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란 무엇인가
이인화 지음 / 스토리프렌즈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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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의 감상평이지만 어째 실로 애매하다.

첫째, 올해 읽은 책들 중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고,

둘째, 창의적인 지식들이 주는 자극이 묘하게 휘감는다,

셋째, 게임덕후의 썰 실력 때문일까 모든 연결이 매끄럽다.


자주 듣게 되는 메타버스란 용어에 대해

그 흔한 인터넷 검색조차 안해본 사람으로써

이 책을 첫 교재삼아 선택하게 됐는데,

예상외로 많은 것을 아우르는 스토리텔링이 겸비된 책이라

읽는 내내 앞서말한 것처럼 재밌었고 흥미로웠다.


책의 상당부분은 메타버스 1위 로블록스를 다루며 진행된다.

굳이 로블록스에 대해 모르더라도

이 책을 읽다보면 꽤 친숙함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저자가 워낙 매력적으로 그 설명을 이어가고

실제 세계 1위의 플랫폼이라는 지위 자체가 

메타버스의 적합한 예로써 스스로를 증명하기도 하니까.

설명대로라면 메타버스는 진정 신세계다.

흔히 말하는 한번도 경험 못했던 걸 표현하거나

완전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그 자체로써의 의미로 

신세계이기도 하지만 진짜 말그대로 신세계다, 

인터넷이 만들어 낼 공유적 개념과

가상 공간으로써 실존하는 실제 신세계.

그런 중간중간 비교대상처럼 등장하는 

한국의 대표게임 리니지의 설명도 재밌다.

아마 나처럼 리니지를 모르는 사람으로써도 

이 책을 읽으면 좀더 대강이라도 

리니지의 세계관과 몰입구조에 관해

대략 이해는 해볼 수 있을 내용들이 들어있다.


저자는 로블록스와 리니지의 차이점으로

로블록스는 무한긍정의 세계관을 장착한 공간,

리니지는 생존이 걸린 잔혹동화 같은 면모로

그 둘의 비교를 들려줬다.

그래픽적인 면에선 개인적으론 리니지가 끌렸는데

책설명 자체만으로 이해해 볼 때 로블록스는 

이름처럼 마치 레고캐릭터들의 모습도 떠올리게 했다.

반대로 리니지는 정교하지만 음울한 그래픽 느낌이 더해져

그 유저들의 만족을 충분히 끌어가고 있는 상품으로써도 비교됐다.

그러나 2개의 공간을 메타버스적 시각에서 비교한다면

저자는 로블록스의 데모크라시한 그 확장력과 포용력을

리니지가 이길 순 없는 구조라 보고 있다.

유저집단 한쪽이 다른 유저집단을 굴복시키는 구조라

모두를 품기엔 한계가 있다고 보여지는게 리니지라면

윈윈 또는 공존의 개념인 로블록스는 

포용적이라 확장 발전가능성이 있는게 장점이라고 봤다.

하지만, 메타버스의 가장 불확실한 현실을 대변하는

로블록스의 현재 취약점 또한 다뤄주고 있는데,

보안에 취약하고 접속과 이동이 열악하다는 점,

게다가 매년 적자상태로써 운영되고 있다는 현상황은 

조단위 매출인 리니지와의 경쟁력에서

무엇보다 가장 큰 비교잣대라고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책으로써 메타버스를 소개하고

독자들에게 로블록스를 위주로 설명하고자 한 이유엔 

현 상황으로써가 아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설명한게 아닐까 싶었다.


책을 읽으며 매우 뭉클하달까

마음을 울리는 부분도 있었다.

로블록스가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공간에서는 

모든 이들의 해방구가 되어 줄

상상력과 그 실행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해설에서.

자신의 한계를 깨고 현실의 부족분을 메꿔주는 가상공간.

어쩌면 분명 환상이요 신기루다.

그러나 모든 게임에 몰입감과 생명력을

부여해 주는 건 바로 그런 환상이겠지 싶다.

그런데 그 환상이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고 

희망적일 수도 있다면, 가상세계나 게임이 

실생활에 필요할 수 있는 그 존재로써 

가장 최고의 찬사로도 여겨진다.

저자도 참가했다는 3개월간 쉼없이 치려졌던

2차 리니지 속 전투얘기 중에서 그는 말한다, 

리니지란 게임의 몰입력과 매력은 대단하지만

3개월이란 그 기간동안 가상세계의 전투원으로써

일반적으로 학교를 다니고 생업을 하는 사람으로써는

그 상황에 온전히 참여할 순 없는 구조라고.

그 말엔 왜 게임 폐인이란 말이 있는지

어느정도 음미해 볼 수 있는 구석도 있었다.


아마 찾아보면 메타버스에 관해

이 책말고도 꽤 많은 책이 이미 나와있을거 같다.

하지만, 따분하고 교과서적인 책보다

이 책이 설명해주는 개념을 어느정도 따라가는 정도가

백번 낫겠단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저자 스스로 이정도 만이라도 상용화되기 이전

이미 관련연구를 해왔던 경력이 있고,

그걸 이만큼 설명할 수 있는 자신만의 글솜씨가 입혀졌으니

이만한 책은 잘 없을거란 판단이 들어서.

재밌게 읽게 해주면서 유익함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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