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소통 - 나를 위한 지혜로운 말하기 수업
박보영 지음 / 성안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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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강의 중 강사가 이런 말을 했다.

'듣는 쪽이 정상적 대화가 불가능 하다면,

배운 이론들은 별 소용없다'고.


배운 심리학을 누군가에게 

써먹겠다는 생각을 가진 이라면

심리학을 배우는 큰 목표는 누군가와의 의사소통이자 

삶에는 심리학적 해석이 필요하단 뜻 같일 수 있겠다.


난 위의 말을 들었을 때 조금 난감했는데

그 정상적이란 표현이 주는 느낌 때문이었다.


우선, 이 책엔 여러 상황들마다 적용될 

감정소통을 위한 스킬들이 담겼다.

그 중엔 직장과 가정에서의 모습도 물론 있다.


저자는 

어릴 적 자신에게 오랜 상처로 남은

부모님 때문에 기인한 

안좋은 기억들에 관해 

본인이 커서 직접 물었던 걸 적고 있는데,

이에 대해 당사자인 부모님은

'말하는 법을 몰라서 그런거 같다'며

그 당시를 저자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현명한 부모님의 그 대답은

더 크게 와닿은 대답이었음을 책에 표현한 저자.


이 책 구성상

먼저 이런 류의 기억들이나 상황들을

질문으로써 해야 하거나 들었을 상황에서

최대한 안좋은 감정이 상대방에게 느껴지지 않도록

그러나 말하고 싶은 의도는 분명히 전달되게

기교있는 접근이 담긴 대화의 팁을 조언으로 실었는데,

각 상황별 대처적인 면의 노하우도 노하우겠지만

우선 저자의 부모님 같은 경우

매우 이성적이고 대화가 통하는 분들이란게 

먼저 더 크게 다가올 법도 할 것이다.


만일 누군가는 이와 비슷하게

과거의 일을 꺼내 묻고 대답을 요구함으로써

마치 싸움처럼 언쟁으로 번졌다면?

그건 부모님의 자녀에 대한 제2차 가해?


물론,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정상적인 대화 상대라는 관점과,

대화자체의 필요성이나 진정성도 한번 

다른 시각에서 생각할 필요는 느껴진다.


힐링이란 이름으로

한명의 가해자와 한명의 피해자가 되어,

누군가는 사과를 받고

누군가는 사과를 하는 상황이 됐다면,

꼭 명확하게 그 구도가 한쪽이 주장한 대로

맞다고 보기 힘들수도 있을거 같아서.


그냥 벌어진 일이거나 

누군가는 별일 아니라고 할 일들이

다른 누군가는 자신에겐 크나 큰 상처라고 한다면,

본인이 그렇게 느끼니 사과할 일이라고만 주장 한다면,

조금은 생각의 여지가 필요할 

입장차의 문제일 수 있으리란 생각도 들었고,

정상과 비정상으로써 구분해 상대방을 가늠한다는 것도

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그 자체로만

그걸 판단하기에는 일방적일 수 있다는 

경우의 수도 생각됐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저자는 부모님으로부터 긍정적 느낌을 받음으로써

소통적인 대화를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이에게 쓰일

큰 영감을 받은 순간이기까지 했던게 공감됐고,

독자로써는 확장시켜 이와같은 변수들에 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에피소드로 다가와 좋았다.


매우 쉬운 설명들로써

많은 곤란한 소통의 순간들을 

어떻게 돌파해보면 좋을지 조언하고 있는 책.


그 조언이 만병통치약 같은 절대적 효과를 

다 발휘하진 못할 수 있겠지만,

저자가 실어놓은 상황과 대처법들을 읽다보면

상대를 이해하는 관점의 수정도 이루어질 수 있겠고

곤란한 대화들 중 상당수는 어쩌면 

대화 스킬 그 자체보다 제3자로써 

객관적으로 바라 볼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각자가 느낄 수 있게 했다는 책의 이끔이

더 큰 자산이 되 줄 수 있겠다 싶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을 보고

벽창호 같다던가 고집불통이란 말도 쓴다.

독선적이란 뜻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일거다.


대화의 기술도 중요하겠지만,

대화가 잘 안되는 사람들의

정신이나 심리상태 또는

그 연령대까지도 잘 고려된 대화의 기술은

지금 사회에 정말 필요한 요소라 느낀다.


내가 맞고 상대가 틀려야 해서가 아닌

내가 지더라도 앙금으로 남지 않기 위해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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