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불신 - 기부금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이보인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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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좋은 책이다.


대강은 알고있던 듯 했던

기부가 가진 문제들에 관해

단계적으로 접근해가며

무지의 영역과 신뢰의 사각지대를 포착해 낸다.


기부 불신을 유도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올바른 조언이 담긴 자료를 제시하고자 한

분명한 의도를 지닌 책이지만,

한걸음 물러나 보면

사회전반과 조직문화가 가진

부조리까지 볼 수 있게 하며,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간에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발생되고 움직인다고도 볼 수 있을

기부 세계의 비영리적 기업특성을

가장 간단한 틀로 통찰해 볼 수 있게 돕는다.

즉, 사람간의 여러가지 불합리함과 모순을

기부관행을 넘어서까지

생각해보고 이해해 보게 돕는다는

2차적 순기능까지.


일단, 기부문화가 가진 현재의 문제는

'의심확산'이라 진단하며 시작하는데,

그 의심을 향한 근거가 과연 합당한지

맞다면 무엇을 검토하고 들여다 봐야할지

일단 회계부분부터 집어보고자 했다.


간단히 그 핵심을 들여다보면

기부자의 불안한 관점에서 보려 노력하는데,

만일, 1만원을 낸 기부자가 있을 때

당사자 본인은 자신의 기부액 100%가

원래의 바램 대로

전액 쓰여지길 바랬을거란 전제.

그러나, 현실적으론 그런 완전한 실현은 불가능하다고 보더라도,

필요이상으로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가

상당히 큼에 저자의 우려는 수치로 드러난다.


106p에 가장 간단히 그 차이를

그림으로 설명해 놨는데,

사업운영비용이란 명목 하나만으로만

일단 둘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1만원의 기부금을 냈다면

그 중 실제 기부에 쓰이는 돈은,

기부자의 관점에선 1300원을 제외한 돈이

기부단체의 관점에선 4000원을 제외한

나머지가 실제 쓰인다.

즉, 생각했던 쪽에 지출된 돈이라 봐야하는

포션이 계산상 다르게 분류됐다.


사업운영비용 이외에도

모금비, 인건비, 운영비 등 또한

논란의 소지는 있다.


특히, 인건비라 들었을 때 기부자의 입장에선 단체 운영 자체에 들어가는

월급 등의 돈이라 생각할 가능성이 큰데,

기부단체에서 말하는 인건비란

외주에 비용을 주는 회계처리비용 등을 말함이지

자체 상주하고 있는 인원들의 월급은

다른 명칭으로 따로 얘기되는 부분이다.

즉, 인건비 따로 직원급여는 별개다.

그러므로, 인건비에 몇% 지출이 있다고 할 때

그건 통상적인 직원 월급을 말함은 아니란 걸

일단 아는 것도 꽤 중요해 보인다.


결국,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성취해서

그걸 잘 관리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보통 그런 요구엔 기부단체들이 외면하거나

공개해도 너무 부실하다 토로한다.

어떤 경우엔 낸 기부금의 6.6%만이,

실제 전달되거나 쓰여지길 바랬던 그 부분에

사용됐던 경우도 짧게 통계로 실려있다.


결국, 비영리 사업영역 안엔

깨고 싶지 않은 안락한 현재라는

개념이 들어있다는 뜻.


혁신엔 인색하더라도 영유가능한,

그런 시장이 기부단체라는 점에서

한편에선 우려와 불신을 표하게 만든다.


하지만,

변할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 중이란

자체 결론을 내리며,

운영의 전문성과 모금의 세분화를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했고,

불신이 팽배해진 기부문화에

재신임의 길을 열기 위해

기부사업을 해나가는 쪽에서

만족할 만한 선택지를 보여주기 위해

당연히 노력해야 한다고 봤다.


비용중심의 사업정보 공개는 필수다.


그 좋은 예로, '체리티워터'를 꼽는데

펌프가 설치된 곳의 GPS를 공유해

해당 사진을 기부자 스스로

볼 수 있게 공개함으로써

투명성을 높였음을 좋은 선례로 들었다.


결국, 믿을 수 있는 기부가 가능한지가

가장 궁금한 문제일텐데,

저자는 그런 니즈와 변화를 위해

기부자 스스로 무얼 할 수 있을지도 알려준다.

기부하고자 하는 곳에 연락해서 직접 접촉해 보고

믿을 수 있는 단체인지 직관적으로

경험하고 판단해 볼 것을 조언.


정부 등의 공적개입은 필요하지만

신중을 기해 플랫폼을 형성해 가야한다고도 의견을 제시하던 저자.


저자 스스로 이 주제로 자신의 책을 만들어가며

여러 기부단체의 자료공시를 비교해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전무해서 힘들었다 한다.

이는 책을 쓴 저자에게도 힘들었겠지만

기부문화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도

정보 접근성 면에서 변화가 시급한

문제로 공유된 부분 같았다.


결국, 기부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투명성에 기부자 관점이 반드시 투영되야

모든게 안정화 되고 정상화 되리란,

꿈 같지만 필요할 먼 이상향을 위해

올바른 바램이 곳곳에서 느껴지던 책.


좋은 책이고,

이 시대에 필요한 주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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