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 - 내 발목을 잡는 가족에게서 벗어나 죄책감과 수치심에 맞서는 심리학
셰리 캠벨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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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공감대가 생긴다면

위로를 받아야 할 처지라고 자각해야 한다.

거기서 출발한 각자여야 책으로부터 얻는 

첫번째 이득이 시작될 것이기에.


가족...


가족을 끊어내라는 말은 굉장히 슬픈 표현이지만,

자신이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이를 인정하고 벗어나지 않고서는 

본인이 필요한 부활 단계로 접어들지 못한다.


간혹, TV 속 누군가는

서슴치 않고 비장하며 화난 표정으로

당당하게 자기의 어긋난 가족사와 과거를 이야기 한다.

그 정당성과 벗어남의 당위성 자체를 말한다기 보다

마음에 분통을 터뜨리듯 공유하고 싶어하는 

1차원적인 심정일지 모른다.

그 진위여부를 떠나 

그 분노의 방향이 과하던 잘못됐던

우선 위로는 필요한 사람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의 인식은 현재 옳고 그름 보다는

아직 단계분노를 지나고 있음에...


비슷한 책을 많이 읽어 봤지만

이 책만큼 폐부를 찌르는 표현들을 보지 못했다.

경험자로써 찾고자 했던 조언을 

듣지도 찾을 수도 없어 

본인 스스로가 자신을 위해 

전문가가 되어야 했고 필요한 노력을 한 후

필요했던 결과를 찾고 정리해 이 책이 탄생했다.

그러니 오죽 책 내용이 현실성 있겠냐만은

그런 인생 자체를 되돌아 볼 땐

고달팠을 인생 결과물을 공유함에 있어

기분이 좋을 수 만은 없어야 사람 아닐까.


가족을 다루는 책들 속 심리학 범주엔

크게 어른아이, 내면아이, 애착, 가족력 등이 있다

그냥 이 각각을 한권의 책을 형성하는

주제들로 봐도 충분하겠지만,

이들을 공통점 하나로 묶어 

가급적 객관적으로 정리한다면

'발달심리학'의 관점에서 봐야할 범주라 보는데,

책에서도 그런 부분을 다룬 부분들이 있었다.


각 생애주기마다 형성되는 정서들로는,


탄생~생후 18개월: 신뢰

생후 18개월~3세: 독립심, 분리

3~5세: 창의력, 독창성

5~12세: 기여도, 자신감

12~18세: 정체성, 성인역할 습득

18~40세: 사랑의 주고받음, 헌신

40~65세: 후세육성에 대한 의지 고취, 긍정적인 변화추구

65세~: 지혜로운 삶인지 고찰


이 단계들 모두를 보다보면

유독 관심이 가는 단계는 각자 다 다를 수 있겠다.

난 18개월 이전, 그저 갓난 아기였을 뿐인 단계에서

삶의 가장 큰 지주가 될 '신뢰'가 

습득한다는 점이 가장 놀라우면서 

안될 시 그 파장은 상상이 되질 않았다.

가장 순수하고 본원적인 기간...

마치, 식물의 새싹이 그저 물만 먹고

알아서 땅 위로 뚫고 나오는 것처럼,

자연적인 현상처럼 일어나야 할 그 과정이

만일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면?

이어지는 나머지 시간들의 출발점이자 

식물이라면 토양을 뚫고나와

자신을 알리는 그 기간이 형성되지 않은 인간이라면?...


책은 이런 저런 얘기들을 짜임새 있게 엮어가며

가족관계 속 소외된 구성원을 위한 내용을 펼쳐냈다.


소외되는 이유란 결코 어떤 사고를 쳤다거나,

그럴 만한 사유가 생겨 벌어진 상황이라고 보긴 어렵고,

그저 받아들여지지 않고 내쳐진 누군가 있고

그런 역할을 맡는 가족내 누군가가 

특별히 존재한다는 것으로 봐야한다.

사실 주로 자녀라고 봐야 하지만 

가족내 질서체계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그 누구가 됐건 책의 내용을 이론삼아

자신이 해당되는지 아닌지를 살펴보는게 맞겠다.

그러니, 부모 또는 조부모라도,

스스로 돌아보며 체크해 보는게 맞다.

연장자라고 타겟이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만일 자신이 그런 위치에 해당된다면?


그 가족 내에서 아무리 노력한들 답이 없다는 사실과,

알아듣게 설명하고 풀어가려 해도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상한 현실 때문에 좌절 했다면?

이또한 희생양에 해당하는 본인의 위치에서 발생되는

가족관계 속에서의 당연한 사건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모두가 실망, 좌절, 낙담 뿐인 본인의 위치.


너무 많은 부정적인 경우의 수들을 설명하고 납득시키기 위해

발달심리학 단계마다 습득해야 했을 놓친 정서들과 기능들을

알아야 하고 그게 없을 시

불가능하고 불완전 했을 경우가 소개된 것이니까.

그러니, 모든 건 결국 

'가족 내부'의 역학관계로 벌어진

결과물임을 자각해야 한다.


저자는 스스로 위와 같은 상황들로 인해

너무 오랜 방황과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


휘청일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엔,

비정상 속에 섞여 정상을 추구하려 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비정상적 일상 중 가끔씩 일어나던 찰나의 정상적 모습들이

가뭄의 단비처럼 너무 큰 위안과 큰 혜택처럼 각인됐음에

오히려 상처와 모순이 많았던 대부분의 시간들마저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어한 일종의 인지오류라 깨달았다.

오랜기간 스스로를 방해하고 혼란스럽게 한 자신이 있었다는 

그 점 또한 주목해야 했다.


갖춰졌다면 좋았을 걸 갖추지 못했던 이가

악조건에라도 순응하기 위해 쏟아부었을 열정과 시간은

결국 자연적인 발달과정의 부족분은 채워주지 못한다.


자율성을 배워야 할 때 수치심을,

주도성 대신엔 죄책감을,

근면성 대신엔 열등감을,

친밀감 대신엔 고립감을,

생산성 대신엔 자기침체를 받아들인 삶...


깊은 자아 대신 절망감만이 깊어지고 

정체성은 제대로 확립되지 못한 삶.


그러나 저자는, 

자신이 현재 지나고 있는

전체 생애발달주기 중 어느 단계에서라도

이를 잘 이용하고 활용해 보길 권한다.

휴식과 자기돌봄, 

각자가 맞닿드린 특별한 계기들을 활용해

스스로 돌파하는 길 이외엔

타인을 통한 극적인 방법이란 없음을 강조하면서.


슬프지만 받아들여야 함을 알게 됐다면,

어떻게든 홀로 찾아 보겠다는 인생사를 걷고 있다면,

진지하게 읽어 봐야 할 벗과 같은 존재로

책내용을 받아들이는 게 순리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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