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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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유를 현대적인 언어로

쉽게 들어볼 기회는 별로 없는 듯 하다.

꼭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현시대가 

자신의 생각을 곧이곧대로 얘기하는 걸 

보기도 어려운 시대라 느껴지기도 하고,

굳이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하고자 하고 

들려주고자 하는 그런 풍경이나 사람도 

매우 보기 드문 시간을 산다고도 느껴진다.

그런데, 그 어려운 걸 최진석이란 

이 잘 알려진 철학교수는 실행에 옮긴 듯 싶다.

예전의 난 철학을 좋아했으나 잘 알진 못한다.

오히려 어느정도 깊이를 느끼는 정도만 해보다 

나름의 적정선에서 놓아버리고 말았다.

보통의 책들로만 공부해내는 철학의 귀착점은 왠지

탁상공론으로 빠져버리거나 간서치라고 하는 식의 

자기 생각만을 확고하게 되버리는게 될까봐.

그러다, 꽤 시간은 흘러 정통 철학책은 아니지만

한국의 주류 철학가인 최진석의 이번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렇게 옳곧은 책을 썼을 줄은 사실 기대 못했다.


쉽고 간결하고 분명하다.

스스로의 논점을 흐리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독자로써 철학자의 책이란 이유로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처럼 무조건 따르는 식의 

배우자식 독서는 아니었다.

실제 그의 흐름 따라감에 있어서

철학자의 말이기에 문외한인 독자가

그의 책속 얘기들에 반론을 제기한다는 

그 자체를 자신도 모르게 터부시하며

마냥 경청하는 분위기로만 

들은 듯 본 건 아니었다는 얘기다.

근데 책의 어느 흐름에서도 

반론을 해 볼 여지는 거의 없었다.

되려 어찌보면,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을,

더 많이 배운 이의 정제된 언어로

그가 지닌 철학적인 논리들로써

간접적으로 재정립 해보는 시간 같았다.


한국사회 전반적인 다양한 상황들을 다루고 있지만

그 모든 것을 바라보기 앞서

청년 최진석이었던 80년대 말 90년대 초시절의

짧지만 중요한 자신의 경험담을 먼저 들려준다.

그 경험담 안에서 자신 또한 시류에 편승했던 이요

한명의 젊은이이자 학생이었던 시간이었다.


중국 하얼빈으로 넘어가 겪고 보았던 시간들.

떠나온 한국은 민주화 열풍이었고 

자신이 떠나 들어간 곳은 사회주의 중국.

그곳에서 북한 유학생들과 건전한 교류가 가능했다고 한다.

그 시대 한국에선 결코 상상할 수 없었을 경험들.

쉽게 말하자면,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고 

레벨테스트로 스스로를 아무리 가늠해 본들 한국 내이다.

그런데, 원어민과 문화를 체험하는 격이 됐으니 

당시 민주화 분위기에 큰 영향을 줬을만한 

시대의 두 주축을 경험한 셈이었다.

그는 덤덤히 말한다. 

이때 경험이 국내라면 결코 경험해 보지 못했을

사실들과 실체에 접근한 사유를 

가능하게 해주는 경험이 돼 줬다고.

감시하는 북한, 못사는 중국. 

헌데 한국에선 그 둘은 그냥 탐구의 대상.


책의 중간쯤에서 내제적 접근법이란 표현이 등장한다.

이는 북한을 북한의 눈으로 이해하고 바라보자는

풍조가 스민 한때의 학문적 처세였다 말하는데,

그 내제적 접근법이란 방법이 지닌 태생적 오류와 

젊은 최진석이 중국에서 경험한 생생한 체험은

현실과 학문의 간극을 일맥상통 하듯 줄여주며

진실의 시야를 확대해 줬다고 느껴졌다.


사실이 아닌 걸 사실이라 따르기 위해

기준마저 바꿔야 한다면 그것은 가치가 없다했다.


내게 최진석은 노자를 가르치는 유명 철학자 정도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보통의 철학자에게 느끼던 

거리감도 줄면서 철학이란 학문도 다시 느껴보게 됐다.

어찌보면 완전히 맞지는 않겠지만

최진석과 또다른 철학자 김용옥의 의견은 완전 대척점처럼 보인다.

김용옥의 강연이나 이론들을 보면서는

철학이 마치 자기합리화의 고급과정 같다고 느꼈다면,

최진석을 통해서는 공감가능한 언어로 잘 정비한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실사구시 같은 철학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매우 귀히 여겨야 할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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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s 2021-07-23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책을 다양하게 많이 읽으시네요. 정독을 하시나요? 요즘 독서하면서 고민인게.. 다독에 대한 부담감이 책과 멀어지게 하지는 않는지.. 초서독서를 하는데 쉽지 않네요. 좋은 노하우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좋은 심리학책 부탁드립니다. 예민한 사람도 마음이 편해지는.. 책 리뷰보고 들어왔네요. 정말 좋은책 추천부탁드립니다. 정혜신씨의 적정심리학이나 자존감수업같은 책들 보고 좋았습니다.
 
반야심경 마음공부 불경 마음공부 시리즈
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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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을 해설한 책은 언제나 옳다.

좋다라는 표현보다 옳다가 맞다고도 느낀다.

이번에 읽은 반야심경은 매우 편하게 읽히는 책이었다.

뭣보다 쉽고, 내용이 난해하지 않아서.

그런데 읽다보니 기억으로 남는 건 별로 없었다.

다만, 매 페이지마다 읽었던 그 느낌만 남았다.

책의 어느 부분에선가 '반야'란 단어가 나온다.

우리의 언어로는 '지혜'. 하지만 그또한

우리가 편히 사용하고 부르는 그 지혜는 아니다.

반야라는 단어가 내겐 낮설진 않았다.

왜냐면, 오랜 기간 인연이 있는 한 절의

큰 진도개 이름이 반야라 익숙했으니까.

하지만, 사실 그 뜻을 이런 뜻인진 몰랐다.

항상, 볼때면 큰 덩치나 외모와는 다르게

그 개는 햇빛 좋은 곳에 게스츠레한 눈을 하고

누가 주위를 오가던 자기 생을 즐기고 있었다.

지금 그 개는 병으로 세상엔 없다.

헌데, 기억속 개 반야의 모습이

책 속 등장하는 반야란 지혜의 속뜻과 

그리 달라보이지 만은 않았다.

그냥 지혜가 아닌 속세를 벗어난 지혜,

그것이 책이 말하는 반야인데

속세를 버리고 번뇌를 떨쳐 낸 지혜를 말한다.

그냥 나의 느낌 뿐이지만

보통 생각하는 개의 습성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산중 생활을 즐기고

오가는 이들의 쓰다듬을 받아들이던 반야의 모습이,

속세를 버리고 번뇌를 떨친 불경 속

반야의 현세라고 말하면 어불성설이 될까.

외지인을 경계하고 산속을 운동장처럼 뛰어다니거나

반가운 누구를 위해 배를 뒤집진 않았지만,

그러다 어느 순간 소리소문없이 세상을 떠났지만,

따뜻한 경내 한구석에서 그냥 

오가는 중생들을 지켜보며 한 생 살다간

반야의 행동거지가 내겐 지혜로써 느껴진다.


또하난 습기.

습이란 단어는 익숙하지만 습기는 다른 뜻 같다.

반야심경 속 습기는 좋진 않은 뜻이다.

크진 않지만 사소하고 반복적으로 축적되어 온

습관이자 버릇인데 버려야 할 것들로 부른다.

저자는 삶의 궤도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그 답으로 제시해 주는데 실제 들은 예는

완전 공감키는 어려웠지만 이해는 할 수 있었다.

왜냐면, 중국 유명 작가의 사례였는데

왜 굳이 자살했다는 설명이 붙었는진 모르겠다.

처음 들은 작가의 이름이면서

그녀의 습기와 관련된 경험담과는 전혀 관계 없지만,

자살한 누구라는 그 형용사가 묘한 여운이 남는다.

그녀가 행한 일탈의 경험은 습기를 지워본 예이지만

그런 그녀는 정작 자살을 했다니 말이다.

어린시절 그녀는 학교를 자의적으로 안 가고선

시장통을 돌다가 다음날은 등교를 했다.

그런데 그때 아무도 그녀가 

결석한 사실을 지적 안했다고 하면서

그 때 그녀가 느낀 건

자기가 그냥 학교에 등교했다면 못 경험했을

학교 출석과 맞바꾼 시간으로써

같은 시간 내 존재하던 다른 곳의 흐름을

무단결석함으로써 경험한 것의 의미였다고 했다.

선문답 같지만 의미는 전해오던 이야기.


책의 서문에 가장 중요한 말이 등장한다.

인생에 답은 없다고.

그렇게 반야심경은 말해준다고.

반야심경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해답이 없는 걸 가르쳐주는 해답을 원치 말아야하는 책.

불경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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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재건축 권리와 세금 뽀개기 - 2021 개정판
김예림.안수남.장보원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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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을 우선 살펴보자.

재개발, 재건축 그리고 세금.

책을 공법적인 부분을 이해한다면 좀더 쉬울 전반부 부분과

관련 부동산 등을 처분 및 양도시 세금관련 사항 들을

정리해 보는 후반부 파트로 나눠져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라면,

공법을 공부해 보면서 재미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궁금해지고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교과서적인 면보다는 이 책에서처럼

일상적이고 매수인 매도인의 입장에서

관련 항목들을 이해해봐야 할 것임을 느꼈었기 때문이다.


흔히, 재개발 재건축 등이라 부르는 부분은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이란 특별법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건축법, 주택법이 있지만 굳이 위와 같은 법을 만들어 놓은 건

그만큼 사유재산에 관한 복잡한 이해관계 처리 때문이라 여겨진다.

일단 위에서 말한 특별법은 그냥 도정법이라 부르기로 하겠다.

도정법은 크게 3가지 사업을 관할한다.

주거환경 개선사업, 재개발 사업, 재건축 사업.

그 중 이 책에선 재개발과 재건축만을 다룬다.

도정법상 사업은 3개인데 왜 2개만을 다룬다면 그 이유는 뭘까.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쉽게 말해 거래의 대상이 아니니까.

말그대로 열악도 아닌 극히 열악한 주거환경을

이주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선해주는 사업이니,

그로인한 삶의 질은 개선될 지 몰라도 

이 사업으로 인한 입주권, 분양권은 해당없다는 말이다.

결국, 어쩌면 이 책이 주로 말하고 있는 부분은

재개발과 재건축 중에서도 재건축이라 할 수 있겠다.

재건축을 하게 되면, 이는 공동주택이라 부르지만

쉽게 말하면 APT인 것이고, 기존 1000세대라 치면

1500세대쯤 여유있게 새로 APT를 지어서,

1000세대는 입주권을 받고 나머지 500세대 여유분은

분양분이 되면서 이로써 기존 입주자들은

본인들이 부담할 자금 중 일정부분을 도움을 받고,

시공사는 그 여유분을 판매함으로써

또한 이익을 발생시키는 구조라 볼 수 있는데,

이 와중에 발생되는 기존 입주민들의 

입주권 양도나 관련 세금처리 문제들을 이 책이 다루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눈길을 끌었던 부분들은

해당 세계에서만 쓰여지는 은어들이 포함된

사례들을 접할 때였던거 같다.

무허가건물과 관련된 '뚜껑'이라는 용어.

입주자의 권리를 산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해당지역 2주택자나 

같은 세대원이 해당지역에 또 입주권이 있어서

결국 무용지물인 입주권이 되어버린다는 '물딱지' 등의

표준 용어가 아닌 딱 이해는 잘 되게 짓고 쓰는

은어들에 관련한 정의나 처리 상황들이었다.

특히, 무허가건물을 따로 배우며 들었을 때

무허가라도 세금 낼 건 낸다고 들으면서도

근거가 없는데 어찌 세금을 낸다는 건가

납득은 안되지만 일단 넘어갔었는데,

알고보니 무허가건물도 관리대상엔 정리가 되어있고

점유사용료라는게 발생하는 것도 보며

이런게 발생하니 세금이 자동적으로

따라오게 됨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도시개발법에서 쓰는 환지처분이나

도정법에서 쓰는 관리처분계획은 모두

기존 살던 사람들의 분쟁을 막고자

미리 논쟁꺼리도 해결하고 난 후

안전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하는 틀이다.

그런 틀도 재건축이란 공법의 시각이 아닌

재산처분과 증식의 차원과 세금문제 차원에서 보니

신선하고 또다른 관점도 배워볼 수 있었다.

특히나, 1세대 1주택, 장기보유특별공제 같은 부분들은

일상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도 하지만,

아는 듯 여기면서도 실상 정확하겐 

맥이 잡히지 않을 사항들일지 모른단 느낌도

이 책으로 다시 읽게 되면서 생각해 보게 되더라.


난 이 책이 신간인 줄 알았는데

2020년에 초판이 출간됐었고 이번이 2판이었다.

초판이 다 팔려 다시 찍은 건지

아님 세법개정이 워낙 잦다보니

2판을 다시 찍어야 했는진 모르겠지만,

어떤 식으로던 책의 내용에 책임을 다하고 있고

나름 내용의 가치가 입증된 듯도 생각됐다.

부실한 내용이라면 2판까지 굳이 가지 못했었을 듯.


요즘 세무사들이 양도세처리는 포기하고 안한다고 한다.

너무 복잡해져서 잘못 실수할까봐

또는 본인들도 잘 정리가 안되서.

진짜인지 웃자고 하는 얘긴진 정확지 않지만

나름 시사점은 분명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젠 세법이나 관련 처리 등의 전문분야도 

어느 정도 해당 사항들을 본인들이

알 수 있어야 부담이 덜해질 시대인 듯 싶다.

해야 하는 공부라면 즐겁게 아님 

조금 쉽게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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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대전 - 상속이라는 힘든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51가지 전략
정인국 외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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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법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등장하는 용어들에 대해 전혀 모른다면

조금은 읽는데 부담스러울 순 있겠다.

하지만, 그런 지식 정도가 너무 고난위도도 아니고,

무엇보다 모든 사례들이 실생활에서나 TV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변의 이야기들이기에,

어쩌면 앞서 말했던 세법 등에 대해 문외한일지라도 

사례들의 친숙함 등으로 인해

책 한권으로써 읽기에는 무난하다고도 느껴진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매우 많은 편이다.

상속, 증여, 유증 등의 큰 틀로 나눠있긴 하지만

각 파트별 각각의 사례들이 

완전 독립적으로만 보이진 않았고

비슷한 느낌도 준다.

아마 대부분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연이란 

그 공통된 부분이 각각의 이질감을

줄여주며 다가오는 것처럼도 보인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야 워낙 많은데

그 중, 2가지 정도의 사례를 소개해보려 한다.

왜냐면, 첫사례는 약간 의외이면서 극적이기도 하고

두번째 사례는 많이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모를 사람은 모를 수 있을 절세관련 같아서다.


첫번째는 상속의 사례.

한 여자가 뱃속 아이가 있는 상태에서 미망인이 됐다.

이미 둘 사이엔 한 아이는 있었는데

뱃속 태아는 혼자 기를 수 없다는 부담감에

낙태를 한 것으로 설정됐다.

헌데 낙태를 한 이 여자는 상속배제가 된다.

왜일까, 대답을 듣기 전에 보통 짐작을 해볼 수 있으려나.

이유는 상속과 직접 관련된 직계 존비속을

같은 지위에 있는 자가 살해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책에선 시어머니가 낙태에 이의를 제기했고

타당한 사유라 인정된 것으로 나오는데,

처음 일반인으로 읽었던 이 사연은

여자의 입장에서 그럴 수 있는 결정이라 생각했었다.

반드시는 아니지만 자신의 상황에선

현실적인 결정이었을 순 있겠다 정도.

헌데, 왜 이 낙태란게 상속결격사유가 됐던건지

이유를 듣고보니 법적으로 타당하게 이해가 됐고,

그냥 듣기엔 마치 못된 시어머니의 모함처럼

먼저 다가올 수도 있을 상황이

합리적인 이의제기로도 생각꺼리를 던져줬다.

추가적인 얘기로, 상속상 결격이 된 이 여자는 빠진

최종 상속자는 이미 태어나있던 한명의 어린 자식이 됐고,

어린 자식이기에 그 아이의 실질적 양육자인

이 여인이 관리자의 입장이 될 순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어머니 등의 이의제기가 있다면

박탈될 가능성이 있는 지위라 분석됐다.


두번째는 증여.

성인인 아들의 미래가 막막하다 여겼고

뭔가 그런 아들의 상황타개 정도의 시발점도 겸할 목적으로,

아버지는 아들에게 시가 10억 기준시가 8억 정도의

본인 소유 APT를 증여하기로 했다.

헌데, 이 부동산을 그냥 넘겼다면 3억 정도의 증여세가 붙는데

절세가 가능한 우회적 방법을 쓴다면

3천까지로 그 세부담액이 떨어졌다.

여기서 그 방법이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부담부증여.

책에선 자세히 안나오지만 말그대로 부담부 증여란

부담을 떠안고 행해진 증여란 말이다.

예를 들어, 5억의 부동산을 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3억 정도 대출을 받은 상태에서 증여가 이루어지면,

순수 5억을 증여로 보지 않고

대출분이 3억을 5억에서 뺀 2억만이 증여분이고

3억은 채무를 인수한 꼴이 되어

준 쪽은 양도세, 받은 쪽은 취득세가 성립된다.

대충 부담부증여에 대한 이론은 이러한데,

책에서는 10억짜리 APT를 부담부증여로 주게 되면서

3억 정도의 증여세가 3천정도의 세부담으로 줄어든다.

혹자는 위와 같은 절세라면 불법 같은 느낌이면서 

교묘히 세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한 

부정적인 사례로 느낄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국가차원에서도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진 않는 모양새다.

추후 사후관리에 들어가는데

증여받은 물건의 처분도 들여다보고

각종 추가되는 관련 상황들이 발생되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책은 설명한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보면서

세법도 세법이지만 가족이란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모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가족도 결국은 사회구성원이고

사회구성원 간에 벌어지는 일들의

공적인 처리에는 다사다난 할 뿐 아니라,

그 속엔 냉정한 순차적이고 복잡한 프로세스가 있으니.


과세표준을 구하고 거기에 세율을 곱한 것이

보통 말하는 세금이 된다.

책에 계속 각 사례들마다 등장하는 

도표들 속 등장하는 과세표준과 세율이란 것이

왜 나오는 용어인지 정도는 알고 본다면,

익숙한 주변의 이야기들로써 

좀더 편안하게 읽어보면서 

와닿는 부분들을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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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상처가 되기 전에 - 타인의 말, 행동, 기분으로부터 내 마음을 지키는 법
충페이충 지음, 이신혜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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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부쩍 국내출간이 늘어나고 있는 

중국 심리학 책들에 관한 다소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

이번까지 중국심리학 책을 읽는 것은

내 기억으론 아마 2번째 같은데,

이번 책을 천천히 읽어가면서는

내가 가진 위와 같은 선입견도 완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왜냐면, 책이 담은 내용자체가 괜찮았기 때문에.


어쨌거나, 앞서 말한 선입견의 이유를 

우선 짧게나마 설명해야겠다 싶다,

아님 오해가 될 소지도 있으니.

내가 느낀 중국심리학에 대한 선입견이란 건,

공산국가 내에서 개인심리학이란게 

과연 가능하냐는 점 때문이었다.

대만같은 중화권 국가는 자본주의니

심리분야도 사업적으로 형성될 수 있겠다 보고

그 사회 속 다양하고 번잡한 인간관계의

사연과 일들이 하나의 해결문제로써 

인정받는거 또한 이상할 일 같지 않지만,

중국이란 공산권국가에서 

개인이 가진 심리문제를 다룰 수 있는 

시장자체가 존재한다는 것도 일단 이해가 안됐고

개인의 자유나 심리같은 맥락의 것들을 

중국에서 다루는게 앞뒤가 안맞는 

태생적 오류처럼 느껴졌다.

물론, 자본주의를 차용한 공산주의 국가가 되었으니

심리분야도 나름 자리잡을 수 있는 여지는 있겠으나,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발전될 만한

사회적 분위기일 수 있겠나 생각이 들었던게

이유라면 이유였었다.


이런 생각이 맞는지 안맞는지는 

사실 위와 같은 이유만으론 확정지을 수 없겠고

우선 순수하게 책 내용만으로만 보자면,

이번 이 책에서는 서양이나 한국의 여타 심리서들과 

전혀 이질감 같은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이 책을 시작으로 중국심리학에 대한

그간의 느낌들도 좀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하나 더, 책활자가 생각보다 작아서

편안하게 눈에 잘 안들어왔던건 매우 아쉽다,

1~2폰트 정도 키워 출간됐다면 

일반적으로 쓰이는 보통크기의 책활자 정도가 됐을텐데.


이제 책으로 들어가 본다.

책에 소개되는 다양한 이야기 중에

분노에 관한 부분이 내겐 가장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설명하는 일반적으로 잘못 인식돼 온

분노의 이유로써 드는 보통의 예가 그것인데,

타인의 잘못을 두고 오히려 자신을 벌주는 식이란게 

잘못된 분노라고 설명하고 있다.

먼저, 개인적으론 이 부분을 

완전히 오류라고 공감하진 못했다.

일부 누군가에선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하지만, 다음 이어지는 저자의 말에서 추가적으로

저자가 하려는 설명도 이해가 되면서 

또다른 시각으로써 전체를 이해해 볼 수 있었는데,

저자는 사람이 그렇게 단순하게 작동되도록 

창조된 피조물이 아니란 것에서 먼저 출발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보통 한 사람을 향한 분노의 원인은 

그 분노의 대상이 된 사람으로 인해

화난 사람 본인에게 끼쳐 질

어떤 영향력이 염려되고 거부하고 싶기에

그것을 분노로써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더 간단하게 요약해 보자면,

내면에서 스스로를 벌 주듯 일어난게 

분노란 감정으로 표출되는게 아니라,

확실한 상대와 내가 있는 어떤 상황 속에서

상대방으로 인해 자신이 겪게 될

상상되어지는 상황이 우려되고 싫기에 

결국 그 감정이 분노나 화로 나타난다는 정리였다.

사실, 비슷한 이론과 정리들은 

일반대상으로 하는 심리학 책들속에도 있긴 하지만,

같은 표현이라도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다른 울림으로 전해진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의 정리방식이 좀더 대중적이고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이런 식으로 책은 분노나 착한아이 콤플렉스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심리기재와 상황들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작위적이지 않고 공감되는 전개 위주라

읽고 이해하는데 어려운게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감정이 상처가 되지 말라는 넓게 아우르는 

책제목의 느낌보다 훨씬 디테일한 본문내용들이

담겨져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


끝으로 하나 의아한 건,

저자의 약력상 가족관계이론에 더 전문적일거 같은데

이 책 안에서 만큼은 가족에 한정된 이야기는 

이외로 적은 편이었는데,

그래도 이 책 자체 나름의 완성도가 좋아

가족관계에 국한되지 않고 저자가 지닌 삶 전반에 걸친

높은 이해도가 오히려 이 한권으로 잘 전달되는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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