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과학자입니다
바버라 립스카.일레인 맥아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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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기고글로 실렸다가
독자들의 팬레터들을 받으며
한권의 책으로까지 나온 케이스다.
저자의 글에 감동을 받은 이유는
털어놓기 쉽지 않을 스스로의 정신병을
세상에 내놓고 공유함으로써
타인들에게 힘이 되고 정보가 되어준 것에
감사를 느낀 독자들이 많았음을 말한다.
병도 앓았고 적지않은 나이임에도
체력을 극한으로 씀을 피하지 않는
운동을 좋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저자의 모습에선, 병에 촛점이 아니라
투병기나 회복기 또는 운동매니아의 모습으로써
하나하나가 소중한 경험나눔의 얘기들 같았다.
감정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이기적인 결정을 한다거나
벽창호와 얘기하는 거 같은
그냥 다른 종류의 사람이구나 정도의
판단만을 가지고 산 사람들에겐
이 책은 뇌의 조정력,
즉 마음과 정신에 미치는
실질적인 매커니즘의 고장을
보다 잘 이해시켜 줄 책이 이 책 같다.
정신적인 문제와 뇌 자체 질환 사이의
매칭을 찾아가는 과정은 간단한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자신 스스로에게 타인의 이유없는
해꼬지가 어쩌면 뇌의 어느 한부분이
잘못되어 벌어진 일은 아닐까 이해하게 되면서
바라보던 상대방들은 너그러워지고
다양한 본인들은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게 된다거나
여러가지 복잡미묘함을 생각해보게 될지 모른다.
책의 주된 내용과 별개로
저자가 자신의 남편과 헤어지게 된 80년데 얘기는
저자 자체가 자신을 오픈하는데 얼마나 솔직한 사람이며
그런 솔직함이 얼마나 책에 녹아있는지 궁금했다.
한국의 기준에선 부인의 외도인데
전남편의 쿨하다 할지 낙담해서 나온 건지
정확히는 알수 없을 저자와 얽힌 전남편과의
관계설명에서도 묘한 느낌들을 받는다.
머리속 두뇌가 실제 우리가 알고있는 정신질환들과
얼마나 밀접하며 앞뒤가 바뀐 말처럼
인지되고 있는지도 책을 통해 공부하게 될 내용들이다.
가슴 뇌 등 중요부분들에 질병이 생겼던 저자는
지금은 과거일처럼 말하고 있는 삶을 사는듯 하다.
흑색종 앓게 됨으로써 본인에겐
스스로 연구하는 학문의 도움자료로 활용되고,
전공이 뇌과학이면서 뇌를 느껴보지 못했다면
알수 없었을 일들에 대한 정리들은
스스로 회복하며 지식을 양산하게 만들었다고 보여진다.
이 책은 어쩌면 방향을 보여주거나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뇌를 연구하는 학자로써
직접 경험한 뇌의 이상과 행동이상의 연결점들을
이렇게 책으로 공유함으로써 좋은 자료를
공개했다고 생각된다.
자신의 고통에 너무 덤덤하고 자세해서 어색하더라도
책을 끝까지 잃고 난 후엔 정신병리적 안개같은
애매함들이 학술적으로 이해됨을 느껴보게 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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