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유사역사학을 비판하는가?

내가 환단고기를 처음알게 된 것은 대학교 1학년때였다. 당시 고구려사를 전공한 모 교수는, ˝한국에도 대마도 반환을 요구하는 극단적 집단이 있고, 환단고기와 같은 이상한 서적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모종의 집단이 있다.˝고 학생에게 얘기해줬다.

그때는 ˝아 뭐 그런게 있구나?˝라는 생각만 들었지 관심이 생기지 않았었다. 뭐 그냥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라 생각했었다. 2016년쯤이었다. 당시 아는 학교 선배와 만났을때 그 선배는 이덕일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듣게됐고, 적어도 유사역사학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일각에서의 주장으로만 치부했었다.

그러던 2017년이었다. 2017년 도종환 장관 문제가 터졌고, 다시한번 환빠문제가 대두되었다. 그런상황에서 youtube를 통해 증산도 방송을 잠시나마 봤고, 그 영상에서 상당히 병맛스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나는 페북에서 환단고기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쓴 글들을 페이스북으로 봤고, 가입되어있던 모 밴드에서 환단고기 찬양글을 보게됐다. 상당히 충격적이고, 이이가 없었다. 그들의 실체를 알게 된 나는, 간혹 환빠들을 까는 글을 올리게 됐고, 지금까지 그들을 부정적으로 보게 됐다.

사실 환단고기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주장들이 많다. 그 책주장에 따르면 한민족의 역사는 9천년이나 됐고, 모든 문명의 근원은 환국이고, 환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전세계로 퍼져나간 것이기에 한국인들은 이에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먼 훗날에는 한국인들이 전세계로 퍼져나가 많은 영토를 차지해야한다는 논리로 나선다.

이런 주장은 과거 히틀러가 주창했던, 게르만 민족주의와 유사하다. 그런 논리를 가지고, 제2차세계대전을 일으킨 뒤, 세계를 전쟁속으로 몰아넣은 것이 히틀러의 게르만 우월주의다. 거기다 상식적으로 지금으로부터 9천년 전에 국가가 존재하고, 19세기 제국주의의 산물인 민족이라는 개념을 고대에 적용하는 것 부터가 모순이다.

따라서 환단고기에 담긴 내용은 진실도 없고, 시사하는 바도 파시즘적이다. 이런 파시즘적인 그들의 논리는 영토우월주의에서 표출된다. 고조선 영토와 고구려 영토에 대한 광기어린 자부심과 정복전쟁을 많이한 정복자에 대한 그들의 추종이 바로 그렇다.

환단고기 추종세력들은 이를 비판하는 세력을 식민사학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영토를 부풀려 민족적 자부심을 강조하고, 정복을 미화하는 그들이야말로 식민사학에 경도된 것이고, 제2의 대동아공영권론자다.

유사역사학! 이것은 인민을 현옥시키고, 파시즘으로 타락시키는 한국판 레벤스라움 혹은 대동아공영권이다. 인민대중은 유사역사학의 실체를 알고 이와 같은 파시즘적 논리에 맞설수 있는 민중주의적 역사관으로 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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