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안의 애착을 돌아보기로 했다
오카다 다카시 지음, 이정은 옮김 / 초록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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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행복하려면 뭐가 필요할까?


그건 안정감과 정상적인 옥시토신 시스템.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애착은 정착되며,

애착장애와 관련해선 옥시토신 호르몬 그 자체보단 

'옥시토신 수용체'를 더 중요히 언급하는 저자다.


먼저, 애착은 장애요소가 아니다.

'애(愛)'에 집중하면 사랑같고

'착(着)'은 집착같은 느낌을 주지만,

부모의 내리사랑이나 자식의 효심도

크게 볼 때 애착의 범주일 뿐이다.

그러니, 정상적인 발달과정에서 

애착형성에 문제가 생기는게 문제일 뿐

애착은 그 자체로는 '장애'요소가 아닌 

삶에 진실로 필요한 기능을 한다.


다만, 3세 이전 

필요한 안정과 사랑을 받지 못했을 땐,

스스로 정의내리기 힘든 평생을 갈 공허함이

인생 내내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10세 이후부턴 

애착 문제가 있는 이나 없는 이 모두

겉으로는 비슷한 모습으로 커간다는 건

위안으로 삼아야 할지

가면으로 인식해야 할진 미지수.


그렇다면 애착의 갈증이 나중에 채워지는 경우는? 


안타깝지만 없다.

책은 가능함에 다소 접근해 가지만

이또한 긍정적 방향으로의 관리에 가깝다.

결국, 자신을 알고 그 태생적 부족함을 이해해

관리하며 살아가는게 최선인 듯.


먼저, 옥시토신을 이야기해 본다.

애착장애가 있는 대상은 주로

관심과 사랑을 못받은 아이(child)가 될테지만,

사실 그 윗대인 부모(one parent 또는 parents) 또한

애착장애가 있다는 가정을 해보는게 더 필요하다.


옥시토신은 외부 스트레스와 불안으로부터 

방어체계를 갖춰주는 핵심적 호르몬이지만 

행복호르몬인 도파민 보다 오히려 

더 행복호르몬처럼 봐야하는 건

감정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위해선 필수적이기 때문


그런데, 애착문제를 가진 사람은 태생적으로

옥시토신 체내 농도가 낮다고 봐야한다.

인위적으로 옥시토신을 높여줄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옥시토신 농도가 늘어난다 할지라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옥시토신 수용체까지는 높일 수 없다.

즉, 아무리 높은 옥시토신이 체내로 공급된다 해도

결국 그걸 담을 수 있는 그릇과 다리가 되어줄

타고난 수용체 능력의 한계로 

결국 옥시토신과 관련해서는 제한적인 효과만 가능하다.


여기서 한발자국 더 들어가서 보겠다.


애착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장 중요한 본인이 가진 애착문제 해결보단

선행되어야 하는게 부모의 애착문제이기 때문에.

즉, 애착문제를 일으키는 공급원부터 다스려져야

그 끝단에 있는 문제가 해결된다는 논리.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살펴봐야 하는게

다시 한번 옥시토신 수용체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있다.


사랑을 안주는 부모?


아니다, 사실 그 부모는

사랑을 안 주는게 아니라 

못주는 부모일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낮은 옥시토신 수용체로는 결국 누구를 돌볼 능력이 못된다.

그렇기에 그 밑에 자식은 서운하고 때론 고통받는다.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이다.

다만, 그 이유도 모른체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부모만을 원망말고

자신도 챙기고 부모도 돌아봐야 하는게

애착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이중고다.


오카다 다카시는 애착문제 전문가로

이에 관련된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이 그가 쓴 다른 책들과 좀 다른 점은,

애착장애 대상을 부모로까지 넓혔고

옥시토신 수용체를 들여다 보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심리적 문제들까지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게 글을 써 줬다는 부분이다.


오카다 다카시의 통찰력은 매번 읽을 때마다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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