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도 아닌 것이 이렇게 흡입력이 있다니...
한번 손에 잡고 끝까지 쭈욱 읽을 수밖에 없었다.
오~ 그렇지 그렇지 재밌네 하다가, 예상치 않은 곳에서 눈물 콧물이 터졌으니 바로 8장 착한 딸에서였다. 그 전 6장 혼자여도 괜찮은 사람에서 나는 왜 혼자여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었는데, 그 마음이 8장에서 터져 버린거다.

작가의 아버지는 내가 우리 아빠에게 원한 딱 그런 모양으로 작가를 사랑해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결국 혼자가 괜찮아지고, 결혼을 하고,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 수 있었던 건, 그렇게 믿어주고 사랑해 주는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이 나이들어 부모 탓하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여태 혼자인 걸 두려워하고, 마음 깊숙이에선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을 거라 믿고, 어디에서나 쉽게 긴장하며, 나이 많은 남자들을 매우 불편해 하지만 한편 그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된 건 다 한 번도 사랑을 표현해 주지 않은 아빠 탓이다.(탓해버렸네;;;;) 그만큼 아빠의 사랑이 너무 받고 싶었던 거다. 그냥 자식이기에 받는 무조건인 사랑말이다. 하여, 작가에 대한 부러움인지 나에 대한 연민인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뭔가가 차올라 눈물 콧물 쏟으며 한참을 울었다. 야심한 시각에 이게 뭐하는 짓인지, 원.. (이 책에도 언급됐듯이 맘껏 울 수 있는 나의 공간이 있다는건 정말 감사하다. 대한민국의 대출 시스템과 은행에 감사를...)

딸 둘이 이미 태어났고, 아들을 너무 기다렸던 아빠는, 태몽으로 용꿈까지 꾸신 후, 셋째는 아들이라는 백프로의 확신을 갖고 나의 탄생을 기다리셨다 한다. 그러나 용꿈을 비웃기라도 하듯, 나는 딸이었고, 아빠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리라...
태어나면서부터 환영 받지 못한 존재. 그게 나의 자존감이 낮은 이유라는 걸 알아내는 데도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안다고 나아지면 참 좋으련만... 그게 그렇지가 않아서 난 늘 누군가의 사랑을 집요하게 바랐고, 이래도 사랑할래? 이래도? 하면서 그 사랑을 시험했다. 사실 이건 이래도 제발 나를 사랑해줘 하는 처절한 몸부림이었지만, 질린 상대는 도망가기 마련이었고, 이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어라는 내 안의 믿음은 더욱 견고해져 갔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생각해 봤다. 나에게 아빠는 무서운 사람, 언제 화를 낼지 몰라 불안하고 피하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아빠에게 나는 어떤 딸이었을까?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21-02-02 06: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 특히 끝에서 두 번째 문단 제가 쓴 줄...그런데 아빠에게 나는 어떤 딸이었을까 하는 물음은 저는 해본 적이 없는데, 붕붕툐툐님 물음 보면서 같이 궁금해졌어요.

얄라알라 2021-02-02 11:58   좋아요 4 | URL
저만 그 질문 안해봤던 게 아니네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늘 궁금한 게 ,
과연 부모가 자식 모두 똑같이 예쁠까? 다섯 손가락 깨물면 다 아프시다고들 하는데, 다 똑같이 아프신걸까?

유치한데, 지금도 그게 그렇게 궁금합니다. 실은 답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붕붕툐툐 2021-02-02 19:14   좋아요 2 | URL
이땅의 딸부자집 딸들은 둘째부터도 이런 분들 많을 거 같아 마음이 아프네용~ 열반님도 동지시군요.. 흐엉~~

반유행열반인 2021-02-02 19:15   좋아요 2 | URL
저는 첫째지만 남아선호 상관 없이 그냥 나쁜 아빠의 자식이었어요 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2-02 19:15   좋아요 3 | URL
북사랑님, 저도 답을 알듯 합니다..ㅠㅠ

붕붕툐툐 2021-02-03 12:22   좋아요 1 | URL
아닛, 열반님, 나쁜 아빠 밑에서 이리 멋지게 크셨다니!! 더 멋짐. 그리고 저 첫째 좋아해욤~훗훗😻😍

미미 2021-02-02 09: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무룩..하다가 은행에 감사에서 뿜었어요ㅋㅋㅋㅋ(팔스타프님 견제하시는거 아녜요?ㅋㅋㅋㅋ)정희진님 추천이라 언젠가 봐야지 했는데 그런 내용도 있군요~리스트 상단으로 쭉쭉 올려야겠네요♡

붕붕툐툐 2021-02-02 19:17   좋아요 1 | URL
ㅋㅋㅋ미미님 리스트가 워낙 길어서 위로 올라가는게 쉽지 않겠지만, 가볍게 후루룩 읽기 좋아욤^^ 팔스타프님 유머 수준까지 따라 갈겁니다!!ㅎㅎ

scott 2021-02-02 10: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책에 작가님은 행복한 대구 유년시절 유복한 가정환경 조부에 사랑 듬뿍,,,
이런삶이 가능했던건 엄마에 엄청난 희생 대가족에 희생물인 엄마,엄마 ㅜ.ㅜ

붕붕툐툐 2021-02-02 19:18   좋아요 2 | URL
스콧님은 엄마가 많이 와 닿으셨군요.. 아, 근데 또 스콧님이 읽으신 책이었어;;;;;😄

페넬로페 2021-02-02 1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붕붕님!
그 어렵다는 용꿈태몽의 주인공이신거예요? 붕붕님 머리 뒤쪽에 아우라가 펼쳐질 것 같아요^^ 붕붕님이 감동한 이 책 읽으면 저도 여러가지 생각이 날 것 같아요 **

붕붕툐툐 2021-02-02 19:19   좋아요 2 | URL
ㅋㅋ반사판 좀 붙이고 다닐까봐요~ 넹~ 유년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어요~~^^

얄라알라 2021-02-02 1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세째따님이면 미모가^^

저 역시 역으로의 질문, 내가 어떤 딸이었을까? 딸일까? 나이 들어가며 하게 됩니다.

붕붕툐툐 2021-02-02 19:2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그건 천덕꾸러기 셋째딸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ㅎㅎ

바람돌이 2021-02-02 14: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토닥 토닥.... ^^ 툐툐님 아버님의 마음을 제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제는 아버지 마음쯤 몰라도 된다고 큰소리 치세요. 저는 친정아버지가 살아계신데도 묻고싶지도 않더라구요. ㅎㅎ

붕붕툐툐 2021-02-02 19:22   좋아요 1 | URL
와~ 너무 좋은 자세예요!! 몰라도 된다!!!
 

나는 짧은 소설을 별로 안 좋아하나보다. 한참 이기호 소설에 빠졌을 때도 짧은 소설은 그렇게 좋지 않더니.. 다른 책이 더 빌리고 싶어서, 과감히 손을 털었다. 물론 절대 이 책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앞에 3~4편 정도 읽어본 결과 재밌었다. 하지만 뭔가 읽다 만 것같은 느낌은 짧은 소설의 한계인 듯하다.

도서관에서 3권 다 읽고 반납하기 프로젝트는 대체로 성공적이다!!
「버마시절」과 「멋진 신시계」는 다 읽었으니까!!
그리고 요즘 완전 재밌게 듣고 있는 팟케스트 ‘양심의 가책‘에 나오는 소설 중 재밌을 거 같은 아이를 한 권 더 집어왔다. 그냥 진짜 막 재밌는 소설 한 권 읽고 싶어서..「바퀴벌레」라는 북유럽 작가의 추리소설이다. 표지에 바퀴벌레 사진 너무 적나라하게 있을 거까진 없었는데..ㅋㅋ 이제 진짜 다 읽기 전까진 진짜 안 빌릴 거야. 진짜다..!

추신 : 읽은 책 평가할 때 별점 반 개도 되면 좋겠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쟝쟝 2021-01-31 18: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두 반개 원해요 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2-01 09:34   좋아요 1 | URL
반개, 반개 이심전심이군요!!

바람돌이 2021-01-31 2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점 반개 저도 동의합니다. ^^

붕붕툐툐 2021-02-01 09:34   좋아요 1 | URL
두 명이상 재청이면 이건 통관데...ㅎㅎ

syo 2021-02-01 0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반개는 진짜 우리 모두의 염원입니다. 그걸 원하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붕붕툐툐 2021-02-01 09:35   좋아요 1 | URL
아니 근데 알라딘은 뭘하고 있는 겁니꽈?

반유행열반인 2021-02-01 1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읽다 마셨나요? 참담한 빛이랑 가장 마지막에 요양원 나오는 소설이 이 책의 절정인데 ㅠㅠㅠㅠㅠㅠ

붕붕툐툐 2021-02-01 14:43   좋아요 1 | URL
앗!! 네~ 일단은요~ 더 긴 소설이 빌리고 싶어서 그만.. 근데 도서관 갈 때마다 한 편씩 읽고 오려고 맘먹고 있었어욤!!ㅋㅋㅋ

수이 2021-02-01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점 반개_ 하면 작가님들 막 와서 악플 달 거 같은데요. 로그인 안 한 사람으로 들어와서 ㅋㅋㅋ

붕붕툐툐 2021-02-01 18:36   좋아요 0 | URL
오~ 그렇게 작가에게 관심 받는 방법도 있군요!!ㅋㅋㅋㅋ
전 진짜 반점만 주고 싶어선 아니구 3.5점이나 4.5점을 주고 싶을 때가 많아서요~ㅋㅋㅋㅋㅋ

mini74 2021-02-01 1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만 책, 자랑하기 대회 열면 재미있을것 같아요 ㅎㅎ 저 최소 10위권안엔 들지 않을까요 ㅎㅎ

붕붕툐툐 2021-02-01 18:37   좋아요 1 | URL
오~ 미니님! 좋은 생각이에용~ 전 늘 읽다만 책을 자랑하고 있어요~! 책을 내려놓는 것도 독자의 권리라 생각하기에! 세상은 넓고 날 기다리는 책은 많으니까!ㅋㅋ

고양이라디오 2021-02-04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별점 반개로 알라디너 대동단결이네요. 저도 동참합니다^^

붕붕툐툐 2021-02-08 21:27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이렇게까지 다들 원하는데, 좀 해주지!!ㅎㅎ
 
버마 시절 열린책들 세계문학 103
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을 때 가장 기쁜 순간을 꼽으라면, 유명한 작품을 접했는데, 그게 재밌게 술술 잘 읽힐 때다. 그러니까 이 말은 어디가서 고전 혹은 유명 작가 작품을 읽었다는 티는 많이 내고 싶은데, 실상 나의 독서 능력은 썩 좋지 않기에 -스토리만 중요할 뿐 당췌 생각이란 걸 하면서 읽지 않는다- 어디가서 그냥 나 책 좀 읽어 이런걸 드러내고 싶기 때문이다.

「달과 6펜스」가 나에게 최초로 그런 기쁨을 선사한 책이었다. 제목만 보면 얼마나 어려울 것 같은가? 그런데 그 스토리는 매우 재미있다. 그러니 어디가서 읽은 티도 팍팍 낼 수 있고 안 읽은 사람들은 ˝쟤 책 좀 읽네~˝ 할 것 아닌가? 하하(근데 뭐 이런 인정이 왜 이리 중요한지.. 참..)

그 두 번째 기쁨을 준 책이 바로 이 「버마시절」이 아닌가 싶다. 일단 잘 읽히고 재밌다. 내가 한때 피지배국의 국민이기에 이기적인 우 포킨도 익숙하고, 지배국 사람이지만 플로리처럼 원주민에게 호의적이지만 그렇다고 막 나서서 함께 싸워주지는 않는 지배층의 소시민도 익숙했다.

플로리의 뜨뜨미지근함은 나와 닮아 있어서 - 옳은게 뭔지는 알지만 나섰다 갈등이 생기는 건 싫어 - 너무 답답했고, 친구인 의사도 자기 국민을 폄훼하는 모습에 화가 났다. 버마 사람들을 검둥이라고 표현하며 무시하는 대부분의 영국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이 나쁜 놈들이었고..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너무 답답했던게 인종 차별을 할 수 없어서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치, 인종이 다르면 그걸로 차이를 만들텐데 너무 똑같이 생겼으니... 그래서 조선인은 어떻다 이런 루머를 많이 만들었고, 그 중 몇 가지는 나의 할머니와 어머니를 거쳐 나에게까지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있다.

결국 인간은 어디에 있든 짝이 필요하다(으잉?)는 결론이라 할 수 있겠다. 아름다운 여인의 등장으로 소설은 한층 활기를 띠게 되는데 존재만으로 빛이 나는 어리고 예쁜 여자는 좋겠다(응?).

작년 1월, 나는 버마(미얀마)에 있었다. 세상에 내가 만나본 사람들 중, 가장 자기애가 적은 사람들이었다. 늘 베풀고 살아서 그런가? 일주일을 묵었던 숙소에서 일하던 분은 우리가 떠나는 날 사진을 함께 찍자며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더 빨리 읽어보고 싶다 했는데, 버마 사람들이 좋지 않게 나와서 좀 실망... 역시 오웰도 지배국 경찰로서 식민지 원주민에 대한 적대감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일까? 씁쓸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구조가 그렇게 만들었을 테니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1-31 2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툐툐님 작년 1월에 미얀마에 계셨군요 조지오웰에 버마 시절에 감동이 더 깊으셨을것 같아요.^.^

붕붕툐툐 2021-02-01 09:38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럴 줄 알고 읽었는데, 딱히 그렇진 않더라구요. 그냥 이 책 자체로 흥미로웠어용!!ㅎㅎ

바람돌이 2021-01-31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지 오웰이 이런 책도 썼군요. 또 새로운 책 한권을 얻어갑니다.

붕붕툐툐 2021-02-01 09:39   좋아요 0 | URL
그랬더라구요~ 저도 다 어디서 주워듣고 있네용~ㅋㅋ

수이 2021-02-01 15: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기애 쩌는 수연이는 과연 이 책을 읽어도 될지 주저주저하옵니다. 하지만 우리 툐툐님이 별점 다섯 개 주었는데 읽지 않고 어디 감히 배겨내겠는가 싶어서 살포시 장바구니에 담아놓을게요. 근데 왜 나 저 책 우리집 서재에서 본 적 있는 거 같지;;; 안 읽었는데;;;

붕붕툐툐 2021-02-01 18:40   좋아요 0 | URL
ㅋㅋㅋ저도 자기애 쩔죠~ 별점 다섯개는.. 그냥.. 읽고 자랑하기 좋을만해서 만족도가 높다 정도로.. 근데 저 조지 오웰 좋아하나봐요~ 수연님 마법 서재에서 모든 책이 퐁퐁 튀어나오는 상상을 해봅니다~ㅎㅎ
 

이걸 이제야 읽다니~ 너무 얘길 많이 들어서 내가 읽은 줄 착각하겠어~ 하며 읽었다.
1930년대에 이런 생각을 하다니 정말 지금 읽어도 이렇게 재미지는데~ 올더스 헉슬리는 대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 그의 뇌구조가 궁금했다.

결국 미래는 과거에 있을 법한게 아닌가 싶었다. 철저한 계급사회, 거기에 만족하며 사는 인간들.
소마 한 알이면 모든것이 기분 좋아지는..

난 소마를 구할 수 없으니 명상을 하고, 요가를 하는 듯.
야만인에 더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멋진 신세계에 살아보고도 싶은데라고 생각했다. 외로움과 고독이 전혀 없다잖아! 내겐 매력적이다..ㅎㅎ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1-01-31 2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 디스토피아라고 알고 있는데 - 아 저는 아직도 이 멋지다는 신세계를 읽지 못했습니다. - 붕붕툐툐님 생각에는 아닌 면도 있다는 거군요. ㅎㅎ 갑자기 책이 확 궁금해집니다. ^^

붕붕툐툐 2021-02-01 09:3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저에겐 유토피아?ㅋㅋ 재밌어서 금방 읽을 수 있어용~ 사실 저 포함 현대인들이 바라는게 이런 삶이 아닐까 싶기도 했는 걸요~ 바람돌이님의 평 기대하겠습니당!!^^

mini74 2021-02-01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대인의 소마, 좀 약하긴 하지만 커피? 조심스레 추천해 봅니다. ㅎㅎ

붕붕툐툐 2021-02-01 18:4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커피 좋죵~👍(근데 너무 비싸서.. 소마처럼 무료로 달라!!ㅋㅋㅋㅋ)
 

내 알뜰폰은 통화 100분, 문자 100건, 데이터 10GB이다.
통화는 가족에게만 전화해달라고 해서 써도 100분을 넘길 수 없다.
문자 100건은 더욱 처참하다. 카톡을 주로 쓰는 시대에 내가 문자를 보낼 일은 정~말 없다. 이건 거의 몇 통밖에 못 쓰고 끝난다.
진짜 중요한건 데이터인데, 전의 통신사 용량은 6GB였다. 이게 좀 부족하다고 느껴, 10GB를 신청했는데, 이벤트로 1년간 10GB를 더 준다. 그러므로 한 달에 내가 쓸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은 20GB이다. 이 정도면 정말 많지 않나? (나의 용량을 20GB로 맞춰 놔서 1년 후엔 요금제를 바꾸게 하려는 꼼수라는 걸 난 이미 간파했기에, 평소엔 10GB도 넘지 않게 쓰려고 하고 있다.) 헌데 문제는 이 언택트 시대에 줌이라는 괴물이 있다는 거다. 1시간 30분 동안 화상을 켜고 모임을 하면 무려 2GB가 쓰인다!! 암튼 그러해서 월말의 이틀은 모바일 네트워크를 꺼버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카톡에 데이터 없어서 쓸 수 없으니 전화나 문자로 달라는 메시지를 상태 메시지로 넣어놓고(참고로 카톡이 안 옴은 물론이고 문자도 안전문자 뿐이었다ㅠㅠㅠ) 데이터를 과감히 껐다.

정말 이상할 거 같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툐리둥절~~ 일단 내 맘 속에서 핸드폰 검색의 욕망이 참 많았단 걸 깨달았다. 근데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거였나? 괜히 마음만 분주하게 만들었단 생각. 그 중에 나중까지 찾아보고 싶은 건 몇 퍼센트나 될까?

마음이 차분하니 명상도 더 잘 되고 책도 더 잘 읽혔다. 오늘 아침엔 108배를 성공하기도 했다.(지난번 「마흔의 몸 공부」 읽고 절운동을 좀 하자 맘 먹었었다. 요가 못하는 날은 108배를 하기로!!)
뭔가 마음이 차분하고 초조함이 덜해졌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도서관 열람실에 와 있다! 지난 주부터 30%만 열린 열람실. 12:30~13:30 방역시간이라기에 집에서 점심을 먹고 13:25분에 도착했다. 30%만 허용되니 자리가 없을까봐 노심초사하며 왔는데, 결과는???? 여자 열람실에 나 혼자다;;;;;;; 내가 욕심 내는 걸 남도 욕심 낼거라는 환상. 그저 웃지요. 암튼 데이터가 있었다면 집에서 뭉갰을 일욜 낮에 이렇게 나와 책을 읽으니 너모 좋다.(물론 책 읽기 전에 북플에 들어와 글 쓰기 먼저!!ㅎㅎ)

내가 신청한 도서가 들어왔으니 먼저 빌리려면 빌리시든가 하는 카톡이 왔기에 겸사겸사 도서관에 온거다. 근데 두권이 도착했는데, 이미 5권을 다 빌렸으니 두 권을 반납해야 한다!! 내 목표는 세 권 반납!!(주말 자료실은 5시까지닷!!)
젤로 많이 읽은 애들로 부랴부랴 데리고 왔다. 성공기원!!

반납하려고 들고온 책은
멋진신세계, 버마시절, 오늘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빌릴 책은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우리 시대 고전 읽기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막시무스 2021-01-31 14: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일당백의 정박님의 책이 눈에 띄네요!ㅎ 즐건 휴일! 즐건 독서!되십시요!ㅎ

붕붕툐툐 2021-01-31 16:55   좋아요 2 | URL
저도 거기서 듣고 신청했어용! 우리 듣는 팟캐 많이 겹친다용!!😄

미미 2021-01-31 15: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툐리둥절 ‘너무 귀여워요ㅋㅋ♡

붕붕툐툐 2021-01-31 16:56   좋아요 2 | URL
ㅋㅋ미미님의 귀여움을 받아서 툐신남!!😍😍😍

scott 2021-01-31 15: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툐툐님 108배를 ! 무리하시면 안되여 명상까지 ,,,, 몸을 가볍게 마음과 머리는 텅비우고 일상은 마음의 양식 독서로 채우시는 툐툐님 존경 ! 통신비 지출 확줄이면 어느정도 일상에 낭비와 사치(폭풍 앱쇼핑구매 자제하게 됨)를 줄일수 있어서 전 아예알뜰폰 요금으로 바꿔버리고 나머지 기기들은 최신 ღゝ◡╹

붕붕툐툐 2021-01-31 16:57   좋아요 3 | URL
오~ 굿굿~ 맞아요~ 일상의 소소한 낭비만 줄여도 삶의 질 업업되는 듯 합니당~!!^^

페넬로페 2021-01-31 15: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까지 가서 책 읽으시는 툐리둥절님!
넘 대단하세요~~
저는 핸폰 잘 안보려고 비행기 안탔으면서도 일부러 비행기 모드 해놓는데 잠시 후 다시 핸폰 클릭 ㅠㅠ
저도 2월부터 심기일전해서 책 많이 읽으려구요^^

붕붕툐툐 2021-01-31 16:58   좋아요 2 | URL
저도 잘 땐 꼭 뱅기모드로 해놔요~ 이게 전자파 차단도 좋고, 전기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강제로 이렇게 되니까 이렇지, 아닐 땐 책 3분 읽고 핸폰 30분 해요;;;;;;
페넬로페님의 2월을 기대합니다!! 2월에 우리 뱅기는 안 타지만 핸폰은 뱅기모드로!!^^

서니데이 2021-01-31 16: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대전화 많이 쓰지만 없어도 주말같은 날 며칠은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와이파이 없이 데이터만 쓰면 20기가도 남지 않을정도인거군요. 일요일 도서관에 사람이 적어서 책읽기 좋을 것 같아요. 붕붕툐툐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붕붕툐툐 2021-01-31 17:00   좋아요 3 | URL
가끔 핸드폰 프리가 진정한 프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용~~ 이렇게까지 한산하니 조금은 쓸쓸하기도 하지만, 독서를 즐겼어용!! 서니데이님도 즐건 주말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1-01-31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 우리 동네 도서관은 희망도서 신청만 받고 아직 책 구입 안했던데..... 게으름 부리지 말고 부지런히 일해서 내 신청 책 토해놓으라고 진상부리고싶어요. ㅎㅎ

붕붕툐툐 2021-02-01 09:28   좋아요 0 | URL
앗! 도서관 운영은 우리시가 꼴등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는데, 경쟁 상대 발견!! 진상은 그럴 때 부리라고 있는 것!!😄

syo 2021-02-01 0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툐리둥절 좋다..... 저도 나중에 써먹어야겠어요. syo리둥절 ㅎㅎ

붕붕툐툐 2021-02-01 09: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syo리둥절 쓰신 페이퍼 기대하겠습니당~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