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생의 마지막 도전 - 황혼이 깃든 예술가의 성 베드로 대성당 건축 분투기
윌리엄 E. 월리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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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익숙한 이름 미켈란젤로.

사실 그리 알고 있는 것도 없었으면서

친숙한 예술가들의 이름은 너무도 많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로댕, 미켈란젤로까지.

특히, 이탈리어적인 감성도 모른채

미켈란젤로의 이름은 어딘가 그냥 예술스럽기까지 하다.

그런 잘 몰랐던 미켈란젤로의 인생을 실제 들여다보게 된건

어쩌면 이 책이 처음인 듯 싶고 잘 정리된터라 읽기도 좋았다.

그동안, 그의 작품을 미술관에서 보거나

화보집 등에선 본 기억도 있지만

실제 난 그를 거의 몰랐던 것이 맞음을 분명 느끼면서.


우선, 책을 통해 짧지만 상상해 볼 수 있던 그의 실제 모습도

내가 생각한 미켈란젤로의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음도 신선했다.

활동이 왕성했던 젊었을 시절을 기준으로 본다면 

그의 장년 나이대까지의 외형적 모습은 쉽게 말하자면 

개그맨 김병만의 모습이 떠오르게 하는 그런 외모였다.

다부진 체격에 크지 않은 키 등.

난 미켈란젤로를 고뇌하는 예술가로 생각했었지

큰 돌을 만지며 씨름하듯 자신의 작품들을

조각하고 완성해 나갔기에 당연히 길러질 수 있었을

그런 완력이나 근력적인 외형적 모습은 인지 못했던 것이다.

이렇듯, 이 책엔 그런 조각가 미켈란젤로의 모습도

짧게나마 그려볼 수 있는 내용들도 있었고,  

어쨌건 말년에 해당하는 그의 마지막 20년을 주요내용로

성베드로 성당과 얽힌 시절을 그려내고 있다.

상당한 부분들이 저자의 상상으로 채워졌을 테지만

부드럽고 마치 당시 상황을 보고 적은 듯한 

과거의 상상적 복기들로 인해 실제 미켈란젤로가 

그리 생각했고 살았을거란 저자의 상상들을 

부담없이 따라가게 하는 필력을 담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교황이 미켈란젤로에게 미완의 성당건축 책임을 맡겼을 때

그는 분명 자신의 능력 밖임을 여러번 피력했다.

그 주된 이유는, 예술의 영역과 공학적 영역은

분명 다르다는 스스로의 판단에서였다.

이 부분도 어느정도 그를 다재다능했을거라 쉽게 보면

일반인들의 상상을 벗어난 것일 수도 있기에

매우 현실적인 감각적 대응을 그린 뜻밖의 설명이었다.

그냥 현세 기준에서만 본다면,

아무리 나이가 많고 은퇴했어도

보다 명예로운 자리나 보수가 따르는 자리,

혹은 그냥 은퇴자로써의 잊혀져가기 보단

어떤일이라도 주어진다면 함으로써 

삶의 가치를 증명하 듯 너무 당연한 듯 받아들이거나

오히려 찾고싶어하고 그리 보이려는 사람이 

지금은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오래전 미켈란젤로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에 대해

먼저 고민했었음이 무엇보다 좋게 와닿기도 했다.


결국 그는 새로운 성당건축 책임자가 되었다.

그후 전개되는 건축관련 일들에선

매우 현실적인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었음을 

다시 각인시키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기존 사망한 책임자를 따르는 많은 인원들 중

일부는 중용해야 했고 일부는 자신의 사람으로 바꿔야 했으며,

잘못 설계적용된 것이라 판단되는 회랑 같은 부분들은 

일부 없애기까지 책임자이지만 여러 단계를 거쳐야만 했다. 

그런 일들의 진척상, 반감을 줄이면서 효율적인 조건으로써

해체된 자재들은 다시 성당의 보강부분들로 재활용 하기도 하면서.

또한 독자로썬, 어떤 건축물이던 1인의 개인 창착품이 아닌 이상

아마 이처럼 미켈란젤로 같은 인물의 지휘하에

여러 예술적 일꾼들과 실무인력들이 일을 나누고 

합동해 완성해나간 것들이 오늘날 

미켈란젤로의 성베드로 성당처럼

단 1명의 이름으로만 불리게 된다는 과정도

다시 한번 깨달아 볼 수 있던 내용이기도 했다.


그가 성당감독이 되기 몇년전의 행적들도 담겨있고

이후 약20년 간의 행적들도 아주 상세하진 않지만

미켈란젤로 그의 마지막 생애를 어떠했었을지

알려주는 내용들로 이 책은 쭉 기록해주고 있다.

어렵지 않고 시간을 거슬러 가면서

뭔가를 체험케 해주는 내용들.

큰 심리묘사까지는 아니었지만,

전기작가로써 여러 상황들마다 다양한 인물들과 교류하며

그가 남긴 편지나 그림들이 등장해

독자로써 예측해 볼 수 있을 미켈란젤로의 심정이나 행동들 또한

이 책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그를 담은 귀중한 자료였다.


그의 직업적 산물들은 지금까지 남아있다, 그의 이름도.

그가 이런 것까지 모두 생각하며 살다 갔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예로운 삶과 작업을 했었다고 느껴진다.

그의 마지막 20년으로써 그의 삶 전체를

한번쯤 바라볼 수 있는 독서를 해보기에 매우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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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괜찮냐고 시가 물었다 - 시 읽어주는 정신과 의사가 건네는 한 편의 위로
황인환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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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드러운 서술들이 특히 눈에 띄는 책이다.

오로지 의사 자신만이 알 뿐이지

아마 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저자와 해당 대화를 나눈 환자들이라 할지라도

이해하기 어려웠을 전체적인 안목들을

책은 다양하게 실어놓은게 많다.

예를 들면,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 의사인 저자에게

공통적으로 묻는 질문들 중엔 아마

매우 철학적인 질문들도 많은거 같은데,

사실 의사로써 그렇게 받는 질문들을 향해

답다운 답이 없음을 설명하고 

납득시켜 나가기란 쉽지 않아 보이는 부분일 것이다.

시대와 사람은 바뀌어도 비슷하게 공유되는

삶 속 본질적인 내용들이 주는 고민의 유사함을

진료실에선 매우 많이 있단걸

저자 특유의 방식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 같기도 했다.


예를 들면, 저마다의 인생고민을 

의사와 논하듯 물어올 때면, 

실제 자신이 내놓을 답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왜냐면, 오랜기간 다수의 철학자들도 

분명한 답을 내놓지 못했던 것들이나

이와 유사한 만고불변적인 인생사 속 

질문들을 물어온 셈이라면,

답을 안해주거나 귀찮아해서가 아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거리가 될만한 내용이고

대신해 답을 해줄 수 없는 그런 질문들이기에

고민하는 사람도 고민을 하는 것이고

질문을 받는 누구라도 용빼는 재주는 없다는 의미 같기도.


책은 내가 이렇게 느낀 내용을 정리한 것처럼

건조한 설명방식을 사용하고 있진 않으니 오해 없길.

책의 제목처럼 어떤 내용이던 

연상되는데 도움이 될 해당되는 시 1편과 엮어

부드럽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어조로써

어려 심리적 기재들에 관해 상황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책에 소개된 사례 중엔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을 대상으로,

저자가 내원한 이와 나눴던 대화로써

받게됐던 대답도 실려있는데 짧고 임팩트가 있는 내용이었다.

그녀일지 그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리 답했다고 하는데,

슬픔은 반이 되는게 아니라 

그저 슬픔을 아는 사람이 2명이 되는거 같다고.

이말을 또다른 누군가가 듣게 된다면

나누는 슬픔은 반이 된다고 말할지 아님 

이처럼 2명이 슬퍼하게 될 뿐이라 말할지도 궁금해진다.


책의 초반에 실린 이드와 자아 그리고 초자아의 이야기도

어쩌면 책 전체를 이해하기에 좋은 가이드라 생각을 해본다.

욕망을 관장하는 이드, 

해야할 것 말아야 할 것들을 관장하는 초자아,

그리고 이 둘을 오가며 조정하는 자아.

이 조절이 잘 안된다면 부정하는 태도가 우세할 것이고

성숙하게 잘 된다면 적어도 억압 아닌

억제 정도는 잘 쓰고 살 것이라고 하는데

다들 어떤 삶을 사는지 스스로 점검케 해보는 문장도 돼 줄듯 싶었다.

만약, 본능에 충실히 살라는 조언들은 

이드를 자극하는 말에 가까운 삶을 살 것도 같고,

성숙해 지라는 조언을 더 받아들인 사람이라면 

보다 억제의 능력쪽을 자극적으로 받아들일거라 느껴지는데,

수많은 조언자들과 책들은 저마다 위와 같은

완전 다른 솔루션과 답을 진리라 말하고 

누군가에게 권하고 있진 않은지 

고민해 볼 문제같다고도 생각됐다.


저자는 쉽게 건내고 시로써 응축적인 방법론을 채택했는데

그 좋은 내용을 좀더 명확히 간직하고 싶은 욕심이 일었는지,

말하려는 여러 의미와 방향들을

현실적으로 이해해 보려고 

다양하게 느끼며 읽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한편으론 시를 읽듯 읽었단 의미도 될 듯 싶다.

오랜만에 덕분에 시집들에 눈길이 한번이라도

더 갔던 한주를 보냈던 거 같다, 좋은 관점들을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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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알면 삶이 바뀐다 - 죽음 준비가 왜 삶의 준비인가
오진탁 지음 / 자유문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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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주제의 책이기도 했지만

평소 보통의 조명에서만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은 

우연하게도 평소 안쓰던 스탠드 불빛 아래에서 

고요하게 읽게 됨도 나름 의미가 있었다.

가뜩이나 내용도 죽음 아니던가, 그 묘한 우연.

읽지 않은 사람들에겐 이 책의 제목이 주는 

죽음과 삶이란 단어는 분명 무거울 것이다.

하지만, 책은, 저자는, 

그것만 원하진 않을거 같다.

그저, 한번 이리 생각해 볼 것을 인도해줄 뿐.


삶과 죽음은 한 짝이라고 계속 속삭이는 책.

어느 한쪽이 우위에 있는 선후의 관계가 아닌

저자 본인으로써도 완벽한 설명은 해 줄 순 없을

각자의 받아들임이 그 정의가 되어줄 뿐이라고

책이 암시하는 듯한 내용들이 많았다.

누가 누군가에게 죽음 이후를 설명할 수 있는가 혹은, 

죽음과 삶을 명확히 구분해 이해시킬 수 있는가로

질문을 받게 된다면 그것은,

이런 주제의 책을 쓴 저자 자신이나

그런 질문을 받은 사람의 몫은 아니라 이야기 해 놓았다.

그것에 대한 답은 누군가 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논리체계로 이해해보려 하고 찾는 것

그런 사상 위에 듣고 싶고 묻고 싶은

그 가치를 둬야할 질문이라 책은 설명했다.

결코 답하기 어려운 질문으로부터 피해나가기 위한

교묘한 피해가기 식은 결코 아니라 전달됐었다.

보통, 설명을 들어야 할 문제라 여긴다면

그리고 그걸 타인과 자신의 쌍방 

답과 질문의 문제라고 여기는 그 상식선에서

좀더 다르게 접근하고 스스로 통찰해 나가야 하는게

삶과 죽음에 대한 접근 방식이라고 

죽음의 역사와 의미를 연구한 학자는

이렇게 답한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독자로써 책이 전달하는 바라 느낀 부분들.


책이 일목요연하진 않다.

왜냐면, 일목요연하지 않다는 게 

다루는 주제탓일 수도 있겠지만,

구체적일 수만은 없는 죽음과 삶의 연결고리는

어느 부분에선 나름 이해로써, 

어느 부분에선 삶속의 사례들로써

그 자체를 한정된 지면 안에서 설명해 보려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혼잡처럼 받아 들여졌다.

그 중 잘 몰랐던 부분이기도 하면서

아는 듯 잊고 살았던 것들도

책의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 느껴졌는데,

그 중 가장 기억남는 2가지 정도의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티벳에서 천장이라 불리우는 장례관습.

사람이 죽으면 그곳에선 육신을 한국처럼 다루지 않고

독수리의 먹이로 내놓는다는 관습을 들려주는데,

아마, 영화나 다큐 등에서 한번쯤 봤던 기억이

나 말고도 들어봤음 직한 이야기라고 떠오른다.

요즘같이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 속에서

이정도 이야기 정도는 접해볼 만한 매체는 많기에

전혀 생경하거나 이상하게만 처음 접할 

독특한 얘기는 아닌듯 싶기도 하다.

그러나, 책을 통해 그 의미까지 좀더 알게 됐을 때

이해하는 정도나 느낌은 많이 달라졌다.

임종한 가족을 단순 독수리에게 바친다는 의미라기 보단,

그동안 생존을 위해 다른 가축의 육신들을

먹으며 살아왔던 인생들이기에

자신의 마지막 순간 영혼이 떠나고 남은 껍데기는

이제 먹이로 내어줌이 공평하다는 의미였다.

결코 기브 앤 테이크 식의 상황정리도 아닌

그저 도리의 영역처럼 느껴지기도 한 문화.

그러면서 함께 놀라웠던 건, 짧게 언급된 천장사란 직종.

천장사가 독수리가 먹기 편하게

시신을 준비해준다는 천장사의 일이

대충 어떤 일일지 상상되는 짧은 문구였지만,

그마저 가감없이 이해하기엔 

쉽게 받아들여 질 수 있는 문화적 갭도 간접경험해 보았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에피소드라면, 

입원실과 영안실만 있는 보통의 병원 안에

임종실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

이는 처음 알았던 부분인데,

그 몇 안되는 병원 중에 평소 자주 방문하는 

병원이 들어있다는 그 부분도 

나름 개인적으론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됐던 사실.

그곳에서 일하는 호스피스들의 거룩해보이는 의미까지도.


책의 후반부쯤엔 이런 분위기들과는 다른

임종 직전 마주하게 된 형제이야기가 실려있다.

죽어가면서 동생과 얽힌 일들로 억울해하던 

형의 동생을 향한 깊은 배신감.

그러다 자신을 찾아온 병실 안 동생과의 재회.

그러나, 그 상황속에서 해피한 드라마같은 결말은 없다.

동생에게 형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원망과 바램을 담은 한마디를 했고,

동생은 그에 대해 한마디 답변이나 사과없었고

그런 형에게서 다시 멀리 떨어져 

형의 죽음을 약간 보필하는 정도에서 멈춰서 끝났다.

이 이야기는 많은 실제 죽음 속 현장모습 중 하나.

이 이야기와는 달리, 당연 죽어야 할 상태의 한 환자가

몇일 동안 생존하다 자신의 부인이 오자 

바로 심장이 멈췄다는 영혼이 존재하는 듯한

사례처럼 등장시킨 이야기는

또다른 감동과 불가사의처럼 기억된다.


저자는 서문에서 죽음을 도피처럼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의 자살에 대한 나름의 정의가 

실로 안타깝다고 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좀더 명확한 정의가 

사회적으로 교육되고 받아들여진다면 

그러지 않았을 결심이라고

애써 애둘러 설명해주고 싶어하는 듯 했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죽음을 경외시한 삶도 돌아보면서 

평소의 여러 모습도 돌아보게 할 

각자의 이유나 여유를 부여받을 지 모른다.

각자 현재의 전환점이 되어 줄 만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그 주제 때문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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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욱의 5분재활 - 허리․목․어깨․등․팔꿈치․손목․무릎․발․발목 통증에서 벗어나는 법
유재욱 지음 / 도어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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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TV에 얼굴을 비춰왔던 의사라면

이미 책이 나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마도 이 책이 그의 첫 책인거 같다.

놓치지 않고 첫인연이 닿아 한편으로 감사하다.


TV로 보는 사람들 저마다는

저자를 기억하는 모습들도

서로 다른 이미지일 수 있겠다 싶은데,

내 경우엔 그가 응용근신경학으로 

마치 비법처럼 진단하고 치료해주는 모습으로써가

가장 처음 그를 접했던 모습이었던거 같다.

기억이 맞다면 어느 프로에선 AK도 소개해 줬던듯 싶고.

사실,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의사들이 나오는 프로들에서

의사들은 대부분 해당 프로의 주인공이 아니다. 

보통 패트릭 검사나 간단한 기능검사를 해주고 빠지면 

나머지는 트레이너들이 운동을 가르치거나

비법을 들고나온 사람들이 주된 부분을 채우는게 대부분.

이런 유형의 건강프로그램들 속에서

의사 유재욱만큼 어찌보면 진단과 개선방법

2가지 모두를 겸비해 소개해주는 건 흔치 않다.

그 흔치 않은 의사라는게 내겐 낯설고 좋았던 느낌.

하지만 아쉬웠던 건, 

좀더 깊고 자세히 보여주거나 들려줄 수 있게

저자 위주로 구성된 프로는 잘 못봤다는 점이었는데

이렇게나마 그의 첫책을 만나니 반가웠다.


책 구성에서도 약간 예상을 깬 

저자만의 고유성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보통 이런 류의 책들이라면 대부분 

어느 통증부분에 어떤 방식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구성 등으로 

거의가 꽉 찬 내용들이 많은데,

이 책은 초중반까지 몸 전체를 아우르는

의사로써의 관점을 많이 싣고 있다.

개인적으론 참 좋았는데,

특히, 몸의 정렬을 매년 진단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나

골반 전방경사시와 후방경사시를 구분해

키가 줄어드는 정도까지 설명해 준 부분 등이 그랬다.

운동방법 중엔 다리를 흔드는 8자 운동법,

승모근 근력의 측정이나 개선방식을 다룬 부분도 좋았다.

승모근 운동법에서 T와 Y까지만 다루고 

굳이 W는 제외한 것도 나름 좋았는데,

다른 부분에서 소개되는 능형근 모으는 동작으로 

대체된 게 많아 제한된 지면을 통해 

효율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주려는 

나름의 의도라 생각하며 봤던거 같다.


반대로 의아했던 것도 조금은 있었는데,

광배근과 엉덩이를 좀더 많이 다뤄주지 않았다는 점.

물론 엉덩이의 중요성을 군데군데 많이 다루곤 있지만

승모근처럼 다뤄주진 않은거 같아서 못내 아쉬웠다.

본문의 내용과는 큰 관계까진 없지만

내원한 환자가 폰으로 통화하면서

스스로를 지금 재활용센터에 와있다고 하길래

지나다 재활용이 아니라 재활이라고

정정해 주었다는 이야기는 나름 

유머소재로 넣었다는 걸 알면서도

그럴 수 있겠단 공감까지도 더해져 좀더 재밌게 읽었다.


TV를 통해 많이 알려진 의사들 중에

개인적으론 유재욱만큼 양수겸장 식의 

지식을 갖춘 의사가 별로 없다고 본다.

에세이처럼 담은 의사로써의 생각들이나

맥락있게 넣은 운동법들도 볼 수 있어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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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란 무엇인가
이인화 지음 / 스토리프렌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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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의 감상평이지만 어째 실로 애매하다.

첫째, 올해 읽은 책들 중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고,

둘째, 창의적인 지식들이 주는 자극이 묘하게 휘감는다,

셋째, 게임덕후의 썰 실력 때문일까 모든 연결이 매끄럽다.


자주 듣게 되는 메타버스란 용어에 대해

그 흔한 인터넷 검색조차 안해본 사람으로써

이 책을 첫 교재삼아 선택하게 됐는데,

예상외로 많은 것을 아우르는 스토리텔링이 겸비된 책이라

읽는 내내 앞서말한 것처럼 재밌었고 흥미로웠다.


책의 상당부분은 메타버스 1위 로블록스를 다루며 진행된다.

굳이 로블록스에 대해 모르더라도

이 책을 읽다보면 꽤 친숙함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저자가 워낙 매력적으로 그 설명을 이어가고

실제 세계 1위의 플랫폼이라는 지위 자체가 

메타버스의 적합한 예로써 스스로를 증명하기도 하니까.

설명대로라면 메타버스는 진정 신세계다.

흔히 말하는 한번도 경험 못했던 걸 표현하거나

완전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그 자체로써의 의미로 

신세계이기도 하지만 진짜 말그대로 신세계다, 

인터넷이 만들어 낼 공유적 개념과

가상 공간으로써 실존하는 실제 신세계.

그런 중간중간 비교대상처럼 등장하는 

한국의 대표게임 리니지의 설명도 재밌다.

아마 나처럼 리니지를 모르는 사람으로써도 

이 책을 읽으면 좀더 대강이라도 

리니지의 세계관과 몰입구조에 관해

대략 이해는 해볼 수 있을 내용들이 들어있다.


저자는 로블록스와 리니지의 차이점으로

로블록스는 무한긍정의 세계관을 장착한 공간,

리니지는 생존이 걸린 잔혹동화 같은 면모로

그 둘의 비교를 들려줬다.

그래픽적인 면에선 개인적으론 리니지가 끌렸는데

책설명 자체만으로 이해해 볼 때 로블록스는 

이름처럼 마치 레고캐릭터들의 모습도 떠올리게 했다.

반대로 리니지는 정교하지만 음울한 그래픽 느낌이 더해져

그 유저들의 만족을 충분히 끌어가고 있는 상품으로써도 비교됐다.

그러나 2개의 공간을 메타버스적 시각에서 비교한다면

저자는 로블록스의 데모크라시한 그 확장력과 포용력을

리니지가 이길 순 없는 구조라 보고 있다.

유저집단 한쪽이 다른 유저집단을 굴복시키는 구조라

모두를 품기엔 한계가 있다고 보여지는게 리니지라면

윈윈 또는 공존의 개념인 로블록스는 

포용적이라 확장 발전가능성이 있는게 장점이라고 봤다.

하지만, 메타버스의 가장 불확실한 현실을 대변하는

로블록스의 현재 취약점 또한 다뤄주고 있는데,

보안에 취약하고 접속과 이동이 열악하다는 점,

게다가 매년 적자상태로써 운영되고 있다는 현상황은 

조단위 매출인 리니지와의 경쟁력에서

무엇보다 가장 큰 비교잣대라고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책으로써 메타버스를 소개하고

독자들에게 로블록스를 위주로 설명하고자 한 이유엔 

현 상황으로써가 아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설명한게 아닐까 싶었다.


책을 읽으며 매우 뭉클하달까

마음을 울리는 부분도 있었다.

로블록스가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공간에서는 

모든 이들의 해방구가 되어 줄

상상력과 그 실행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해설에서.

자신의 한계를 깨고 현실의 부족분을 메꿔주는 가상공간.

어쩌면 분명 환상이요 신기루다.

그러나 모든 게임에 몰입감과 생명력을

부여해 주는 건 바로 그런 환상이겠지 싶다.

그런데 그 환상이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고 

희망적일 수도 있다면, 가상세계나 게임이 

실생활에 필요할 수 있는 그 존재로써 

가장 최고의 찬사로도 여겨진다.

저자도 참가했다는 3개월간 쉼없이 치려졌던

2차 리니지 속 전투얘기 중에서 그는 말한다, 

리니지란 게임의 몰입력과 매력은 대단하지만

3개월이란 그 기간동안 가상세계의 전투원으로써

일반적으로 학교를 다니고 생업을 하는 사람으로써는

그 상황에 온전히 참여할 순 없는 구조라고.

그 말엔 왜 게임 폐인이란 말이 있는지

어느정도 음미해 볼 수 있는 구석도 있었다.


아마 찾아보면 메타버스에 관해

이 책말고도 꽤 많은 책이 이미 나와있을거 같다.

하지만, 따분하고 교과서적인 책보다

이 책이 설명해주는 개념을 어느정도 따라가는 정도가

백번 낫겠단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저자 스스로 이정도 만이라도 상용화되기 이전

이미 관련연구를 해왔던 경력이 있고,

그걸 이만큼 설명할 수 있는 자신만의 글솜씨가 입혀졌으니

이만한 책은 잘 없을거란 판단이 들어서.

재밌게 읽게 해주면서 유익함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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