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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 애착장애
오카다 다카시 지음, 이정은 옮김 / 메이트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오카다 다카시의 책들은
읽을 때마다 그 가치가 느껴진다.
그는 대개, 매번 책을 낼 때마다
세분화 주제의 책들을 내는데,
거의 자기 복제를 하는 내용을 쓰지 않고
좀더 발전되고 읽을만한 글을 쓰는
의사 겸 작가로써 존경할만 하다.
헌데, 유독 몇개의 카테고리 만큼은
자기 복제의 모습을 조금은 보이는데
그런 주제가 바로 애착이다.
정확하게 복제라 칭하기엔 내용들이 매번 좋지만
저자가 스스로 같은 주제를 다루는
몇개가 있다는 사실은 주목해 볼 만하다.
그 중 제일 애용되는 소재로는 애착(attachment)이 있다.
이번 책도 기존에도 다뤘던 애착을 중심으로 다루지만
이번에도 역시 좀더 가미된 내용이 담겨있다.
몇몇 다른 책들에도 애착은 조연으로 등장하며
연인관계 문제나 가족상의 문제로 파고들 때
좀더 대중적인 화제성으로 풀어 낸 책들도 있었다.
이번 책은 애착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때
인생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상징들을
조금씩 섞어 보여주고 있는데,
읽다보면 애착이란 단어를 빼고 읽더라도
보편적으로 이해될 만한 상황들이 매우 많다.
일례로, 수학을 기피하는 특성이란
가벼운 주제에선 이를 애착과 연결짓기도 한다.
내가 읽은 것을 나름 설명해보기 전에
각자가 한번 왜라는 질문을 해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
도대체 뜬금없이 수학이 싫어지는게
왜 애착과 연관이 있다는 건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고 책과 유사한 답을 찾던
아님 스스로 얼토당토 않은 답을 유추해내던
그런 과정 그런 노력을 보였단 것만으로도
같은 책을 읽은 한 사람으로써 훌륭하다 본다.
왜냐면, 저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독자의 첫단계에서 조금은 벗어나,
스스로 나름의 생각과 이를 확장시켜보는
창조적인 과정이 가미되는 시도니까.
이제 저자가 말하는 이유로 들어가 본다.
수학과 애착.
저자는 수학이란 과목 특성상
문제의 답을 알지 못하는 단계에서
어떤 수학문제에 도전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려 노력하는 의지가 바로,
애착이 건전하게 발휘되고 있음을
역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하는데,
수학이란 단어를 빼고
일반적으로 한번 설명해 본다면,
무언가를 이루려하고 성공하려고 해보는
그런 자세의 근본은
애착단계에서 운좋게라도
그 바탕이 될 애착의 든든함을 경험한 이에게
가능한 태로라는 것.
올바른 애착단계의 경험은
후일 어떤 일을 하던 심적토대가 되어,
무언가를 노력하고 이뤄보겠다는
진취성을 보이게 하는 뒷받침이 되어 준다.
그런 면에서 수학이란 과목 자체만의 문제가 아닌,
수학이란 과목 속에서 한 문제를
풀고 못풀어 내는 건 어쩌면
개인의 수학스킬이 아닌
심적 지탱의 능력치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결론도 될 수 있다는 설명.
읽을 때 조금은 억지로 들릴 수 있는
그런 부분이지 않은가란 생각도 잠깐 했다.
왜냐면, 꼭 애착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공식이나 푸는 기술로써 익히고
스스로의 지능이나 재능으로 처음부터 편하게
수학이 좋은 경우도 있지 않을까해서.
하지만, 저자는 이런 작은 독자의 불신도 바로 불식시켰다.
수학에서 애착이 차지하는 바는 아마 20%정도라는 것.
이 이외의 요건들이 수학을 지배하는
더 큰 포지션일 수 있음을 볼 때
굳이 얘기 안하더라도 애착 이외의 요인도
분명 집어주고 있는 셈.
하지만 결론은, 그런 80%를 온전히 발휘해 내고
그 이상을 발휘하게 해주는 역할은,
어쩌면 바로 애착과 관련된 20%에 해당하는
내부의 든든한 올바른 애착형성 경험이
매번 도전하고 어려움을 뛰어넘는
개개인의 차별성을 이뤄보게 해주는
요소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오카다 다카시가 애착을 다루는 책들엔 거의 매번
자주 등장하는 한 인물이 있다.
인간실격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
그의 인생은 이번 책에서도 등장한다.
다만, 조금은 다른 구도에서 관찰 설명되기에
비슷하지만 차이를 만든 저자의
심리적 시점을 다시금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말한 위와 같은 내용 이외에도
책속엔 애착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가 들어있다.
전문적인 책들 속엔 쉬이 없을 수 있는
시사성과 현실감이 있는 내용들이라,
누가 봐도 어느 부분부터 봐도 좋은 내용들 같다.
언제나 좋은 책을 내는 저자에게 이번에도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