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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명상하는 사람입니다 - 내 삶에 터닝 포인트가 되어줄 마법 같은 주문
은종 지음 / 티움 / 2024년 11월
평점 :
명상에 대한 책을 찾을 땐 주로
지도자로써 이름이 알려진 외국 명사들이나
스님들의 책들이 먼저 신뢰를 갖게 된다.
어쩌면, 아주 예전에 읽었던
틱닛한 스님의 책이나
단전 위주로 서술됐던 책들
또는 생활기공 관련 책들도
조금은 폭넓게 명상과 관련 있었던 듯도 하고.
어쨌든,
생각보다 오래된 관심을 되집어 보는 건,
스스로 꾸준히 진짜 명상을 접해보고 있고
그 습관을 끊기지 않게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기에
효능을 느끼며 나의 지금이
옛기억들을 소환시키고 있다는 자각을
해본다는 의미가 담겼다.
가장 최근에는,
마인드풀니스나 위빠사나
아님 미얀마나 베트남 쪽 스님의 책들을 접하는 걸 시작으로
명상에 대한 이런 저런 책들에 손이 간다.
굳이 이렇게 명상 관련해 쭉 계보처럼
지나온 책이나 인물들을 나열해 보는 건
의도하지 않고 만난 이번 책이
내게 좋은 방향으로 매우 신선함을 주기 때문이다.
항상 그렇지만 읽기 전 예상되는 내용은 있었다.
스스로 명상을 해오면서 느낀 장점과 수련과정들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상상되는 책이어서.
딱 그렇지 않은가?
'나'라는 주어로 시작되는 책제목은
자신의 일기같은 명상느낌을 담았을 거 같고
그 과정을 공유하는 감성의 책 같다는
아우라가 제목에 있기에.
근데 그런 예감과는 많이 다른 책이었다.
정확하게는,
명상이 줄 수 있는 부분과
이로써만은 다다를 수 없는 부분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 줄 뿐 아니라,
독자 스스로 이와 관련해 생각해보기도 하면서도
저자의 말처럼 자신이
일종의 도피로써 시도하고 있거나
그걸 류를 바라는 마음이
필요이상으로 명상에 기대게 하고 있진 않은가란 점까지
각자가 숙고해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부분이 있다.
만일 논해본다는 느낌을 받는다 묻는다면 그건 No.
무언가를 주장하는 강한 어조나 설득의 책은 아니니까.
어쨌건 다시 한번
이 책이 참 가치있게 다가왔다는 말을 하고 싶고,
오히려 어떤 유명인들이 쓴 명상책들보다
더 수준높게 읽었던 부분이 많다고 정리하겠다.
특히, 명상을 '진통제'로 비유한 부분은 탁월한데,
진통제가 병은 고쳐주지 않지만
어떤 병이든 쓸 수 있는 진통제의 그 힘과의
명상의 일부 효능을 비교한 건
잘 와닿는 부분이면서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시도할 마음을 갖게 할 수도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으리라 느낀다.
추가된 비유로는
이 명상이란 진통제의 효과가
기대한 것 보다 매우 빠를 수 있기에
의지하기도 쉽고 이곳으로 도피하기도 쉽다는 관점.
실제 바뀐 건 아무것도 없고
명상의 좋은 점은 느끼지만
계속 삶은 똑같이 살아내면서
그저 아무런 문제 없는 듯,
모든 걸 내려놓은 듯,
인생사 모든 일에 달관한 듯,
스스로의 인생통증만을 달래며
명상에 매달리며 지속하는 건
특히나 명상을 향한 잘못된 애착이라 설명하는 부분이 훌륭하다.
명상으로 삶을 마주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지
이걸 함으로써 자신을 위한 만능의 도구로써 여겨
어찌됐건 현실회피를 하지 말라는 말은
명상의 효능을 말하고자 하는 이로써
더 하기 힘든 조언들이라고 본다.
저자가 말하는 명상의 궁극적인 목적은
적극적으로 살아갈 힘을
명상을 함으로써 얻는데 있는데
어쩌면 이는 독자 입장에서는
용기라 다가오는 부분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저자의 말처럼 명상을 하는 스스로는
관점의 변화나 안목이 깊어진다고 여기겠지만
단순히 용기의 재정립이라고 볼 수도 있을 그런.
글이 담은 진정성으로 인한 느낌들이
의외로 재밌었고 유익했다.
이 책 전에 읽었던 다른 책들과
명상이란 주제로 이어지는 부분이었다면
현실은 명상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관점이었는데,
앞선 책들에선 그 부분이 이해의 측면이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공감의 측면이라
더 깊이 다가올 수 있었다는게 조금 달랐고.
반대로,
이 책보다 다른 책에 더 공감하는 부분이라면
명상하는 시간에 대한 언급이었다.
이 책에선
명상하는 시간이 잠깐일지라도
충분할 수 있단 느낌으로 설명하거나
정말 길어질 땐 1시간 정도를 말한 부분이 있다.
명상을 실제 해보니
짧은 명상은 루틴처럼 했다는 만족감은 주지만
명상만의 효과를 느끼기엔 부족했다.
최소 50분에 근접하는게 좋았고,
시작할 때 읽은 한 스님이 쓴 책의 권유대로
첫째날부터 1달 동안은 꼭
가부좌로 1시간을 꼭 넘기는 명상을 실행을 해 봐서
그 권유가 이유가 있겠단 경험을 해봤고,
이후 여건에 따라
너무 짧아진 명상도 해 봤기에
드는 느낌이기도 하다.
명상을 하고나니 계속 하고 싶어자고
다른 이들에게도 권하면서
같은 길을 걸어가듯 동반자처럼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생기는게 만드는게 바로 명상이란 생각이 든다.
만일 명상을 시작하고 이 책을 읽게 됐다면
분명 다른 느낌의 진솔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보며
시작을 위한 책으로써보다
명상에 대한 스스로의 환기를 위해서
더욱 좋을 수 있을 내용이란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