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해커스공무원 함수민 행정법총론 기본서 (7급, 9급 공무원) - 9급, 7급공무원, 국회직 공무원, 군무원, 소방공무원 시험 대비 | 행정법 무료 특강 제공 | 회독증강 콘텐츠 할인쿠폰 제공 | 합격예측 온라인 모의고사 응시권 제공
함수민 지음 / 해커스공무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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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른 과목들을 공부할 땐,

동영상 강의 위주로 개념을 잡으면서

빈틈을 매꿔가는 도구로 기본서를 택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 비중을 좀 바꿔야 했다.

행정법총론이 워낙 분량이 많은 과목인데다

글로 읽지 않고서 강의를 통한 개념잡기로만 승부하다간

총론이 아닌 개론 정도의 공부가 되 버릴거란 판단에.


사시와 행시 2가지를 다 합격한 강사이다 보니

행정법도 법이지만 어지간한 사법시험 법전보다

더 법전스럽게 엄청난 텍스트가 실린 책.

이 한과목만의 활자량 만으로도 압도당하는 느낌.


어떤 강사가 이런 말을 했었다.


'기본서를 완벽하게 만들려면

많은 양으로 한없이 두껍게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두껍게 모든 내용을 집어넣은 책을 만들고 나서

나중에 이 책에서 다 나왔다고 하면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니까 강사에게도 좋다.

하지만, 그건 수험생에게 많은 양을 안기고

결과를 떠넘기는 걸로 볼수도 있어서

항상 기본서 만들 땐 되려 

어떤 양을 쳐내서 줄일지가 더 고민된다.'고.


이 책이 두꺼우니 좀 디스 같은 말 같지만

그냥 수험계에 흔히 떠도는 말을 써 본거고,

반대로 위와 같은 말이 

이 책의 장점도 설명할 수 있겠기에

사심없이 써 본 글이다.


왜냐면, 이 책이 이리 두꺼워도 

위와 같은 단순한 양치기 책은 

아닐 수 있는 이유를 쓸 거니까.


첫째,

행정법총론 특성상 많은 양을 다루는 건 불가피하다.

공법에 해당하는 모든 것들의 

행정조치 기반을 설명하는 것이기에,

그 의의와 해당판례를 이해해 보려면

조목별로 법전을 읽어봐야 하고

그 해설은 강사의 설명처럼 간추려야 하니까.


둘째, 

각 장의 내용들끼리 서로 연결되는 이론들이 아닌

각자 개별적 내용들로 불연속적인 내용들 위주라

기본서는 '라이브러리' 형식처럼 이어지는 조합이기에

자연스레 법조문과 관련판례는 가득하다.


그렇다면 결국 

양 많은게 행정법인데 책도 두꺼운건 마찬가지면서 

이 안에 장점이 있다는게 가능한 걸 설명해 보자면,


저자 스스로도 밝혔듯이,

각 페이지 사이드마다 실린 '함께 정리하기' 코너를 통해

긴 내용의 축약과 핵심적인 이해를 돕기에 가능해 보인다.


대부분의 책을 볼 땐 오히려 

옆 참고란을 생략하고 

본문만을 이해하듯 읽어도 되는 경우가 많지만,

행정법총론 책은 사이드 내용들의 도움이 매우 크다.

한마디로 책속의 작은 '사전'구실을 하는게 사이드 내용.


이 사이드 내용이 매우 짧게

필기노트식으로 잘 정리돼 있어서,

본문 이해에 필수적으로 도움도 되면서

매우 두꺼운 책임에도 어느 정도 

단점도 장점처럼 살릴 수 있다는 뜻.


공부는 각자의 몫이지만

다 읽어봐야하는 만만치 않은 시간은 기다린다. 


저자의 머리말 첫 문장이 매우 좋았다.


'합격은 시험날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이 결정한다.'는...


본인 스스로도 어려운 시험들의 수험생이었기에

이런 짧은 당연한 말에도 더 와닿는게 있을지도.

좋은 말은 다 할 수 있지만 말이다.


그 이외의 머릿말 글 속엔 어필은 없고

활용법 위주의 담백한 글만 있고.


감당해야 할 양은 많지만 구성은 좋은 책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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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의 인생 수업
앨버트 엘리스 지음, 정유선 옮김 / 초록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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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으로 만났을 때와 이 책으로 만났을 때 

앨버트 엘리스의 REBT이론에 관한 느낌이 많이 달랐다.


취향으로만 본다면 예전 책들이

내게 더 맞다고 하고 싶은데,

그의 이론이 가진 설득방향을 

쉽게 이해하는데는 이 책이 

좀더 교과서적인 격식을 갖춰기에,

만일 저자의 책들 중 추천해야 한다면

우선은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먼저, REBT를 이해하는덴 다른 설명들도 중요하겠지만

그의 이론들을 경험해보며 골똘히 생각해 본 선험자로써

앨버트 엘리스가 만든 이론을 기억에 남게 이해하기 위해선

합리적인이란 말, 즉

Rational(이성적인)이란 뜻에 관해 

좀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이성적이란,

박학함이나 교육을 많이 받은 것과는 상관 없다.

그저, 자신 스스로 모르고 살았거나

희미하게 느낌처럼 알고 있는 

자신이 가진 '비합리적 신념' 자체를 

탈피하는게 바로 '이성적 사고'라 지칭되기 때문이다.


가족을 너무 사랑한다고?

주변 환경으로 인해 걱정이 너무 많다고?

가족을 사랑하는게 뭐 그리 이상한거고

걱정할 걸 걱정하는게 왜 이상하겠는가.


단순히 보면 본인이나 타인에게

이런 사고의 지속은 

그다지 논란거리라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이유가 있고 닥친 상황이 그렇다는데 말이다.

다만, 합리적 사고 측면에서 볼 땐

이런 사고는 비합리적인 사고일 수 있는 것이고

그게 맞고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게다가, 역기능적 환경에 오래 노출됐었다면 더더욱.


불안은 마치 염증과 같아서

반드시 겪어야 할 좋은 감정이라고 할 순 없지만,

상황이 그러할 때 상황을 따져보고

이해하듯 받아들이는게 이성적 사고가 되고

우울로 발전됐다면 이는

거부할 수 있어야 할 비합리적 반응이라는 것.


즉, 이성적 판단을 선택할 수 있게 해서

비합리적 사고의 순환을 벗어나도록 인도하는게 

REBT 이론이다.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상황판단 자체는 금기시 하고

치료효과의 후퇴가 있더라도 다시 분석적으로 검토해 보며,

오랫동안 스스로 만들고 사용해 왔을 

본인의 사고 로직(Logic)을 새롭게 이해해서,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불합리성을 걷어내는게 

핵심 중에 핵심.

이 작업을 위해 먼저

100문항 정도의 검사지도 있지만 

이 책엔 실려있진 않다.


거기에, 단순히 합리적(Rational)이 가진 

단어의미 자체로만 파고든다면,

심리학적으로 REBT가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 방향과는 

비슷한 듯 다르게 진행될 오용 가능성도 언급했는데,

앨버트는 이를 자신의 이론이 

다양하게 사용되는 현장을 직접 보니

그냥 잘못 사용된다는 뜻이 아닌

'우유부단'하게 자신의 이론이 쓰이고 있음을 

이 이론 창시자로써 문제제기했다.


그가 말하는 이 우유부단이란 아마도, 

타협식의 조력을 하는 상담자와

타협적 결론에 만족하는 내담자를 모두를 말함 같다.

뉘앙스만으로 보면 

완벽주의자 같은 치료효과를 추구하는 듯 보이지만,

합리적 인지행동치료란

완전한 '자기 수용'에 성공하고 이성적이게 됐다면

효과에 애매함이란 없어야 한다는 의미일 수 있겠다.


우울했는데 어느 정도 줄어들었으니 됐다거나

이만하면 살겠다는 느낌만으로 만족하는 정도가 아닌,

'비합리적인 신념'으로부터의 근본적 탈출만이

저자가 인정하는 최종 치유라 이해되는 바다.


그렇기에, 생각-감정-행동으로 이어지는 

3박자가 만들어지는 합리적 사고로의

정서전환이 성공했을 때만

REBT의 시나리오가 제대로 먹힌게 될 수 있겠다.


차분하게 잘 정리된 책으로써

앨버트 엘리스의 REBT 이론을 

자습하듯 읽어볼 수 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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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안의 애착을 돌아보기로 했다
오카다 다카시 지음, 이정은 옮김 / 초록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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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행복하려면 뭐가 필요할까?


그건 안정감과 정상적인 옥시토신 시스템.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애착은 정착되며,

애착장애와 관련해선 옥시토신 호르몬 그 자체보단 

'옥시토신 수용체'를 더 중요히 언급하는 저자다.


먼저, 애착은 장애요소가 아니다.

'애(愛)'에 집중하면 사랑같고

'착(着)'은 집착같은 느낌을 주지만,

부모의 내리사랑이나 자식의 효심도

크게 볼 때 애착의 범주일 뿐이다.

그러니, 정상적인 발달과정에서 

애착형성에 문제가 생기는게 문제일 뿐

애착은 그 자체로는 '장애'요소가 아닌 

삶에 진실로 필요한 기능을 한다.


다만, 3세 이전 

필요한 안정과 사랑을 받지 못했을 땐,

스스로 정의내리기 힘든 평생을 갈 공허함이

인생 내내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10세 이후부턴 

애착 문제가 있는 이나 없는 이 모두

겉으로는 비슷한 모습으로 커간다는 건

위안으로 삼아야 할지

가면으로 인식해야 할진 미지수.


그렇다면 애착의 갈증이 나중에 채워지는 경우는? 


안타깝지만 없다.

책은 가능함에 다소 접근해 가지만

이또한 긍정적 방향으로의 관리에 가깝다.

결국, 자신을 알고 그 태생적 부족함을 이해해

관리하며 살아가는게 최선인 듯.


먼저, 옥시토신을 이야기해 본다.

애착장애가 있는 대상은 주로

관심과 사랑을 못받은 아이(child)가 될테지만,

사실 그 윗대인 부모(one parent 또는 parents) 또한

애착장애가 있다는 가정을 해보는게 더 필요하다.


옥시토신은 외부 스트레스와 불안으로부터 

방어체계를 갖춰주는 핵심적 호르몬이지만 

행복호르몬인 도파민 보다 오히려 

더 행복호르몬처럼 봐야하는 건

감정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위해선 필수적이기 때문


그런데, 애착문제를 가진 사람은 태생적으로

옥시토신 체내 농도가 낮다고 봐야한다.

인위적으로 옥시토신을 높여줄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옥시토신 농도가 늘어난다 할지라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옥시토신 수용체까지는 높일 수 없다.

즉, 아무리 높은 옥시토신이 체내로 공급된다 해도

결국 그걸 담을 수 있는 그릇과 다리가 되어줄

타고난 수용체 능력의 한계로 

결국 옥시토신과 관련해서는 제한적인 효과만 가능하다.


여기서 한발자국 더 들어가서 보겠다.


애착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장 중요한 본인이 가진 애착문제 해결보단

선행되어야 하는게 부모의 애착문제이기 때문에.

즉, 애착문제를 일으키는 공급원부터 다스려져야

그 끝단에 있는 문제가 해결된다는 논리.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살펴봐야 하는게

다시 한번 옥시토신 수용체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있다.


사랑을 안주는 부모?


아니다, 사실 그 부모는

사랑을 안 주는게 아니라 

못주는 부모일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낮은 옥시토신 수용체로는 결국 누구를 돌볼 능력이 못된다.

그렇기에 그 밑에 자식은 서운하고 때론 고통받는다.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이다.

다만, 그 이유도 모른체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부모만을 원망말고

자신도 챙기고 부모도 돌아봐야 하는게

애착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이중고다.


오카다 다카시는 애착문제 전문가로

이에 관련된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이 그가 쓴 다른 책들과 좀 다른 점은,

애착장애 대상을 부모로까지 넓혔고

옥시토신 수용체를 들여다 보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심리적 문제들까지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게 글을 써 줬다는 부분이다.


오카다 다카시의 통찰력은 매번 읽을 때마다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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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가 된 어느 흑인 사형수 - 가장 악명 높은 감옥의 한 무고한 사형수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자비스 제이 마스터스 지음, 권혜림 옮김 / 불광출판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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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를 담았을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제목이 말하고 있는 느낌으로 책을 판단하기엔 

스토리 중반을 넘어가도 그런 내용이 등장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계속 읽었다 그냥.

자비스 스스로 말하는 인생 경로를 따라가며.


마지막 장을 덮게 됐을 때까지

크게 불교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은 없어도,

불교적인 색채는 분명 느낄 수 있었고

왜 오프라 윈프리가 극구 추천했는지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이 책의 가치라면 주인공 자비스가

스스로 평가해보며 돌아보는 자신의 인생이야기에 있었다. 

그 이야기들은 상대를 침묵하게 만든다, 삶이 준 슬픔이니까.


마약상이라기 보다는, 마약하는 사람들을 위해 

공간을 빌려주는 식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자비스의 친엄마와 그의 양부는

항상 자신의 아이들을 홀로 내버려 뒀다.

어린 자비스는 그럼에서 그 안에서 신이 나 있다.

인사불성이 되어가는 중독자들뿐인 어른들 모습과는 별개로

여기저기 집안에서 몰려다니며 놀거나 

군것질 할 걸 사러 몰래 창문밖을 넘다드는 등

자신의 형제자매들과 동심 속에 희희덕 거리기 바빴으니까.

때로는 캐리어 가방을 작은 방삼아 

들어가 노는 장난도 해 보면서.


하지만, 자비스의 실상은 

사회복지사 역할을 하는 인물들에 의해

발견 아닌 구조가 된 이후 다른 묘사로 입혀진다.


몇일 먹지 못할 때도 있던 그 집 아이들,

그걸 아는지 이웃 할머니가 가끔 놓고가는 음식을 먹거나

마약중독자들의 가끔 사온 도넛 등이 아이들의 유일한 주식.

그렇게 방치되어 진 아이들에게 부모랑 함께살던 집이란

깨끗이 씻겨줄 보호자도 음식을 챙겨주는 이 없는 환경이었다.

팡팡 뛰놀던 매트리스엔 그냥 거기에 대소변을 보며 지내도

아이들의 하루는 오늘도 내일도 같았던 그 시절.


아이들은 결국 부모와 격리되어 

뿔뿔이 위탁가정에 맡겨진다.


자비스는 이때를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때로 회상하며,

처음 맡겨졌을 때 그 위탁가정의 노부부는 

당시 경계의 대상이었지만 그건 자신이 

세상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해생긴 긴장감 때문이라 떠올린다.

왜냐면, 좋고 나쁨을 구분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자라지 못했기에

나쁨만이 일상이었고 익숙했던 자신은,

잘해주는 누군가가 다가오더라도

어떤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거나

그걸 분별있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게 애초에 부족했으리라 설명했다.

필요한 자질을 교육받지도 못한

자신의 어린시절 탓이라고 지금은 판단하고 있었다.


그와 함께 또다르게 자신을 이해하고 있는 그는,

부족함과 정서적 결핍 속에서 자랐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엇나가거나 실수 안했던 건 

본능적으로 순수한 내면을 계속 간직했기 때문이라 믿는다.


현재 사형수로 복역중인 그가

이렇게 자신을 묘사하는게 누군가에겐 뻔뻔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은 누군가를 죽인 적이 없이 

누명을 써서 사형수까지 됐음을 설명한다, 덤덤하게.

절대적으로 착하고 결백하게 살았다고 할 순 없지만

누군가를 죽인적 없고 

현재의 죄명으로  사형수가 될 만한 짓 또한 

저지르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변호하는 그다.


그렇다면, 왜 단순 범죄 수준이 아닌

살인을 저지르지도 않았다는 그가

사형수로써 판결을 받고 복역중일까?


그는 이 모든 원인엔

자신이 살면서 갈구했던 소속감과 동료의식, 

거기에 자포자기나 방관이 있었다고 느낀다.

같은 제소자들이 좋지않은 일을 꾸밀 때

본인이 주축이 되진 않았지만

일원으로써는 참여되길 거부하진 않았고,

반론을 제기하거나 막지도 않았던 건

원초적으로 내면에서 자신의 그들의

동료로 인식되길 갈구했기 때문이었으며,

결론적으로 자신은 무고하니 

상황이 어떻게 오해를 받고있던 간에

결백함은 자연스럽게 밝혀지리라 지켜본 건

일종에 자기 인생의 방관이라 평가했다.

상황의 흐름이 예상과 너무 달라지더라도

그냥 원래부터 노력해도 힘들기만 했던 지난 과거처럼

아니더라도 부정적으로 흘러가게 

자포자기 식으로 지켜볼 뿐이었다는 것.


이게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그가 쓴 본인의 인생을 읽어보면

어느정도 이해갈 변호일거라 생각되며,

굳이 동정받기 위해 지어냈다거나

뻔뻔스럽고 허황된 거짓말로 보이지 않을

그냥 믿어도 되는 주장이라 말하고 싶다.

그의 결백을 절대적으로 믿어야 한다까진 아니더라도.


그의 인생 중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지금 생활의 시초가 된거로 보이는

무리들과의 좋지 못한 어울림이나

끝나지 않은 교도소 생활 자체가 아니었다.


첫 위탁가정에서 두번째 위탁가정으로 맡겨지고

다시 소년 보호시설로 옮겨지던 그 시절이

어쩌면 그의 인생 중 

가장 슬펐고 수정이 필요해 보였기 때문이다.


첫 집에서의 행복이 끝나야 했던데는

지병으로 인해 노부인이 더이상

위탁가정 일을 할 수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

그걸 어린 자비스에게 다 이해시키진 못했으나

느낌만으로 서로 사정은 이해하고 헤어진다.

그렇게 옮기게 된 다른 위탁가정의 생활은

그 전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

거기서 살 수 없다 느낀 저자는

당시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해본다.

혼자 다시 전에 살던 집을 찾아가 호소도 해보고

자신을 보호관찰 하던 감독자에게도 설명해 본다.

첫번째 맡아줬던 노부부에겐 상황을 이야기 해 본들

모든게 통하지 않았던 건, 두번째 위탁가정 부부가

철저하게 연기를 해가며 자신의 행실은 숨긴채

주변 모두를 설득하며 저자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갔기 때문.

거기서 어린 자비스는 단순 좌절만이 아닌 

깊은 자포자기를 배운거 같았다.

거기에 더해지는 슬프며 웃긴 이야기는 

그 다음에 간 소년원에서 이어진다.

결국 2번째 집을 떠나 집단 소년시설로 옮겨졌을 때

자신의 이런 처지를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니

거기서는 힘들게 진실을 믿어달라 주장할 필요가 없었다.

왜냐면, 그곳 아이들은 모두 

엇비슷하게 그런 상황을 겪었었기 때문.

되려, 사랑을 줬다는 첫 위탁가정의 이야기를

다른 아이들은 받아들이지 못하는게 힘들었다던 주인공.


이건 절망적인 아이러니였다.

고통은 공감하지만 행복은 공감될 수 없는 

공통된 경험이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에...


교도소에서 민간수사관의 권유로 

명상과 불교를 접한 건 이 책의 매우 적은 부분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인성을 스스로 돌아보게 했고

교도소 담장 밖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어 준 것은 

결국 명상과 불교 덕이었다고 봐야할 것이다.


자서전 같이 쓰인 이 책을 읽으며

결국엔 무얼 느끼며 끝나게 될지 궁금했다.


슬픈 공감 속 

삶의 궁극적 의미가 뭔지 돌아보게 될까?


행복? 극복? 가족?


잠깐 보청기를 맞추러

교도소 밖 민간병원에 왔다가

호송직원과 입씨름을 하게 된 그는,

밖에서 살아가는 요즘 민간인들이 

다 혼잣말을 하는 버릇이 생긴거 같은데

갇혀 사는 자신에겐 보이지만

일상이 된 호송관은 둔하게 못본다며

농담처럼 타박을 한다.


그 말에 상대방은 여러번 웃으며

몇년간 그가 교도소에 있었는지 헤아리려 보게 한다.

그러다 저들의 혼잣말이란 

자비스 시대엔 없던 무선 전화통화라고 이해시켜 준다.


그러다 자비스는 현재 자신에게 

가장 절실한게 무엇인지 다시금 느낀다.

그건, 잠시 교도소 담장 안에 들어왔다가 

다시 날아가 버리는 갈매기의 그 날개.

그게 자기 것이라 말해 보면서...


결국 깨달았지만

다시 가질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것.

자비스에겐 그건 '자유'였다...

그 자유를 반납한 건 자신의 과오였지만

자신의 순수한 의지라고만 할 수 없었을 과거들.


깨달음과 현실의 간극이 너무 커 안타깝던 자비스의 인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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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너무 많은 나에게 - 후회와 걱정에서 벗어나 지금을 살기 위한 심리학자의 마음 수행 가이드
변지영 지음 / 오아시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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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라는 말을 들을 땐

이 쉽고 당연한 말이 편하게 이해 안 될 수 있다.

사람마다 현재에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 그 표현법은 다르고

종교에서도 그 뜻을 가르칠 때 표현법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현재를 즐기라는 '카르페디엠', 이 뜻도 어쩌면 같은 맥락이겠고.


저자는, 과거를 돌아보며 끊임없이 반추하는 자는 우울을 쫓게 될 것이고

닥칠 미래를 부정적으로 상상하며 방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습관은 큰 걱정을 낳게 될 것이라 한다.

그러니 스스로를 들볶지 말고 그냥 

현재를 위주로 살아가라 권한다.

맞는 말이다.


그동안 다양한 관점에서 심리학 지식들을 

자신의 책으로 공유해왔던 저자는,

이번엔 2개의 키워드로 자신의 생각을 던졌다고 느낀다.

하나는 영적 지도자인 페마 초드론의 사상 언급이고

다른 하나는 행동이자 방법으로써의 명상이다.


페마 초드론이 책 전체를 지배하고 있진 않고

좀더 넓어졌다 느끼는 저자의 세계관엔

많은 부분이 명상이 주된 소재로 할애 됐지만,

직설적인 영성지도자 페마의 목소리는

책 여러부분에서 느껴지는 듯 해서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질 때'를 얼마 전에 읽지 않았다면

짧게 등장하는 페마 초드론을 언급하는 문장들이

그냥 참고서적 정도로 느껴졌을텐데,

두 책을 연관지으며 생각하며 읽으니

전에 읽은 책도 복기가 되면서

이 책에 대한 이해폭도 넓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책이 지향하는 명상은 마이드풀니스에 가까웠는데,

굳이 변지영 식 명상의 이해가 좋았던 것은

뭔가 뾰족한 수가 생기는 도구나 득도의 수단처럼 

명상을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었다.


많은 이들이 명상을 오해하고 있다고 말하며

평정심, 마음통제훈련, 마음단련의 수단으로 

명상의 유익함을 이해하려는데 그리하진 말라 설명한다.

그냥 앉아서 내 안에 있는 경험을 느낌으로 이해하며

스스로 그대로 관통해 내는 것이 명상이고,

그걸 더 세세하게 느껴가는 시간이 명상이라 설명한다.


문제를 피하거나 해결해 주는게 아닌

문제 한가운데 스스로 앉아 있어야 하고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드는 자리가 명상이어야

명상이 주는 이득을 누리는거라 이해시킨다.

즉, 명상의 자리는 기회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마치 초월해 내려거나 

극복하듯 이겨내려는게 아니라,

받아들이고 면밀히 검토하는게 다가 명상이라는 뜻.

힘들여 가라앉히려 부단히 노력한다면 그건 억압이나 회피가 된다.

그렇기에 명상을 할 때 방향설정이 잘못 된다면

생각의 전환이 아닌 다른 증상으로 바뀌는 순간만 될 것이고

마치 망상이나 착각처럼 묘하게 생각을 쌓아버리게 될 것.


명상이 헛되지 않기 위해선

관계를 탐구하여 바른 통찰로 이끌어

둘의 순환이 가능하도록 만들라 권하는데

관계란게 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진 않다.

당연히 인간관계나 인과관계쯤으로 생각하면 

틀려도 맞을 해석이라 받아들여도 된다고 생각하며 읽긴 했다.


상세하고 섬세하게 쓰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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