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수업 - 고난 당한 이에게 바른 위로가 되는 책
캐시 피더슨 지음, 윤득형 옮김 / 샘솟는기쁨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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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둘러봐도 죽음을 준비하며 사는 삶을
가르치거나 암시해 주는 곳은 없는거 같다.
아니, 외면하고 사는 걸 수도 있다.
이 책의 원제목은 상당히 긴데
애도수업이란 한국적 제목으로 짧게 옮겨졌음에도
상당히 그 긴 영어원제를 적절히 잘 표현해 주는거 같다.
애도수업이란 죽음을 맞는 사람의 주변인들을 위한
가깝게는 그냥 그 가족들을 위한 책이다.
그렇다고 굉장히 영적인 부분을 다루는
정신적인 책이라고 오해는 말아야 한다.
정확히는 애도하는 위치에 선 사람들이
취해야 하고 준비하고 경험해야 할 것들을
대략적으로 집어보는 안내서에 가깝기 때문이다.
스스로 남편을 잃은 부인이 쓴 작가가 썼기에
간접경험이나 그냥 지식적인 뭔가를 가르치는
일반적인 자기생각 나열식의 책들과는 다른 면이 있다.
적절한 표현은 아니나 애도에 관한
필요한 지식전달면에 참힘이 들어있는 느낌을 준다.
책 후반부 쯤이였나, 주변사람들이
고인의 가족들에게 실수하는 위로 등의 말들을
나열식으로 다룬 챕터가 있었는데
애도란 틀을 벗어나 타인과 나란 관계에서
시선의 차이로 인해 벌어질 수 있을
사소할 거 같지만 중요한 말건냄의 실수들을 다루고 있다.
좋은 곳으로 갔을거야는
지금 가족의 곁보다 좋은 곳은 없다로 들릴 뿐이고,
차는 어떻할거야 라던가
신발 사이즈는 뭐였니 등은
죽은 이의 남은 물건들을 탐내는 것으로 들릴 얘기며,
하늘에서 필요해서 데려갔을 거란 말도
자기곁에 있었음 싶은 가족들에겐 고통의 말일 뿐이란 것 등
그냥 지나치며 할 수 있을 공감가는 대화상황을
사실적으로 여러개를 나열해 준다.
이 말들 중 몇개는 심지어 블랙유머처럼도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진짜 이런 말들을 할까 싶어서.
한번 읽어보고 생각해 본다면 독자들 각자가
서로의 가치관도 확인해 볼 수 있을듯 했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남녀를 나눠 해줄 수 있는 일을 구분해 본것도 신선했다.
대충이 아닌 목록식의 나열로 인해
구체적이고 도움이 될 작지만 필요한 일들을 다룬다.
하나하나가 쉬운듯 작지만 상실로
아님 다가오는 상실의 기운으로 아무 힘도 없을 누군가에겐
매우 필요한 주위의 관심이자 도움이므로.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난 뒤의
허탈함과 어떤 영적인 경험을 언급하는 짧은 부분에서는
나름 그 부분들이 이해가 가고 쇼킹했다.
그냥 슬픔이 아닌 어떤 영적인 경험이라는 그 표현이 말이다.
이 책의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어느정도 성숙한 사람들과 가정들에 해당되는
부분들이 주를 이룬거 같다는 거였는데,
각자 삶의 환경이 다르고 경제수준이 다르기에
그 모든 부분을 다룰수는 없지만
책을 읽으며 슬퍼할 겨를도 없을 수준의 사람들에게 까지
공감을 다 읽으키기에는 보편적이고 교과서적인
부분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도 애도를 다룬 책으로써 되려
간단하고 개괄적인 얘기를 다루는게 어쩌면 정답이리라 본다.
자세하고 시시콜콜한 얘기가 어찌 다
본인의 얘기가 됐을 때 받아들여질 것인가.
죽음을 너무 가까이 하고 살면 무거워지는 삶이 되겠지만
삶과 죽음을 너무 멀리있다고 살아가는 것도
언제가는 그 거리감만큼 더 무거워질
무게가 기다릴지도 모를 무관심일지 모른단 생각도 해본다.
필요한 책이고 연령 시대 관심을 떠나 모두가 읽어봐야 할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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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로 태어나서 - 닭, 돼지, 개와 인간의 경계에서 기록하다 한승태 노동에세이
한승태 지음 / 시대의창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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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예상한 내용들이 있었다.
마음을 다잡고 읽어야 할 비참함을 읽으며 봐야할 지 모르기에
약간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책읽기를 준비했다고 스스로 본다.
하지만, 어느 정도 다루는 내용으로 인해 꼭 예상밖이라고 할 순 없지만
저자의 위트있는 글솜씨는 예상 밖이었다.
딱딱하고 불행한 가축들의 다큐를 하나 보게될 거 같은 느낌에서
누군가의 일기를 보고 있는 느낌쪽으로 조금 이동됐다.
닭, 돼지, 개들의 사육실태를 고발이 다라기 보단
그 속에 섞인 사람의 생활도 같이 읽어볼 수 있는 독특한 에세이.
성인 주먹 2개만한 쥐들이 사람도 안피한다는 돼지 우리안에서의
그렇게 익숙해진 그런 쥐들의 모습을 얘기하면서도
만약 그런 쥐가 숙소에 나타났다면 기겁을 했을거란
얘기는 현실감과 상상의 사이를 넘나드는
저자의 글솜씨가 묘한 웃음을 자아내는 부분이기도 했다.
책의 본론으로 돌아가보자면 이 책을 읽고
누구나 비건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란
고민을 한번쯤 하게 될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특히, 어느새 다이어트 대중식품으로
보편화 된 닭가슴살을 떠올려 봤을 땐
앞으로 어찌 닭을 쉬이 먹게 되겠는가란 생각을
이 책을 본다면 한번 해보는게 인간상식 같다.
닭이 닭을 밟고 올라서서 아귀다툼으로 살아가는 닭 케이지나
폐사한 닭들의 이야기까지 여러가지가
육식을 조금이라도 하는 사람에겐 고역의 될 진실같다.
저자가 책을 쓴 의도가 무엇이 됐건
아님 의도따윈 모르고 책을 읽더라도
이 책은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이라도
바꿔줄 수 있을 모티브가 많은 책이란 생각을 해본다.
내 경우 방학 때, 돼지농장을 하던 이웃집에
놀러갔다가 워낙 음침했던 기억들과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컸던 돼지들의 실물들의 모습에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던 기억속 모습들도 꽤 있었던거 같다.
그리고 또 한가지.
내가 싫어하는 말 하나도 생각나더라.
사람도 죽는 세상에 동물 죽는걸 뭐.
이 말의 방점이 동물의 생명은 가볍다 쪽에 있는게 아니라
내 코도 석자라는 그런 뉘앙스가 있음은 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더욱더 위와 같은 말은 잘못됐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죽음에 생의 위험에 괜찮은 쪽이 어디있고
안 괜찮은 쪽이 어디 구분이 있을수 있으랴.
이 책을 읽고 좀더 성숙해질 수 있다면
모든 생의 소중함을 느껴봤음 싶단 생각을 갖는다.
개인적으론, 읽기 거북하고 동물들의
그 힘든 삶들이 계속 나열되어 있어
어느 하나를 꼭 집어서 가장 그러했다 할수는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산란을 위한 케이지 부분이 특히나 걸리더라.
계란을 수집하기 편하게 약간 앞으로 기울여 지어졌다는
닭케이지 구조를 상상하며 그 안에 하루종일
앞으로 기울어져 있을 닭들의 시작과 끝이
피곤하고 힘듬이 전달되어 오는건 나 뿐일런가.
빈번한 죽음과 비위생적인 사육환경의 나열들 속에서
누군가에겐 케이지의 불편함 정도는
작은 부분 같다고도 할수 있겠으나
그냥, 그냥 이상하게 이 앞으로 기울어진 케이지 부분이
나는 어떤 부분보다 걸리고 마음이 아프더라.
평평한 위에서 중심잡고 서있는 것도 힘든 삶에
기울어져 쏠려있을 지면을 밟고
평생을 살아야 할 축생의 인생이여.
모든 사람이 육식을 끊어야 함이 옳은 것인가
아님 슬프지만 또 눈감고 지나쳐야 할
또하나의 아쉬움으로 남겨야 맞는 것인가.
괴롭고 풀리지 않는 문제로 남아 버린다.
저자의 글솜씨 덕에 너무도 힘든 코스가 될 뻔한
이 책의 등정이 안정적으로 끝났음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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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풀이 노자도덕경 - 노자의 도는 無이다
남충희 지음 / 렛츠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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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원본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그 얇은 두께에 놀랍고 읽으며 진척이 되지않는
애매모호함을 넘어서는 외계어 같은 말들에 두번 놀라울지 모른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몇페이지 안되어 보이는 얇은 책 속에
수많은 사람이 빠지고 매료당하고 있음이
책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에겐 이미 인정받았다는 뜻일 게고,
난해하다는 건 누구에겐 도전의식을
다른 누군가에겐 도전을 나름 끝냈을 때
성취도와 다른 사람은 모를 깨달음을 줬다는 것일수도 있을거다.
내가 본 도덕경의 가치정리는 이 정도인데
그동안 몇몇 도덕경 해설서 등을 거치면서 아쉬움을 해소할 수 없었다.
고전 강독을 받으며 사서삼경을 하나씩 때어가는 입장이 아닌
혼자 책을 읽고 혼자 이해해보는 독서를 해보려고 한건데
노자와 관련된 어떤 책도 그다지 도움을 주지 않았다.
그저 먼저 읽고 알게된 노자읽기의 선배들에게서
조언을 듣고 길을 물어보고자 한것 뿐인데 말이다.
그러다 그런 아쉬움들을 상당부분 이 책에서 풀게 됐다.
고등학교 참고서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면서.
저자의 책을 통한 베품에 감사드리는 바가 읽으면서 절로 나왔다.
책은 거의 완벽한 노자읽기의 참고서가 되어줄거 같다.
그러나 독자로써 도덕경 자체의 이해는 다른 문제인데
왜냐하면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그건 각자의 소화력일테니까.
한국인이 한국말로 아무리 잘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귀로 눈으로는 그렇구나를 반복할 수 있어도
그게 담은 지식이나 지혜를 습득하고 그 자체를 이해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이니 말이다.
대학의 지식은 대학자체의 전달하는 지식이 높다기 보단
초중고를 거치며 대학까지 와서 들었을 때
저절로 단계란 걸 자기도 모르게 거치면서 습득된
기초 소양이 있어서 그 단계까지 간 거로 봐야할텐데,
이 책이 아무리 좋은 전달력이 있더라도
도덕경을 잘 읽어낼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되어있지 않다면
그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건 한국말을 다 알아듣는
어린이에게 말로는 다 전달이 되지만
이해까지는 별개의 문제임을 논해야 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나 스스로가 노자 도덕경을 이번 기회에 다시 읽으면서
나는 노자가 주는 지식은 습득할 수 있지만 지혜를 얻기에는
소양이 부족함이 있음을 개인적으로 느껴봤기도 해서다.
외적 내적 환경이 그러하든 어떤 이유에서든
도덕경은 읽는 이의 뭔가 하나가 더 필요한 책 같다.
절박함이 그걸 줄탁동시처럼 이끌어 줄지
아님 아무것도 없는 무의 순수함이 그걸 이끌어 줄지는
희미한 빛처럼 알듯 모를듯한 프리즘을 통과한
약간은 영롱한 몇줄기 희미한 빛깔들을 보는 듯도 싶다.
책 자체의 완성도도 좋고 설명은 매우 친절하고 세세하다.
독자로서 좋고 좋다를 반복할 만한 수준같다.
더군다나 원전의 난해함을 어떤 식으로든
마음에 드는 방식으로 이해해보고자 하다가
왠만한 책으로는 더 헛갈리는 느낌을 받았었다면
이 책은 그 껄쩍찌근함을 분명 풀어주리라 본다.
헌데 어쩌랴, 내가 도덕경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서
전달력적인 책의 가치까지는 평가할 수 있으나
책이 진정 풀이까지 완벽하다 아니다 까지는
나 스스로 경지가 안됐으니 제약이 있음을.
이 책과 인연이 닿는 각자가 읽고 판단할 문제같다.
다만 나는 너무 만족스러웠음에 이 책의 풀이까지도
난 좋았음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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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먼저 챙기고 싶을 때 읽는 책
이시노 미도리 지음, 김은선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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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직업은 교내 심리상담사.
본인 스스로가 힘들어서 시작했다고 한거 같은데
타인을 향한 배품이 본인의 치유로써도 작용한
좋은 사례같아 책내용을 떠나 책의 의도가 좋았다.
이것저것 읽는 독자로써 심리학 책들이
독자들에게 은근히 큰 매력으로 어필되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만큼 세상이 각박하고 누군가에게 묻고싶은게
많은 각개전투적 삶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사람이
많아진거란 반론같게도 생각된다.
책 내용을 떠나 책을 읽으면서
어떤 한 여성이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괜찮다고 달래주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마치 상담실에 앉아 있는 누군가의 실제 상황을 보는듯도 싶고.
그리고 이런 느낌도 가져보게 한다.
조금 고민같지 않은 고민이거나
누군나가 할 만한 나이브한 실생활의 일들도
큰 고민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나와 다른 누구의 고민들에
좀더 귀기울여 보게 되는 계기도 됐다는.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격려.
하나 더 부제를 찾는다면 용기.
격려를 기브로 받고 용기를 테이크로 반응하라는 걸까.
전혀 어렵거나 심각하지 않은 대부분의 내용들이라서
편하게 읽어나가고 정리해보면 좋을 내용들이다.
되려, 저자가 자기의 경험을 많이 실어줬다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은 조금 있다.
저자의 역량을 다 표현하기에 책에 소개된 사례들이
조금 평범하고 약하지 않았나 하는 독자로써의 아쉬움은 남는다.
책이 다루는 부분은 분명 심리학적인 부분들이지만
사례위주의 구성으로 되어 있기에
많은 부분들이 굉장히 자기계발서처럼 읽히는 면들이
이 책의 숨겨진 장점이 될수 있을거 같은데
책이 가진 심리학적인 본분과 함께
자기계발서적인 면을 독자가 발췌하듯
새기면서 읽어본다면 책의 다른 효용을 느껴볼 수 있겠다 싶다.
예로, 실수를 저질러서 고민중인 사람에게
저자는 3가지 프로토콜을 제안한다.
첫째, 남탓을 하지 않는다
둘째, 원인을 규명한다
셋째, 실패를 만회한다
특별한 것은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감정적인 부분만이 아닌 타계점을 구성해보는
제안이 심리학이 가지는 자기계발적 부분을 보여주는듯 했다.
슈퍼비전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의 비전제시랄까.
이런게 하나둘 모이고 생각이 실천으로
전환되고 전환되면 결국 슈퍼비전이진 않을까란 생각도 들게한다.
쉽게 잘 읽히는 책은 나름의 매력이 있다.
만만한게 아니라 편안하고 읽는 행위 자체에서 휴식을 주는 것이다.
자신의 고민이 아닌 타인에 의한 고민중에 있는 사람이라면
큰 욕심 부리지 않고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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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저 인간에게 휘둘릴까? - 이 세상 모든 민폐 인간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기술
가타다 다마미 지음, 정선미 옮김 / 쌤앤파커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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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커리어를 쌓고 그 과정동안 일어나는 일들과
주변상황들로 인해 삶의 노하우랄까 그런 것들이 정립되어 간다.
하물며 어느 책에서는 청년기 때 이루어지는
이성과의 연예경험과 기억이 상당한 부분
남은 인생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길 본적이 있다.
황당무계한 얘기가 아니고 거의 대부분은
이성과의 접촉과 경험을 인생동안 경험하게 되기에
이 부분에 공감하는 바가 있다면 남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
잠시 이야기가 옆으로 샌 듯 싶으나
큰 흐름에서 본다면 자기의 유무형의 경험이
세상을 바라보고 그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수불가결한
영향을 끼친다고 나는 느끼면서 이런저런 대목을 봤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일본의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다.
정신과 의사들이 쓴 책들은 어느 정도 틀이 있는데
이 책은 조금은 다른 듯 싶었다.
일단, 약간 깊이는 얉지만 굉장히 넓은 부분을 다루려 하고 있다.
전문의의 지식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으면서도
누구나 그냥 에세이로써 읽어나가기 무리없게
보편적이면서도 편한 말들 그리고 주변의 사례들로
책 전체를 끌고 나간다, 쉽게 읽힌다 즉 가독성이 좋다.
나 같은 경우, 이중 구속에 대한 부분에 대해
좀더 관심있게 읽었던거 같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관련 책들마다 소개되고 다뤄지는 걸
종종 자주 접하는데 전문적 용어라 그런지
약간 다르게 표현될 때도 많은거 같다.
이중 구속, 이중 메시지 이렇게.
구속과 메세지는 엄연히 다른 단어임에도
사용되는 뉴앙스는 대동소이하다.
용어적 정의는 예를 들면, 아이에게 엄마좋아 아빠좋아 식의
질문이나 상황은 정신적인 혼란을 줄수 있다는 식.
하나의 질문에 2개의 상황을 접하게 만들어
이율배반적인 선택을 스스로 하게 만들거나
답하기에 난감하게 만듬으로써 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
나의 설명도 조금은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는데
그냥 이것도 책에서 봤던 예로 대체하는게 낫겠다 싶다.
정신질환을 앓는 한 청년이 회복을 했다.
그 과정동안 주치의는 이 괜찮아 보이는 청년이
왜 병을 가지게 됐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그러다 거의 퇴원하게 됐을 때 즈음
그 청년이 그리워하던 어머니가 병원을 방문했다고 한다.
그 방문에서 팔을 벌리며 자식에게
반갑게 오라고 신호를 주던 그 어머니는
그 아들이 가까이 다가갔을 땐 되려 몸을 피했다.
그 순간 아들은 당황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을 연출.
그때 이후로 아들은 다시 병이 원상태로 심해졌다고 했고
그제서야 의사는 그 아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런걸 이중 구속이나 메세지라 지칭하는 듯 하다.
이 얘기로 의미가 좀더 쉽게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기도 하고.
이 책에선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벌어지는
이중구속을 매우 짧게나마 다루고 있는데
일본 상황이나 한국상황이나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지는 건
지역적으론 가깝긴 해도 떨어져있는 두 나라가
상당히 겹치는 문화적 흐름이 느껴져서 남다른 부분이었다.
이 얘기 이외에도 상당부분 자신의 주변을 반추해보며
누군가가 아닌 책으로써 도움받아볼 얘기들이 많은데
각자에게 다가오고 중요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다 다른듯은 싶다.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누군가에게 답을 준다고 도움을 준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삶도 그들의 답에 고마움을 느끼거나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수 있다면 그 부분에 있어서
어떤 생각을 한번더 해봐야 할 것인가를.
한 개그맨이 기획회의를 얘기하면서 그 자리는 전혀 웃음기도 없고
되려 너무 진지하고 딱딱하다고 하던데 그런 메커니즘과 비슷한 건 아닌지.
도움을 주는 누군가도 부족하다.
도움을 받는 누군가도 약하거나 모자르지만도 않다는
이분법적이기 힘든 세상의 묘한 흐름.
정신과 의사가 쓴 또하나의 책을 읽어보면서
배우고 반복해보고 또 생각해보며 뭔가를
자신에게 담아가면 좋을 듯 싶다. 너무 심각하지는 않고 담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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