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함께 쓰는 어린이 감정일기 - 감정 심리 안내서, 어린이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
조연주 지음 / 자상한시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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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난 오늘 이 책에 실린 아이들의 일기 속 

단순한 문장들에서 여러 추억들을 만났다.


어릴 땐 왜 그리 일기가 쓰기 싫었을까?


그 모든 걸 지금 가지고 있다면,

심리학 책들을 읽으며 얻은 지식들보다도

좀더 명확해 질 수 있는 나를 만날텐데란 1차적인 아쉬움...

쓰레기처럼 버려지기 전 

몇년이나 집 마당 구석에서 비를 맞으며 지낸

어린시절 내 책들이나 공책들,

흙먼지에 뒹굴던 내 일기장들,

그땐 어른이 되어 그게 궁금해지고 후회될 줄 몰랐다...


난 후회란 걸 거의 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때 땅바닥에서 종종 내 발에 치이거나 보이던

그때의 일기장들을 그냥 철지난 신문처럼 버리게

내버려 뒀던 어린 시절의 결정이 아쉬움과 후회로 남는다.

후회란 결국 돌이키고 싶은 무언가 아니겠는가...


이 책에 아이들의 일기가 실렸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꼭 이 책을 읽겠단 마음을 먹기도 했고.


떠올린 구성은, 여러 아이들의 일기들이

롤링페이퍼처럼 모여있을 거나

문집처럼 모여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짧은 아이들의 일기가

저자가 이야기 하려는 감정일기 표현법들마다에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처음엔 '이거 너무 짧은데'가 

어른인 내 시선엔 먼저 잡혔던거 같다.

그러나 이건 내 섣부른 속단이라 곧 느꼈다.

바뀌며 등장하는 여러 아이들의 짧은 일기속 구절들은

충분히 그 아이들의 마음을 잘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비참하다는 단어를 쓰네?'

'결국 소중한 가방을 다시 복구하는 건 실패 했구나...'

'아이가 물리적, 심리적을 구분해서 가정환경을 설명해? 와...'


내가 어른이라고 아이는 어리다며 얕잡아 본 것일까?

아닌거 같다. 그저 내가 어릴 땐

이런 표현은 안했다는 그 나이때의 나를 떠올리며

이 아이들을 어린 내가 되어 만나고 있었던 듯 싶어서.


책 초반에 등장한 3학년 아이의 일기엔

동생과 동시에 문밖으로 나가려다

자기 가방을 잡아당긴 동생 때문에

직접 만든 소중한 핸드메이드 가방끈이 

끊어진거에 화냈다가 엄마에게

그게 니 동생에게 화낸 행동에 비해

가치없다는 질책처럼 느낌을 받고는 

속상했던 마음을 일기에 담은 글이 실려있다.


저자는 이 글의 후속편처럼

그 후의 아이 일기도 실어놓았는데,


아이는 다이소에 가서 같은 색 실을 구입해 

그 가방을 수선하려 했지만 실패한 거 같았다.

그리곤 그 실망감과 함께

그래도 앞으로 예전처럼 들고 다닐 수 없을지라도

끊어진 가방은 방에 고이 모셔두겠노라고 일기를 썼다.

직접적으로 그 감정이 무엇이라 말하고 있진 않지만

충분히 자신의 감정을 실은 문장으로써

그 가방이 보낸 최후의 운명을 기록해 놓았다.


어른인 나는 먼저

'다이소에서 재료를 구해 만든 가방이

그렇게 소중할 수 있다고?'

이게 먼저 다가왔다.


그러나 저자의 설명을 읽으며

아이의 감정도 읽으며,

지금은 잊었지만 나도 어릴 땐 

분명 이랬으리라 떠올리며 생각을 바꿨다.

'그래 소중하겠네...'라면서.


어른에겐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일기쓰기로써 분명히 알려주려는 

의도와 역할이 담긴 책이지만,

아이 본인들의 감정 그 자체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이미 배움과 치유처럼 많은 글들이

다가올거라 느껴지던 책이었다.


올해 내가 몇권의 에세이를 읽었는지

몇권의 심리학 책을 읽었는지

구체적으로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이 올해 만난 가장 보람된 책이 될 것 같다.


어디 그런 책이 흔하겠는가?

아이였을 때의 나와 현재의 나를

계속 번갈아 오고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담긴 책이.


읽으면서 뿌듯하고 행복했고 

약간은 저렸다, 마음이.


책끝에는 성인과 청소년을 위한

2개 정도의 심리테스트가 실려있는데

그것도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었으며,

특히 아이가 있다면 부모와 같이 검사를 해보며 

서로 좋은 말할 꺼리가 생기겠구나 싶었다. 


아이들에게 일기쓰는 습관이 있다면

어른들은 그 노트들을 잘 모아줬으면 싶다.

본인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분명 커서 자신의 어릴 적 글들을 만난다면

그걸 간직할 수 있음에 한번은 행복해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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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소통 - 나를 위한 지혜로운 말하기 수업
박보영 지음 / 성안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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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강의 중 강사가 이런 말을 했다.

'듣는 쪽이 정상적 대화가 불가능 하다면,

배운 이론들은 별 소용없다'고.


배운 심리학을 누군가에게 

써먹겠다는 생각을 가진 이라면

심리학을 배우는 큰 목표는 누군가와의 의사소통이자 

삶에는 심리학적 해석이 필요하단 뜻 같일 수 있겠다.


난 위의 말을 들었을 때 조금 난감했는데

그 정상적이란 표현이 주는 느낌 때문이었다.


우선, 이 책엔 여러 상황들마다 적용될 

감정소통을 위한 스킬들이 담겼다.

그 중엔 직장과 가정에서의 모습도 물론 있다.


저자는 

어릴 적 자신에게 오랜 상처로 남은

부모님 때문에 기인한 

안좋은 기억들에 관해 

본인이 커서 직접 물었던 걸 적고 있는데,

이에 대해 당사자인 부모님은

'말하는 법을 몰라서 그런거 같다'며

그 당시를 저자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현명한 부모님의 그 대답은

더 크게 와닿은 대답이었음을 책에 표현한 저자.


이 책 구성상

먼저 이런 류의 기억들이나 상황들을

질문으로써 해야 하거나 들었을 상황에서

최대한 안좋은 감정이 상대방에게 느껴지지 않도록

그러나 말하고 싶은 의도는 분명히 전달되게

기교있는 접근이 담긴 대화의 팁을 조언으로 실었는데,

각 상황별 대처적인 면의 노하우도 노하우겠지만

우선 저자의 부모님 같은 경우

매우 이성적이고 대화가 통하는 분들이란게 

먼저 더 크게 다가올 법도 할 것이다.


만일 누군가는 이와 비슷하게

과거의 일을 꺼내 묻고 대답을 요구함으로써

마치 싸움처럼 언쟁으로 번졌다면?

그건 부모님의 자녀에 대한 제2차 가해?


물론,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정상적인 대화 상대라는 관점과,

대화자체의 필요성이나 진정성도 한번 

다른 시각에서 생각할 필요는 느껴진다.


힐링이란 이름으로

한명의 가해자와 한명의 피해자가 되어,

누군가는 사과를 받고

누군가는 사과를 하는 상황이 됐다면,

꼭 명확하게 그 구도가 한쪽이 주장한 대로

맞다고 보기 힘들수도 있을거 같아서.


그냥 벌어진 일이거나 

누군가는 별일 아니라고 할 일들이

다른 누군가는 자신에겐 크나 큰 상처라고 한다면,

본인이 그렇게 느끼니 사과할 일이라고만 주장 한다면,

조금은 생각의 여지가 필요할 

입장차의 문제일 수 있으리란 생각도 들었고,

정상과 비정상으로써 구분해 상대방을 가늠한다는 것도

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그 자체로만

그걸 판단하기에는 일방적일 수 있다는 

경우의 수도 생각됐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저자는 부모님으로부터 긍정적 느낌을 받음으로써

소통적인 대화를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이에게 쓰일

큰 영감을 받은 순간이기까지 했던게 공감됐고,

독자로써는 확장시켜 이와같은 변수들에 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에피소드로 다가와 좋았다.


매우 쉬운 설명들로써

많은 곤란한 소통의 순간들을 

어떻게 돌파해보면 좋을지 조언하고 있는 책.


그 조언이 만병통치약 같은 절대적 효과를 

다 발휘하진 못할 수 있겠지만,

저자가 실어놓은 상황과 대처법들을 읽다보면

상대를 이해하는 관점의 수정도 이루어질 수 있겠고

곤란한 대화들 중 상당수는 어쩌면 

대화 스킬 그 자체보다 제3자로써 

객관적으로 바라 볼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각자가 느낄 수 있게 했다는 책의 이끔이

더 큰 자산이 되 줄 수 있겠다 싶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을 보고

벽창호 같다던가 고집불통이란 말도 쓴다.

독선적이란 뜻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일거다.


대화의 기술도 중요하겠지만,

대화가 잘 안되는 사람들의

정신이나 심리상태 또는

그 연령대까지도 잘 고려된 대화의 기술은

지금 사회에 정말 필요한 요소라 느낀다.


내가 맞고 상대가 틀려야 해서가 아닌

내가 지더라도 앙금으로 남지 않기 위해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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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호흡법
전채연 지음, 강설 설법 / 황금테고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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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느낌을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를 잠깐 생각하며 

책의 마자막 페이지를 덮으려던 순간,

표지 뒷날개에 쓰여진 저자의 한마디가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두루뭉술하고 애매하지 않았다'란.

난 보통 말할 땐 '두리뭉실'이라고 하는데

책의 맞춤법이 맞는거겠구나도 하나 얻어 배우면서.


이 표현대로 정의해도 매우 좋은 간략한 정리겠으나

내가 느낀 바대로 좀더 풀어써 보면,

명상에 큰 뜻이 있어 배우게 된 케이스가 아닌 저자는

그냥 한번 해본 명상과의 만남이 지금까지 이르게 했는데,

두루뭉술하지 않게 가르쳐 준 스님의 가르침을

이 책에서 저자는 다시 

자기의 해석을 담을 때 자신도 똑같이

결코 두루뭉술하진 않으리란 전제하에

명상을 설명해서 알리고 싶었했단 느낌을 주는 책이라고.


반년 조금 넘게 명상을 해오고 있는 내 입장에선

이런 컨셉의 책을 많이 읽고 싶었었다.

우선 그냥 시작하고 계속 멈추지 않고 하다보면 

길이 생길 것이란 믿음으로 시작했지만,

내가 가진 생각과 느낌들을

한번은 비교할 대상이 필요했었다.

눈을 감고 끝내며 뜰 때

가장 오래한 건 1시간 반.

하기전 준비운동 같은게 특별히 필요없었고

정식 가부좌로 처음부터 시작했으며

끝날 때 저림이나 다리에 쥐나는 것도 없어서

일단 나름 스스로 번뇌하지 않고

꾸준히만 하고 있으나

딱 하나 신경쓰며 시작한 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억지로 앉아있게 만들어주지 않는

균형있는 자세였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고 가장 공감한 부분은

제일 첫번째로 저자가 언급한 

'자세'에 관한 부분이었다.


현대적 방법으로 하는 명상법으로 유명한 분과

우연히 내 방식에 대해 짧게 물을 기회가 있었다.

그 분이 내게 던진 첫 질문은 

'명상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였는데,

나의 대답은 

'난 사실 그건 잘 모르겠고

그냥 가장 중시하고 있는 건

일단 좌우 앞뒤 대칭을 느끼려 

이렇게 저렇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답으로 건냈다.


하지만, 

그 분의 표정에서는 이미

내 대답이 그 분이 원하는 답은 

아니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결국 짧은 질문과 답변이었지만 

내 대답의 우선순위는 자세였던 거고,

명상을 가르치는 분의 대답은 신체가 아닌

무엇을 생각하며 하느냐 였단 사실.


그 이후로도,

내 고집만으로 명상을 하고 있지 않으나

혼자만의 명상을 해 나가면서 

스스로 진리처럼 고수하고 느끼는 한가지는

자세가 너무 중요하다는 느낌이 

정신이 아닌 몸에 신경을 쓰고 있는 건 아니란 경험치다.

그러나 그 자세가 너무 인위적이어도 곤란하다고도 생각하는 바다.


다만, 자세의 옳고 그름이란 게

사실 어떤 명상가들의 가르침대로 보노라면 

'옳고 그름'이란 자체를

명상에 대입시키는 것 부터가 

명백한 실수라는 가르침도 분명 많다.


하지만 난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그냥 명상을 하면서 

스스로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지 따지고자 한게 아니라

명상하는 시간동안 느낌으로 주어졌고 

하면서 그냥 다가오듯 알게 되더라고.


이 책에서는 바른 자세를 위해

'청량골'이라는 명칭이 등장하는데

이는 바닥에 수직으로 잘 닿은 꼬리뼈를 말함이다.

이것이 양 무릎과 3각형을 이루고

하늘과 맞닿은 머리 위 정수리와 하체로 만든 3각형이 

입체적인 3각뿔을 느껴지는 자세로 되게 앉을 때 

비로소 옳게 명상자세를 잡은거라는 설명으로 끝맺음 했던 부분.


청량골이라는 단어는 이 책에서 처음 들었으나

이것이 무엇을 위함인지는 쉽게 알아들을 수 있었고

이해가 가는 설명이니 공감은 당연히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세를 기본으로 하는게 중요하다는 그 첫 시작부터

책이 끝날 때까지 대부분은,

내가 궁금해 했었고 의견을 나눠보고 싶던

그런 내용들이 참으로 많았다.


횡경막, 화두, 기타 등등 모두.


전진하는 듯 하다가

다시 자연스럽게 되집어보게 되더라는 

저자의 경험적인 느낌들 까지도.


이 책은 명상을 입문하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왜냐하면, 

저자 스스로가 명상을 위해 

노력하며 길을 찾아내려 다가간 사람이 아니라,

그저 명상과의 우연한 인연으로 시작해 본게

지금까지 이어온 사람으로써의 경험담이기에,

명상을 마치 도를 닦는 특별한 행위란 선입견이 있거나

틀이 잡힌 공부처럼 교과서를 보며 따라가는 

칼같은 단계들이 존재하는 

그런 배움이 아니라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테니까.


저자가 배웠던 과정들을 

담소하듯 나누는 것만으로도

뭣보다 시작이라는 가장 큰 관문을 

쉽게 넘어서게 도와줄 수 있을거란 믿음을 준다고 본다.


명상책들 모두가

정말 담은 내용 모두는 나름대로 특색있고 훌륭한데

이 책만큼 에세이처럼 다가오는 책은 드물다.

이 책은 오히려 너무 짧게 끝나는 듯 해서

아쉬움이 있을 정도로 읽어가는 재미도 있었다.


끝으로,

표지그림이 너무 이뻐서

책을 펴기전 항상 행복하고 즐거웠다는 것도

이 책만이 준 별책부록 같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정말 표지 속 그림같은 저런 곳이 있다면

나도 저 마루에 한번 앉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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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는 어떻게 사기가 되는가 - 거짓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쑨중싱 지음, 박소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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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처럼 

신뢰가 사기가 되는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참 버겁다.


항상 살얼음을 밟고 건너는 듯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듯,

인간관계에 대한 경계와 불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경고가 절실한 현실 같아서.


이 책을 읽음으로써 결국 얻게 될 지혜의 끝은

불미스러운 상황과 사람을 피할 수 있게 해 줄

혜안을 갖추는 것이 되야 하겠으나,

우선은 그냥 이 책을 읽으며 

신뢰와 사기의 상호연관성을 

체계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유익한 내용의 책이라 느낄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은 특이한 편이다.


보통의 책들은

설명 후에 필요한 예가 따라붙는게 보통인데,

이 책은 사기와 신뢰의 관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중국역사 속 현장들을 책의 맨 앞에 포진시켰다.

일종에 역사로 먼저 사례 공부를 해보는 들어가는 셈.


그 후에서야,

신뢰가 무엇이고

사기성을 띤다는게 무엇인지

분류가 잘 된 이론과 서술 부분이 뒤따른다.


저자가 대만 사람이고

중국 역사들로 시작한 책이기에,

서술 부분들도 당연히 중국색채가 강할거라 짐작했는데,

오히려 연결되는 부분에선

중국적인 내용은 극히 적거나 없었고

서양이론들로 내용으로 대부분을 채워갔다.


사회학 명예교수인 저자는,

원래 사회학엔 심리학이 쓰이진 않지만

사기와 신뢰를 설명하기 위해선

사회심리학 정도도 필요없는 사회학이랃

심리학으로 건드려야 될 부분이

많다는 걸 언급하며 필요한 설명을 시작했다.


이론과 독자 스스로의 정리로써 

읽은 내용들이 남길 원해서였을까,

저자 스스로 어느 정도는 5개 이내의 정의들로

등장하는 개념들을 들려주기 위해

단순화 하고 목록화 한 노력이 느껴진다.


안그랬다면 

사기꾼들의 묘수를 말할때마다

껀껀마다 하나씩 정의가 되야 하는 

촌극이 되버렸을 테니까.


속는 사람보다는

속이는 사람을 설명하는 비중이 

더 많은 책이지만,


우선.

속는 사람의 심리 중

가장 이해가 잘 됐던 '자기기만'부터 이야기 해 본다.


자기 기만...

이는 자기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기에

셀프로 사기를 치고 당하는 관계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 안타까운 사기다.

왜냐하면 피해자가 곧 가해자도 되는 현실이니까.

남에게 1차적인 피해를 주지 않았으니 다행인걸까?


다음은 속이는 사람들...


일단 이런 부류들부터 책은 언급하는데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즘, 마키아벨리즘이 대표적이다.   


사기가 성립되기 위해선

가해자의 입장에서 고려된

의도, 행동, 상황, 결과의 4요소가 모두 충족되야 한다.


만일 사기가 아니었다고 주장한들

위 4가지 요소가 모두 포함된 일을 벌렸다면

사기라 부르는게 맞겠고,

사기를 쳤다고 가해자 스스로 인식했다 해도

위 4가지 중 어떤 1가지가 빠지거나

위와 같은 요소로는 

전혀 의도한 바가 없었다고 한다면

이는 사기로 성립될 수 없다고도 고려했다.

법을 통한 재판을 받는게 아님에도

법적인 상황판단처럼 느껴지기도 한 부분.


앞서 말한,

사기꾼의 부류로 등장한 구분을 좀더 정리해 보면

이를 위해 인격장애, 위조, 임포스터 증후군이 먼저 언급되는데,

정리된 부류들을 들여다보면

통합적이고 상식적으로 쉽게 이해될 부분이라 생각한다.


일단, 

사이코패스는 살인사건이 쉽게 같이 연상되지만

단순히 살인자라고 통칭되지 않은 이유는

사이코패스는 살인을 저지르기 전까진

겉으로 알 수 있는 판단기준이 없기 때문.


다음 나르시시스트는 

타인의 입장과 상처받음은 안중에 없고

자기중심적이며 언제나 자신만이 중요시 하기에

사기를 사기로 느끼지 않은 채로

얼마든지 사기를 칠 수 있는 입장이란게 중요했다.


마키아벨리즘에서는

군주론에 등장하는 저자이름의 이론 같으나

내용면에서는 좀 다르게 인식할 필요가 있었는데,

본인의 이익을 위해 남을 이용하는 행위를 

지칭하기 위해 쓰인 그 용어적 성격이 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저자 스스로도 위의 마키아벨리즘이란 

군주론에 쓰인 이론을 바탕으로

축소적으로 설명해 보고자 쓰인 이유가 크고,

사기꾼에게 마키아벨리즘이란 용어를 쓰려면

애초에 의도적으로 저지른 사기여야 하겠고

상황별 능력별 다른 수단을 쓸 줄 아는 걸 말하는

순수한 마키아벨리즘과는 차이가 있다는

전제가 필요할 것이라 말한다.


평소 신뢰와 사기를 연결시켜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었지만,

이 책을 제목으로 처음 만난 순간

당연한 매칭이란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


김명민과 라미란이 주연이었던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나왔던 장면이 오버랩 됐는데,

바람피는 의사남편을 둔 부인이

다 알지만 웃어주며 모른채 하고

그저 씁쓸해하는 모습에 들려지는 나레이션 때문.

바람피는 남편의 수법이 완벽해서 속일수 있는게 아니라

믿어주려 하는 사람이 있기에 속아주게 되는 것 뿐이라는.


속이는 자가 존재하기 위해선 

속임을 당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당연한 전제겠지만,


이 책은 

속이는 행위 자체와 사람을 대상으로가 아닌

이걸 마주쳐야 하는 사람들에게

제3자적 시각을 가르쳐 주는 측면이 크다.


어렵지 않은 책이면서 필요한 많은 내용을 담고 있으니,

필요한 신뢰와 

신뢰라 착각할만한 인생 속 함정들을

구분해 볼 수 있을 최소한의 지식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면

분명 배울게 많을 책이 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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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명상하는 사람입니다 - 내 삶에 터닝 포인트가 되어줄 마법 같은 주문
은종 지음 / 티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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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에 대한 책을 찾을 땐 주로 

지도자로써 이름이 알려진 외국 명사들이나 

스님들의 책들이 먼저 신뢰를 갖게 된다.

어쩌면, 아주 예전에 읽었던

틱닛한 스님의 책이나

단전 위주로 서술됐던 책들

또는 생활기공 관련 책들도 

조금은 폭넓게 명상과 관련 있었던 듯도 하고.


어쨌든,

생각보다 오래된 관심을 되집어 보는 건,

스스로 꾸준히 진짜 명상을 접해보고 있고

그 습관을 끊기지 않게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기에

효능을 느끼며 나의 지금이

옛기억들을 소환시키고 있다는 자각을

해본다는 의미가 담겼다.


가장 최근에는,

마인드풀니스나 위빠사나

아님 미얀마나 베트남 쪽 스님의 책들을 접하는 걸 시작으로

명상에 대한 이런 저런 책들에 손이 간다.


굳이 이렇게 명상 관련해 쭉 계보처럼 

지나온 책이나 인물들을 나열해 보는 건

의도하지 않고 만난 이번 책이 

내게 좋은 방향으로 매우 신선함을 주기 때문이다.


항상 그렇지만 읽기 전 예상되는 내용은 있었다.


스스로 명상을 해오면서 느낀 장점과 수련과정들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상상되는 책이어서.

딱 그렇지 않은가?

'나'라는 주어로 시작되는 책제목은

자신의 일기같은 명상느낌을 담았을 거 같고 

그 과정을 공유하는 감성의 책 같다는 

아우라가 제목에 있기에.


근데 그런 예감과는 많이 다른 책이었다.


정확하게는,

명상이 줄 수 있는 부분과

이로써만은 다다를 수 없는 부분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 줄 뿐 아니라,

독자 스스로 이와 관련해 생각해보기도 하면서도

저자의 말처럼 자신이

일종의 도피로써 시도하고 있거나

그걸 류를 바라는 마음이 

필요이상으로 명상에 기대게 하고 있진 않은가란 점까지 

각자가 숙고해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부분이 있다.

만일 논해본다는 느낌을 받는다 묻는다면 그건 No.

무언가를 주장하는 강한 어조나 설득의 책은 아니니까.


어쨌건 다시 한번 

이 책이 참 가치있게 다가왔다는 말을 하고 싶고,

오히려 어떤 유명인들이 쓴 명상책들보다

더 수준높게 읽었던 부분이 많다고 정리하겠다.


특히, 명상을 '진통제'로 비유한 부분은 탁월한데,

진통제가 병은 고쳐주지 않지만

어떤 병이든 쓸 수 있는 진통제의 그 힘과의 

명상의 일부 효능을 비교한 건

잘 와닿는 부분이면서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시도할 마음을 갖게 할 수도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으리라 느낀다.


추가된 비유로는

이 명상이란 진통제의 효과가 

기대한 것 보다 매우 빠를 수 있기에

의지하기도 쉽고 이곳으로 도피하기도 쉽다는 관점.


실제 바뀐 건 아무것도 없고

명상의 좋은 점은 느끼지만

계속 삶은 똑같이 살아내면서

그저 아무런 문제 없는 듯,

모든 걸 내려놓은 듯,

인생사 모든 일에 달관한 듯,

스스로의 인생통증만을 달래며 

명상에 매달리며 지속하는 건

특히나 명상을 향한 잘못된 애착이라 설명하는 부분이 훌륭하다.


명상으로 삶을 마주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지

이걸 함으로써 자신을 위한 만능의 도구로써 여겨 

어찌됐건 현실회피를 하지 말라는 말은 

명상의 효능을 말하고자 하는 이로써 

더 하기 힘든 조언들이라고 본다.


저자가 말하는 명상의 궁극적인 목적은 

적극적으로 살아갈 힘을 

명상을 함으로써 얻는데 있는데

어쩌면 이는 독자 입장에서는 

용기라 다가오는 부분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저자의 말처럼 명상을 하는 스스로는 

관점의 변화나 안목이 깊어진다고 여기겠지만

단순히 용기의 재정립이라고 볼 수도 있을 그런.


글이 담은 진정성으로 인한 느낌들이

의외로 재밌었고 유익했다.


이 책 전에 읽었던 다른 책들과 

명상이란 주제로 이어지는 부분이었다면

현실은 명상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관점이었는데,

앞선 책들에선 그 부분이 이해의 측면이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공감의 측면이라 

더 깊이 다가올 수 있었다는게 조금 달랐고.


반대로,

이 책보다 다른 책에 더 공감하는 부분이라면

명상하는 시간에 대한 언급이었다.


이 책에선 

명상하는 시간이 잠깐일지라도 

충분할 수 있단 느낌으로 설명하거나

정말 길어질 땐 1시간 정도를 말한 부분이 있다.


명상을 실제 해보니 

짧은 명상은 루틴처럼 했다는 만족감은 주지만

명상만의 효과를 느끼기엔 부족했다.


최소 50분에 근접하는게 좋았고,

시작할 때 읽은 한 스님이 쓴 책의 권유대로

첫째날부터 1달 동안은 꼭 

가부좌로 1시간을 꼭 넘기는 명상을 실행을 해 봐서

그 권유가 이유가 있겠단 경험을 해봤고,

이후 여건에 따라 

너무 짧아진 명상도 해 봤기에

드는 느낌이기도 하다.


명상을 하고나니 계속 하고 싶어자고

다른 이들에게도 권하면서

같은 길을 걸어가듯 동반자처럼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생기는게 만드는게 바로 명상이란 생각이 든다.


만일 명상을 시작하고 이 책을 읽게 됐다면

분명 다른 느낌의 진솔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보며

시작을 위한 책으로써보다

명상에 대한 스스로의 환기를 위해서

더욱 좋을 수 있을 내용이란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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