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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
백금남 지음 / 무한 / 2019년 4월
평점 :
1.소를 찾아 나서다
2.소의 흔적을 발견하다
3.소를 만나다
4.소를 잡다
5.소를 풀 먹이다
6.소를 몰고 돌아오다
7.소를 잊다
8.소를 잊고 나도 잊는다
9.본래대로 돌아오다
10.다시 시작하다
원래 십우도에 관한 심오한 해석을
다른 책을 통해 배우며
이런 주제를 다룬 구도소설류의 책을 한번
읽어봤음 좋겠다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만났는데
제목만으로도 끌렸다.
다만 조금 다른게 있다면
실제 진짜 소로써 설명을 해주어서
은유적인 표현을 기대했던 예상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바랬던 소재를 다룬 책과의 만남이라 생각하기에
만족하려 생각한다.
서평에 앞서 책의 목차이자
십우도의 뜻을 뜻하는 10개의 의미들을
차례대로 적어보았다.
어쩌면 이 책은 다른 어떤 책 보다도
위의 10개의 십우도 해석이 머리속에 있어야
실제로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십우도의 소를 정신으로 비유한 책이 있다.
소를 정신으로 대입해 읽어보아도
의미있는 표현임을 느끼게 된다.
어찌됐건 이 책은 소설.
스토리가 있는 책.
실제 소와 백정이 등장하는 소설로
근현대의 초반과 맞물려 전개가 된다.
백정이 등장하고 소가 등장하는
눈에 잡히는 스토리로 보여도
실상 소설은 의미하는 바가 많다
책 중간쯤 이런 말이 나온다.
생명을 죽이는 걸 업으로 삼고 있지만,
보아야 할 것은 바로 생명의 외경사상 그것이었다.
생명을 죽이는 대가로 얻어지는 것은
바로 구도자의 넋 같은 것이며,
그리하여 얻어진 한 근의 고기는
젯상 위에서 효의 다함으로 남고,
그렇게 하여 얻어진 한 장의 가죽은
승전고의 울림으로 남는 것이 아닌가.
굉장히 철학적까지는 아니지만
저자가 느낀 십우도의 사상을
글로 옮겨보고자한 노력같은 건 느껴졌다.
10개의 십우도의 차례에서
내가 특히 신경써 읽은 부분은
7번 소를 잊다였다.
저자가 이 부분을 어떻게 표현했을지가 궁금했다.
책에선 일엽의 죽음에서 느끼는
감정으로 이 부분을 표현하려한듯 싶다.
광분과 죽음사이를 찰라의 순간적 전환으로 보여준
이 부분이 망우존인을 저자는 뜻하려는듯 하다.
십우도를 먼저 알고 책을 읽어나간다면
분명 다른 의미로도 읽어볼 수 있을 책일텐데
많은 사람들이 그리 한번 읽어보길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