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쓰면 좋지 하고 생각도 하고 앞부분을 지워가며 썼는데 저도 잘 정리가 되지 않아서, 그냥 쓸게요.

 

 고맙습니다. 지난 번 페이퍼를 쓰고 이웃분들의 '좋아요'와 댓글이 많이 힘이 되었어요. 이틀간 마음이 조금 편하지 못했는데, 위로도 응원도 되어 주었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이 전해져 온다는 것만 같아, 그 점이 기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리고 제가 가진 고민거리에 대한 답을 주신 것만 같은 기분도 들어서, 댓글을 한 번 읽고, 그리고 생각나서 다시 읽었어요.

 

 

 

 막연히 어떤 고민들은 시간을 두고도 다시 되풀이되고, 그 때에도 여전히 답을 얻지 못한 채로 남기도 해요. 그럴 때 사람마다 서로 다른 답을 가지고 있겠지만, 저는 아직 찾지 못했거나, 아니면 그 답을 마음으로 받아들일만한 시간이 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알지만 그것이 아닌 다른 것을 기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떤 사람에게는 그렇게 간단한 걸! 하고 잘 알아볼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아쉽게도 저는 참 오래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지금 그 문제의 답을 찾는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에 보이는 것이 크게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그것이 지금부터 앞으로의 선택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요. 우리가 과거나 미래를 볼 때에는 지금 이순간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좋게도 나쁘게도 볼 수 있다고 들었어요. 가끔은 영화나 소설의 끝부분을 보고 나면, 중간에 어떻게 되든지간에, 앞으로 이렇게 될 거니까 하는 걸 알고 있으니 과정을 궁금하게 여기게 되지만, 그것들이 결국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알고 있으니, 바꿀 수는 없어요. 하지만, 아직 오지 않은 것들은 그 뒷 부분을 정하지 않은 것이니까 어떻게 될 것인지 더욱 막연한 것이 될 지도 모르겠어요.

 

 네, 모르겠어요. 잘 모른다는 것이, 막연한 것이, 때로는 쉽지 않다는 것을 느껴요. 단순히 어렵다거나, 힘들다거나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로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건 좋지만, 그 선택지가 너무 많아져버리면 오히려 선택 그 자체를 하고 싶지 않아질 때도 있다는 그런 것도 생각납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일기를 쓰기로 했어요. 그런데, 꼭 매일 써야지, 하고 다짐을 하면, 그냥 쓰기 싫어지니까, 오늘도 조금 써 볼까, 그리고 생각나면 조금 쓰자, 이렇게 마음을 씁니다. 매일 써야겠다고 하면 쓸 수는 있지만, 언제나 비슷한 내용을 그냥 채워넣을 것 같아서, 약간씩 바꾸어봅니다. 그래도 나날이 쓰는 이야기는 거의 비슷합니다.

 

쓰다보니 시간이 많이 늦었어요.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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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7 23: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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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7 23: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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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7 23: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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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7 23: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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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8 01: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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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8 01: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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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8 08: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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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8 09: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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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2-18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전 페이퍼 보고 어떤 문제를 풀어나가는 중인가보다 짐작만 했어요.
무슨 일인지 몰라 위로도 응원도 해드리지 못했네요. 잘 해나가시겠지요. 뚫고 나가든 정리를 하든, 그 순간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일테니까요.
떡국 드시고 기운 내실거죠?

서니데이 2015-02-18 10:00   좋아요 0 | URL
네, 아직은 저도 문제가 어떤건지 눈에 잘 보이지를 않아서 그러는 건가 싶기도 해요, 또는 잘 이해하지 못했거나요, 그래서 망설여지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한테는 쉽지 않은거구나, 그렇게 생각해요, 왜 나는 잘 안되지?식으로 자책하기 보다는 문제 그 자체를 이번 기회에 바로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hnine님 말씀처럼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는 걸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음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은 듯 한데 또 한해 보내는 기분 들어요^^

[그장소] 2015-02-18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서니데이님더 hnine님도 연휴랑 설날 잘 보내시고요...복도 많이 많이 북도 많이많이~~~^^♥♥♥

서니데이 2015-02-18 10:01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그 장소님도요^^

마녀고양이 2015-02-18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고민하시고 뒤돌아보시고 노력하시는 님의 모습 자체가 제 마음에 다가옵니다~♥♥♥

서니데이 2015-02-18 23:3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마고님이 그렇게 말해주시니 기쁘기도 하고, 동시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어요, (마음이나 생각은 글로 쓰려면 적당하다거나 딱 그거다 싶은 정확한 말을 찾는 게 잘 되지 않아요^^;)
가끔은 원하는 것과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어렵고, 또 여러가지로 쉽지 않다는 걸 느껴요, 답도 과정도 모두 중요한 것일 수 있다는 걸 댓글을 쓰다가 한번더 생각했어요,
명절 연휴시작인데, 즐거운 시간 되세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