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625일 새벽 440,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마오는 전쟁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 6주 전 북한의 최고 지도자 김일성이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와서, 모스크바가 한반도를 통일하기 위한, 군사 공격을 승인했다고 말했던 것이다. 항상 책략이 비상했던 스탈린은 북한의 군사 작전에 한 가지 전제를 달았다. 먼저 마오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스탈린은 김일성에게 이렇게 다짐했다. “만일 당신이 혼쭐이 나더라도나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을 것이고.” 이는 북한이 난관에 봉착할 경우 구원해줄 사람은 바로 마오쩌둥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김일성은 스탈린의 이 말을 중국에 알리지 않았다.

 

한국전쟁은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전혀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 미국의 대응을 도저히 예측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당시 중국 정부는 타이완 침공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일성의 이야기를 의심한 마오는 스탈린에게 전보를 보내 북한의 공격 개시를 정말로 승인했는지 확인했다. 스탈린은 마오에게 사실을 확인해주면서도 마오가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점을 암시했다. 스탈린의 답신은 다음과 같았다. 최종 결정은 중국과 조선의 동지들이 함께내려야 함이 마땅하다. 만일 중국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결정은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 마오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과거 만주 지역에서 조선인 10만 명이 중극 병사와 함께 일본군을 상대로 싸웠다. 그런데 어떻게 김일성이 자신의 땅을 해방하겠다고 하는 것을 말릴 수 있겠는가? 북한은 중국의 동의를 받아냈다.

 

출처 : 마오쩌둥 2 p.137~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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