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스
아담 맥케이 감독, 크리스찬 베일 외 출연 / 인조인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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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를 조종한 최고 권력자

지난번 거의없다 유튜버가 만든 4.15 투표 독려 영상을 봤다. 거의없다의 영상에는 아주 흥미로운 영화 한편이 소개되었고, 그는 그 영화를 감상하기를 적극 추천했다. 그 영화가 바로 아들 부시 시절 부통령(Vice President)를 지낸 ‘딕 체니(Dick Cheney)‘의 인생을 블랙코미디로 접근한 영화 바이스(Vice)다.

영화의 주인공 딕 체니는 아들 부시가 대통령 사실상 모든 권력을 독점했던 인물로 소위 네오콘 세력을 이끈 인물이었다. 딕 체니와 아들 부시의 관계는 한국의 박근혜와 최순실의 관계와 비슷하다. 아들 부시는 딕 체니에게 의존했던 인물이다. 2001년 오사마 빈라덴이 9.11테러를 주도했을때, 그 충격과 혼란속에서 그들은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계획했다. 그래도 중동과 이슬람 테러리즘에 대한 알 수 없는 공포가 미국인들에게 사라지지 않자, 그들은 희생양을 찾기시작했다. 희생양이 된 나라가 바로 이라크다.

이들 또한 이라크에 대량 살상 무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터무니 없는 정보조작과 정치선동을 통하여 2003년 이라크를 침략했다. 이라크 전쟁 개전 초기 수도 바그다드가 함락하고 이라크의 지도자 사담 후세인을 체포하는 과정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침략전쟁은 ‘민주주의를 위한 전쟁‘으로 포장됐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해서 얻은 것은 없었다. 개전 초기의 전황과는 달리 이라크 전쟁은 역으로 극단적 이슬람주의 세력들이 권력을 쟁취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이들이 게릴라전으로 나서면서 미국은 이라크 전쟁이라는 수렁에 빠졌다. 또한 이라크 침공 명분으로 들었던 신무기는 존재하지 않았고, 이 전쟁을 계획하고 실행한 딕 체니는 자신이 CEO로 있던 석유회사를 통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라크 침공 과정에서 미국은 최소 60만 명의 이라크 민간인을 학살했다. 9.11 테러 이후 이슬람에 대한 알 수 없는 증오를 가졌던 미군은 포로 수용소에서 이라크군 포로에게 기행적인 고문과 폭행을 저지른은 반인륜적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 이러한 고문행위는 제네바 협약에 따라 금지된 행위였지만, 민주주의와 테러리즘 박멸이라는 명분아래 일방적으로 허용됐다.

하지만 전쟁을 일으키고 무수히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든 딕 체니가 보인 모습은 반성없는 철면피였다. 그는 명분없는 전쟁을 일으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피로 기업 이윤을 창출했음에도 반성하지 않았다. 이라크 전쟁이 명분없는 전쟁이라는 진실이 탄로났음에도 여전히 구차한 변명으로 범죄행위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

영화 바이스는 명분없는 전쟁을 일으킨 인물이자 미국 최고 권력자 자리에 있는 딕 체니의 인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과거 그가 CEO회장이었던 도널드 럼즈펠트 밑에서 비서로 있을때, 미국의 캄보디아 침공이 있었다. 그 침공은 럼즈펠트와 공화당 각료에 의해 결정됐다. 그는 닉슨 정부가 베트남 전을 확전하는 것에 대해 궁금해하면서, 럼즈펠트에게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이고 사상이 무엇이냐˝고 묻는데, 럼즈펠트는 이에 낄낀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영화에 나온 딕 체니가 얘기하듯이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부와 권력일 뿐이었다. 그들은 그저 자본과 권력을 독점하려 했던 관료들이었고, 자신들의 사적인 이익에 따라 움직이고 행동할 뿐이다. 결국 그런 그들의 행동과 욕심이 이라크 전쟁이라는 제국주의적 전쟁범죄를 양산해 냈고, 중동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반성하지 않았고, 하지 않고 있다.

주인공 딕 체니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반성하지 않을 거라고 하며 적반하장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들이 자신을 지도자로 뽑았고, 난 국민의 부름을 따랐을 뿐˝이라는 말을 한다. 그렇기에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로 다가선다. 영화의 주인공 딕 체니가 보여주듯이 국민들의 잘못된 선택의 결과가 무엇인지 우리는 너무나도 잘안다. 어리석은 선택은 결과가 무엇인지 말이다!

오랜만에 정말 의미심장한 영화 한편을 봤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보길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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