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알뜰폰은 통화 100분, 문자 100건, 데이터 10GB이다.
통화는 가족에게만 전화해달라고 해서 써도 100분을 넘길 수 없다.
문자 100건은 더욱 처참하다. 카톡을 주로 쓰는 시대에 내가 문자를 보낼 일은 정~말 없다. 이건 거의 몇 통밖에 못 쓰고 끝난다.
진짜 중요한건 데이터인데, 전의 통신사 용량은 6GB였다. 이게 좀 부족하다고 느껴, 10GB를 신청했는데, 이벤트로 1년간 10GB를 더 준다. 그러므로 한 달에 내가 쓸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은 20GB이다. 이 정도면 정말 많지 않나? (나의 용량을 20GB로 맞춰 놔서 1년 후엔 요금제를 바꾸게 하려는 꼼수라는 걸 난 이미 간파했기에, 평소엔 10GB도 넘지 않게 쓰려고 하고 있다.) 헌데 문제는 이 언택트 시대에 줌이라는 괴물이 있다는 거다. 1시간 30분 동안 화상을 켜고 모임을 하면 무려 2GB가 쓰인다!! 암튼 그러해서 월말의 이틀은 모바일 네트워크를 꺼버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카톡에 데이터 없어서 쓸 수 없으니 전화나 문자로 달라는 메시지를 상태 메시지로 넣어놓고(참고로 카톡이 안 옴은 물론이고 문자도 안전문자 뿐이었다ㅠㅠㅠ) 데이터를 과감히 껐다.
정말 이상할 거 같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툐리둥절~~ 일단 내 맘 속에서 핸드폰 검색의 욕망이 참 많았단 걸 깨달았다. 근데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거였나? 괜히 마음만 분주하게 만들었단 생각. 그 중에 나중까지 찾아보고 싶은 건 몇 퍼센트나 될까?
마음이 차분하니 명상도 더 잘 되고 책도 더 잘 읽혔다. 오늘 아침엔 108배를 성공하기도 했다.(지난번 「마흔의 몸 공부」 읽고 절운동을 좀 하자 맘 먹었었다. 요가 못하는 날은 108배를 하기로!!)
뭔가 마음이 차분하고 초조함이 덜해졌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도서관 열람실에 와 있다! 지난 주부터 30%만 열린 열람실. 12:30~13:30 방역시간이라기에 집에서 점심을 먹고 13:25분에 도착했다. 30%만 허용되니 자리가 없을까봐 노심초사하며 왔는데, 결과는???? 여자 열람실에 나 혼자다;;;;;;; 내가 욕심 내는 걸 남도 욕심 낼거라는 환상. 그저 웃지요. 암튼 데이터가 있었다면 집에서 뭉갰을 일욜 낮에 이렇게 나와 책을 읽으니 너모 좋다.(물론 책 읽기 전에 북플에 들어와 글 쓰기 먼저!!ㅎㅎ)
내가 신청한 도서가 들어왔으니 먼저 빌리려면 빌리시든가 하는 카톡이 왔기에 겸사겸사 도서관에 온거다. 근데 두권이 도착했는데, 이미 5권을 다 빌렸으니 두 권을 반납해야 한다!! 내 목표는 세 권 반납!!(주말 자료실은 5시까지닷!!)
젤로 많이 읽은 애들로 부랴부랴 데리고 왔다. 성공기원!!
반납하려고 들고온 책은
멋진신세계, 버마시절, 오늘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빌릴 책은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우리 시대 고전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