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살 만큼 인생은 길지 않다 - 닥터 유스케의 마음 처방전
스즈키 유스케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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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말만 7장이란 사실부터 특별했던 책.

이런 식의 책을 만난 적이 있었던가? 

예상 외로 긴 이 머릿말 길이에 상관없이, 

그냥 읽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 

본문까지 왔나 싶어 혹시나 되돌아 갔다가

그때까지가 다 머릿말이었단 게 사실 놀라웠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이 긴 머릿말엔 너무 좋은 메세지들이

한권의 책처럼 함축적으로 담겨있다는 부분이다.

몇번 더 다시 읽게 됐을 때, 

아마 처음과는 다른 느낌으로

또다른 영감을 줄 듯한 정리였다.


저자는 내과 의사이면서 심료내과의다.


심료내과.

한국엔 없는 진료과 이름이다.

이 심료내과란 곳은 일반적인 내과 진료가 아닌, 

심리부분과 내과증상을 연결해 진료한다고 한다.

정신과와 내과, 2개의 진료를 마치 한명의 의사가 

협진하듯 본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도 싶던 부분.


이 책은 다른 책에 없는 장점이 뚜렷한데,

그건 모호한 느낌의 무언가를 저자가 딱 집어내

분명한 표현으로 쉽게 설명해 낸다는 점이다.

번아웃을 예로 든다면.

이런게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졌지만

정작 와닿게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그냥 자기도 모르게 방전된듯 지쳐있다는 한마디로

번아웃의 전후사정을 정리하는 건 부족하니까.

번아웃이란 표현이 책 안에서 한번도 등장하진 않지만,

어느 책보다도 번아웃이란게 무엇일지

문맥상 짐작가능하게 해주는 여러 설명들이 들어있다.

심리적 경계를 설명할 때 타인과 자신의 관계는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아예 경계가 없거나, 

중간 정도 또는 너무 철통같은 경우로 나누고 있다.

보이지 않는 이 심리적 경계, 이게 없을 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생 전반을 걸쳐 자신을 스스로 방어해 내지 못해 

결국 외부환경에서 스스로 보호하지 못한다.

경계가 없다는 건 경계 자체의 무(無)를 말함이 아니다.

경계란 게 있다는 그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며

있어도 밀리거나 도리어 상대쪽으로 넘기도 하는 그런 경계일 뿐.

나의 일도 내 일이고, 상대방의 일도 마치 나의 일 같다.

그랬을 때, 상대가 나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늘어난 일들을 알게 모르게 처리하다 보면

어느 순간 힘에 부치는 무력감이 찾아오고

그런 애씀은 도리어 분노의 축적과 무기력의 반복으로 되풀이 된다. 

심하면 모든 것을 내팽겨치듯

인생 자체를 놔 버리는 순간도 올 수 있다는 것.

이걸 책에선 이걸 번아웃이라 표현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책에서 보다 번아웃의 실사례처럼

황적으로 이해되는 면이 매우 와 닿았던 부분이었다.


이렇듯, 자신의 경계가 없다는 건 결국 모두 자기 탓일까?

책은 대강 7:3 정도로 타인과 본인의 비중으로 보는 듯 했다.

직장이나 가족 내에서 상대적으로 익숙해져 버린 

무의식적인 자신의 역할극처럼 굳어진 내적특성.

보통, 경계성 성격장애를 말할 때 쓰는 '경계성'이란 단어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정신상태,

그 오르내림의 경계를 'border'로 표현하는데

여기서의 경계도 border의 뜻과 유사하지만

정립된 자신의 주장을 갖지 못해 

비정상적으로 너무 이타적인 사람이 가진 

모호한 심리장벽 정도로 해석하는게 맞을거 같다.


책제목 '참고 살만큼 인생은 길지 않다'란 뜻은 결국

스스로 탈출하지 않은 비이성적인 이타성의 고수다.

그런 이타성이 저마다의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수 있다는 

경고를 시그널처럼 이해시키는 내용이 많다.

10단계로 셀프 측정을 해보는 부분도 있는데,

경계선의 견고성 테스트인 이 부분엔

10단계의 경우 너무 완고함이 지나쳐

강박적이고 고집불통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책 자체가 심리적 경계선이 

모호한 이들을 위한 이해 위주의 내용을 정리했기에

특별한 언급은 없었지만, 이 자체는 권고되는 단계가 아닌

경계의 명목적 구분 정도로 이해되던 부분이었다.


의사이기에 의학적 지식으로 정리하고 싶거나

그렇게 흘러버리는 설명도 있을수 있었을텐데,

오히려 그런 부분이 거의 눈에 안 띈다는게 신기했다.

의사이지만 마치 일반인의 시선으로 세상 속 관계를

설명해보는 느낌마저 드는 부분이 많았다.


본인의 판단만으론 불분명하고 부족하다고 느꼈거나

여러 명의 의견을 모으듯 자신의 위치나 심리를

어떤 식으로든 한번 재정립 해보고 싶었다면,

이 책이 상당부분 영감처럼 도움을 줄게 많을 것이다.

저자의 머릿말 중에 자신이 직접한 정리로써

본인의 인생을 두서있게 정리해 봤을 때, 

비로써 진짜 쓸 수 있는 힘이 자존감이란 표현이 있다. 

그 말뜻에 동의하는 독자라면 

한번쯤은 일독을 권해도 될 책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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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항우울제 대신 시를 처방해 주세요 - 오늘도 잘 살아 낸 당신의 마음을 토닥이는 다정한 심리학 편지
성유미 지음 / 서삼독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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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중요하게 매 주제마다 쓰긴 했지만, 

이 책을 심리학스럽게 만들어 주는 건

저자인 의사 성유미의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을 담은 글들이다.

정확히는 세상 그 자체가 아닌

자신이 경험한 타인의 인생 속 포인트들,

각 이야기의 주인공인 환자들의 

터닝포인트가 된다면 좋을

고민의 포인들을 잘 집어준게 느껴진다.

의사이니 필요하다면 약을 썼을테지만

마치 진짜 약대신 시도 처방했을 것 같은 

사람이란 느낌의 글으 써놨다.


처음 등장하는 주제는 학습된 무기력.

학습된 무기력이란,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

불편하고 힘든 극복 불가능했을 상황들이 이어지며

그 부담들이 중첩되듯 심리적 부담을 주면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체화된 무기력을 뜻한다.

어느 자료에선 이 학습된 무기력이

단순 우울증을 만들기도 하지만 길게 지속될 땐

조현병으로까지 진행되게 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하니 

반드시 중요하게 취급되야 할 습관이자 계기 같다.

무기력에 '학습된'이란 수동형 형용사가 붙게 된 건

그걸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는 의지가 담긴 

아이러니한 무기력이란 뜻일거다.

그걸 뛰어 넘기 위해선 그런 환경을 벗어나보는 경험을 늘려

스며들듯 본인이 만들어 낸 마음 속 

무기력의 감옥에서 벗어나야 할테지만, 

이론이 현실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 땜에 생긴 용어이니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감옥은 오히려 늪에 가까울지 모른다.


저자는 몇가지 세부적인 이야기를 해준다.

가령, 본인이 끈기가 없다는 식의 무기력이 반복된다면

이런 태도는 학습된 것임을 먼저 인지하고,

진짜 없는건 끈기가 아닌 자신감임을 재인식하고,

그로인해 자연스레 끈기를 발휘할 일을 느끼듯 찾아보라는 것.


이 부분을 이야기처럼 들려주는 것도 좋았지만,

스치듯 지나가는 이어진 한줄의 문장이 난 더 좋았던 거 같다.

아마 파블로프의 개실험에 빗대어 말한거 같았는데

스스로에게 '땡'이라고 종을 쳐주라는 주문이었다.

학습된 무기력을 만든 상상 속 땡소리 대신

자조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스스로 들려주듯 쳐보는

자신이 울리는 종소리로써의 '땡' 말이다.


그리고 이어지는게 마무리하는 이어지는게 '시'다.

이 주제에서는 '긍정적 사고방식'이란 책으로 유명한

노먼 빈센트 필의 '진심'이란 시가 들어있는데,

이 시가 학습된 무기력을 주제로 씌여지진 않았겠지만

왜 저자가 이 시를 이 주제 마지막에 

인용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시 중엔 이런 구절이 있다.


'...바로 앞에 어떤 담이 놓여 있나요?

당신의 마음을 그 담장 너머로 던져 버리세요...'라는.


시라고 보기엔, 이 책에 등장하는 어떤 시들보다도

설명하는 듯한 내용들이 에세이처럼 담긴 시지만,

많은 문장들을 생략하고 그냥 시답게 

노먼 빈센트 필의 좋은 글을 음미하기엔 

위 문장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았다.


마음...

마음을 담너머로 던지는 상상....

그런 상상만으로도 뭔가 자유로워지는 기분이 든다.


책 내용들은 다 이런 식이다.


외로움이라던지, 두려움, 무기력, 타인을 의식하는 등

여러 고민들을 굉장히 심플하게 조언하듯 이야기하며

글의 마무리엔 내용에 맞는 시들을 얹었다.


이 책을 읽기 몇주 전,

정말 우연하게도 이 저자의 1번째 책을 읽고 있었다.

이 신간을 읽으려고 보니 이번 책은 저자의 3번째 책이었다.

이번 책이 좋았던 사람이라면

1번째 책도 읽어보라고 해주고 싶은데,

그 책은 '마르틴 부버'의 관계에 대한 견해를 서두에 이야기하며

전체적이 이야기를 끌고나가는 좀더 사례집에 가까운 책으로써,

저자가 진료실에서 느꼈던 여러 사람들의 공통점 중엔

가해자처럼 의식되는 상대의 일방적 관계형성 때문만이 아닌

쌍방향으로 작용된 관계의 관점을 많이 투영했다.

그로인해 넓은 시각으로 나와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을 길러준다.


치우치지 않는 내용을 선보이는 좋은 의사이며 저자인데

생각보다는 많이 안 알려진 부분은 아쉽다.

이 책부터 읽어보고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면

저자의 다른 전작들도 읽어보길 권한다.

늘어질 수 있는 상황의 설명들을 

특유의 정서로 잘 정리해주기도 하지만,

그걸 이성보단 감성적인 느낌으로 써내면서

그 안에 분명한 메세지까지 담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저자를 돋보이게 만드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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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자리
임려원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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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완전히 읽기 전 맛보기처럼 읽었던

머리글 속 몇 줄 만으로도 이미 좋은 책이었다.

그 머리글 중 해당 문장이 포함된 부분을

기억이 아닌 발췌로 옮겨 본다.


'...상담사로써, 경험이 쌓이면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탁월한 해안이 생기는 줄 알았다.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고, 그 누구도 평가하지 않으며,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줄 알았다...

다른 사람들을 단번에 이해하고 

그들의 문제를 한 쾌에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허무맹랑한 희망은 '환상'이었다.

상담사가 되고 나서 해가 거듭날수록, 

누군가를 안다는 말이 얼마나 

'무모한' 말인가를 뼈저리게 느낀다.

상담사로 사는 나는 여전히 자기중심적이고,

마음이 휘어지며 감정에 휘청이는 삶을 산다...'


책은 이 머리글 속 첫인상 보다도

훨씬 좋은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어느 한 부분만이 아닌 전반적인 내용들이

처음 기대되던 만큼이나 모두 좋았고,

저자 본인의 표현으론 부족한 듯 묘사했던

그런 상담사로서의 한계적인 느낌도 없었다.

균형있는 내용과 그 정리면에선 오히려

같은 계통의 책들보다 풍부하기에,

문장 사이마다 촘촘히 박혀있는 듯 느껴지는

경험을 녹인 글들과 해석들만이 빼어나게 다가왔다.


소개한 머리말을 다시 정리하듯 읽어보며,

원래 없던 쉼표와 작은 따옴표로 내 느낌들을 정리해 봤다.

3~4줄로 된 이 문장은, 저자가 인정하는 한계들과

'무모한'이란 한단어로 전달되는 저자의 내려놓음 같아,

상담사란 직업이 가진 한계와 능력도

어떤 것일지 한번쯤 생각해 보게 한다.

비용을 받고 함께하는 상담사가

많은 공부를 했어도 자기도 모르겠다는 말이나

결국 자기 스스로도 원하는 걸 못 이뤘다는 말은,

듣는 입장에선 신뢰하기 어려운 결격사유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다 읽어 본다면

저자가 일정 실력 이상을 갖춘 

훌륭한 상담사란 건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일정부분 또한

능력부족 자체의 계량적 의미라기 보다는 

고백에 가까운 용기쯤으로 봐주는게 적당할 것 같았다.


책내용들은, 매우 시같은 6개의 소제목들로 나뉘었다.

모두 마음이란 주어로 앞에 두었고 그 뒤에

번지고, 스미고, 흐르고, 열리고, 놓이고, 머문다를 붙여 표현했다.


맨 앞부분 소제목인 '마음이 번지듯이'의 내용은,

많이 알려진, 내면아이, 역기능적 가정, 애착 등을

폭넓게 다루며 하나로 이야기를 정리해 가는 챕터다.

그 중, 메인으로 이 챕터를 이끄는 건 

역기능 가정환경에서 자란 성인 아이들이 가진 

성장과정과 신념으로 봐도 좋을만한 내용들이었다.

너무 많이 알려져 익숙한 주제임에도 

또다른 상담사가 같은 주제로 정리한 글이 

이렇게 신선하고 뭉클하게 다가온 건 오랜만이다.

느낌을 느낌으로 남기지 않고 구체화하듯 

책의 모든 내용을 정리한 저자라 이 부분 역시, 

개인 스스로는 쉽게 정리하지 못할 

기억과 마음 속 많은 무형의 것들이 

상담사로써 축적한 혜안으로 정리되어, 

흩어진 듯 제각각처럼 보이던 사실들이

한줄의 염주처럼 꿰어져 이해되는 좋은 해설들이었다.

마치, 무지개로 나뉜 빛이 다시 하나로 모이는 

역 프리즘이 있다면 그걸 다시 통과하는 빛처럼 말이다.


많은 얘기를 하지만 

저자는 책의 어느 부분에서건 

쉬운 위로는 건내지 않았다.

독자 스스로의 이해를 돕고 격려할 뿐.


이 챕터를 읽을 때, 불현듯

얼마 전 유명 프로에서 모태솔로인 출연자가 나왔던 

상담장면 속 한 부분이 오버랩 됐다.

자신을 분석하 듯 해석을 들려주는 상담사의 말을 듣던 출연자는

갸우뚱한 표정으로 동의하지 않는 제스처를 보였다.

물론, 말로 정확하게 아니라고 한 건 아니였지만

상황과 둘의 모습을 시청자로써 보며 느껴지던 건 

해당 분석에 대한 출연자의 소심한 부정이였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출연자의 느낌을 

그 방향으로 살리며 대화하기 보다는

상담가의 해석쪽으로 유도해가는 느낌이 들었는데,

더 의외였던 건, 첨엔 부정하듯 보였던 출연자가

점차 맞장구치듯 행동하는 모습이었다.

성인으로써 나이와 직업적 소양도 갖춘 사람이라

돌변하듯 완전 모든 걸 뒤집듯 변해간 건 아니지만.

이 앞뒤 상황을 보면서 난, 예전

지인이 나에게 유머처럼 들려줬던 

점보러 온 사람과 점쟁이 사이의 대화가 생각났다.


A: 당신, 앞마당에 벼락맞은 대추나무가 있지않아?

B: 어...없는데요?

A: 그래?...맞아! 그게 없어서 당신이 그런거야!!

B: ?...어...그렇군요...그랬던 거군요!


출연자가 이 책의 1장에 등장하는 사례인진 알 수 없다.

오히려 전혀 상관도 없을 수도 있다.

다만, 역기능적 집안에서 착한 아이로 길러지고

로열티(충성심) 가진 책임감 강한 아이의 특성,

그로 인해 타인을 향해 자신의 의사표현 방식을

맞춰가듯 이야기 하게 되는 성향,

그런 느낌처럼 화면 속 대화흐름이 느껴졌다.

공신력 있다고 느껴지는 대상을 향해

자신이 자신의 마음해석을 들려주면서도

그 타인이 확정지어주는 자신이란 사람의 의견에 맞춰가듯

자신의 마음을 재해석해 나가는 모습처럼.


서평으로 정리한 일부분의 내용임에도 이만큼 길어져 버렸다.

책 전체로 봐선 1/6도 안되는 적은 내용들이었는데 말이다.

워낙 잘 쓴 책이라, 인연이 닿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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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머피 52주간 긍정 확언 잠재의식의 힘
조셉 머피 지음, 임지연 옮김 / 미래지식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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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굉장히 유명한 심리학 책들을 사놓고는

읽다가 끝까지 못 읽은 것들이 꽤 된다.

유익하고,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고, 검증된 책들이다.

근데 읽다보면 어느 순간 멈춰야 했다.

이유라면 단순했다.

인지하지 못한 어두움까지 인도받고

성장과정 중 의도치 않은 불행과 우연들도

다시 업로드 시키면서 재교육 받는 느낌,

이게 맞는 건가 싶은.

틀린 얘기는 아닌데 편치 않았고

단순 편치 않아서만도 아닌 뭔가.

그럴 때마다 매번 내가 내린 결론은, 

남탓으론 바꿀 수 있는 건 없다는 거 정도였다.

아직도 여러 책들을 읽으며 이런 책들과

비슷한 내용들을 정리하며 읽다 보면,

어쩔수없이 이런 내 의식과는 달리 

해당 책 내용 자체로만 정리해 두게 되니,

불행과 연결시켜 보는 과거분석, 

이성을 통한 현실채감 등으로 채워지지만

그런 지식적인 사실들로 인해

좋은 감정도 같이 메마르게 하는 건

경계하며 중도를 찾듯 책들을 눈에 담는다.


조셉 머피의 이 책 서평을 쓰기에 앞서 

위와 같은 이야기로 시작해 본 이유는,

이 책은 정확히 내가 꺼렸던 그런 부분들과

너무도 대척점에 위치하고 있어서다.

넘치는 긍정성이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

결론적으로 책은, 52주간 자신을 바꾼다기 보다

스스로 참된 자신을 자신이 끌어내보는 워크북이다.


52주.

1년을 기준으로 작성된 기간 같다.

자신을 깨닫는데 최대한이 아닌 최소한의 시간이리라 보여지고.

책의 초반엔 52주마다 행해야 할 태도를 잠언처럼 정리해 두었다.

그게 책의 5분의 1정도를 채웠다면,

나머지는 5분의 4는 긍정적인 내면을 깨울 수 있을

구체적인 방법들과 사례들로 채워져 있는데,

52주간의 계획표 쪽 보다는 

예상치 못한 좋은 내용의 이 부분들에

수많은 교훈을 담은 이야기들이 실렸다.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단편적으로 짧게 실려있는데

어림잡아도 100편은 넘을만한 넘치는 가지수다.

긍정의 요소들로 채워진 수많은 단편들.


책이 심어주려는 긍정확언이란 건,

자신을 향한, 자신만의, 자신이 만든 응원가다.

그런 응원가와 반대힘을 같는 건 

집단의식이라 논의되고 있다.

이 2개의 힘겨루기에서 올바른 승리를 위해선

원초적인 잠재의식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열쇠다.


쓰다보니 흡사 종교 전도내용 같은 말을 하고 있는 듯도 한데

결코 그런 의미의 긍정을 말함은 아니다.

책에서 말하는 긍정과 잠재의식은

건강은 병의 반대말이 아니고

가난은 부의 반대말이 아니라 칭한다.

건강은 그냥 타고 난 것이어야 하고, 병은 애초에 없던 존재고,

부는 그냥 이룰 수 있는 것이고, 가난은 애초에 존재 않는다는 심리.


이거 혹시 일종의 과대망상일까?


아니다. 그냥 스스로 행해보는 

자기 치유능력 깨우기고 그를 위한 팁에 가깝다.

누구난 고민하며 태어나지 않은 애기였고

실수하러 태어나지 않은 애기였지 않았냐는 정도로 이해해보기로 했다.


어느 영화에서, 기본적인 기력조차 이유없이 잃어버렸을 정도로

이유없이 고민하고 자신의 지나 온 과거를 소재삼아

계속 더듬는 말하는 내담자에게, 데이트 인듯 동네길을 걸으며

지금 당장은 그 생각을 멈추자며 상담사가 제안하던 장면이 있었다.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굉장히 심리학적인 대사도 아니었지만

이어지는 영어 문장의 하나하나와 압축된 단어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양가감정이란 표현 대신 등장했던 극중표현도 너무도 인상적이었고.


이 태도와 정도 잠재의식을 바라보면 어떨까?

계속 해왔던 도돌이표는 멈춰보고 

긍정으로 회복해보는 순수 단계로써 말이다


앞서 말했 듯,

부정적이고 학술적인 책들은 너무도 많다.

선택하지 않은 수동적인 원인들로 

자신의 많은 상황들을 바라보게 하는 내용들.

이 책을 순수하게 받아들여 보겠단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너무 오래된 이론이라 신빙성이 많이 떨어져 보이고 

당연한 말들만 늘어놓는게 오히려 더 

단점 같을 수도 있는 내용들처럼 보일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종교의 힘도, 무한 긍정의 힘도 아닌

자신이 가진 내면만이 줄 수 있는

잠재의식이 뭔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자가 발전의 치어업을 한번 믿어보면 안될까?


작게 실천해보고 큰 것을 향해가는 여정,

스스로 찾아가는 힘을 자극하는 책이라고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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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카운슬링 - 인생의 불안을 해소하는 10번의 사적인 대화
체사레 카타 지음, 김지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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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작품만을 뽑아 테마를 잡고 

저자의 시각으로 그 작품들에 해석을 달았다.

일단, 각 챕터들의 제목들이 

궁금함을 유발시킬 만한 제목의 테마들이라

그 부분들부터 먼저 정리해 소개하는게 맞겠다.


1.하는 일마다 족족 꼬인다면

2.문득 타인이 괴물처럼 느껴진다면

3.평생 사랑하지 못할까봐 두렵다면

4.스스로 그 무엇도 해낼 수 없을거라 생각된다면

5.이유없는 불안이 내 마음을 지배한다면

6.감당하기 힘든 일이 폭풍처럼 밀려온다면

7.이별의 상처로 그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다면

8.삶에서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

9.내 감정을 원하는 대로 관리하고 싶다면

10.한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그리고 10개의 소제목들은 다음 작품들과 연결돼 있다.


1.한 여름밤의 꿈

2.맥베스

3.헛소동

4.헨리 5세

5.오셀로

6.템페스트

7.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8.햄릿

9.로미오와 줄리엣

10.뜻대로 하세요


이 책을 단순 세익스피어의 유명한 작품들을 선별해

각 인물심리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바라볼 수도 있긴 했지만,

더 정확히는 저자가 스스로 설명했듯

이 책을 서적점을 치기 위한 책처럼 쓰라는 

직접적인 저자의 조언이 책 맨 앞에 있다.

그냥 다 읽어보는 평범한 책이기에 앞서,

간절하게 자신이 원하는 걸 빌고

마음대로 책을 펼쳤을 때 거기에 답을 찾아볼 수 있다는 식.

사실, 이 자체도 은근 재밌을 수 있고

뜻밖에 자기에게 필요했을 무언가를 문장 안에서

우연처럼 만나게 될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겐 이 책 자체가 일단 매우 잘 써진 책이었다.

다만 아쉬운 1가지는 내가 정말 원했던 작품

'리어왕'이 없었다는 그 사실 하나만 

더 충족시켜 줬다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읽는 순서도 상관없다.

기존에 세익스피어 작품들을 읽었어야 할 필요도 없고.

각각의 챕터끼리는 연결돼 있지 않고

작품마다의 간략한 줄거리는 각각 소개돼 있으니까.

그래도, 이미 읽은 책이라면 더 풍부하게 읽어낼 수 있을테고

기존 느낌과 자연스런 비교도 되니 더 남을 수도 있겠다.


여러 챕터 중에서 일단,

헨리5세를 가장 먼저 읽었고 그다음은 맥베스였다.

책에서 가장 희망찬 내용과 가장 어두운 내용 찾아 읽은 셈.

여기서는 맥베드를 다룬 챕터를 소개해 보겠다.


뛰어난 장군인 맥베스는 복귀하던 도중 

3명의 마녀로부터 자신의 앞날을 듣게 된다. 

마치 예언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

맥베스에겐 왕이 될거란 예언을

절친이자 또다른 장군 뱅쿠오에겐에겐 

자식이 왕이 된다는 예언을 건내는 마녀들.

이는 화근 같은 암시였을까 아님 진짜 예언이었을까?

이 작품을 비극으로 이끄는 2개의 견인차는

처음 등장하는 3명의 마녀들이 건낸 예언이었고,

이를 현실로 옮기는 절대적인 역할은

강하게 예언의 현실을 푸시하는 맥베스의 부인일 것이다.


세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짧은 길이의 맥베스,

이 책안에서 만큼은 기존의 맥베스를, 

마녀들의 예언과 처의 설득에 넘어간 

수동적인 맥베스로만 부각시키지 않았다.

맥베스의 불행은 결국 자초한 것이고 

원래 그런 악행의 원초적인 힘은 맥베스 본인이 

무의식처럼 가지고 있었던 자기 것이라는 것.

그것을 꺼내도록 부추긴 마녀나 부인도 지탄받을만 하겠으나

오히려 맥베스 본인이 선택한 어리석고 불가피했을 

능동적인 운명이었다는데 촛점을 맞춘다. 

맥베스를 원전으로 한 2번째 챕터인

이 부분의 제목도 다시 볼 필요도 있다.


'문득 타인이 괴물처럼 느껴진다면'


여기서의 괴물은 맥베스의 드러나지 않았던 내면 중 일부와

믿고 의논했던 레이디 맥세스,

그리고, 예언인 듯 스스로 그런 미래를 만들도록 주입시킨

마녀 3명의 속삭임 모두가 해당된다고 봐야한다.


저자는 결국, 현실 속 맥베스化 되어가는 인물들이 있다면 

결국 그들도 그 이전까진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이야기.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위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괴물의 선택을 받지 않는 우회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신이 되거나

괴물이 달려들지 않기 위해선 역린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괴물로부터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차선의 선택이라 조언한다.


책 속에서 말하는 괴물의 예들은

세익스피어 극 자체에서 들지 않았고,

사회에서 만날 수 있거나 뉴스에서 접할 수 있는

컨트롤 안되는 사람과 극악한 범죄자들을 활용하기도 한다.


10개의 각 챕터들이 다 독립적이어서

어떤 부분에 더 공감을 할지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순수 세익스피어를 문학으로써 읽는 것과 비교해

이 책이 줄 수 있는 생각의 전환들이

무척 신선하다는 생각은 공통적으로 해볼 만한 

잘 쓴 흐름들이 많이 존재한다.


소설이 아닌데 소설처럼 읽히는 재미가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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