 점이 가장 놀라우면서 

안될 시 그 파장은 상상이 되질 않았다.

가장 순수하고 본원적인 기간...

마치, 식물의 새싹이 그저 물만 먹고

알아서 땅 위로 뚫고 나오는 것처럼,

자연적인 현상처럼 일어나야 할 그 과정이

만일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면?

이어지는 나머지 시간들의 출발점이자 

식물이라면 토양을 뚫고나와

자신을 알리는 그 기간이 형성되지 않은 인간이라면?...


책은 이런 저런 얘기들을 짜임새 있게 엮어가며

가족관계 속 소외된 구성원을 위한 내용을 펼쳐냈다.


소외되는 이유란 결코 어떤 사고를 쳤다거나,

그럴 만한 사유가 생겨 벌어진 상황이라고 보긴 어렵고,

그저 받아들여지지 않고 내쳐진 누군가 있고

그런 역할을 맡는 가족내 누군가가 

특별히 존재한다는 것으로 봐야한다.

사실 주로 자녀라고 봐야 하지만 

가족내 질서체계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그 누구가 됐건 책의 내용을 이론삼아

자신이 해당되는지 아닌지를 살펴보는게 맞겠다.

그러니, 부모 또는 조부모라도,

스스로 돌아보며 체크해 보는게 맞다.

연장자라고 타겟이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만일 자신이 그런 위치에 해당된다면?


그 가족 내에서 아무리 노력한들 답이 없다는 사실과,

알아듣게 설명하고 풀어가려 해도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상한 현실 때문에 좌절 했다면?

이또한 희생양에 해당하는 본인의 위치에서 발생되는

가족관계 속에서의 당연한 사건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모두가 실망, 좌절, 낙담 뿐인 본인의 위치.


너무 많은 부정적인 경우의 수들을 설명하고 납득시키기 위해

발달심리학 단계마다 습득해야 했을 놓친 정서들과 기능들을

알아야 하고 그게 없을 시

불가능하고 불완전 했을 경우가 소개된 것이니까.

그러니, 모든 건 결국 

'가족 내부'의 역학관계로 벌어진

결과물임을 자각해야 한다.


저자는 스스로 위와 같은 상황들로 인해

너무 오랜 방황과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


휘청일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엔,

비정상 속에 섞여 정상을 추구하려 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비정상적 일상 중 가끔씩 일어나던 찰나의 정상적 모습들이

가뭄의 단비처럼 너무 큰 위안과 큰 혜택처럼 각인됐음에

오히려 상처와 모순이 많았던 대부분의 시간들마저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어한 일종의 인지오류라 깨달았다.

오랜기간 스스로를 방해하고 혼란스럽게 한 자신이 있었다는 

그 점 또한 주목해야 했다.


갖춰졌다면 좋았을 걸 갖추지 못했던 이가

악조건에라도 순응하기 위해 쏟아부었을 열정과 시간은

결국 자연적인 발달과정의 부족분은 채워주지 못한다.


자율성을 배워야 할 때 수치심을,

주도성 대신엔 죄책감을,

근면성 대신엔 열등감을,

친밀감 대신엔 고립감을,

생산성 대신엔 자기침체를 받아들인 삶...


깊은 자아 대신 절망감만이 깊어지고 

정체성은 제대로 확립되지 못한 삶.


그러나 저자는, 

자신이 현재 지나고 있는

전체 생애발달주기 중 어느 단계에서라도

이를 잘 이용하고 활용해 보길 권한다.

휴식과 자기돌봄, 

각자가 맞닿드린 특별한 계기들을 활용해

스스로 돌파하는 길 이외엔

타인을 통한 극적인 방법이란 없음을 강조하면서.


슬프지만 받아들여야 함을 알게 됐다면,

어떻게든 홀로 찾아 보겠다는 인생사를 걷고 있다면,

진지하게 읽어 봐야 할 벗과 같은 존재로

책내용을 받아들이는 게 순리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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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불안과 친구가 되기로 했다 - 걱정이 시작되거든 마음속 일시 정지 버튼을 눌러라
장신웨 지음, 고보혜 옮김 / 알토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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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제시하는 불안과 친구되기 방법이란 글쓰기다.


프리라이팅이라 부르는 시작단계를 지나면

결국 무의식과 의식을 연결해주는 도구로써의 글쓰기가

자신의 불안요인을 몰아내듯 언젠간 

글을 써왔던 이에게 평화를 선물해 줄거란 이야기.


불안은 결코 멀리해야 할 혐오의 대상이 아니랄 걸

글쓰기 못지않게 알아줬으면 하는게 저자의 마음.

하지만, 어떤 불안이냐에 따라 각자가 느끼는 

불안에 대한 존재가치가 다를 수 밖에 없음도 이야기 한다.

일단, 저자는 불안에 대해 

긍정적 존재이유를 자각할 것을 권하면서,

회피나 공포로써 불안을 바라보지 말고

매일 자신을 향한 글을 써봄으로써 

스스로를 비춰보고 자각해 나가는

자길 이해하는 작업을 글쓰기란 도구로 

끊임없이 반복경험 해 볼 것을 권장 또 권장한다.


그렇다면 글쓰기의 대표적인 방식은 결국 일기 아닐까?


아마, 일기가 답이 되야 했다면 

저자도 그냥 일기를 쓰라고 권하고 말았겠지만 그건 아니었다.

물론 책 속엔 일기에 대한 언급도 있긴 하지만

일기쓰기가 가장 권장되는 글쓰기라 말하고 있진 않다.

그냥 글을 쓰고 자신을 바라보는 것의 총합일 뿐

어떤 형식이나 어떤 강박적 목표의식도 없어야 

순수한 글쓰기의 목적을 은연중에 이룰 수 있게 되니까.


책에 실린 '두꺼비와 개구리' 동화는

글쓰기에 대한 또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성 있는 이야기이기도 해서 소개해 본다.


'두꺼비는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그날 해야 할 일을 적는 것으로

언제나 자신의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할 일을 마치면 

해당 일과엔 줄을 그어 지웠다.

식사하기. 먹었다면 줄 쫙,

잠자기. 자러 간다면 줄 쫙,

친구 개구리 만나기. 만나러 나가면 줄 쫙.

두꺼비가 개구리를 만나러 나갔을 때 

순간 바람이 불어 들고있던 그날의 계획표가 

바람을 따라 멀리 날라가 버렸다.

친구 개구리는 날라가는 그 종이를 잡으려 뛰었으나

두꺼비는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계획표엔 없는 사건이었기 때문에.

결국, 계획표를 찾으러 쫓아갔던 개구리는 

계획표는 찾지 못한 채 돌아왔고, 시간이 꽤 흘러

두꺼비와 개구리는 서로 돌아가기 위해 헤어지게 된다.

이때, 두꺼비는 '그래, 자는 건 계획표 마지막에 있었지!' 라며

바닥에 '잠자기'를 쓰고는 줄을 쫙 그은 후 

자기 위해 집으로 돌아간다.'


계획을 짜고 실천하는 건 나쁘다고 할 게 아니다.

하지만, 계획자체가 인생이 되버린 듯한 예를 보여 주면서,

게획되지 않은 부딪힘은 자신의 일이 될 수 없는

무기력과는 다른 항상성의 폐해를 보여주는 일례도 될 수 있으면서,

글쓰기의 모든 실행방식이 항상 올바르게 행사되고 있는 건

아닐 수 있다는 사실도 보여주는 좋은 우화라 느껴졌다.


책엔 글쓰기를 다음과 같이는 하지 말란 언급도 있다.


글쓰기를 행동의 대안으로 생각치 말기.

자기애를 글로 만족시키지 않기.

글쓰기로 지나치게 분출하지 않기.

글쓰기를 유일한 친구로 삼지 않기.

글쓰기를 지나친 반성문으로 삼지 말기.


프리라이팅으로라도 글을 써보라는 권고와 달리

쉽게 행해질 수 있는 글쓰기의 양식들을

제약으로도 소개하고 있어 혼란스러운 부분 같았다.

하지만 결국, 모든 글쓰기가 옳은 영향을 줄 순 없고

다 똑같을 순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가이드로 생각하면 좋을 언급이란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보다 훨씬 좋은 글인데

이 책의 정수는 내가 다 못담아 내겠다.

요즘 궁금했고 꽤 오랫동안 답을 찾지 못한 것들이 있었는데

이 책 한권에서 이런 것들에 매칭되는

너무 많은 현실적인 답들을 만날 수 있었다.

결국 어렵지도 않았고 찾기 어렵다고 볼 수 없었을 것들,

아주 근처까지 가 있었지만 

혼자만의 생각만이었다면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을 그런 것들에 대해서.


너무 좋은 책이니 글쓰기를 장려하는 책으로만

단순 생각하지 말고 각자 읽어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분명 필요한 것들을 

많이 만나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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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10억이 선물해준 자유 - 벼랑 끝에서 부와 성공을 끌어당긴 어느 약사 이야기
수리야킴 지음 / 노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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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10억을 없애지 않았다면 탄생 안됐을 책이란 것쯤은

아마 읽지 않더라도 상상이 될 것 같다.

그럼 그 다음 단계가 남았다면,

저자는 어떻게, 무엇으로,

그걸 이루었나 인건가?

그보다는 난 다른 흐름으로

추가적인 내용이 담겼길 원하며 이 책을 잡았다.

부의 축척만이 목표가 아닌 

이렇게 해서 여정을 걸어가게 되던 중에 

빚10억도 해결됐다는 책내용이 되어야만

난 이 책에 만족할 거 같았기 때문이다.


역시나 책은 그 상상에 일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저자의 일생은 고달팠다.

아마, 누가 읽어도 그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긴 어려울 과거다.

하지만, 한편으론 의문도 생길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었다.

제3자의 시선에선 본인만큼은 이해할 수 없을

선택과 얽매임이 존재하는 긴 삶 속 반복되는 유사한 장면들.

일찍부터 폭력의 길로 돌아선 막내동생의 뒷바라지,

그 동생을 위해선 사채까지 얻어 

우회적인 빚을 저자에게 안긴 노모,

폭력적인 가장에서 치매로 끝을 맺은 아버지,

막내동생이 노모에게 맡겨진

이혼한 전처 사이의 조카까지 양육했던 일,

슈퍼 엄마, 슈퍼 딸, 슈퍼 누나였었야 했던 저자...

저자는 끊임없이 자신과 가족의 일로 

고군분투했던 아니

고군분투를 자처한 삶을 살아왔다.


그런 저자의 인생 속 빚10억은

단순히 하루아침에 생긴 부채는 아니었던 거다.


사실 끝판왕 결말처럼, 

이 모든게 해결 가능하게 만든 저자만의 이유나,

그녀만의 인연과 기회들로만 복기해 보자면,

본인이 약사라는 출발점과 관심사가 만든 

현실적인 조합과 결과들이다.

하지만, 독자가 그녀의 삶에서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건

그녀의 직업을 제외한 다른 조건 속에서다. 

비슷하게 행해볼 수 있을

유사한 행동방식의 카피 쯤이 타당하다.


그녀는 명상, 의식정화, 끌어당김을 이용했다.


사실, 이 부분이 생각보단 구체적인 내용이 많지 않다.

책 한권에 그 과정과 상세함을 담기엔

이 책이 가진 한계라 보인다.

그래도, 대략적으로는 궁극적인 목표까진 공유된다.

구체적으로 감명받았던 몇권의 책들이 소개되었고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는 서술되었으니까.


그렇게 명상을 열심히 하고 자기 정화를 해나가던 저자의 어느날이었다.


저자는 일어날 수 없을 정도의 무기력에 빠진 경험을 겪게 된다.

하루종일 누워만 있게 된 자신의 당시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다 문득 깨닫게 된 점이 있는데,

명상과 자기정화로 얻고자 당시 했던 극복하려 노력한 화두가

애초부터 잘못 설정되어 있었다는 자각이었다.

'자신의 에고를 죽이고 모든 욕망을 깨뜨리겠다'고 한 

그 화두는 사실 그렇게 이루어지고 있었던 거다.

무기력, 욕심없는 삶.

그것이 한 인간이 가진 활력 전체를 촛불처럼 꺼뜨린 것이었고.

저자는 잘못된 목표설정과 잘못된 방향이란 걸 그렇게 깨달았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표현을

저자는 자신의 의식이 깨기 전 상황에 빗대 이야기해 온다.

모든 것을 감사하고 다르게 인식하기 까지

본인이 겪어온 모든 부정적인 환경들에 대해.

그리고 하나 더.

자신이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너무 많은 것을 책임지려 말고

바꾸려 하지도 말라는 경고성 멘트도 잊지 않았다.

자신이 바로 설 때라야 주변도 변하리라는 이야기다.


솔직하고 깨어있는 이야기라 읽는 이에게도 

정화처럼 느껴질 흐름들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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