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에 대한 단상

작년 봄부터 홍콩시위가 격해지기 시작했다. 중국 공산당 정부에 반대하여 대규모 민중항쟁적 성격을 가지고 일어난 홍콩시위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 시위에는 수백만에 달하는 시민들이 참가했고, 홍콩 전체가 시위 현장으로 돌변했다. 몇몇군데는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저항하는 전선이 나타났을 정도고, 중국측은 이를 진압하고자 했다.

홍콩시위가 격해지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홍콩시위를 보며 5.18 경제민주화운동과 6.10 민중항쟁을 떠올렸던 것 같다. 영화 ‘택시운전사‘나 ‘1987‘를 보며 홍콩에서 시위하는 대학생들이 하는 얘기를 듣다보면 그럴싸하기도 하다. 또한 그들은 민주주의라는 가치(정확히 말해 서구식 민주주의)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홍콩 시위에서 중국측의 대응은 전 세계 매스미디어를 통해 전파됐다. 홍콩 시위를 대응하는 중국의 행위가 잘못됐고 그렇지 않고를 떠나서 전 세계는 중국에 대해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고 홍콩 시위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홍콩시위의 전 세계적 지지는 한국 사람들 또한 좌우를 막론하고 이를 지지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규모 연대집회가 있었다. 오히려 홍콩시위에 대해 일반적인 견해와 다른 논평을 냈던 민중당(현재 진보당)은 홍콩 시위 지지자들에게 대차게 까였다.

물론 홍콩시위가 격해지며 중국 공산당측에서 보인 대응은 상당히 강경적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 홍콩시위가 지나치게 극우 반공주의적 관점이 반영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다. 이것은 마치 한국전쟁에 대한 일반적인 입장과 다를게 없다.

홍콩 시위가 일어나게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에선 중국의 자본주의식 극심한 빈부격차나 생계문제도 한점했다. 즉 홍콩과 중국 사이의 모순에는 자본주의적 모순이 정확히 있다. 그러나 홍콩 시위가 격해지면서 국내의 노동문제나 인권탄압 빈부격차등 자본주의적 모순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극우 반공주의자들이 홍콩 시위를 전적으로 지지하기 시작했다.(물론 그들의 진 목적은 친미반공기조하에 근거한 중공정권타도지, 홍콩 시민의 생활 질 향상이 아니다.) 박근혜 탄핵 무효를 외쳤던 그들까지 말이다. 미국 공화당 네오콘들도 마찬가지였다. 난 이점이 흥미롭다.

여기서 부터 난 홍콩시위에 대해 많은 의심을 했었고, 지금도 이런점들 때문에 개인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있다. 물론 그렇다 해서 필자는 홍콩 시위 자체가 파시스트들의 시위라는 일부좌파적 견해라든지, 모든 사람이 미국 앞잡이라든지 하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이 시위 자체가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반공주의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가 없다고 본다.

홍콩시위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행위에 대해 딱히 욕하거나 그들이 무조건 잘못됐다 결론짓고 싶지도 않다. 다만 홍콩 문제의 역사적 맥락을 파악하려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적으로 ‘너 중공 지지자냐?‘라는 식의 논리는 전개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쨌든 난 홍콩시위에 대해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따라서 홍콩시위를 다르게 보는 관점도 필요하고, 인정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홍콩시위에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얘기하겠다. 수백만의 참가한 홍콩시위는 걷으로 보기엔 중국 공산당에 맞서는 양상이지만, 그들이 모인 이유중 가장 결정적인 것은 중국의 자본주의식 체제가 빛어낸 극심한 빈부격차다. 그 빈부격차를 해결할 수 있는건 영미식 자유주의 체제는 역사가 입증하듯이 절대 아니다. 결과적으로 전인민적 복지와 민중혜택을 혜택을 적용한 사회주의다. 이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홍콩시위는 사회주의로 나가기 위한 방향으로 가야지, 자본주의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가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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