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상처가 되기 전에 - 타인의 말, 행동, 기분으로부터 내 마음을 지키는 법
충페이충 지음, 이신혜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요즘 부쩍 국내출간이 늘어나고 있는 

중국 심리학 책들에 관한 다소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

이번까지 중국심리학 책을 읽는 것은

내 기억으론 아마 2번째 같은데,

이번 책을 천천히 읽어가면서는

내가 가진 위와 같은 선입견도 완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왜냐면, 책이 담은 내용자체가 괜찮았기 때문에.


어쨌거나, 앞서 말한 선입견의 이유를 

우선 짧게나마 설명해야겠다 싶다,

아님 오해가 될 소지도 있으니.

내가 느낀 중국심리학에 대한 선입견이란 건,

공산국가 내에서 개인심리학이란게 

과연 가능하냐는 점 때문이었다.

대만같은 중화권 국가는 자본주의니

심리분야도 사업적으로 형성될 수 있겠다 보고

그 사회 속 다양하고 번잡한 인간관계의

사연과 일들이 하나의 해결문제로써 

인정받는거 또한 이상할 일 같지 않지만,

중국이란 공산권국가에서 

개인이 가진 심리문제를 다룰 수 있는 

시장자체가 존재한다는 것도 일단 이해가 안됐고

개인의 자유나 심리같은 맥락의 것들을 

중국에서 다루는게 앞뒤가 안맞는 

태생적 오류처럼 느껴졌다.

물론, 자본주의를 차용한 공산주의 국가가 되었으니

심리분야도 나름 자리잡을 수 있는 여지는 있겠으나,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발전될 만한

사회적 분위기일 수 있겠나 생각이 들었던게

이유라면 이유였었다.


이런 생각이 맞는지 안맞는지는 

사실 위와 같은 이유만으론 확정지을 수 없겠고

우선 순수하게 책 내용만으로만 보자면,

이번 이 책에서는 서양이나 한국의 여타 심리서들과 

전혀 이질감 같은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이 책을 시작으로 중국심리학에 대한

그간의 느낌들도 좀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하나 더, 책활자가 생각보다 작아서

편안하게 눈에 잘 안들어왔던건 매우 아쉽다,

1~2폰트 정도 키워 출간됐다면 

일반적으로 쓰이는 보통크기의 책활자 정도가 됐을텐데.


이제 책으로 들어가 본다.

책에 소개되는 다양한 이야기 중에

분노에 관한 부분이 내겐 가장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설명하는 일반적으로 잘못 인식돼 온

분노의 이유로써 드는 보통의 예가 그것인데,

타인의 잘못을 두고 오히려 자신을 벌주는 식이란게 

잘못된 분노라고 설명하고 있다.

먼저, 개인적으론 이 부분을 

완전히 오류라고 공감하진 못했다.

일부 누군가에선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하지만, 다음 이어지는 저자의 말에서 추가적으로

저자가 하려는 설명도 이해가 되면서 

또다른 시각으로써 전체를 이해해 볼 수 있었는데,

저자는 사람이 그렇게 단순하게 작동되도록 

창조된 피조물이 아니란 것에서 먼저 출발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보통 한 사람을 향한 분노의 원인은 

그 분노의 대상이 된 사람으로 인해

화난 사람 본인에게 끼쳐 질

어떤 영향력이 염려되고 거부하고 싶기에

그것을 분노로써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더 간단하게 요약해 보자면,

내면에서 스스로를 벌 주듯 일어난게 

분노란 감정으로 표출되는게 아니라,

확실한 상대와 내가 있는 어떤 상황 속에서

상대방으로 인해 자신이 겪게 될

상상되어지는 상황이 우려되고 싫기에 

결국 그 감정이 분노나 화로 나타난다는 정리였다.

사실, 비슷한 이론과 정리들은 

일반대상으로 하는 심리학 책들속에도 있긴 하지만,

같은 표현이라도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다른 울림으로 전해진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의 정리방식이 좀더 대중적이고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이런 식으로 책은 분노나 착한아이 콤플렉스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심리기재와 상황들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작위적이지 않고 공감되는 전개 위주라

읽고 이해하는데 어려운게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감정이 상처가 되지 말라는 넓게 아우르는 

책제목의 느낌보다 훨씬 디테일한 본문내용들이

담겨져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


끝으로 하나 의아한 건,

저자의 약력상 가족관계이론에 더 전문적일거 같은데

이 책 안에서 만큼은 가족에 한정된 이야기는 

이외로 적은 편이었는데,

그래도 이 책 자체 나름의 완성도가 좋아

가족관계에 국한되지 않고 저자가 지닌 삶 전반에 걸친

높은 이해도가 오히려 이 한권으로 잘 전달되는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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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없는 사람 - 세상의 모든 부모, 자식을 위한 치유 에세이
고용환 지음 / 렛츠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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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작가가 아닌 사람이

본인의 이야기로써 한권의 책을 완성한다는 건

보통의 쉬운 작업은 아닐텐데,

독자로써 그 내용의 진정성에도

만점 5개의 별로써는 조금 모자르다는 

좋은 느낌을 받았던 책이다.


TV에 등장하는 표현이나 단어들도

유행이 있다고 느끼곤 한다.

지금은 좀 덜 쓰이는 말지만

자신의 인생이 평탄치 않았었고

파란만장했었단 얘기를 하고 싶을 때

자주 애용되던 표현이 있었다.

여지껏 살아온 걸 다 말하면 

소설책 한권은 될 거라는.

헌데 이 책의 저자는 그 쉽지 않은 결심을

실제 실천으로 독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책으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냈으니.

그리고 그 장르는 소설 식의 픽션이 아닌

논픽션이자 스스로 부르기엔 참회록 같은

치유의 글쓰기였다 표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참회란 말은 

실상 아름답게 느껴지지 만은 않다.

큰 잘못을 한 게 아닌,

누구나 그러그러한 것들을 만들어내며 살때도 있음에

스스로 죄인이 된 듯 너무 많은 부분을

스스로 자책으로 떠안는듯 느낌이 들어서. 

하지만, 이런 표현을 

스스로 자신에게 쓸 수 있고 

그리 쓰고 싶어하는 인격의 고매함을 만나면

독자로써 그 선함은 분명 느끼게 된다.


저자는 그간 살아온 인생을

약간 세분화시켜 들려준다.

아들로써의 삶,

가족내에서 조금씩 벗어나

사회적으로 커나가던 성장과정,

그리고, 아버지이자 남편이 된 

현재의 시점까지.

같은 상황 속이지만 

지금 스스로 다르게 해석되는 

그간의 삶을 느끼고 곱씹어 보면서

교차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이란 보통 이리 스토리로 엮여진 구성이기에

이 책도 그런 스토리로써가 먼저 다가오지만,

책을 읽으면서 몇개의 단어들만은

좀더 마음을 울리는 측면들이 있었다.

아버지를 회상하며 떠올린 인정이라는 단어.

골치꺼리 같던 아버지를 잃고

어쩌면 평생 인정받고 싶어했었을꺼란 

아버지의 지나온 상황들을 이해하며

인정이란 말을 꺼내며 회고하는 저자.

치매로 투병이 시작된 어머니의 상태를 말할 때

의사가 말하던 기대하지 말라는 말 속의 그 기대.

그리고, 동생의 차안에서 

형도 건강챙기라며 얘기한 말에

저자가 꺼낸 걱정말아라, 난 짐이 되면 

사라질테니란 짧은 언질이자 대답.

그리고, 어린 딸에게 수십번 안아주며

격하게 사랑표현을 하고 살고 있다는 말도.


큰 측면에서는 저자는 누구보다 큰

포용과 개선적인 실천적 삶을 

스스로 보여줬고 변화했다.

게다가, 이 책을 읽은 누군가에겐

자신은 놓쳤지만 그런 실수를 하지 말라며

예방차원의 격려도 해주고 있다.

고맙고 성숙한 인간상이다.

그러면서도 그의 이야기를 듣고 읽는 내내 

나에겐 또다른 짠한 잔상들이 나가왔다.

그가 철없던 어린시절을 회상할 때

떠올리던 추억이나 결정들,

커서 보였던 큰아들로써의 솔선수범 모습들,

남편과 아버지과 된 후

아내의 재취업 결정에서 벌어진 갈등이나

이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 등 모두,

어찌보면 평범할 수도 있고

각각 누구나 겪어봄직한 얘기들 일수도 있겠으나,

읽는 내겐 미묘한 하나의 공통점이 다가왔다.


그건, 스스로 희생양이 되길 자처하는, 

그러면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일정 수준 이상의 에너지를

고갈 정도 수준까지 자발적으로 끌고 가면서

스스로는 쉽게 인지하기 힘든 

무의식적 결심인 행동인 동시에

무언의 도움을 청하고 있거나 갈구하고 있는

내적갈등을 스스로 지고있진 않은가 

다소 걱정반 우려반의 느낌들.

희생양이라 했던 위의 표현은 

성경이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재물로 바쳐지는 그런 명목적 느낌의 뜻으로만 

꺼낸 단어는 아니라고 봐주면 좋겠다.

원뜻이 가지고 있는 위와 같은 뜻도 있겠지만,

너희만 괜찮으면 나는 어찌되도 괜찮다는

스스로 인생전반에 보이고 있는

무언의 희생적 태도가 엿보여서다.


학창시절 채팅으로 위안을 주던

부산 누나를 만나러 갔던 에피소드,

선산을 팔아 개발이득을 챙기려던 

친척들의 성화에 아버지 유골함을

직접 파내고 챙기려 했던 모습들 등도

어찌보면 그럴 수도 있는 우리내의 보통 모습들.

하지만, 성장기 중 외로움의 작위적인 발로나,

일정수준 이상의 스트레스를

스스로 차단하고 막으려는 마음이

욕심많은 친척들과 상황 속에선

인간관계 단절들로 나타나기도 하면서,

무모하게 비오는 날 

견고하지 않은 유골함을 

본인 결정으로 가족들과 수습하려 땅을 파고 해보다

결국 이도저도 아닌 후회만 남겼다는 그 상황 또한,

그냥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정도의 에피소드라기 보다는

스스로 자신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약간의 주변도움만 가미된다면 

경제적이기까지 하면서 

어찌어찌 잘 해 볼 수 있다는 의도하에, 

해보지 않은 일의 실천과 예상치못한 경험으로까지 

이어간 그간의 모습들 모두,

저자의 아픔처럼 보여지고 다가왔다.

자신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독려하며

억지를 부려보기도 한 상황들일 수 있지만,

사람일이란게 어찌 모든게 

안정적으로 안착만할 순 없는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그러나, 꼭 필연적으로 일어났어야만 하는  

과정일 순 없을 걸 감내하려 한다거나,

부득불 자초하는 측면도 있는 애매한 상황들을

체험적으로 경험하게 되고 

후회하게 되는 것으로 이해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참 좋은 사람이란 생각을

여러번 하며 읽곤 했다.

누군가 조금 그 마음을 세심히 이해해주고

때론 과한 방전은 막아줄 수 있는

조력자가 되어 준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면서 말이다.

뭣보다 저자가 책제목으로 쓴

보잘것없는 사람이란 느낌은

저자에게 전혀 없다고 보이니 더욱.


우연치않게 읽어 본 책 속에서

많은 걸 느끼고 보기도 했던 동시에,

저자의 삶을 응원하는 팬이 되어보기도 

해본 가정의 달 책읽기였던거 같다.

평범한 수필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누구의 삶이나 한권의 책이 될만한

사연이 담겨있다는 진리 또한 

다시금 느껴보게 해주는 귀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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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인간과 괴물의 마음 - 나를 잃지 않고 나와 마주하는 경계의 감정
이창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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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책읽기란, 

저자의 생각을 독자가 따라가며 읽어가는 과정이다.

'대개' 하나의 주제가 꼭 있어야 하는 책이란 존재.

하지만, 시집만은 예외인 듯도 싶다.

어떤 책이던 책을 펼치면 그 속엔

다양한 표현법과 의식흐름이 있지만,

재밌게도 한권의 책이 선택되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이유 속엔,

이미 어떤 카테고리를 읽고 싶었는지

독자가 정했던 의도된 순간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런 주도적인 책선택을 했더라도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게 되면,

독자는 저자가 제공하는 지도를 받아들고

그 흐름을 타는 수동적 존재가 된다.

이런 느낌이 완전한 표현이라 생각진 않지만

보편적으로 책과 독자가 맺게되는

관계라 생각하고 우선 정리해 보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서 

굳이 위와 같은 말을 해본 이유라면,

이 책 저자가 외국작가 빌 브라이슨 같은 

박학다식한 면을 수치심이란 주제에 맞춰 

이 한권의 책을 탈고했고,

그 흐름이 하나의 주제를 형성하면서 흐르긴 하지만,

다양한 문화와 지식을 수치심이란 

하나의 주제로 엮어가는 저자의 노력과 시선이 

그 위에 가미되고 얹어졌기에,

필히 저자의 의식이 이끄는 그런 바대로

잘 따라가는 부분이 독자로써

많이 필요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서양의 심리학, 동양의 사서삼경,

남명 조식의 신명사도와 같은 

한국적 이론들, 거기에 그리스로마 신화나

성경같은 부분들에 이르기까지,

수치심과 부끄러움에 대한

저자의 정의나 생각에 부합되는 

다양한 예들까지 결합된 것들로 초이스 된

각종 지적 재료들이 등장한다.


사실, 수치심이란 주제로 책을 읽어보려 했을 때

생각보다 관련 주제의 책들이 별로 없음에 

좀 의아했던 적이 있었다.

워낙 다양한 컨텐츠들이 지천이고

자연스러워진 세상에 살고 있기에,

수치심에 대한 주제의 책들도 

어느정도 꽤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 적었다.

이 책의 저자도 책의 앞부분에서

이런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스스로 공부한 부분들을 융합해

앞서 말한 신화나 고전들 속에 각각 녹아있는

수치심의 다양한 표현들과 강도를

분류해 보는 기록을 이 책으로 남겼다.

그 과정들을 보면서, 독자로써

제일 유사하게 떠올려지던 작가가 빌 브라이슨이었고,

몇 안되는 수치심 관련된 책이라 할 만한

내면아이를 많이 다루는 책을 썼던 

죤 브래드쇼의 수치의 관점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책이란 생각도 가져봤다.

같은 수치란 주제를 다루는 듯 보이지만,

브래드쇼가 수치심을 보는 시각은

전형적인 심리학적 관점이라면,

저자가 정리하고 있는 수치심의 관점은 

감정적이거나 심리적이기 보다는

인문학적 관점이 우세하게 구성됐다고 느꼈다.

그 과정 중, 독자로써 아쉬운 점은

저자가 수치와 관련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면서 정리해 간 그 과정을,

빌 브라이슨 같은 백과사전식의 구성으로써 

참고서적인 방대함으로써 공유해주고 있지만,

수치심이라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퀼트처럼 이어 붙여가는 작업으로써는

완성도가 미흡한 부분들도 있다고 느껴졌다.

워낙 다양한 원전들이 등장하지만

결국 그것들을 저자가 의욕한대로

하나의 이야기틀 안에서 공감하게 만들어 나가기엔

그 연결고리들이 다소 언발란스한 부분들도 느껴졌었다.

일례로, 신화 속 오이디푸스가 보인 행동을 분석할 때

저자는 2개의 관점을 부여한다.

부끄러움과 치욕스러움.

단어의 뜻자체로 누구나 공감할 바는 있지만

어쩌면 너무 분석적으로 인용돼

신화의 사례와 매칭시키다 보니

쉽게 다가설 부분들마저 

필요이상으로 깊어진건 아닌가 싶었다.

바라보는 그 시점이 맞고 틀리다의 관점으로써가 아니라

그냥 도덕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이디푸스가 보인 신화 속 행동과 결정이,

책 속 어떤 논거의 흐름근거로써 

활용되야 하는 상황에 맞춰져 

너무 단언되는 이론으로 재구성되는 느낌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바이블적인 구성 자체의 즐거움을 느끼며

저자가 말하는 수치심의 흐름을 따라 읽어보면,

다양한 지식과 저자가 보여주는 사유의 다양성을 

경험해 보기에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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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 애착장애
오카다 다카시 지음, 이정은 옮김 / 메이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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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카다 다카시의 책들은 

읽을 때마다 그 가치가 느껴진다.

그는 대개, 매번 책을 낼 때마다

세분화 주제의 책들을 내는데,

거의 자기 복제를 하는 내용을 쓰지 않고 

좀더 발전되고 읽을만한 글을 쓰는 

의사 겸 작가로써 존경할만 하다.

헌데, 유독 몇개의 카테고리 만큼은

자기 복제의 모습을 조금은 보이는데

그런 주제가 바로 애착이다.

정확하게 복제라 칭하기엔 내용들이 매번 좋지만

저자가 스스로 같은 주제를 다루는 

몇개가 있다는 사실은 주목해 볼 만하다.

그 중 제일 애용되는 소재로는 애착(attachment)이 있다.

이번 책도 기존에도 다뤘던 애착을 중심으로 다루지만

이번에도 역시 좀더 가미된 내용이 담겨있다.

몇몇 다른 책들에도 애착은 조연으로 등장하며

연인관계 문제나 가족상의 문제로 파고들 때

좀더 대중적인 화제성으로 풀어 낸 책들도 있었다.

이번 책은 애착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때

인생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상징들을

조금씩 섞어 보여주고 있는데,

읽다보면 애착이란 단어를 빼고 읽더라도

보편적으로 이해될 만한 상황들이 매우 많다.

일례로, 수학을 기피하는 특성이란

가벼운 주제에선 이를 애착과 연결짓기도 한다.

내가 읽은 것을 나름 설명해보기 전에 

각자가 한번 왜라는 질문을 해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

도대체 뜬금없이 수학이 싫어지는게 

왜 애착과 연관이 있다는 건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고 책과 유사한 답을 찾던

아님 스스로 얼토당토 않은 답을 유추해내던

그런 과정 그런 노력을 보였단 것만으로도 

같은 책을 읽은 한 사람으로써 훌륭하다 본다.

왜냐면, 저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독자의 첫단계에서 조금은 벗어나,

스스로 나름의 생각과 이를 확장시켜보는 

창조적인 과정이 가미되는 시도니까.

이제 저자가 말하는 이유로 들어가 본다.

수학과 애착. 

저자는 수학이란 과목 특성상

문제의 답을 알지 못하는 단계에서 

어떤 수학문제에 도전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려 노력하는 의지가 바로,

애착이 건전하게 발휘되고 있음을

역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하는데,

수학이란 단어를 빼고 

일반적으로 한번 설명해 본다면,

무언가를 이루려하고 성공하려고 해보는 

그런 자세의 근본은

애착단계에서 운좋게라도 

그 바탕이 될 애착의 든든함을 경험한 이에게

가능한 태로라는 것.

올바른 애착단계의 경험은

후일 어떤 일을 하던 심적토대가 되어,

무언가를 노력하고 이뤄보겠다는

진취성을 보이게 하는 뒷받침이 되어 준다.

그런 면에서 수학이란 과목 자체만의 문제가 아닌, 

수학이란 과목 속에서 한 문제를 

풀고 못풀어 내는 건 어쩌면 

개인의 수학스킬이 아닌

심적 지탱의 능력치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결론도 될 수 있다는 설명.

읽을 때 조금은 억지로 들릴 수 있는

그런 부분이지 않은가란 생각도 잠깐 했다.

왜냐면, 꼭 애착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공식이나 푸는 기술로써 익히고 

스스로의 지능이나 재능으로 처음부터 편하게 

수학이 좋은 경우도 있지 않을까해서.

하지만, 저자는 이런 작은 독자의 불신도 바로 불식시켰다.

수학에서 애착이 차지하는 바는 아마 20%정도라는 것.

이 이외의 요건들이 수학을 지배하는 

더 큰 포지션일 수 있음을 볼 때

굳이 얘기 안하더라도 애착 이외의 요인도

분명 집어주고 있는 셈.

하지만 결론은, 그런 80%를 온전히 발휘해 내고 

그 이상을 발휘하게 해주는 역할은,

어쩌면 바로 애착과 관련된 20%에 해당하는

내부의 든든한 올바른 애착형성 경험이

매번 도전하고 어려움을 뛰어넘는 

개개인의 차별성을 이뤄보게 해주는 

요소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오카다 다카시가 애착을 다루는 책들엔 거의 매번 

자주 등장하는 한 인물이 있다.

인간실격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

그의 인생은 이번 책에서도 등장한다.

다만, 조금은 다른 구도에서 관찰 설명되기에

비슷하지만 차이를 만든 저자의 

심리적 시점을 다시금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말한 위와 같은 내용 이외에도

책속엔 애착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가 들어있다.

전문적인 책들 속엔 쉬이 없을 수 있는

시사성과 현실감이 있는 내용들이라,

누가 봐도 어느 부분부터 봐도 좋은 내용들 같다.

언제나 좋은 책을 내는 저자에게 이번에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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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 중 한 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
임영주 지음 / 앤페이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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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훌륭하다.

이 책제목을 보면서 지인 중 한사람에게

이 책제목 한번 잘 지은거 같지 않냐며 

홍보 아닌 홍보문자를 하기도 했던 카피다.

책을 읽기 전이였는데 사실,

이렇게 눈길을 사로잡는 대개가 공감할 만한

좋은 이름을 달고나온 책을 만날 때면

하나 걱정되는게 생기곤 한다.

그건 실상 내용이 끌렸던 제목보다 못하다면

아님, 정말 잘지은 이름값도 못하는 

상상 이하의 내용임을 읽으면서 알게 됐을 때의

아쉬움이나 실망을 사서 하게 될까봐.

결국 손에 쥐었다면 읽기는 할테니 

최종적으로 크게 망설이게 될 만큼은 아니겠지만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써

위와 같은 상황들은 딜레마다.

이런 얘기는 이쯤 각설하고,

그렇다면 이 책은 좋은 예로 남았을까 아닐까.

다행이게도 책제목 만큼이나 

좋은 내용을 담은 책이었다.

책의 서문엔 다음과 같은 얘기가 실려있다.

요즘은 다양한 심리학 이론들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이를 접한 부모의 수준도 높아져 

자신의 아이를 대하면서

좀더 좋은 양육자가 되려는 부모들이 많은거 같다고.

하지만, 현실에선 

부모와 아이는 적과의 동침 같을 수 있다고.

사랑하지만 불편한,

분노와 자책을 느끼게 하는 

서로가 그런 서로의 상대방이 될 수도.

헌데, 이쯤에서 저자는 하나 넌지시 얘기해 온다.

부모보다 아이의 자책은 짧다고.

그러니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키는

부모가 잡은 걸로 보는게 좋겠다고.

거기에 하나 더 뭉클했던건,

부모는 아이를 만들었지만

아이는 부모를 선택한 건 아니기에 

둘 사이의 책임감은 아이보단 부모가 지는게

맞지 않겠느냐는 당연한 듯 잊고사게 되는 

빼박 명제의 언급.

책에 실렸던 한 상담사례다.

4살 아이를 둔 엄마가 놀이터 미끄럼틀을 태워주러 

아이를 데리고 갔다가 겪은 얘기가 그 사연이다.

고학년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이미 타고 있기에

다음 순서를 기다리며 한참을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너무도 자기 아이의 차례가 오지 않자

먼저 놀고 있던 그 아이에게 사정을 말하고

미끄럼틀에 자신의 아이를 태웠다.

잠시 후, 먼저 놀고 있었던 그 여자애와 

4살 아이의 엄마는 본의 아니게 말씨름을 시작하는데,

애엄마와 그 아이의 대화는 이랬다.

자신이 먼저 와서 미끄럼틀에서 놀고 있었으니

자신에게 놀 우선권이 있다는 아이의 말.

애엄마는 그 아이와 더는 그런 대화를 하는게 싫어

놀이터에서 자신의 아이와 떠났다.

하지만 이쯤부터 애엄마의 고민이 시작됐는데

그 여자애와 그런 다툼 식으로 얘기를 하다가

결국 피하듯 떠나온 게 속상했고 

한마디도 안지던 그 애가 괘씸했단다.

대충 이런 이야기 안에서 저자는 

이 이야기를 한편의 우화처럼 설명해 들어간다.

어떤게 정답이었을까는 읽는 독자에게 맡겨지겠지만

일단은 애엄마의 시각을 집어준다.

무슨 큰 생각의 오류를 바로잡듯 지적한 건 결코 아니다.

다만, 그녀의 기존 상식을 조금 비트는 정도랄까.

애엄마로써 두고두고 그 사건이 속상한 건 

그 상대가 애였기 때문인 것도 있었을 것이고,

결국 그 자리를 뺏기고 떠났다는 

찝찝한 기분 탓도 있을 것이라 봤다.

하지만, 조금 시각을 달리해 본다면,

당시 자신도 기다릴만큼 기다렸으니 

이젠 상대가 양보해라 보다는,

우리 아이를 태워주고 싶은데

몇대 몇 정도로 너도 타고 우리 애도 타게 

니가 이해해주면 좋지 않겠느냐는 

절충식의 얘기를 먼저 해봤었음 어땠겠느냐고.

그리고 괘씸했던 그 아이도 결국은

아직 성인은 아닌 아이일 뿐,

그 아이의 대찬 구석이 

애엄마를 민감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되려 그런 자질은 자신의 아이도 

세상 살면서 가졌음 하는게 엄마의 마음일텐데,

그러려면 상황을 좀더 중립적으로 

이해해 볼 수 있는 부모의 마음을 

만들어 가는게 좋지 않겠느냐는 조언이었던거 같다.

책엔 이런 구구절절 옳은 말들이 빼곡하다.

재판이라면 판례에 해당될 내용들 같기도 하다.

부모와 아이 중 한사람은 어른이어야 된다는 

제목의 말 뜻은 읽어보기 전 각자가 유추해 보겠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곰곰히 

한번 더 음미해 봤음도 싶다.

좋은 내용과 저자의 시각이 잘 구성된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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