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괜찮냐고 시가 물었다 - 시 읽어주는 정신과 의사가 건네는 한 편의 위로
황인환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부드러운 서술들이 특히 눈에 띄는 책이다.

오로지 의사 자신만이 알 뿐이지

아마 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저자와 해당 대화를 나눈 환자들이라 할지라도

이해하기 어려웠을 전체적인 안목들을

책은 다양하게 실어놓은게 많다.

예를 들면,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 의사인 저자에게

공통적으로 묻는 질문들 중엔 아마

매우 철학적인 질문들도 많은거 같은데,

사실 의사로써 그렇게 받는 질문들을 향해

답다운 답이 없음을 설명하고 

납득시켜 나가기란 쉽지 않아 보이는 부분일 것이다.

시대와 사람은 바뀌어도 비슷하게 공유되는

삶 속 본질적인 내용들이 주는 고민의 유사함을

진료실에선 매우 많이 있단걸

저자 특유의 방식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 같기도 했다.


예를 들면, 저마다의 인생고민을 

의사와 논하듯 물어올 때면, 

실제 자신이 내놓을 답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왜냐면, 오랜기간 다수의 철학자들도 

분명한 답을 내놓지 못했던 것들이나

이와 유사한 만고불변적인 인생사 속 

질문들을 물어온 셈이라면,

답을 안해주거나 귀찮아해서가 아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거리가 될만한 내용이고

대신해 답을 해줄 수 없는 그런 질문들이기에

고민하는 사람도 고민을 하는 것이고

질문을 받는 누구라도 용빼는 재주는 없다는 의미 같기도.


책은 내가 이렇게 느낀 내용을 정리한 것처럼

건조한 설명방식을 사용하고 있진 않으니 오해 없길.

책의 제목처럼 어떤 내용이던 

연상되는데 도움이 될 해당되는 시 1편과 엮어

부드럽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어조로써

어려 심리적 기재들에 관해 상황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책에 소개된 사례 중엔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을 대상으로,

저자가 내원한 이와 나눴던 대화로써

받게됐던 대답도 실려있는데 짧고 임팩트가 있는 내용이었다.

그녀일지 그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리 답했다고 하는데,

슬픔은 반이 되는게 아니라 

그저 슬픔을 아는 사람이 2명이 되는거 같다고.

이말을 또다른 누군가가 듣게 된다면

나누는 슬픔은 반이 된다고 말할지 아님 

이처럼 2명이 슬퍼하게 될 뿐이라 말할지도 궁금해진다.


책의 초반에 실린 이드와 자아 그리고 초자아의 이야기도

어쩌면 책 전체를 이해하기에 좋은 가이드라 생각을 해본다.

욕망을 관장하는 이드, 

해야할 것 말아야 할 것들을 관장하는 초자아,

그리고 이 둘을 오가며 조정하는 자아.

이 조절이 잘 안된다면 부정하는 태도가 우세할 것이고

성숙하게 잘 된다면 적어도 억압 아닌

억제 정도는 잘 쓰고 살 것이라고 하는데

다들 어떤 삶을 사는지 스스로 점검케 해보는 문장도 돼 줄듯 싶었다.

만약, 본능에 충실히 살라는 조언들은 

이드를 자극하는 말에 가까운 삶을 살 것도 같고,

성숙해 지라는 조언을 더 받아들인 사람이라면 

보다 억제의 능력쪽을 자극적으로 받아들일거라 느껴지는데,

수많은 조언자들과 책들은 저마다 위와 같은

완전 다른 솔루션과 답을 진리라 말하고 

누군가에게 권하고 있진 않은지 

고민해 볼 문제같다고도 생각됐다.


저자는 쉽게 건내고 시로써 응축적인 방법론을 채택했는데

그 좋은 내용을 좀더 명확히 간직하고 싶은 욕심이 일었는지,

말하려는 여러 의미와 방향들을

현실적으로 이해해 보려고 

다양하게 느끼며 읽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한편으론 시를 읽듯 읽었단 의미도 될 듯 싶다.

오랜만에 덕분에 시집들에 눈길이 한번이라도

더 갔던 한주를 보냈던 거 같다, 좋은 관점들을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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