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안아준다는 것 - 말 못 하고 혼자 감당해야 할 때 힘이 되는 그림책 심리상담
김영아 지음, 달콩(서은숙) 그림 / 마음책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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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만난 사례자들 개개인의 심리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와 함께, 그들이 함께 했던 그림책들이 나오면서

그 책들이 가진 줄거리 소개가 되고

그렇게 각자의 사연들은 마무리 된다.


심리치료에 그림책을 사용하다는 저자.

많은 사연들을 만났다고 보이고

그런 사연들 중에 저자가 선별했을

기억의 사람들이 책 안에 소환되어 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한 사연부터 

좀더 차근차근 읽기 시작하게 됐다.


30대 여교사의 상담사례.

초면인 남남으로써 만난 상담자와 사례자.

그 자리에서 그녀는 무덤덤하게 

자신이 이 자리에 온 이유를 설명한다.

그 이유는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것.

죽음이다.

비통함이나 고통의 결과로써가 아닌

저 오늘 조퇴할께요 정도의 느낌으로

삶으로 부터의 조퇴 느낌이랄까.

자신의 죽음에 대한 가능성을 

초면의 저자에게 내 비췄다.


다른 사례자들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저자가 특별히 각자의 사연을 어루만지는 건 거의 없다.

오히려, 질문을 던지고 기구함을 이야기 하려는 그들에게

살짝 야단을 치는 듯한 느낌처럼 

현실을 자각할 수 있을만한 조언을 건낸다.

그리고 이어지는 은유적인 그림책 스토리들.

그런데, 이 사연에선 그런 패턴과 조금은 달랐던 건,

상담가인 저자 스스로가 내놓을 수 있는

아무런 상대의 프로필이 그려지지 않았다는 당시의 이야기.

교사이기에 삶은 보통 사람들보다 안정돼 보였고

특별히 죽을만하다고 느껴지는 고민거리도 없어 보였다.

둘의 시작은 이렇게 출발했다.

그러다 무언가를 알게 된 것도 없다.

그저,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고

아주 사소하게 별것 아닌 것들로

둘의 관계는 이어져 간다.


그렇다면 그런 친분을 통해

결국 굉장한 속사정을 이야기하며

사실은 이랬다는 고백이라도 등장했을까.

전혀 아니다.

그냥 편하게 같이 걷고 분식집도 다니면서

소소하게 선물도 주고 받는 식의 관계 정도 됐으며

모르는 사람보다는 조금 나은 관계가 되었다.

그러다 사소한 것들이 쌓이면서

상담가의 촉으로 조금씩 느껴지고 알게 된

사례자의 히스토리가 접수돼 갔을 뿐.


그녀의 사연은 어찌보면 별거 없었다.

부모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믿음이 결여된 성장기를 거쳤으나, 

특별한 오점을 남길만한 드라미틱한 사연은 없었다.

그렇게 저렇게 성인이 되어 갔고 

한명의 사회구성원으로 역할은 가지고

살아가는 여성은 되었다.

그러다 이렇게, 

상담자리에선 제일 큰 본인의 이슈는 

죽고싶은 것이라는 말을

툭 상담자에게 드러내 꺼내보인 것이다.


여기서 약간의 반전이라 느껴지기 시작하는 건,

별거 아닌 듯 보이는 그녀의 상황들이

상담자의 해석을 거치면서

허무맹랑한 허무주의자처럼 보이는

30대 여성의 투정 같은건 아닌

분석가능한 상황으로 그려지고 

그 해석이 의미심장하게 되어 간다는 것이다.


사례자 스스로는 허무하다.

그러나, 그걸 허무로써 스스로 인식 못한다.

죽고 싶다는 것도 정말 괴로워서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는 식의 선택도 아니다.

하지만, 현재 삶 자체가 죽음과 그리 다르지 않다.

그냥 이렇게 살아가느니 그냥 죽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게 느꼈지는 공허함을

의미있게 해석하고 저자는 그려냈다.

삶의 열정이 없지만, 

열정 자체를 자가생산해 낼 수 없는 삶이란 걸

스스로는 깨닫지 못한다는 걸 모르고 살아온 사례자.


이런 그녀의 큰 문제의식의 핵심은 원죄의식이었다.

희망보다 좌절을 먼저 느끼며 살아온 삶.

자신에 대한 확신 없는 태도.

모든 사람과 대면대면한 관계만 있게 했고

친구도 원했지만 만드는 법은 몰랐던 삶.

저자는 그 허무에 대해 이렇게 짧은 정의 또한 내린다.

허무는 특별한 공허감이 아니다.

그냥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그것이 허무다 라고.


별거 아닌 듯 스쳐가는 느낌들을 통해

저자는 그녀가 못느껴 봤을 

삶의 의지란 걸 되살리고 싶어했다.

의지를 체험케 한다고 해서 특별하진 않다.

그냥 소소한 일로 작은 불씨를 만들어 가는 것.

그러다, 권해준 그림책들로 인해

그 불씨를 좀더 살릴 수 있을 단계까지가 끝.


어찌보면 이 이야기의 기승전결 속에서

드라마틱한 사연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와 같은 그런 상황들은 

오히려 울림있게 다가오는 사례로

돌아보게 만드는 평범 속의 비범 같은 사례 같았다.


오랜만에 원죄의식에 관해 읽으면서

저자가 풀어보는 원죄의식에 대한 해석이 

색다르고 진하게 와 닿았었다.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죄인으로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생기를 잃은 삶.


그림책을 심리적 도구로써의 활용도 새로웠지만,

기실 이 책에 실린 저자의 시각에서나

다양한 사연에서 더 여러가지를 배웠던거 같다.

분홍빛의 표지 또한, 동화스럽게 꾸며져 있지만

동화책 표지 같은 이 표지 또한 

넘기고 들어가서 여러 삶들을 읽다보면,

잔혹동화 같은 각각의 사연들 속에서

애쓰는 이와 도와주는 이 모두를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게 시작해 큰 것을 느껴보게 도와줄 수 있는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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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
아미티지 트레일 지음, 김한슬기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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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을 읽은거 같다.

사실 인문학보다 소설을 좋아하던 취향이었는데

언제가부터 소설을 덜 찾게 된다.

소설에도 철학책 못지 않은 

알맹이가 심어져 있음을 아는데도.


스카페이스란 영화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이 책을 만났을 때 이게 뭔 내용일까

의아해 하기 보다는 오히려 

소설로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하지 않을까도 싶다.

스카페이스를 알 파치노의 영화로만 아는 사람도

동명의 제목으로 대중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영화가

시기를 달리해 2편이란 사실도 

이 책을 읽기 전 알고 있다면 좋으리란 생각도 해본다.

왜냐면, 알 파치노가 주연한 스카페이스나

그보다 먼저 제작된 다른 동명의 영화도 

아마 이 책이 원작일 듯 싶지만,

그래도 2편 중 알 파치노의 영화보다는

전에 만들어진 스카페이스가 훨씬 

이 책과 비슷한 느낌을 풍길거 같아서.


내용은 전형적인 갱들의 시대다.

무언가를 털어서 갱이 아닌

금주법 시대이자 알 카포네 시대.

주인공 토니는 어릴 때부터 거친 인생이다.

책의 처음은 첫 살인을 하게되는

토니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

양심의 가책이나 스스로의 행동에 조마조마 하는

상식적 분위기란 없다, 

그저 저지르고 안 잡히려는 노력만 존재할 뿐.


첫 살인을 저지른 토니가 

사라지듯 군대에 입대하며 보여준 시간들이

어쩌면 이 책의 백미는 아닐까 싶다.

왼쪽 귀 밑부터 입술까지 이어지는 

큰 상처가 생기게 되고

가족마저도 그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

그 스카페이스가 생긴 곳도 군대에서 였으니까.

군대에서 토니의 적응력을 간접묘사한 부분들이

이 책이 묘사하는 많은 부분을 압축시킨 듯 했는데,

토니는 전쟁 상황 속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다.

겁내지 않고 적진을 향해 돌진하거나

지휘계통에 있지 않음에도

그래야 할 상황이 됐을 땐 주저하지 않고

가장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린다.

그런 그의 모습에 주위의 선망이 쌓인다.

하지만, 책이 말하는 3인칭 시점에서의

토니를 평하는 모습은 매우 건조하다.

소설 속 문장에서 이 모습을 일컫는 바는

왜 이런 토니의 군대생활 모습이 이상하냐였다.

그의 성장과정을 안다면 군인으로써 그의 모습은 

용기도 아니고 리더십도 아니었으니까.

항상 자신 혼자만이 자신을 위해 전력투구하던 그가

군대에서 아군의 엄호를 받으며

적진을 향해 달리는게 어찌 주저하고 겁낼 일이겠냐는 설명.

거기에 누군가에게는 도움이고 희망적인 행동이었던 것들도

토니 스스로는 동물같은 본능이자

해야 하니까 해내는 완성의 의미정도의 일일뿐.

군생활 마지막 즈음 프랑스에서의 전투 중

사망했다고 소문이 났고 그를 기다리던 

여자친구의 배신은 그를 살인으로 이끈다.

단순히 감정적으로 그 장면을 묘사치 않고,

살해 전, 자신을 애도했다는 그녀의 옷장에서

스트리퍼로써 야한 옷만 잔뜩일 뿐

상복하나 없음을 먼저 파악하고 화를 낸 것으로 나오는데

단순 우발적이고 배신에 무조건적인 다혈질 반응인

주인공은 아님을 알 수 있게 하는 묘사라 생각됐다.


이런 토니에게도 중요한 역할로써나

인간적인 면모로써 가족이 존재한다.

여동생과 형.

이 부분부터 어느정도는 영화의 스토리와

유사한 소설부분이라 생각되는데,

소설의 틀은 유지하는 듯 하지만

큰 틀에서는 다른 알 파치노의 스카페이스에서도,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조직을 위해 필요한 인물을,

자신의 여동생과 사귄다는 이유로 총을 쏜다.

여동생에 대한 스카페이스의 애착이

영화에서나 원작소설 모두에 들어있다.

그러나 형의 모습은 매우 중요하지만

소설에서나 그걸 좀더 음미할 수 있는 듯 하다.

스카페이스 토니의 최후와 형의 연결점 때문에라도.


쓰여진 지 좀 된 소설이라 요즘 소설풍과 달리

읽어나가는데 명쾌한 맛이 있다는 것도 매력같다.

눈이 글을 따라가는게 어렵지 않은

눈가는 대로 잘 읽어지는 속도감이 있다.

소설과 영화 모두로 존재할 때

원작소설이 있지 않은데 소설로 등장할 때도 있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영화인기를 업고

그냥 분량을 늘려 거의 시나리오 수준의 판박이 소설들.

그래도 이 책은 소설 특유의 구성을 다 가지고 있다.

즉, 영화는 영화, 소설은 소설 나름의 

비슷한 듯 분명 다른 분위기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

알 파치노의 영화 스카페이스를 봤던 이라면

이 책을 고르는데 그리 고민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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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해야 뭐라도 하지 - 불안을 확신으로 바꾸는 선택의 심리학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김슬기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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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까지 네모토 히로유키의 책은

개인적으론 4번째 인듯 싶다.

이 저자의 책은 일단 나올 때마다

책제목이 부터 독자가 그 집필의도를 이해할 만큼

많은 의미를 담은 글귀로써 제목을 채용하고 있는데,

단순 암시느낌의 제목을 달기 보다는

독자의 니드 별로 자극될 만한

좁은 범위의 소재를 정확히 집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책은 결정장애.

좁게는 결정장애라 불릴만 하지겠만 이 또한 넓게는 

안정지향형 유형들이 가지는 인생 속 딜레마들을 

저자의 임상경험과 스스로의 정리 위주로 다루고 있다.

만약 점수로 책의 완성도를 메겨 보자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의 점수를 주고 싶은데,

기대보다는 좀더 깊진 않았다는데서 마이너스는 생겼고

그럼에도 저자만의 넓은 공감대를 가진

특유의 소재발굴 능력과 이야기 능력에

8점까진 줄만하다 여겨졌다.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면 꽤 사례가 많은 편이다.

한명의 중심 인물, 그 주변인물, 그리고 성장사.

거기에 약간 플러스 되는 것들은 타인과 관련된

우연한 각성의 계기 등을 바라봤던

임상가로써의 사례들로 각각의 스토리들에

뼈대를 만드는 듯 싶었다.


한 사례에선 묘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주도적이고 자기 주장이 확실 했던 아이가,

사춘기를 거치면서 그때까지의 성격이

거의 180도 바뀌어 갔고,

더 성장해 결혼 정령기에 이르러서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인다.

이는 앞서 말했던 안정추구형의 

대표적 사례처럼 보이면서

어릴 적 그 기질이 유지되지 않고

타인의 눈을 의식하고 결정에 기대게 되는데는,

다른 본연의 모습처럼 보이게 된 속사정으로써

그녀가 알게 모르게 인정받고 싶어 했고 

그런 것의 답습처럼 부모세대와 비슷하게 사는 걸

자기가 살아온 가족내 한명의 구성원으로써

스스로가 자신에게 암묵적으로 자리매김 했을 

무언의 선택처럼 그려지고 있었다.


위의 이야기의 흐름에 어느 정도 

동조하고 이해하며 읽었지만

사춘기란 부분의 해석에 있어서는

좀더 생각해볼 꺼리가 있다고 느꼈다.

사실, 사춘기는 누구에게나 매우 중요한데

요즘은 중2병이라 불리며 단순

가족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들고 

부모를 괴롭히는 정도의 어린 자식이 커가며 벌어지는

통과의례 정도로 인식되는 듯 하다.

내가 아는 사춘기의 역할은

매우 의미심장한 시기라 인식하는 면이 있는데,

단순 신체적 변화나 이에 동반되는 

내부적 변화로써 만이 아닌,

어떤 이는 이 순간 이후부터

드러나지 않았던 병리적인 성향을 

본격적으로 보이게 되기도 한다던가,

시기상 일어나는 신체적 변화 만큼이나

내적으로도 심리적인 많은 부분의 재형성 과정에서 

자연섭리적인 부분과 동시에 역변 또한 일으키는

그로테스크한 시기로써 작용한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굳이 등장하는 이야기 속

짧은 사춘기 스토리에 좀더 집중해 본 이유는,

그 여성의 성장기나 가족관계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스스로의 내적 변화가 불러일으킨 

자연적인 움츠러듦도 생기게 됐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부분이지만

천편일률적인 답은 어떤 부분이건 없는 듯 싶다.

그냥 따라가는 독서도 좋지만

특히 가족사나 심리적인 부분을 다루는 책들을 봄에 있어선

독자 나름대로의 해석능력이나 행간독파력도

책을 읽어내는 것만큼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네모토 히로유키 저자는 답을 그냥 던지지 않고

항상 관련된 이야기로써 그 주변 상황을 

편안하게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하는 편이다.

이번 책에서도 그런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면서

조금씩 주제의 촛점을 이의 제기로써가 아닌

개선 방향으로도 모아간다.

결정을 못하는 사람을 상담했던 

제3자로써의 입장만이 아닌

스스로 본인 또한 이러한 성향의 사람이었다는 

고백하는데서 이 책은 시작됐기에

이 책이 던지는 주제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말할 수 이 있었다는 저자.


많은 결정장애라 느끼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줄만한 질좋은 조언들이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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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는 낯선 사람이 산다 - 심리학 거장들과 함께하는 마음 수업
강현식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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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구성 자체가 하나의 이론을 다루지 않고,

유명 정신분석학자와 유명 심리학자 

10명을 모아놓은 구성이라

그들 모두의 핵심적이론을 저자 덕에 다 들어볼 수 있는

행운이 있음과 동시에 그 느낌을 모두 써야 한다면

느낌 자체도 10명분이 되어야 한다는 딜레마가 생긴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읽었던 2명으로 압축해

읽은 소감을 말해보는게 어떨가 싶다.


먼저 프리츠 펄스.

이름을 보는 순간 너무도 낯익은데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내용을 보다가 불현듯 떠오른 이름, 아 게슈탈트.

그렇게 많은 심리학 책을 접해놓고서

목적없이 접해온 사람의 한계라 스스로 느꼈다.

이 부분에서 아이들의 선택은 어른의 선택보다 

쉬울 수 있다는 저자의 그 이야기도 나온다.

어찌보면 설명은 매우 단순하다.

빵에 바를 쨈을 고를 때 몇십가지를 앞에 놓고 고른다면

누구나 쉽지 않은게 인지 상정일텐데,

아이들이 숨바꼭질 놀이는 계속 질리지 않고 고집할 수 있는건

이는 아이들 자신들이 아는 몇가지 놀이 중에서만

행복을 찾는게 가능한 것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사실, 소제목인 아이는 스스로 안다는 그 부분엔 

직감적으로 공감됐지만 쨈과 숨바꼭질로

이 문구를 보충하는게 되려 그 공감대가 다소 반감되었다.

이치에 닿는 설명이건만 그러했다.

아이들은 천진불이라 했다.

그냥 아이들 자체가 살아있는 부처란 말.

아이 안에 부처가 담겼다 보는 그 말,

난 그냥 저자의 그 말과 천진불이 같다고 느껴졌는데

선택이 적은 아이이기에 그렇다는 설명은

온전하지 않은 단편적 해석 같았다.

난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불교심리학이란 말도 나오는 세상에서

천진불도 게슈탈트의 의미처럼 나름의 의미는

해석되는 바가 있지 않은가 싶어진다.


둘째로는 그 유명한 칼 로저스.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그다.

바로 결론으로 가보자면 

유기체적 평가과정이 가능하다는 표현은

스스로 자가발전이 가능하다는 믿음에서 출발된다.

스스로 자신의 첨삭지도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감정의 능력.

받아들여지는 것은 상대에 의해 

여러가지 반응이 나올수 있지만,

그 마음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라는 확신을 주는 이론이다.

부딪혔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게 있다는게 될까.

거기에 아기에 대한 성장과정 속 개입되는

평가적인 연결성도 의미심장한 부분이 있는데,

아기는 아기 그 자체로서 존재를 인정받는다.

무언가를 해서도 아니고 편하긴 커녕

돌봄의 불편함을 유발시키거나 돌봄을 받아야 하는 존재임에도

그냥 아기라는 존재로서 보통은 소중하고 아낀다.

그런데, 아이가 커나가면서 말을 하게 되고

뭔가 주변에서 기대라는게 생기면서,

역으로 아기는 뭔가 결과를 드어내야 하는 존재가 되간다는 것.

쉬운 얘기이면서 선후적 관계와 연결시키니 

이 또한 단순한 이야기가 심도있는 스토리가 되어가는 느낌.


이 밖에도 프로이트의 무의식은 되려

의식을 확립시키기 위한 디딤돌이란 의미들의 설명이나,

융의 페르소나와 그림자 부분에선

스스로는 자각하기 어려운 어둠이라는게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꺼리도 던져주고 있다.


대중교양 정도의 수준으로 쉬울거라 생각하며 읽었는데 

어렵진 않더라도 저자의 요약시킨 심도나

각각의 전하는 핵심적인 바들의 명확함에 매우 뜻깊게 읽었다.

스스로 안다고 생각했으나 시행착오를 겪었던 

경험담의 나눔도 소중한 읽을거리 였다고 생각이 든다.

어렵지 않게, 심리학이 왜 필요할 수 있는 대상인지

매우 쉽게 다가오고 설명해 주는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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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과의 이별 - 뇌와 영성 그리고 중독 믿음의 글들 375
노상헌 지음 / 홍성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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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틈틈히 공유하면 좋겠단 글귀들이 많아

그런 순간마다 두서없이 적었기에

이들 서로는 문맥이 다소 안맞는 부분도 있겠고 

더불어, 그 길이만큼 서평은 조금 길어질 듯하다.

양해 바란다.


책의 큰 틀은 전적으로 적어도

기독교 윤리성에 기초한 책이다.

참고로 나는 크리스천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읽고 싶었다.

그저, 저자의 의도와 주제에 관한 관심으로.


책이 다루는 중독을 보통 떠올리면 아마도

책속 언급되기도 하는 4대중독으로써

알코올, 성, 도박, 인터넷 중독 정도.

그러나, 저자는 보통 생각하는 일반인의

개념접근으로써 중독이 아닌

그 중독 기저가 되는 심리적 원인, 가족적 원인을

진중히 돌아보며 해답같은 원인을 내놓는다.

깊이있게 읽은 부분들이 90% 이상이었다면

나로썬 쉽게 공감키 어려운 연관성도 있었는데,

사회나 경제적 불균형이 그 원인을 만들었다 식의

포커스도 꽤 언급돼 그게 개인적 성장에 

지대하게 영향을 미쳤다는 저자의 논리에 

마냥 다 동의하긴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책의 완성도와 좋은 내용은 훌륭했다.

심리적 박사과정까지 이룬 저자의 기반의 지식과 

목회자로써의 경험이 모두 이 책에 발휘되어 있기에


스스로 선입견은 배제하며 저자가 주고자하는

많은 것을 보며 이해하려 했다.

매우 좁은 주제의 책이 될 수 있었음에도,

묘하게 흐르고 꺾이는 오르내림을 반복하다가

많은 것을 보여준 포괄적인 책이라 느꼈다.


성격형성 과정 중 많은 부분은

본인이 기억 못하는 유아적 경험들이 

평생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많은 심리학 책들과 

이 책 또한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지만,

저자 스스로 연령이 높으시고,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사는

실천적 치유자의 사명 등이 뒤엉켜 

책의 설득력이 높아 보였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몇개의 키워드는,

소외감, 뇌끼리의 연결성,

그리고 왼손잡이의 발견이었다.

사실, 소외감 빼고 다른 키워드들은 

내가 느낀 표현자체를 함축한거라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왼손은 기억을 감정적으로 구현하고

치유해 가는 과정에 있기에,

작위적인 왼손사용이 오른쪽 뇌의 사용을 이끌수 있음을

짧게 원초적 왼손잡이의 삶을 떠올리며 써 본 것이고,

뇌의 연결성은 불완전한 삶의 융통성 결여나

순간순간 문제를 일으키는 심리적 원인을

뇌과학과 연결시켜 표현했던 저자의 설명 중

핵심이라 생각 든 뇌의 연결기능을 말해 본 것.   


책의 초반 이런 성경구절이 등장한다.


"내가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노니,

곧 내가 원하는 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는 것을 행함이라...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저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발췌는 [로마서 7장 15절, 24절 25절]에서다.


정신분석학적 구절인지 헛갈릴 정도의 

은유적이지만 정확한 방향을 내보이는 글이다.

전이이고 투사일 수 있는 기재.

거기에 종교적인 혜안까지.


중독에 대한 원론적인 부분을 상당히 써내려가다가,

회복 중에 벌어질 수 있는 안타까운 

중도포기나 되려 악화와 같은 상황을 설명하는데,

원래 갖고 있던 공통적 심리상태가

회복 중 다시 재발하듯 드러나는 것으로써,

이 상황을 만드는 이유가 되는 심리적 특징은 

다음과 같이 책은 기술한다.

이를 책은 Dry drunk라 부르고 있고

내용은 책의 원문 그대로를 발췌했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중독자의 생각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이를테면, 자기에게 연민을 느끼고, 

일이 안 풀리면 남을 탓하고, 

불만과 원한을 품고, 사소한 걱정거리에 집착한다.

과거를 곱씹으며 헤어나지 못하고,

최악의 결과를 상상하고,

사람들에게서 소외된 느낌을 받으며, 책임을 외면한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즉각적으로 만족을 주는

대상에 매달린다."


아마, 마지막 그 대상이란 중독일테지만,

위 구절을 읽으며 들던 느낌은 

중독에 한정되지 않은 일상적 인간사 같았다.

병리적 기제처럼 요약된 위와 같은 내용들이

정말 중독과정의 국한된 예외적 일들인가.

그냥 뉴스 속 신문 속의 일이자,

바로 지금, 많은 가정 속 부부들의 다툼안에서, 

때론 거리나 도로 위 또는, 직장 내에서, 

개인의 상황들 속에서 벌어지는 일 그대로가 아닌가.


중독자와 공동의존자적인 부분을 언급하다

짧게 소개된 해결점을 바라보는

저자의 견해와 경험 또한

단백하고 단도직입적인 측면이 있는데,

이 또한 발췌해본다. 

"(중독된) 가족은 상대적으로 멀어져야 합니다.

중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시스템에서 오는 것입니다.

중독자가 있다는 것은

이미 가족시스템이 중독시스템이라는 뜻이고,

가족들은 그 중독에 동조한 사람들

동반중독자들입니다.

따라서, 그들도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공동의존자라 지칭은 되지 않았지만,

이 단어로써 위 상황을 가장 간단히

정리해 볼 수 있는 단어같아 써보기로 한다.

서로 미워하지만, 떠날수도 없이 길들여진 관계.

다소 문학적으로도 들리는 '애증'이란 표현도

어찌보면 이 테두리에 속하는 용어일지 모르겠다.


기억에 남는 몇몇 부분에 대한 발췌와 소회를 첨하니

서평만으로만 이정도의 분량이 되어버렸다.

책은 오히려 얇은 편이고,

각자가 소화해야 할 내용들을 담았다고 본다.

기독교적인 책이 분명하지만

그 안에서 종교를 초월한 가르침을 찾아보라 얘기해주고 싶다.


너무 많은 심리학 서적들이 발간되고 있는 세상이다.

이는 곧 나약해진 사람들의 증가나 해답을 찾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반론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한다.

지식이 삶이 되는 삶이이 나니라,

삶이 지식이 된다면 없어질 일일런지.


저자는 그가 심리적 지식들을 배워가던 중에

종교적 맹신이 부르는 유해성 등에선 

부딪김이 있었던 듯 내보인 언급이 있다.

그런 그때 그를 상담해 준 지도교수가 저자를 일컫길

상담심리자가 아닌 치유자란 했던 말이 

그를 편안케 했다 스스로 전한다.

저자는 현재 목회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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