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 심리학 개념어 사전
대릴 샤프 지음, 고혜경 옮김 / CRETA(크레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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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서평은 주관적으로 남깁니다]


'사전'을 한권의 책으로 읽을 필요가 있을까도 싶다.

만일 영어사전이나 국어사전식처럼

순수한 찾아보기식 나열뿐이라면

한권의 책으로 읽는 걸 비추하는게 당연하지만,

융의 저작들이나 그냥 심리학적인 컨텐츠들을

심도있게 이해하고 싶었던 사람이었다면

여기에 등장하는 개념어들을 풀이한 이 '사전'은 

한번 읽어 볼만한 한권의 책일 수 있다.


먼저, 국내 융이론 관련 최고 권위자인 

이부영의 책들 중 기초가 되는 저작들 4권을 

다시 읽어봤던 우연이 있었는데,

그 책들마다는 각각의 개념들에 대해 

깊게 다루놓은 책이었다면.

이 책은 융이 잘 쓰고 창조했던 개념들과 

그런 개념들을 설명하기 위해 보조로 쓰인

또다른 개념어들까지 용어정리 차원으로 

순수하게 알아볼 수 있는 구성이라서다.


어쩌면 영어식 색인순서인 A부터 Z 순서의 구성임에도

번역과정에서 그 뜻들이 한글화 되면서

우연치 않게 영어식이 한글번역됨으로써

한글로는 랜덤식 설명으로 재배치 된 느낌이 되어버려

매우 추상적인 순서가 됐고 

묘한 읽는 재미도 부여해준다.


또한 편집상 특이점도 말해보자면, 

읽는 중에 매우 길게 몇페이지에 할애된 

특별히 중요하게 언급된 용어들은

처음 목록으로 언급됐을 때만 해당 단어를 쓰고 

뒷장에 쭉 연결해 이어나가는 형식이 아니라

음영처리된 해당용어를 계속 페이지마다 명시해 두어,

자신이 지금 어디를 읽고 있는지 재확인 되고

한권의 사전으로써 불틍정 페이지를 펴더라도

그 페이지에 설명되고 있는 용어가 뭔지

직관적으로 바로 알아볼 수 있게 해둔 구조라

찾아보기용 사전으로써의 충실함도 놓치지 않는다.

내가 편집자였다면 아마 그 정도의 수고는 

안하고 독자에게 미뤘을지도 모를텐데

책을 읽고 활요할 이들을 위해 배치한

배려라 느껴져 고맙고 정성스러웠다.


용어집에 담긴 모든 개념어들을 리뷰할 순 없고

어쩌면 '사전'을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몇몇 용어는 특별히 이 책만의 

색깔 소개차 소개해 보고싶다.

일단 책의 내용 그대로를 인용해 본 후

독자로써 느낀 바를 약간 첨언해보는 식으로.


성찰(Reflection)

:의미탐색을 아우르는 본능을 기반으로,

특정의식 내용에 집중하는 정신활동.


책은 보통 '성찰'을 본능으로 생각하지 않고

의식적인 마음상태로만 연관짓는다며,

심리학에서는 이를 '뒤로 굽히다(Reflexio)'란 뜻으로

'자극을 본능적으로 방출하는 반사작용이

정신화(Psychization)에 방해받는 형상'이라 보고,

예측가능한 행동인 강박적 행동(Compulsive act) 대신

어느정도 자유가 나타나는 충동자극(Impulse)에 따른

상대적으론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표현했다.


내가 살짝 앞뒤 문맥을

의미상 이해편하게 편집해 봤다.

책 분량으로는 반페이지도 안되는 이 내용인데

얼핏 읽고 지나가기에 번역상 문맥으로는 

이해가기 힘든 부분이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재해석했던 기록으로도 남겨본다.

이해만 잘 된다면 곱씹어 볼

역발상적 내용이라고도 생각하니까.


어쨌든 일단 성찰이라 함은 

액면 그대로 인식하는게 아닌

속뜻을 간파하는 작업이라 말하는 것.

그러나, 이를 하나 더 뛰어넘은 융은

특별한 노력으로써가 아닌 

'원형'으로 자신이 이미 지닌 걸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만 있다면 얻을 수 있는 

도달이 아닌 느껴봄이 성찰이 아닐까도 싶었고.


그럼에도 심리학식 성찰을 바라보는 관점에선 

스스로 이해해 봄직한 꼬임이 느껴지는데,

융은 한마디로 원형이 방출되는 걸

본인의 정신력이 막고 있는데

이걸 성찰로 어느정도 풀어내는게 

정의처럼 묘사한 거 같은데,

심리학은 오히려 

예측가능이 아닌 예측불가능의 모습으로 

들어나는 걸 성찰로 봤다는 정의일까?


자칫 상식선으로 이해해 온 성찰의 정의와는 

정반대의 이론처럼도 여겨지지만,

원형과 자유의 의미 연계ㅎ 이해하고 바라본다면

번역상 부자연스러움도 이해하기 쉬웠다고 느낀다.


그중 순수한 의미해석을 어렵게 했던 번역된 단어는,

성찰이 정신화를 '방해'한다란 설명 때문인데

여기서의 방해란 오히려 성찰의 역할이 

정신화란 뜻을 깨서 넘어서는 걸 뜻하기에

부정적인 뜻이 먼저 느껴지는

보통의 '방해'라는 느낌에 현혹되진 말아야

성찰의 발휘를 좀더 유의미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원형(Archetype)

:인간정신 태초의 구조적 요소들


초자연적(Pshchic)인 측면으로,

매우 강력한 보수주의를 나타내며

본능을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다.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아이디어 개념이 아닌

물려받은 아이디어가 방출될 수 있는가란

그 가능성의 문제.

개별적이 아닌 민족 또는 인류 공통적인 요소지만

보편적으로 보여질 순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융은 원형을 '본능적 이미지(Forms)'로 묘사했고

이를 스펙트럼으로 빗대어 설명도 했다.

본능의 역동은 적외선 부분과 같겠고

본능적 이미지는 자외선 부분 같다고.

이는 아마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부분과 

안 보이는 부분이라 설명하려 한듯 하다.

원형적 토대에서 벗어날 길은 없는데

만일 신경증이란 비싼 값을 치를 준비가 되있다면 가능.


앞서 말한 성찰을 이해할 때 나름

원형이론을 나 자체적으로 인용해 봤는데

책에서는 직접적으로 연결됐던 부분은 아니다.

다만, 독자로써 이 2개의 개념어 부분을 

굳이 연동해 이해해 본 것은

이 두 단어 뿐만이 아닌 다른 개념어들도

융의 학설 내라는 생각으로 읽어나가다 보니

발상차원에서 첨부해 본 것이지

책에 담긴 해설 그대로의 인용은 아니었다.


융은 만다라나 중국의 '주역'까지 여러가지를 찾고

매칭해 보며 스스로 궁금함을 탐구했던 인물로,

본인이 완전히 확립한 학설 자체는 없었다.

어쩌면 이렇게 개념어 만으로도 

융 자신의 다양한 사유나 고민방식 자체를

학설처럼 공유한 특별한 분석가가 아니었나 싶다.


개념어 자체만으로는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 같지만

설명으로 듣다보면 융이 추구한 사고방향이

어렴풋이 하나로 연결되는 기분도 든다.


사전형식이라지만 하나의 맥락을 가진 책으로 읽어봐도 

그리 손색없는 느낌을 느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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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태스크포스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우수상 수상작
황수빈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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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작가는 시작과 끝을 소설 작법상 

발전하게 될 주인공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미에 적었다.

단순히 좀비이야기가 아닌 

좀비 때문에 고립된 같은 사무실 내 3명.

그들은 직장내 상하관계로 묶여있기에

알고지낸 회사원 3명의 이야기일 수 밖에 없는데

좀비가 아닌 사람관계 속 이야기로 읽어봐도

꽤 재밌을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었다.


박부장과, 최, 그리고 실제 주인공 김대리는

회의 도중 좀비로 변한 오부장의 들이닥침으로 인해

이유도 모른채 영화에서나 보던 좀비일거라는 판단하에

생존모드에 빠기게 되고 3명은 함께 동고동락하게 된다.


말이 좋아 함께가 된거지,

업무적으로 얽혀 지내는 것만으로도

지긋지긋하던 상대방들이란 존재들.

갑작스런 좀비들 출연에 3명은

같은 방에서 같이 자고 같이 일어나는  

한마디로 가족과 같은 상황으로 

생활방식이 확대변형된 셈이니,

소설이지만 참 이들의 고행시작은

좀비 뿐이 아닌 사람 때문으로도 

봐야할 근거가 충분한 이야기로 흐른다.


좀비들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니

당연히 살아남는 이야기가 등장할 수 밖에 없지만,

의외로 같이 모여있게 된 이 세 사람들끼리의 갈등이 

책의 중반까지는 주를 이룬다.

김대리를 중심으로 묘사된 부분은

더 많은 건 그가 가장 중간적 입장이면서

상식이 통하는 무색무취한 사람이기 때문인거 같다.


거기에, 

스스로도 의외같다 느끼며 읽은 건

바로 이 3명에 대한 이야기들 만으로도

상당히 흥미를 끌만한 스토리였고,

좀비로 인한 스토리들이 예상보다

덜 끔찍하게 등장하고 있는 소설 분위기 때문.


당연히 좀비 이야기가 더 재밌고 중심이 될것 같지만

이 3명의 생존을 쫓다 보면 좀비는 조연이지 

살아있는 사람들의 하루하루가 

실제 핵심 이야기 같다는 기분을 들게 한다. 

좀비 세상속 누군가의 일기를

소설처럼 읽는 기분이랄까.


군대라면 부대안에서나 고참이지

나가서나 고참이냐라는 말이 있는것 처럼,

붕괴된 회사 안에서는 

끝까지 회사 서열이 유지되는 설정도 특이했다.

회사내 서열관계가 3명만 남게 된 상황에서도 유지되며

매일 자기들끼리 평소처럼 회의를 하고

직위 그대로 부장과 대리가 존재하는 

망가졌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그들이 직장이었단 그곳...


민폐 캐릭터인 최는 

평소라면 쓸모없게 느껴지던 모습들이

국가 재난상황이 되자 가장 MZ스럽고

예측하기 어려울 상황들을 풀어나가는데 도움을 준다.

관련 소식들을 취합하고 

대비하기 위해 각종 자료들을 

누구보다 가장 손쉽고 빠르게 조달해오는 인물이 되니까.

하지만, 이런 인정도 금방 사라지고 마는 건

인터넷도 더이상 터지지 않게 되고

전기도 정상공급 되지않는 상황이 되버려서다.

어두워지면 자고 해뜨면 일어나는

그냥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돌아가

태초의 인간생활 패턴으로 하루를 보내는 그들.


예전 유아인이 나왔던 '살아있다'란 영화처럼

책에서는 김대리쪽 사람들이 있는 건물 근처옥상엔

닥터 윤이라는 인물이 포착된다.

반대편 건물 옥상에서 박신혜처럼 

생존해 있는 걸로 나오는 먼 거리의 사람으로써.

뭔가 이어질 대상처럼 기대가 되게 만들며 등장하지만

책은 계속 닥터윤과 이들의 이야기를 연결시키지 않다가

말미에서 김대리의 생존에 지대한 역할을 한

닥터 윤의 "호의"가 등장하게 되면서

책의 결말은 마무리하는데도 일조한다.


책에서 나오는 좀비사태 정도라면

브레드 피트의 월드워Z 같은 세상보다는

훨씬 오래 생존할수 있을거 같고 

나름 의지가 꺾기지 않은채

삶을 살아낼 수 있겠다란 상상도 해보게 되던 

나름 어둡지만은 않던 스토리 같다.


김대리는 자신들만 남게 된 사무실 안을 돌며

그동안 동료였던 사람들의 가방들을 뒤져

필요한 것들을 찾아보는 장면이 있다.


생각보다 다양한 물건들이 나오지만

의외로 김대리가 몰래 챙기기도 했고

있을거라 생각 못했던 물건 중 하나는

신경안정제나 우울증 같은 약들이었다,

왜냐면 이런 약을 먹는지 

알 수 없었던 분위기의 사람들에게서 나온터라.


소소한 클리셰 같지만

작가가 나름 회사원들의 고충들 중 일부를

이렇게 묘사하진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던 장면들이었다.

아무도 모르지만 각자 지니고 살던 

회사내에서의 밝은 모습 뒤의 노력으로써.


좀비를 너무 기대하며 읽기보다는

좀비 안에서 생존하는 보통사람들의

현실성 있는 생존기로 읽어보면 더 재밌을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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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66계명 - 용인보감
김영수 엮음 / 창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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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이며 주관적 서평입니다]


책 내용 중 만기친람(萬機親覽)은 

제갈량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소개되는 

매우 유명한 이야기겸 고사성어다.

먼저 간단하게 담긴 이야기를 풀어 보자면, 

위나라의 사마의는 자신의 숙적이였던 

촉나라의 제갈공명의 생활상을 일부러 알아본다.

그때 들은 바가 바로 이 고사성어의 어원이 됐는데,

잠과 식사를 줄여가며 모든 것을 두루 살피느라

힘들고 바쁘게 살아가는 제갈량의 소식을 듣게 됐고,

이에 사마의는 제갈량이 오래 살긴 힘들겠다는 

예측을 한게 바로 이 만기친람이다.


보통사람들의 스토리였다면 

마치 체스나 장기로 맞서는 상대방을 가늠해보듯

상대가 어떤 수를 둘지 고민하기 위한 얘기도 될 수 있었지만,

사마의가 제갈량을 가름한 만기친람의 실제 내용은

오히려 그 너머에 존재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하나 더.


현대사회에서 이 만기친람은 의외로 

정치사회면에 꽤 등장해 온 용어다, 그것도 꽤나 부정적으로.

통치자가 권력을 분담하지 않고 다 챙기려 하는 것을 빗대거나

그렇게 혼자 모든 것을 컨트롤 하려 하는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간접적으로 불신하는

독선이자 오만이라는 뜻으로 인용되는 편이다.

그런데 사실 이 만기친람이 가진 속뜻은

그리 쉽게 해석되어서 만은 안될 용어같다.


제갈량이 정사를 모두 꼼꼼히 돌보려 한 걸 

사마의가 상대적으로 안좋게 보았거나

상대를 향한 모욕이나 욕보이려 등장한 용어 같진 않아서다.

순수하게 사마의가 이렇게 살고 있는 

제갈량을 떠올리며 그의 과로사를 예상했고

어쩌면 그로인해 자신이 저절로 둘의 승부에서

승자의 위치에 서게 될 것이란 정도 쯤 같으니까.

그러니 마치 쾌재를 불렀을거 같단

결말이나 암시 또한 등장하긴 어려운 이야기.

즉, 만기친람이란 뜻 자체가 

부정적으로 쓰여서는 안된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어쨌든,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으나 일단 당시엔

제갈량의 입장에선 떠난 유비의 남겨진 아들을 도와

자신들이 세운 나라를 이어나가기 위해 

당시 본인으로써는 만기친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 

절대 타인을 못믿어서 생긴 통치력 부제의 결과물이 아니었다.


게다가 만기친람 자체가 나쁘게만 단정지을게 아니라

긍정적인 아웃풋만 가능만 하다면, 

마치 가족들이 운영하는 회사구조를

배타적이라고 불려야 할지

아님 의사결정에 효과적이라고 불러야 할지를

다른 각도에서 쓰여지는 경영들이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만기친람을 돌아봐도 무방할 듯 싶다.


사마의가 가진 입장에서는 

단순 제갈량에 대한 정보수집 차원에서

그의 상황을 들었고 그걸 예지력있게 가늠해 본 것이지

그게 그 이상이나 그 이하이기 어려운 판단이었을거 같고,

만기친람하는 자체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적 인식이 아닌

그런 제갈량의 생활태도가 스스로의 수명단축을 하게 만들거나

과로사 유발하겠단 정도에서 해석하는게 맞아 보인다.


즉, 만기친람이란

그 자체의 뜻일 뿐이지

만기친람 자체를 부정적으로 일단 못박아 놓고

통치방법을 논할 때 부정적인 방식으로만 논하는 건

되려 좁은 시야로 보인다.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든 내용 중 

또다른 키워드는 석원(釋怨)이라는 것으로

묵은 원한을 풀어 도리어 시너지를 얻자는 얘기였다.

책은 이 내용으로 2번 정도 책 안에서 할애 했는데

앞선 부분에선 석원 그 자체에 대한

내용과 해석위주의 설명이었다면,

2번째는 실제 그걸 실천한 인물들의 사례를 

좀더 자세히 실어서 석원이란게 뭔지 보여준다.


석원...

먼저 묵은 원한이란게 없는게 좋다는 말은

책의 이곳저곳에서 이런 태도가 

삶에 더 좋다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하는 듯 했다, 꼭 석원만을 위해선 아니지만.

그럼에도 석원도 앞선 만기친람처럼

생각해 볼 꺼리는 던져주는 말 같았다.


원한을 푸는게 전혀 나쁠건 없다.

하지만, 7종8금이란 사례가 보여주는

이게 실제 존재했는지 여부는 불투명한 

해당 고사성어를 활용해 생각해 보면,

마음을 얻고자 누군가의 배신을

다른 누군가는 용서를 반복하는 과정이

단순 한번에 그치지 않은 사례가 있듯이,

석원의 가치는 모두가 쉬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덕목이지만

이게 현실화 되기에는 일방의 관대함이나 용기만으로는

어려운 난관과 위험이 존재하는 것도

분명 되집어 봐야할 요소라고 본다.


책은 66개의 키워드로 직접적으로 리더십을 다루기에

당연히 리더십이란 울타리를 떠올리며 그 안에서 읽어도 좋겠고

그냥 중국 역사를 옛날이야기처럼 읽는다 생각해며

접해봐도 꽤 좋을 구성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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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재능이라면 - 노력하지 못하는 아이들, 보호자, 지원자를 위한 실천 가이드
미야구치 코지 지음, 송지현 옮김 / 또다른우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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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서평은 나의 주관적입니다]


국내엔 저자의 책 2권의 소개되 있다.

난 이번 책이 그의 책 중 처음인데 

저자 미야구치 코치의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또 놀랐다.


자칫 잘못 읽으면 흡사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같은 구조라고 느끼게 될 만한 

묘한 뉘앙스도 가졌다고 오해될 만한 것들이 있다고도 본다.

만일 그리 느끼고 만족하며 끝낸다면

책의 요지를 오독한 것이라 보고

그러기도 쉬울 책이란 느낌도 받는다.


일단,

이 책은 노력 그 자체를 파헤치는 책이 아닌

노력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 관한 관용을 다룬다.


더 좁게는, 

스스로만의 힘만으로는 노력이 어려운 

아이들이나 어른들을 알려주고

이런 이들을 주변에 둔 사람들이

그런 바탕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보기 위해 

정신과전문의 겸 실무경험이 있는 저자가

기획한 책이라 봐야한다.


그렇다면 노력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란?


노력을 단지 순수하게 

개인성향과 선택사항처럼 여기거나

전적으로 의지박약과 관계된 문제처럼

치부되는 경향이 많다는 사실부터 생각해보게 하는데,

저자가 말하는 방향들과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나 스스로도 왜 노력이란 개념을 

이렇게 좁게 생각해 왔느냐라는 의문과 깨달음을 얻게 되고

과연 노력이란게 뭔지 제대로 알고는 있었는지를 따져보게 한다.


그리고 다른 경험들과 감정들로 기억되는 

수많은 것들이 한편으론 

노력에 대한 오해로 비롯된 것들이었을 수 있겠다는

회고를 해보도록 현명하게 도와주는 내용들이었다.


노력이란 어쩌면.

자책이나 자기멸시와도 

동의어의 개념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반대로,

자책이나 자기멸시의 동의어로

노력이 같다고 말한다면 

동의하기도 어렵고 

떠올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노력을 해도 안되는 경우와

노력을 할 수 없는 피치못할 경우

이렇게 크게는 2가지를 보여주는데,


노력을 할 수 없는 경우는

그의 전작에서 다뤘던 케이크를 3등분 할 수 없는

경계성 지능에 해당하는 아이들을 지칭한다고 보여지고,

노력을 해도 안되는 경우는 

다양한 상황과 환경과 저마다의 처지 등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게 이야기를 나눈다.


앞서 말했듯 책내용을 

자칫 오독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들을 이해하자는 말이나

사회가 노력을 안하거나 못하는 사람을

좀더 품어야 한다는 정도의 

캠패인성 구호와 의미쯤으로 

이 책을 이해하기 쉬운 흐름도 분명 있다는 점인데,


이런 뉘앙스를 느꼈다면

실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순수한 의미는 

노력이 불가능한 사람과 상황 자체를

이해하고 돕는 방식의 지식나눔임에도,

사회를 간접적으로 규탄한다거나

"노력 안해도 평등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 식의

사회주의적 내용이 절대 아님부터가 

먼저 직시할 필요가 있고 중요할 수 있겠다.


먼저 경계성 지능부터 알아보자면,


흔히 IQ 80 언저리를 자발적 생존기능을 나누는

지능수준의 경계선으로 보고,

그로인해 취업을 비롯한 사회생활이나 자립,

교우관계 등에 제한이 애로사항이 있는 

지능적 핸디캡들 모두를 포괄하고 총칭한다.

저자의 약력과 책의 좁은 테두리 안에서는 분명

노력이 불가능한 경우란

이 저자의 이 책 포함 이전 책들까지 고려해 볼 경우

경계성 지능을 가진 사람들에 관한 이해를 

우선 돕고하 함이 분명 느껴지는 책이다.


하지만 이번 책에서는 "노력"이란 키워드로 

좀더 포괄적인 시각을 제시해 봄으로써,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들이 가진 

한계를 공감해봄과 동시에,

노력이란 것에 대해 일반인들이 가진 상식과

읽는 독자 스스로도 생각해보면 좋을 

노력에 관한 발상전환도 알려주고 있는거 같다.


노력과 밀접한 '의욕'에 관하여

스티븐 롤닉과 윌리엄 밀러가 쓴 

'동기 면담'이란 책에 등장하는 3가지 요소를 

먼저 보여주는데 그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보자면,


준비(readiness)

의사(willing)

능력(ability)


이중, 변하고 싶다는 '의사'는 가장 중요하게 취급하는 요소다.


그러나 현장에서 저자가 경험한 바를 

여기에 더해 또다른 3가지 요소를 꾸며보는데 

그것들은 다음과 같다.


예측

목적

사명감

  

이중 "예측"을 살펴보자면,

동기면담이란 책 속 "준비"와 비슷한 기준으로써,

얼마나 노력해야 보상을 받는지

얼마동안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을 말하는데,


인지 능력자체가 약하다면 

실제 본인의 실력을 가늠하기 어렵고

해결해야 할 난이도를 파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 적절한 예측이 어려워

점점 의욕이 사라질게 불보듯 뻔하다는 전제하에,


출발점, 

달성목표, 

달성수준 등


이런 것들을 쉽게 파악하기 위한 모든 전제는 

결국 '예측'가능성에 달렸다고 저자는 본다는 것.


이게 과연 경계성 지능 당사자들이나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들을 바라보거나 둔

서포트 입장의 사람들만이 알고 가져야 할 

노력에 관한 덕목이나 지향점이기만 할까?


경계성 지능과 관련없이도 

충분히 노력이란 범주 하에

누구나 고민해 봐야할 정의 같고,

그렇기에 이 책을 단순 노력을 할 수 없는 경우나

노력을 안해도 이해해 줘야한다는 식의 

암묵적 강요로 볼 수 없다는 

단순취지도 이해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의식을 확장해 포용적으로 읽어본다면

저마다의 시야를 넓혀줄 책이 아닐까 한다.

노력이 재능일 수 있고

재능이 아닐 수 있는 것이란 걸

알게되고 생각해 볼 수 있게 되는 

그 하나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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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집 창업한 회계사의 실전 회계학개론 - 가게 운영에서 배운 돈 관리의 기술
이시도 류 지음, 오시연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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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제 주관적 서평을 올립니다]


먼저 책의 성격부터 정의하며 출발해볼까 한다.

이 책은 회계지식을 우회하여 배워보는 책일까, 

아님 창업관련자를 위한 부가적 지식을 줄 회계책인가?

난 후자 쪽으로, 창업자나 이미 자영업자인 사람들이

자신이 벌려놓은 가게운영을 회계적으로 잘 꾸려보는 쪽에 

더 포커싱이 잡힌 내용이라고 본다.

그러니 회계는 도구일 뿐, 진짜 본질은 가게 경영인 것.


회계를 단순 공부로써만 배워 본 내겐

복잡한 회계가 이렇게 쉡게 다가온 자체도 

분명 도움은 됐지만, 저자가 설명에 활용한

쉬운 설명들과 발상들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그렇기에 회계 용어들을 많이 등장시키지 않으면서도

책으로만 접해봤을 책속 회계용어들을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려주고,

마치 해당 점주처럼 그걸 이해해 볼 수 있게

구성해 설명은 탁월하다고 인정해주고 싶다.

라멘집 주인이 쓴 책이라지만 그의 이력인

현 회계사로써 들려주는 회계상식이니 

당연 그가 운영하는 라멘집 사례 중심의 이야기들 속엔

현장감있는 라멘가게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와닿는게 클 수 밖에 없는 회계이야기가 되었다.


비용, 이익, 매출, 원가...

고정비와 변동비, 공헌이익 등,

수식과 문제풀이로 배울 때는 사실

그 당시에는 그럭저럭 잘 이해가 되더라도 

손을 놓으면 그 감각이 흐려지는게 회계용어다.

그러나 이 책속 회계들은 

라멘집 내부사정과 연동되어

회계 지식이 없더라도 충분히 상식선에서

회계란 걸 보통의 경우에도 이해가능할 수 있는

영역이 될 수 있음이 와닿고,

이런 발상을 해서 책을 쓴 저자의 

괴짜스럽지만 회계사 모드가 십분 발휘된 저술실력도

꽤나 읽는 재미 자체를 불러 일으킨다.


라멘집을 운영하면서 드는 비용들을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누니 이것들이 

그저 공식처럼 외워야 할 생소한 용어들이 아니라, 

그냥 단어자체가 가진 속뜻을

라면집 실제 소요경비와 매칭시켜 이해되기에,

자연스레 떠올리고 헤아려지니

많은게 크게 이해에 힘 안드는 

당연한 언급이고 구분들이 많다.


면이나 음식재료비, 주차비 등이

고정비나 변동비 중 어디에 속하는지

과연 심각하게 고민해야 

구분해 낼 수 있는 것들일까?


고정비란, 

매월 가계를 운영하고 음식으로 이익을 내 

돈을 벌던 못벌던 그냥 존재하고 

가계를 굴러가게 만드는데 들어가는 돈.

여기에 속할만한 것들로 

그 이름 그대로 떠올리면 된다.

월세, 인건비, 주차요금, 광고 등.


변동비는,

당연히 변하는 비용은 뭘까 

떠올려 봤을 때 이해될만한 돈들로

국수가격, 국물재료, 토핑재료 등이 있겠다.


거기에,

각종 공과금과 소모품 같은 항목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이 둘중

편한 곳에 넣으면 된다고 알려줌으로써

나름의 회계장부 정리엔 변칙도 있음을 

코멘트에 넣어 알려준다.


고정비나 변동비란 결국 모두 '비용'들로써

가계를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업주의 총 지출 중 하나.

개인이 활용하는 회계의 핵심은,

비용분류를 더 세분화 해서 

업장을 관리해 봄으로써 효율을 높이기 위함이지,

회계 장부를 회계사처럼 만드는 게 

최종 목적은 아니지 않은가가 

독자로써는 이 책으로 더 세겨야 할 부분일거다.

그러니 비용 중 일부가 

어느 카테고리에 들어가야 하는지는

아주 중요하진 않을 내용들.

즉, 완벽한 회계학적 분류가 중요한게 아닌 

융통성 있게 큰 틀에서의 회계를 

바라보고 이용해 보라는게

저자가 설명해 주는 건 아닐지.


회계를 수험목적으로 배울 땐

재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를 나눠서 배우고

원가관리회계도 원가회계와 관리회계로 나눠 배우지만,

그냥 재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도

원가회계와 관리회계도 

그저 하나의 묶음처럼 회계라고 배운다.

그럼에도 재무회계는 밖에 있는 외부인에게

회부사정을 보여야 하는 회계자료라면,

원가관리회계는 내부적으로 의사결정을 정확히 해내서 

회사운영 자체에 유용해야 되는 회계자료다.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관리회계란 것도 사실

회계적 구분에선 분명 명확히 구분할 줄 아는게 좋지만,

그냥 그 이름 그대로 라멘집을 운영하며 

매출을 올릴 때 관여되는 모든 돈흐름을 

관리차원에서 보여준다고 떠올려봐도 될 단어다.


저자 이력만으로 보면 회계에 치중되기 쉬웠고

어쩌면 그래야 당연했을 내용이었는데,

가게 운영 설명에 회계를 곁들여 들려준다는 

그 주된 흐름을 잊지 않고 진행됐기에,

회계사가 아닌 라멘집 사장으로써 파악해야 했던 

회계설명으로 모든걸 들어볼 수 있다.

그로인해 회계사로써 차린 자기 라멘집 얘기에 

회계지식들이 딱딱하지 않게 잘 묘사되었고, 

라멘가게 사장으로써 접목시키고 발휘한

회계사로써의 자기가게 운영법 자체가

현실감 있게 책에 녹아들 수 있었다.


가르침을 받는게 적성에 안맞아

자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업종을 찾다가 

시작한게 라멘집이라는 저자.

거기에 자신의 작은 염원이라 볼 수 있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느낄 수 있을 보람도 꿈꿨다는 그.

회계사일 땐 그저 고객으로써 

자영업자들의 위험관리들을 봤었지만,

한편으론 그런 현장을 멀찍이 

제3자로만 바라보던 것이

스스로 미안하게 느껴지기도 했었다는 심성의 저자다. 


그렇기에 회계사이자 자영업자로써의 그의 경험은 

매우 색다르고 특이한 자신만의 교훈이 됐고

이런 형식으로 책에 담길 수 있었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함도 아니었고

안정적이라 기대하며 벌인 가게도 아닌,

자신의 독단적인 성향마저 충분히 반영해

스스로를 어느정도 이해한 상태에서 시작한 게 라멘집 장사.


지역경제에 도움도 줄 수 있어 좋았고

음식을 대접하는 보람도 느껴보려 시작한 

어느 일본 회계사의 라멘집 사장이 된 경험과 노하우 방출.

남말 듣기 싫어하는 사람이란걸 스스로를 설명한 부분이

한편으론 독자에게 편견도 갖게 할 부분 같지만

그만의 포부와 이야기 안에는 분명 따뜻한 품성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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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fox 2025-07-19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잘봤습니다. 회계학을 직업이 아닌 취미로 배워보고 싶은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특히 회계학 뿐만 아니라 라면집을 창업한 내용까지 포함된 책인 것 같은데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행복한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