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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는 낯선 사람이 산다 - 심리학 거장들과 함께하는 마음 수업
강현식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21년 7월
평점 :

책 구성 자체가 하나의 이론을 다루지 않고,
유명 정신분석학자와 유명 심리학자
10명을 모아놓은 구성이라
그들 모두의 핵심적이론을 저자 덕에 다 들어볼 수 있는
행운이 있음과 동시에 그 느낌을 모두 써야 한다면
느낌 자체도 10명분이 되어야 한다는 딜레마가 생긴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읽었던 2명으로 압축해
읽은 소감을 말해보는게 어떨가 싶다.
먼저 프리츠 펄스.
이름을 보는 순간 너무도 낯익은데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내용을 보다가 불현듯 떠오른 이름, 아 게슈탈트.
그렇게 많은 심리학 책을 접해놓고서
목적없이 접해온 사람의 한계라 스스로 느꼈다.
이 부분에서 아이들의 선택은 어른의 선택보다
쉬울 수 있다는 저자의 그 이야기도 나온다.
어찌보면 설명은 매우 단순하다.
빵에 바를 쨈을 고를 때 몇십가지를 앞에 놓고 고른다면
누구나 쉽지 않은게 인지 상정일텐데,
아이들이 숨바꼭질 놀이는 계속 질리지 않고 고집할 수 있는건
이는 아이들 자신들이 아는 몇가지 놀이 중에서만
행복을 찾는게 가능한 것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사실, 소제목인 아이는 스스로 안다는 그 부분엔
직감적으로 공감됐지만 쨈과 숨바꼭질로
이 문구를 보충하는게 되려 그 공감대가 다소 반감되었다.
이치에 닿는 설명이건만 그러했다.
아이들은 천진불이라 했다.
그냥 아이들 자체가 살아있는 부처란 말.
아이 안에 부처가 담겼다 보는 그 말,
난 그냥 저자의 그 말과 천진불이 같다고 느껴졌는데
선택이 적은 아이이기에 그렇다는 설명은
온전하지 않은 단편적 해석 같았다.
난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불교심리학이란 말도 나오는 세상에서
천진불도 게슈탈트의 의미처럼 나름의 의미는
해석되는 바가 있지 않은가 싶어진다.
둘째로는 그 유명한 칼 로저스.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그다.
바로 결론으로 가보자면
유기체적 평가과정이 가능하다는 표현은
스스로 자가발전이 가능하다는 믿음에서 출발된다.
스스로 자신의 첨삭지도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감정의 능력.
받아들여지는 것은 상대에 의해
여러가지 반응이 나올수 있지만,
그 마음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라는 확신을 주는 이론이다.
부딪혔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게 있다는게 될까.
거기에 아기에 대한 성장과정 속 개입되는
평가적인 연결성도 의미심장한 부분이 있는데,
아기는 아기 그 자체로서 존재를 인정받는다.
무언가를 해서도 아니고 편하긴 커녕
돌봄의 불편함을 유발시키거나 돌봄을 받아야 하는 존재임에도
그냥 아기라는 존재로서 보통은 소중하고 아낀다.
그런데, 아이가 커나가면서 말을 하게 되고
뭔가 주변에서 기대라는게 생기면서,
역으로 아기는 뭔가 결과를 드어내야 하는 존재가 되간다는 것.
쉬운 얘기이면서 선후적 관계와 연결시키니
이 또한 단순한 이야기가 심도있는 스토리가 되어가는 느낌.
이 밖에도 프로이트의 무의식은 되려
의식을 확립시키기 위한 디딤돌이란 의미들의 설명이나,
융의 페르소나와 그림자 부분에선
스스로는 자각하기 어려운 어둠이라는게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꺼리도 던져주고 있다.
대중교양 정도의 수준으로 쉬울거라 생각하며 읽었는데
어렵진 않더라도 저자의 요약시킨 심도나
각각의 전하는 핵심적인 바들의 명확함에 매우 뜻깊게 읽었다.
스스로 안다고 생각했으나 시행착오를 겪었던
경험담의 나눔도 소중한 읽을거리 였다고 생각이 든다.
어렵지 않게, 심리학이 왜 필요할 수 있는 대상인지
매우 쉽게 다가오고 설명해 주는 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