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트 러쉬 - August Rush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감독 : 커스틴 셰리단
주연 : 프레디 하이모어,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여간해서 볼 기회가 없다가 이제서야 봤다. 결론부터 얘기하지면, 잔뜩 기대했는데 영 별로였던 영화다. 관객이나 평론가나 음악 영화라면 덮어놓고 관대해지는 것. 그거 이제 좀 지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은근히 부아가 난다.  물론 내가 미국 영화에 대해 녹녹치 않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좋은 영화한테까지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미국 영화는 한마디로 호불호가 확실히 갈린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란 생각이 든다(그건 어느 나라 영화를 보든 당연한 말씀!). 

그런데 이 영화 참 허술하게 만들었다. 첫 눈에 반한 남녀가 어느 건물 옥상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거야 있을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그게 아기를 만들만큼 진지한 사랑이었나? 영화는 여전히 한눈에 반한 사랑이 진실한 사랑일 수 있다는 로망을 관객들에게 주입시킨다. 설마 이 영화 오늘 날의 세대가 순결과 진지함의 세대라고 보는 것은 아니겠지? 물론 그렇지 않으니까 이상을 담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복고 정신도 발휘해 주시고. 옛날엔 정말 눈만 마주치고, 손만 잡아도 그것을 결혼까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가?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물론 아주 없으라는 법은 없는데 그건 천만 분의 일이다. 그 확률을 영화는 보여주는 것인데 아름답고 이상적이라기 보단 작위적이란 느낌 밖엔 들지 않는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맹점은, 여자의 아버지의 농간으로 평민의 피가 흐르는 아이를 손자로 받아들일 수가 없어, 마침 딸이 교통사고로 만신창이가 되었을 때 조산으로 태어난 아이를 고아원에 보내 버린다. 뭐 이런 피도 눈물도 없는 (할)아버지를 봤나! 뭐 그것까지는 있을 수도 있다고 치자. 음악의 위대성은 알겠는데,  결국 음악이 한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한다. 이거 너무 만화적이란 생각 안드나? 물론 영화에 로빈 윌리암스가 나오는 걸 보면 이건 필시 어린 아이들을 위해 만든 영화거나,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로빈 윌리암스가 언제 그런 영화를 그냥 지나치는 것을 본적이 있는가? 그건 그의 필모 그래피가 증명한다.  

영화는 흡사 올리버 트위스트의 모티프를 딴 느낌이다. 그나마 로빈 윌리엄스가 악덕업자로 나와 소년을 탐내는 것은 제법 사실적이다. 하지만 로빈의 즉흥성은 확실히 아무데서나 발휘가 되는가 보다. 지나가는 트럭에 어거스트 러쉬가 씌어진 것을 보고 소년에게 예명으로 하라고 ,무슨 사과나무에서 사과 서리하듯 뚝 던져 주는 것을 보면. 이건 또 어찌보면 나의 취향을 반영한 신경질적 평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로 이 영화가 겁도없이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은, 어거스트 러쉬의 천재성의 끝은 어디인가 하는 것이다. 지나쳐도 너무 지나쳤다. 절대 청각, 절대 음감은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즉흥적으로 오르간을 치고, 하루 반나절도 안되 악보 보는 법을 깨치며, 나중엔 그 유명한 줄리어드 음대 강의실에 앉아 있다. 말이 되는가? 뭐 이걸 끝까지 만화 영화라고 본다면 그도 봐 줄만은 하다고 치자. 하지만 확실히 천재의 이야기는 구미가 확 떨어지는 것마는 사실이다. 평범하지 않거든. 신은 나에게 조금 부족한 환경과 (천재보다 떨어지는) 재능을 주셨지만 누구나 열심히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싶어하는 게 보통 사람의 바람이다. 그런데 이것을 무참히 깨게 만드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상위 1%의 천재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불편하고 미운가? 평범한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 잡을 수 없는 부류들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평소 격리되어 있으면 상관이 없는데 거리를 활보한다. 그렇지 않아도 영화를 보면서 어거스트 러쉬를 질투하는 비슷한 또래의 흑인 소년에게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확 됐다. 솔직히 그 아이도 노래는 잘 부르던데. 

그런데 이 영화 또 가만 뜯어보면 백인우월주의 영화고, 영웅주의 영화다. 흑인이 만들었으면 모를까 미국 영화에 이게 밑바탕에 깔리지 않는 영화가 어디 있겠는가? 이제 이런 거 꼬집는 것도 촌스러운 일이 될만도 하다. 그냥 입 닥치고 보든가, 보기 싫으면 다른 거 보면 그만이다. 볼거 다 보고 이러고 있으니 나도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단지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음악에 마음을 뺐겨 이런 저의를 모른 채 무조건 좋다고 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어거스트 러쉬 역의 프레디 하이모어의 연기는 가히 볼만하다. 하지만 그의 웃는 얼굴은 별로였다.  웃는 얼굴 안 예쁜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기도 한데, 가끔 웃는 얼굴이 웃지 않는 얼굴 보다 못한 사람이 있다. 그러면 왠지 민망스러워 진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고 내가 그런 거 아닐까, 의심스러워 혼자 거울보고 빙그레 웃어 본다. '나 지금 뭐 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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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1-08-2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 리뷰는 써 본 적이 없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없어서예요. 주인공 이름도 기억 못하겠고(이건 찾아보면 되겠지만) 스토리 전개의 순서도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이라 쓸 수가 없어서요. 그런데 stella09님은 잘 쓰시네요.

어제 극장에서 <세 얼간이>를 봤는데 참 재밌었어요. 제목만 보면 시시한 코미디물 같은데, 아주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매력 있는 영화였어요. 청소년이 보면 제법 교훈적이기도 하고요. 메시지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행복하다는 것, 그래야 성공도 따른다는 것. 이 간단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냅니다.

그 영화 리뷰를 stella09님이 쓰신다면 어떤 글이 될지 궁금해지네요. ㅋ

stella.K 2011-08-29 18:58   좋아요 0 | URL
과찬이십니다.
알라딘에 고수들이 얼마나 많은데요?ㅎㅎ
사실 별 두 개짜리 쓸 것 같으면 안 쓰는 게 나을 법도 한데
그러기엔 씹히는 것도 있고해서 써 본 거랍니다.
저의 날짜 채우기도 있고.
좀 독설이 있었죠?

기대 안한 영화가 의외로 좋게 다가오면 마치 횡재한 느낌이예요.
이 영화 기회 있으면 한번 볼게요.
글치 않아도 평이 좋더라구요.^^

아이리시스 2011-08-29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도 저는 이 영화 너무 사랑해요. 저한테는 별 네 개인데, 이후에 생각해봤는데 확실히 스토리가 빛나는 작품은 아니더라구요. OST에 푹 빠져서 음악도 엄청 들었고 여운이 있기도 했는데 다시 보라 그러면 싫어요.ㅎㅎㅎㅎㅎ

stella.K 2011-08-30 13:29   좋아요 0 | URL
ㅎㅎ 그니까요. 음악만 살짝 덧발라서 괜찮은 영화인 양 하는 게
얼마나 우스워요.
음악은 정말 좋긴해요.
꼬마의 연주 실력도 짱이구요(물론 조작이겠죠?).^^
 

최근 가요 심의가 도마에 올랐다. 

몇몇 음반 제작자들이 만든 노래 가사에 술이 들어 간 것이 청소년 정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제작자들과 청소년들은 그에 뭐가 문제가 되냐고 반발한다. 

이런 일이 어디서 문제가 되느냐 했더니, 자식 가진 어머니들이 왜 이런 건 규제하지 않느냐 심의 위원회로 연락이 와서 규제를 하게 됐다고, 위원회는 그 책임을 대한민국 아줌마들한테 슬쩍 떠넘긴다.  

아니, 언제부터 정부 산하 기관들이 국민들의 소리라면 끔찍하게 알았다고 아줌마들 우논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모르는 사람들은 "하여간 아줌마들이란..."하며 혀를 끌끌 차겠지.  

그런데 그게 왜, 하여간 아줌마들이라며 비하시킬 일인가? 아줌마들처럼 내남없이 자식 걱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어디 있다고. 이게 어디 내 자식만의 문제라 이러겠는가, 남의 자식도 걱정되니까 이러는 거 아니겠는가?  

물론 이번에 철퇴를 맞은 음반제작자들이나 가수들 기분은 나쁘겠지. 자존심도 상할 것이고. 

하지만 생각해 보라. 그 사람들은 어찌보면 개인으로 맞는 셈이이지만, 그런 가사가 들어간 곡은 한 둘이 아니다. 그것을 우리의 아이들이 즐겨 듣고, 부른다면 그 걱정 안하게 생겼나? 그들도 부모의 입장이되어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 노래 들었다고 술 먹고 싶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거기에 완전 반박은 못하겠다. 하지만 원래 금단의 열매란 보임직도 하고, 먹음직도한 법이다. 그런 노래 들었다고 술 먹고 싶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100% 주장할 수 있나? 

사실 나 역시 이번 사태가 의아스럽긴 하다. 원래 요즘의 가요란 게 선율이나 가수가 보여주는 포퍼먼스가 더 크게 보이지 가사가 뭐 그리 문제가 되나 싶기도 했다.  

내가 오히려 문제를 삼는 것이 있다면, 드라마에서 음주하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것인데 이것에 대한 규제를 왜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남녀 주인공이 술이 떡이되어 모텔로 들어가는 것. 식상도 하지만, 마치 이것이 정석인 양 드라마를 구성하는 것이 더 문제 아닌가? 난 오히려 철퇴를 맞아야 한다면 그쪽이 되길 바랬다.  

이번의 일의 배후에 아줌마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면, 그것은 청소년의 음주가 문제가 돼 왔기 때문일 것이다. 현행법상 청소년들에게 담배와 술을 팔지 못하도록 되어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이 어떤 경로로든 그것을 구입한다는 것인데 어떻게 구입을 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방법은 있겠지. 하지만 그들이 술을 먹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겠는가? 다 모방심리 때문이지 않겠는가? 왠지 술을 먹으면 어른이 된 것 같고. 어렸을 때 맹물 주전자 놓고 술 취한 척 컵에 따라 먹었던 놀이 한번쯤 안 한 사람이 있을까? 그게 다 모방 아닌가? 그런데 우리의 어른들 술 취하고 하는 짓이 그리 건전하지는 않았다. 그것을 우리의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서 하는 것이다. 이런 배후가 있는데 가요계가 철퇴를 맞았으니 억울할 법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왜 꼭 술이냐는 것이다. 이왕 규제를 할 것 같으면 가사에 성적 욕구를 자극하는 것 까지도 포함시킬 일이지. 하지만 이것 역시 표현의 자유냐 아니냐 논란이 많을 것이다. 

난 솔직히 이번 심의가 심하다거나 무조건 비판 받아야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위의 조절은 있을지 몰라도, 표현의 자유를 무기삼아 아예 규제가 없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에 우리 가요의 가사라는 건 주로 사랑과 이별에 국한되어 있어왔다. 지금은 그 보다 다양해진 것 같긴 하지만 그것이 정서를 대변해 줬다기 보단 상업주의와 연결이 되어 있다. 예전엔 감성에 호소했다면 지금은 감각에 호소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가사가 조금만 형의상학적이면 건전가요로도 분류됐다. 좀 더 포괄적이고, 다양한 것들을 소재로한 가사가 나와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것도 당당한 예술이라고 봐주는 넓은 시야가 필요하고.  

우리의 음반 제작자들 왜 내 노래가 심의 규제를 받아야 하냐고 볼멘 소리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불명예스럽긴 하겠지. 하지만 그들이 만든 노래가 정말 예술이라면 시간 가면 심의는 언젠가 풀린다. 지금은 좀 더 좋은 노래 만드는 일에 힘 써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발 아줌마들 비하하지 마라. 좋은 사회 만들고 싶어하는 마음은 음반 제작자 보다 더 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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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6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1-08-27 19:49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노래 따라 부르다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예전에 배호란 가수가 '낙엽 따라 가 버린 사랑'을 번안해서 부르다
요절했다잖아요. 그 노래의 원곡자 엘비스 프레슬리도 그렇고.
사람의 운명은 자기가 만든다는데 말입니다.
그것을 따라 부르는 것도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자식 가진 부모가 그러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봐요.
그걸 이해할 생각은 않하고,
예술성이니 표현의 자유니 떠드는 것도 좀 그래요.
예술이 가야하는 길이 그런 거라면,
교육이 가야하는 길이 그러니 서로 공존하긴 어려울 수도 있겠죠.
저도 길었습니다.ㅋ
 

 

요즘 드라마 <공주의 남자> 빼놓고 뭐 볼만한 게 있나 싶다. 물론 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은 소치다. 요즘 김선아 나오는 드라마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지성이 나오는 드라마도 있으며, 유승호 나오는 드라마도 있다지만,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는 '공주의 남자'가 단연 으뜸은 아닌가 싶다.  

요즘 김선아의 연기가 주가를 올리는가 본데 난 왠지 이 여자의 연기에 더 이상의 기대가 가지 않는다. 이 여자의 연기는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가장 화려할 때 쫑을 낸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성이 나오는 '보스를 지켜라'는 찌질남으로의 변신이 나름 성공적인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몇회부터 봐도 이해가 다 된다. 최강희의 연기도 아직은 쓸만하고. 그런데 몇회부터 봐도 이해가 다 되는 바로 이 가벼움 때문에 별로 볼 생각이 없다. <무사 백동수>는 너무 만화 같아서 싫고. 무엇보다 최민수의 연기를 보는 것이 난 어느 샌가 부담스러워졌다. 이 사람은 도대체 나이는 먹어 가고 어떤 연기가 맞을지 모르겠다. 멜로만 해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순재나 송재호 같이 평범한 아버지 역할을 해낼 것 같지도 않고. 그나마 남은 건 코믹 연기인 것 같기도 한데 존심이가 허락될런지도 모르겠고. 

아, 그러고 보니 다 S 본부의 드라마들이다. 참고로 우리집은 그짝 방송이 잘 안 나온다. 그러니 내가 S 본부의 드라마를 이따위로 평가하는 것도 그다지 공정하지 못한 것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이 <공주의 남자>. 제목만 들었을 땐 2류 멜로 같다는 느낌이 들어 그다지 매력이 없었다.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말만 듣지 않았어도 안 봤을지도 모른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또 있을까? 하지만 뭐 그리 이야기가 나올까 싶기도 한데 24부까지 한단다. 박시후를 보는 맛에 계속 볼 것 같긴하다.  

그런데 내가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이 드라마 자체가 아니다. 말한다면 오히려 드라마의 잔혹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어서다. 뭐 드라마의 잔혹성이 이 드라마뿐이겠는가? 사극이라면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 마련이다. 이 드라마 역시 김종서와 김승유를 죽여야 하는 계유정난의 공신들과 왈자패들의 대사를 듣고 있노라면 별로 사람의 말로 들리지가 않는다. 마치 피에 굶주린 늑대나 살인까마귀의 낮은 울부짖음 그런 소리로 들린다. 물론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실재로도 그들이 저랬을까? 좀 끔찍하다는 느낌이 든다. 뭐 그만큼 드라마 작가들이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소리겠지.  난 이렇게 사극을 보면 쓰잘데 없는 것에 관심이 가고 상상력이 발동이 된다. 여튼 드라마 작가 만세다!

 지난 월요일 아침 아침 뉴스를 보니 모 기자가 새로나온 책을 소개하는데 이 책을 소개한다. 드라마처럼 완벽한 스토리텔링을 갖는 것도 없다나?  작가 소개가 재밌다.    

나이 40줄에 늦바람이 든 사람.
대학 졸업하고 대세에 떠밀려 살다가 어느 날 문득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딘지’ 고민에 빠짐. ‘가짜 현실’이 강요하는 ‘눈먼 속도전’에 정신줄 놓지 않기로 결심함. 청명한,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대면하기 위해 무작정 글쓰기 시작. 일상에 물든 편견과 거짓, 타인의 시선을 씻어내기 위해 드라마를 주목함. 그 후 가슴을 열고 마음으로 나누는 ‘드라마앓이’를 2년간 지속해옴. 이 책 <드라마 읽어주는 남자>는 늦바람의 첫 번째 열매임.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부제가  ‘개념탑재’ ‘희망충전’ 드라마 애호 지침서란다.
 

나는 드라마를 안 보려고 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항상 커피외엔 중독되는 것을 지극히 경계하는 삶을 살아왔다(믿거나 말거나). 그래도 드라마를 보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긴 했다. 드라마를 분석하고 해체해 보고 싶어진다. 거기에 걸맞는 책이 아닌가 싶어 일단은 보관함에 넣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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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8-25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도 공남 즐겨 보시는군요, 저 역시 요즘 꾸준히 보는 드라마가
공남이에요, 그런데 다음 달에 개강이면 본방사수 못하게 되어서 아마도 스마트폰으로
봐야할 거 같아요. 스쿨버스 와이파이 안 터지는데 과연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stella.K 2011-08-25 21:36   좋아요 0 | URL
와우, 그렇게 늦게까지 공부하시는 거예요?
그렇구나.ㅜ
토욜날 재방도 하던데.
아님 나중에 끝나면 다운 받아 한꺼번에 몰아서 보시던가,
아님 저 같이 IP TV를 설치하면...!ㅋㅋ
암튼 건강 조심하시고, 이번 학기 올 스트레이트 A 맞으시길!^^

무스탕 2011-08-25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남 몇 편을 본방사수하다 요즘은 조금 시큰둥이에요. 그러니까 전엔 티비앞에 정좌하고 앉아서 봤는데 요즘은 왔다갔다하며 할 일 하다 보다..
(지금도 티비 보다 서재 보다 그러고 있어용~~ ^^)
울 엄니는 '공주의 남자보다 성균관 스캔들이 더 재미있어. 이건(공남) 만화보다도 유치해' 그러면서 계속 보십니다. 하하하~~~

100일 프로젝트가 조만간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지는군요. 멋지십니다, 스텔라님!!

stella.K 2011-08-26 10:35   좋아요 0 | URL
ㅎㅎ 에이, 그래도 무사 백동수 보단 나을 듯 싶기도 한데요.

100일 프로젝트 이제 마지막 고지가 보이니 더 죽을 맛입니다.
빨리 끝냈으면 좋겠어요.ㅋㅋ

hnine 2011-08-26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V는 안보니 잘 모르겠고 위의 책 소개를 읽고 관심이 가서 보니 저자가 제 남동생이랑 동갑내기에 출신 학교도 같군요 ^^ 40대는 또다른 방황이 시작되는 시기인가봐요.

stella.K 2011-08-26 10:37   좋아요 0 | URL
아, 동생이 계셨군요.
40대는 사추기라잖아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hnine님은 사추기 아니신가요?
전 아직도 질풍노도의 시기를 살아요.
단지 기운이 딸려서 질풍은 하겠는데 노도는 못하고 있다는...ㅋㅋ
 
[차이콥스키, 그 삶과 음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차이콥스키, 그 삶과 음악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7
제러미 시프먼 지음, 김형수 옮김 / 포노(PHONO)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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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전 치고는 그다지 두껍지 않은 분량의 책이다.  300 페이지가 채 안되니 말이다.  처음엔 이렇게 두껍지도 않은 책을 신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참 알차게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차이콥스키의 생애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놓았다.  

그뿐인가? 사실 클래식에 웬만큼 조예가 깊지 않으면 차이콥스키의 대표곡 '호두까기 인형' 정도 밖엔 잘 모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차이콥스키의 곡 CD가 두 장이고, 총 24곡을 들을 수가 있다. 이 곡들을 들으면서, 매 쳅터가 끝날 때마다 수록된 CD에 대한 설명장을 따로 읽을 수가 있어서 좋다. 그 음악들을 듣고, 설명장을 읽으면 차이콥스키가 그 유명한 발레곡만 쓰지 않았다는 걸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그는 피아노 곡도 썼고, 극음악도 썼으며, 관현악, 실내악도 썼다. 또한 가곡도 썼다.  언제 또 이런 것을 썼을까, 새삼 놀랍기도 하고 나의 클래식에 대한 얄팍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중간중간 사진도 곁들여져 보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우리가 평전을 읽은 건 그 사람의 삶을 알고자 하는 욕구가 커서일 것이다. 이 책 역시 읽으면서 몰랐던 차이콥스키의 인간적 내면을 읽을 수가 있어서 좋기도했고, 동시에 다소 충격적이기도 했다. 하긴, 그런 건 예술하는 사람의 독특한 일면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사실 차이콥스키는 명성에 비해 그리 행복한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니다. 성격이나 정서상태도 그다지 원만하고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어쩌면 예술가이기에 져야하는 십자가 같은 것은 아니었을런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이것 때문에 그처럼 훌륭한 음악을 탄생시키기도 했을 테니까.

그렇게 말하자면 베토벤도 얼마나 지난한 삶을 살았던가? 베토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차이콥스키는 베토벤을 비롯해 몇몇 음악가들을 평가절하 하기도 했다. 우리로선 감히 쳐다 볼 수 없는 음악가들을 평가절하했다니 역시 차이콥스키 그만이 할 수 있는 예술에 대한 도도한 태도는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그의 음악은 우리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존 윌리엄스나 제임스 호너, 하워드 쇼 같은 현대 음악가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고 하니 과연 차이콥스키 포에버다.  

이 책의 또 하나의 미덕은, 등장하는 당대 유명한 인물들에 대한 설명과 음악용어를 수록했고, CD의 수록곡에 대한 해설을 따로 해설해 놓았다. 더구나 연표도 나와 있는데, 차이콥스키에 대한 연표만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 예술사와 서양사도 함께 나와 있어서 비교하며 볼 수가 있어 더욱 흥미롭다.  

이 책은 역사상 한때를 풍미했던 음악가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가 있어 차이콥스키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아주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와 번역자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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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8-21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기로는 차이코프스키가 동성애자였고 죽음에 대해서 자살 했다는 설도 있던데,,
예술가들의 삶은 평범하지가 않군요. 음악가의 음악을 감상하면서 그에 관한
책을 읽었다니,, 아주 특별한 독서였을거 같아요 ^^

stella.K 2011-08-21 20:05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이 책에도 그런 내용을 다루고 있죠.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게 해서 너무 좋구요.
구성이 탁월한 책인데,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저는 표지가 좀 마음에 안 들어요. 뭐 그래도 용서가 되더만요.히히

yamoo 2011-08-24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씨디까지 들어있는 평전이라니!! 저두 얼른 구입해야 겠습니다..ㅎ

그나저나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베토벤 평전은 보셨나요? 그게 음악가를 다룬 평전 중에서 최고라는데~ 그 책두 차이콥스키 평전처럼 씨디를 넣어 줬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바람을 해봅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stella.K 2011-08-24 13:54   좋아요 0 | URL
이게 음악가들 시리즈로 나오고 있어요.
문예출판사건 잘 모르겠고,
이곳 출판사에서 베토벤의 삶과 음악을 다루면서 CD도 함께 수록되어
있더군요. 구입해 보시면 좋을 것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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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의 도시방황
안도 다다오 지음, 이기웅 옮김 / 오픈하우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모처럼 눈이 밝아지는 느낌의 책을 읽었다. 여행에 관한 책이 그렇긴 하다. 그곳에 직접 가 보는 것만큼  확실한 체험은 없을테지만, 누군가의 안내를 받듯 이런 책을 읽는 것도 과히 나쁘지 않다. 특별히 이 책은  저자가 건축을 위한다는 목적이 있는 여행이다.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고 발길 닿는데로, 눈길 머무는대로 가서 보고 기록하고 정리하는 것이 아니다. 

안도 다다오. 알고 봤더니 나름 대단한 사람이다. 그 어렵다는 건축을 어느 대학이나 전문학교를 나왔다는 이력없이 독학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 온 사람이다. 건축가에 대해 내가 그닥 아는 바는 없지만, 과연 건축가가 천성적으로 여행을 많이해야 하는 직업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정말 열의 있는 건축가라면 어디에 유명한 건축물이 있다면 한번쯤 가보고 싶기는 할 것이다. 그리고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렇다면 과연 이 사람은 돈이 많은 사람이었을까? 이렇게 부지런히 여행을 다녔을 정도라면 모르긴 해도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 보는 것이다.   

사실 나도 오래전부터 막연하게나마 건축은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또 왠지 건축하면 거부감도 없지는 않다. 저자의 나라 일본은 어떨지 몰라도(물론 저자는 책에서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일본의 건축을 그다지 좋게 평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는 부동산이나 투자의 관점에서만 건축을 보기 때문에 나의 이런 시각이 무리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구나 자연까지 훼손하면서 건물을 짓지 않는가?  어디를 가나 건물을 짓는다고 맨땅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 난 솔직히 마음이 쓰리고 아프다. 물론 내가 골수 자연보호론자는 아니지만, 인간이란 종(種)의 몸 하나 두겠다고 저걸 저리 짓는 걸까 한숨이 나올 때가 너무 많았다. 그렇게 많은 건물을 짓고도, 내 한 몸 누일 집이 없다고 징징거리는 것이 또한 인간이다.

생각해 보면 인간만이 건물을 필요로 한다. 언제 땅을 기어 다니는 짐승이, 하늘을 나는 새가 건물을 필요로 한다는 말을 들어 본적이 있는가? 그들이 어디서 어떤 집을 짓고 사는지 정확히 아는 바는 없지만, 인간이 살기 위하며 그처럼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집을 짐승은 짓고 살지는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몸에 맞는 집을 지을뿐 인간과 같은 건물을 짓지 않으며, 그것을 길이 물려 줄 재산의 용도로도 보지 않는다. 물론 지구상에 모든 인간이 건물을 재산의 용도로 삼는 것은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그저 건물과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해 자연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활용해 건축을 하는 종족도 있다. 물론 원시의 때 묻지 않는 삶을 사는 지구상 1%도 안되는 종족들이겠지만.        

그런데 인간은 언제부터 이렇게 건물에 욕심을 낸 것일까? 모르긴 해도 태곳적, 그러니까 인간이 바벨탑을 쌓을 그 무렵부터는 아니었을까? 이렇게 인간의 탐욕과 상상력을 가지고 지은 건축물들을 저자는 여행하면서 무엇을 느꼈을까? 이 책은 말하자면 세계를 여행하면서 지금까지 보아왔던 건축물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통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의 건축은 갈수록 화려하고 도회적으로만 되어가려고 하고 있다. 그것에 대해 저자는 단호히 말한다. ...인간이 진정으로 인간답게 살고자 할 때, 이런 인간의 냄새를 지우면 인간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와 직결이 된다. 우리가 멋대로 후진국이라고 부르는 아시아 각국에는 이러한 인간의 냄새가 아직 선명히 남아 있다. 방콕, 싱가포르, 홍콩......,그리고 베트남의 고도 후에에서 나는 강렬한 인간의 냄새를 맡았다. 그 냄새는 충격적일 정도로 강렬하다.(14~15p)  싱가포르나 홍콩을 후진국으로 본다는 건 지금으로선 어패가 없진 않지만, 저자의 책이 1965년을 거슬러 올라간다면 그렇게 쓰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저자는 도회적 건축물에 대해 이런 경계를 나타냈다. 후진국이라고 해서 반드시 건물도 후졌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보라. 옛 건축물의 탁월함은 현대의 그것을 따라 올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옥의 재발견은 더 말할 필요도 없고. 그것의 하나 같은 공통점은 자연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연과 어우러지게 지었다는 것일게다. 어찌보면 건축가는 온고지신의 정신을 갖지 않으면 온전한 건축가는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보면서 문득 해 보았다.  

그렇다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건축은 무엇일까? 나도 언젠가 TV에서 본, 르 코르뷔지에의 라 투레트 수도원을 보면서 저자는 빛을 생각했고, 본래 건축이란 경제성과 기술력과 합리성, 또는 건축주의 요구라는 속박 안에서 이성으로 정리하는 과정(32p)이라고 했다. 굉장히 명쾌하지만 그것을 실천하기엔 역시 너무 어려운 과정을 넘어야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였을까?  저자는 건축이란 투쟁속에서 완성해 가는 과정이라고도 말했다. 한마디로 건축은 투쟁의 예술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128p).  그러니 건축가가 멋있는 직업이라고만 할 수 있겠는가? 물론 멋있긴 멋있다. 하지만 그 멋있음이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저자는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하지만 건축가가 그냥 만들어지겠는가? 우린 무엇이든지 한 길을 묵묵히 걸어온 사람에게 '장인'이란 말을 붙이길 좋아한다. 안도 다다오가 생각하는 건축에서의 장인이란 무엇인가? 그는 원래 호사가의 성향이 깃들기 마련이지만 취향이라는 측면이 너무 과도해지면 건축으로서의 힘은 상실되고 만다. 문장으로 치자면 단단하고 묵직한 문장에 비해 미사여구를 늘어놓은 미문이 결코 사람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것처럼, 그저 표층의 미에 대한 집착만 보일 뿐이지 보는이의 심층까지 울려야 한다.(165p) 며 그의 나라 도쿄를 여행하면서 말하고 있다. 이것은 나날이 화려하고 치장에만 관심을 쏟는 오늘 날의 건축에 심각하게 생각해 볼만한 대목은 아닐까 싶다.  

올해 같이 심한 물난리에 집이고, 빌딩이고 수마의 흔적이 없는 곳이 없었다. 그것이 인위적으로 산을 깎고, 물길을 막고, 거기에 나태와 방종이 더해진 인간 스스로가 부른 재앙이라고 어떻게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인간이 지은 콘크리트 옹벽은 튼튼할 줄 알았겠지. 비도 막고 절대로 안 넘어 갈 줄 알았지. 이제 건축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자연을 이길 것인가의 건축을 짓지 말고, 어떻게 하면 자연과 더불어 건축을 할 것인가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저자의 이런 통찰적 구절과 오늘 날의 사안과 맞아 떨어져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 또한 저자의 미술에 대한 교양과 안목도 나름 대단해 보인다. 하긴, 건축을 공부하면서 미술은 또 얼마나 통섭할 분야였을까.  하지만 이 책이 갖는 나름의 이해의 한계는 없지 않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건축에 대한 교양이 풍부했다면 약간의 지루함도 없지 않았을까? 그것에 대해 저자가 인용한 말을 나도 인용해 보겠다. 

"내게는 친구가 많다. 플라톤도, 네로 황제도 모두 친구다. 어떤 역사적 인물일지라도 대화를 자꾸 하다보면 친구가 된다."  

여행의 성패는 이런 가공의 대화가 얼마나 가능하냐에 달려 있다.  

결코 말하지 않는 존재와의 커뮤니케이션은 현실의 대화는 또다른 깊이가 있다. 그것은 결코 자기 자신과의 대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124p ) 

즉 여행도 그렇지만 대화해 보지 않은 분야에 대해선 끊임없이 말을 걸어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이 책도 마찬가지인듯 싶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정말 책도 엔터테인먼트에지는구나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 책을 처음에 받고 약간은 당황했다. 그것은 표지를 거꾸로 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띠지 역시 따로 떼어낼 수 없게 표지 혼용일체형이고.  한마디로 건축을 공부하면 기하학을 공부해야 하는 것처럼 이 책 역시 기하학적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책에 저자가 직접 찍었는지 아니면 편집 때 따로 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이 많은 거야 당연하다곤 해도, 이 책은 어딘가 모르게 과유불급인 요소가 있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종이가 고급스럽게도 코팅이 되어있고, 백색과 흑색의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움을 더하고자 했지만, 회색 바탕에 검은 글씨. 또는 회색 바탕에 흰글씨 몇 페이지가 군대군대 나온다. 이건 보기엔 좋아보일지 몰라도 눈의 피로감을 가중시켰다. 저자도 이미 말한 것처럼, 이는 표층에만 매어 있고 심층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좀 더 인체공학적 특성을 살려 어떻게 하면 독자가 편안한 독서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좀 더 고민해 줬으면 좋겠다.  안 그러면 원리에 충실한 책을 만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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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08-20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건축학도 친구 하나 있는데.. 원하는 소양을 길러 원하는 건축도면을 그리고 집을 지을 수 있는 그 아이 미래를 언제나 빌어주어요.ㅎ

이 책 살까말까 몇 번 했는데 가격이 좀 나가서 망설여졌어요. 제가 건축학도도 아니구요. 서평단 도서였죠? 건축을 잘 모르는데 너무 전문적인 책이라도 부담스럽기 땜에 실물을 안보고는 어떨지 짐작을 못했거든요. 리뷰보니 짐작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스텔라님 기준으로 별이 네 개니까.. 꽤 괜찮았던 편인 거죠?^^

stella.K 2011-08-21 15:23   좋아요 0 | URL
지금까지 평가단에서 보내준 책 중 이번에 보내 준 책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아실지 모르지만 제가 초기 때 막 뭐라고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정신을 좀 차렸는지 꽤 괜찮은 책을 보내줬더라구요.
그러게요. 가격이 좀 쎄죠?ㅠ

자하(紫霞) 2011-08-20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고 싶어서 찜해놓고만 있었는데 신간평가단에서 골랐군요.
작년에 교토에 안도 다다오가 지은 건물이 있었는데 난간 옆에 강이 흐르고 있었어요.
건물이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더라구요.

stella.K 2011-08-21 15:24   좋아요 0 | URL
와우, 보고 싶은데요?ㅎ
말 그대로군요. 안도 다다오. 괜찮은 사람 같아요.^^

yamoo 2011-08-24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도 다다오...이 책 말고, 안도 다다오 특집으로 작년 가을에 미술 모임에서 세미나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ㅎ
스승인 르코르뷔지에를 넘어서서 자기 만의 색깔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건축가죠^^
이 사람 책은 다~~괜찮은 거 같습니다.

stella.K 2011-08-25 13:41   좋아요 0 | URL
헉, 미술 모임에도 참석하시나요?
어딥니까? 저도 좀 소개시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