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아들이 동시를 썼다.

정확하게 말하면 엄마가 물어보고 아들이 대답했다.

글 쓰는 거 너무 싫어하는 아들이라 그래도 대견하다.

 

제목 : 나는 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2학년 3반 강지우

 

나는 과학자가 되고 싶어.

에디슨처럼

신기한 걸 발명하고 싶으니까.

 

나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

박지성처럼

멋진 골을 넣고 싶으니까.

 

나는 개그맨이 되고 싶어.

우리 엄마를

웃겨주고 싶으니까.

 

나는 환경운동가가 되고 싶어.

우리 아빠처럼

자연을 좋아하고 싶으니까.

 

나는 되고 싶은 게

너무 너무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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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7-0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수준급이네요 멋져요

소나무집 2008-07-04 10:52   좋아요 0 | URL
엄마가 물어보면 아들은 대답하는 작전으로...

무스탕 2008-07-01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깜찍한 녀석을 봤나!!
나중에 유명해 지면 꼭 무스탕 아줌마에게 사인해 주기에요~ ^^

소나무집 2008-07-04 10:53   좋아요 0 | URL
글쎄, 뭘로 유명해질려나...
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아직은 감을 잡을 수 없네요.

bookJourney 2008-07-02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2학년이 이런 동시를 짓다니, 굉장해요~~

소나무집 2008-07-04 10:54   좋아요 0 | URL
너는 뭐가 되고 싶어?
왜?
계속 이렇게 질문을 던졌더랍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시예요.

노란우산 2008-07-07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쓰는거 다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이들 학교에서 모자 독후 대회라는 걸 했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읽은 책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거라서 대본도 준비했구요. 아이는 담담하게 잘 하는데 엄마는 왜 그리도 떨리든지......

 

선우 : 안녕하세요? 옆에 계신 분은 저의 엄마예요.

엄마 : 안녕하세요? 저는 선우의 엄마구요. 이렇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선우와 제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눌 책은 작년에 비룡소에서 나온 <건방진 도도군>이라는 책입니다.

선우 : <건방진 도도군>은 개가 주인공이라는 것 때문에 좀 황당하긴 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에요.

엄마 : 그래. 네가 하도 재미있다고 하길래 엄마도 안 읽을 수가 없었어. 책을 읽으면서 엄마도 아주 유쾌한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이렇게 멋진 책을 고르는 너의 안목에 감탄을 했단다.  

선우 : 엄마, 고마워요.

엄마 : 책표지를 보니 도도가 멋진 의자에 앉아 있네.

선우 :  처음 책을 보았을 땐 고양인 줄 알았는데 애완견이라서 아마 이렇게 귀엽게 그렸나 봐요.

엄마 : 도도는 어떤 개였니?

선우 : 아주 잘난 척하는 것 같아요. 사람 흉내를 내는 것 같기도 하구요. 도도라는 이름이랑 딱 어울리는 표지 같아서 마음에 들어요.

엄마 : 도도는 어떤 개니?

선우 : 부잣집에서 아무 걱정 없이 사는 애완견이에요. 

엄마 : 어떻게 사는데?

선우 : 치즈가 들어 있는 쇠고기 통조림을 먹고, 예쁜 옷을 입은 채 푹신한 전용 침대에서 잠을 자요.

엄마 : 정말 호화 생활을 하는 개로구나. 그런데 도도의 성격은 어때?

선우 : 아주 건방져요. 세상에서 제가 제일 잘난 줄 알거든요.

엄마 : 그래? 잘날수록 겸손해야 한다는 걸 도도가 몰랐던 모양이구나. 도도가 계속 부잣집에서 잘난 척하면서 살았니?

선우 : 아뇨. 버림 받았어요.

엄마 : 버림받아? 왜?

선우 : 기름기가 많은 통조림을 먹고 운동을 안 하니까 너무 뚱뚱해졌거든요. 너무 뚱뚱한 개는 애완견의 자격이 없대요. 그래서 도도를 키우던 사모님이 시골에 사는 운전 기사의 어머니한테 줘버렸어요.

엄마 : 도도가 참 안됐다. 평소 운동 좀 열심히 하지. 그런데 애완견에도 자격이 있니?

선우 : 그럼요. 저 같아도 그렇게 뚱둥한 개는 안 키울 거예요. 엄마, 저한테도 작고 귀여운 애완견 한 마리만 사주세요. 네?

엄마 : 그럼 너도 개를 키우다 뚱뚱해지면 버릴려고? 네가 필요할 땐 예쁘다고 하다가 네 마음에 안 든다고 버릴 생각을 하다니 정말 너무 했다. 

선우 : 아니에요. 저는 안 그럴 거예요.

엄마 : 참, 도도는 시골 가서 어떻게 살았니?

선우 : 그곳에서 미미라는 개를 만났어요.

엄마 : 미미가 누구였지?

선우 : 도도보다 먼저 그 부잣집 사모님의 애완견으로 살던 갠데 사모님의 팔을 할퀴었다고 버려졌어요.

엄마 : 그래? 그 사모님 진짜 마음에 안 든다. 어떻게 가족처럼 데리고 살던 개를 그렇게 쉽게 버릴 수가 있는 거야. 개도 생명인데 못 쓰는 물건처럼 마구 버리다니... 미미는 시골에서 무얼하며 살았대?

선우 : 그 시골집이 김기사의 어머니네 집이잖아요. 그런데 그 어머니가 귀가 전혀 안 들려요. 그래서 어머니의 귀 역할까지 하면서 살았어요.

엄마 : 어떻게 귀 역할을 했는데?

선우 : 전화가 오거나 사람이 찾아오면 어머니께 가서 알려주었어요. 그러면 어머니는 미미한테 항상 고맙다고 했구요.

엄마 : 아아, 미미는비록 부잣집 사모님한테는 버림을 받았지만 귀가 안 들리는 어머니한테는 꼭 필요한 존재가 된 거구나.

선우 : 네, 미미와 어머니는 서로 보듬어주고 아껴주면서 외로움을 잊게 해주는 친구나 가족 같은 사이예요.

엄마 :  동반자 말이구나?

선우 : 동반자가 뭔데요?

엄마 : 동반자는 미미와 어머니처럼 서로 도움을 주면서 함께 살아가는 관계라고 할 수 있어. 하지만 부잣집 사모님과 도도는 주인과 개의 관계였지, 동반자는 아니었어. 그러니까 필요없다고 느끼는 순간 바로 버릴 수 있었던 거야.

선우 : 그래서 도도가 동반자를 찾아나서기로 한 거군요.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를 찾아서요.

엄마 : 선우가 벌써 눈치챘네. 도도는 그동안 사모님의 액서사리였다는 걸 미미 덕분에 깨달은 거지. 그래서 사모님이 다시 도도를 데려갔을 때 도망쳐 나온 거구.

선우 : 도도가 참 대단해요. 예쁜 옷과 맛있는 음식, 편안한 잠자리가 있는 부잣집을 박차고 나올 수 있는 용기를 칭찬해주고 싶어요.

엄마 : 엄마도 그래. 도도는 언젠가 또 버려질지도 모르는 주인에게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을 거야. 대신 서로 보살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반자를 찾기로 한 거지. 

선우 : 엄마, 저는 부잣집을 도망쳐 나온 도도가 길을 헤매다 상자 줍는 할머니를 만났을 땐 진짜 동반자를 만난 줄 알았어요.

엄마 : 엄마도 그렇게 생각했어. 그런데 비 오는 날 교통 사고가 나는 바람에 할머니는 다치고, 도도는 동물보호소에 갖히는 신세가 되고 말잖아. 철장 안에 기운 없이 누워 있는 모습은 도도랑은 참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니?

선우 : 그렇긴 해요. 하지만 그 덕에 도도에게 진짜 행운이 찾아왔잖아요. 바로 보청견이 될 수 있는 기회 말이에요.

엄마 : 선우야, 너 보청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니?

선우 : 눈이 안 보이는 사람들에게 길안내를 해주는 맹인 안내견이랑 비슷한 거 아닌가요? '맹인 안내견'이라고 쓰인 옷을 입고 다니는 개는 텔레비전이랑 책에서 본 적이 있거든요.

엄마 : 그래. 비슷해. 보청견은 맹인 안내견처럼 보청견 조끼를 입고 귀가 안 들리는 사람들의 귀 역할을 해주는 개야.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란다. 선우도 앞으로 보청견이나 맹인 안내견을 만날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 그러면 도도를 생각하면서 잘 대해 주도록 해.

선우 : 네, 당연히 그래야죠.

엄마 : 도도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박수진 씨네 가족을 만나던 날은 엄마도 도도만큼이나 감동스러웠어. 도도가 그렇게도 원하던 누군가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왔으니까.

선우 : 그런 행운이 온 건 도도가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노력한 결과인 것 같아요. 사실 동물 보호소에서 사는 것도 힘들었지만 6개월 동안 보청견 훈련을 받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말이에요.

엄마 :  그래, 늘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도도의 모습이 정말 멋지지? 아마 도도는 박수진씨네 가족이 되어 영원히 동반자로 살아갈 거야. 엄마는 편안한 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아가는 도도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어. 

선우 : 엄마, 도도는 비록 개지만 본받을 점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 : 앗, 엄마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 책은 개를 주인공으로 했지만, 어쩌면 작가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빗대어 한 건지도 몰라. 필요에 의해 맺어진 관계는 언제든 버려질 수 있는 애완견의 신세와 비슷하다고 말야. 

선우 : 엄마, 저도 애완견 도도가 아닌 보청견 도도처럼 살고 싶어요.

엄마 : 그래, 누군가의 주인이 되려고도, 주인을 가지려고도 하지 마. 도도처럼 스스로 자신의 삶을 찾아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선우가 도길 바래. 

선우 : 네,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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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우산 2008-06-24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너무 떨었어

소나무집 2008-06-24 13:34   좋아요 0 | URL
그래, 니가 더 침착하게 잘하더라.
그런데 연기는 좀 부족했던 거 알지?
 

 

 

 

 

선우가 3학년 때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며칠 전 스케치북을 정리하다 보니 선우가 그린 그림이 있었다.

아이들을 깜찍하게 잘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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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6-05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색이 참 밝아요. 따뜻한 기운이 흐릅니다.
자세하게 잘 그렸네요.

소나무집 2008-06-09 14:14   좋아요 0 | URL
등장 인물들의 성격까지 살려서 제법 그렸더라구요.

무스탕 2008-06-06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이도 오늘 이 책 받았어요 :)
그런데 정성이는 이런거 전혀 못해요 -_-
그림이라면 학교숙제만 억지로, 정말 억지로 그리는데 도대체 어디서 그런 솜씨가 나오는건지... -///-

소나무집 2008-06-09 14:15   좋아요 0 | URL
여자 아이들 이야기라서 정성이가 좋아했을지 궁금하네요.
 

 

 

  보림출판사

아는 화가를 말해 보라고 하면 대뜸 서양 화가의 이름을 줄줄이 대던 아이들, <그림 그리는 아이 김홍도>는 그런 아이들에게 우리 화가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고 나서  국립중앙박물관 홈피에 올라와 있는 김홍도의 작품들을 복사해서 아이들과 활동을 했습니다. 다양한 김홍도의 작품을 이용해서 마을 꾸미기를 한 후 설명하는 글 써보기를 했습니다. 아들과 딸아이가 함께 했는데 아들은 아직 미완성이라거 딸아이 것만 올립니다.

김홍도의 작품 속에 나오는 사람들을 오려 붙여서 생동감이 넘치는 마을을 표현했습니다. 그림을 오려 붙이는 동안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을 통해 김홍도의 화풍까지 짐작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젠 김홍도 그림을 보면 단번에 알아 볼 수 있겠다고 하네요. 

자신의 작품을 이렇게 훼손한 걸 알면 김홍도가 무덤 속에서 쫓아나오지 않으려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김홍도를 좋아하니 이해해주시겠죠? 

선우의 웃음꽃이 피는 마을입니다. 여자 아이라서 꼼꼼하게 꾸미다 보니 시간은 두 시간 정도 걸렸답니다. 정말 이렇게 평화로운 마을에서 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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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우리 동네는 저녁만 되면 개구리 소리가 시끄럽게 들립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개구리가 알을 낳았어>를 읽고

개구리에 관한 책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글 쓰고 꾸미느라 2시간 이상 걸렸지만 정말 즐거웠습니다. 

  제일 잘 만든 우리 딸 선우의 작품입니다.

아직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독특한 내용입니다.

책값은 천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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