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음의 미학 - 도스또예프스끼의 간질병과 예술혼
김진국 지음 / 시간여행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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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이건 영어식 발음인 줄로 알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도스또예프스끼라고 했는데 모르긴 해도 그게 러시아식 발음일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영어식 발음으로 더 잘 알려있으니 그냥 편하게 이렇게 부르기로 한다)가 간질병 환자라는 건 익히 잘 알려진 바다. 그리고 역사상 위대한 인물 몇몇이 같은 병을 앓기도 해 한때 천재병(?)으로도 불린 것으로 알고 있다.

 

저자는 신경과 전문의다. 그러니 간질병에 대해 오죽 잘 알고 있을까? 간질병이 어떤 병인지에 관해선 단편적으로 나마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 책을 보니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우선 저자의 간질병에 관한 설명을 보자.

간질병 환자들이 발작을 일으킬 때, 구덩이에 빠져 피울음을 토해내는 듯한 짐승의 소리를 내면서, 희멀건 눈을 치켜뜬 채 온몸의 근육을 쥐어짜는 듯한 긴장성 발작. ... 그 다음 간대성 발작이 이어진다. 이 시기에 몸의 떨림이나 강직이 서서히 풀리면서 발작이 멎는다. 그 이후 환자는 몇 시간씩 깊은 잠에 빠지거나, 비몽사몽을 헤매면서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쉴 새 없이 지껄이기도 한다. (중략) 그런데 온몸을 뒤트는 고문과도 같은, 길고도 긴 고통의 시간도 지나고, 완전히 의식을 회복한 뒤에는 정작 자신의 몸에서 일어났던 일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33p)

 

간질병 환자가 발작을 일으키면 사람들은 그의 치열한 사투를 혐오스럽게 지켜봤을 테니 본인은 얼마나 수치스러울까?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병을 운명으로 알고 받아들였다. 놀라운 건 발작이 일어날 때 그처럼 육체적으로는 힘이 드는데 영적으로는 현실의 찬란한 순간이 즐거운 환희의 아침으로 들려오며 이루 말할 수 없는 희망이 생생한 이슬방울처럼 영혼을 적시듯 하는 순간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을 글을 쓰는 소재와 기회로 삼은 것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전반에 걸쳐 간질병이 자주 나오는 것도 다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측두엽 간질의 전형처럼 보이는데 그것의 특이점은, 중독성 글쓰기와 성욕감퇴증, 과잉종교증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그의 그처럼 많은 저술은 바로 이런 증세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기도 하다. 또한 성욕감퇴증에도 불구하고 도스토옙스키는 두 번째 부인에게 서만도 4명의 자녀를 얻었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니 의학적 소견이란 건 정말 소견일 뿐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평생 여성을 혐오했다고 하는데 그게 성욕감퇴증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견해가 있는 것을 보면 의학적 소견이란 걸 간단하게 무시할 수도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책의 첫 부분에서 간질병에 대해 이런 설명을 들으니 도스토옙스키가 일생 얼마나 피곤한 삶을 살았을지 깊은 한숨이 쉬어지면서도, 사람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꽃 피우는 존재라더니 과연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겠다 싶다. 무엇보다 간질병에 중독성 글쓰기가 있다니 살짝 부럽기도 했는데 그렇다고 나도 간질병을 원한다는 건 역시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단지 내가 새롭게 깨닫는 것은 인간의 질병은 반드시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 어쩌면 질병에도 신의 감추어진 섭리가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서 간질병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인물은 유로지비 즉 바보 성자다. 이 유로지비는 자신의 안락을 위하지 않고 남을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존재들이다. 이를테면 노트르담의 꼽추 콰지모도나, 우리나라엔 바리데기가, 그의 작품에선 <죄와 벌>에 나오는 소냐가 될 것이다. 그들은 병든 세상을 헤아리고, 용서와 베풂을 실천하는 성자로 거듭나며, 그의 간질병은 신께 받은 천형이 아니라 신의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수난과 고행으로 탈바꿈 시키며, 그를 19세기 근대의 길목에 들어선 유로지비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20세기를 넘어오면서 세계 4대 강국의 반열에 드는 러시아에서 이제 더 이상 유로지비를 찾기는 어려울 거라고 말한다. 그것은 가난했던 시절 잊을만하면 찾아 와서 온 동네를 활기 있게 해 주던 각설이가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무엇보다 저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간질병을 통해서 현대 문명과 사회를 통렬히 비판하고자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발달된 과학과 의료 체계만이 최선인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무엇보다 21세기 현대 과학과 첨단 의료로 봤을 때 도스토옙스키는 건강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없는 불구폐질자로 너무나 쉽게 낙인찍을 것이라고 했다. 즉 그가 그처럼 위대한 대문호가 될 수 없었을 거라는 것이다. 그것은 19세기니까 가능했을 거라고.

 

특별히 그의 주 무대가 러시아가 아니고 유럽이었다면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지 알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유럽은 17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는 동안 광인과 비정상인을 감금하고 화형에 처하는 광기의 역사가 지배했던 시대였다. 또한 현대의 의료체계를 가장 먼저 도입해 고흐처럼 일찍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지 모를 일이다. 그의 작품에 등장했던 유로지비들은 마녀 사냥의 먹잇감이 되거나 정신병원에 감금되었을 것이고. 그것을 도스토옙스키도 모르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그의 작품에 그런 유럽을 조롱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나는 이 부분을 읽는데 순간 아찔했다. 도대체 문명의 발달 특별히 현대의 의료 체계가 인간을 살리기보다 죽일 수도 있다는 걸 감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우린 그것이 최선인 양 그것에 맡기는 걸 주저하지 않고 있지 않은가. 인간이 만든 질병 분류에서 조금만 비껴나가도 환자 딱지 붙이기를 서슴지 않고, 그것이 아니었다면 얼마든지 구제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얼마나 많이 우울증으로 내몰고 그들의 자살을 방조해 왔는지 알 수가 없다.

 

아픔이나 질병의 고통을 견뎌내는 인간의 인내심을 고갈시켜버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그의 간질은 뭐란 말인가? 도스토옙스키는 그것을 묵묵히 견디며 예술혼을 불태웠는데 그냥 아픔을 해결해 줘야할 환자로만 보았다면 우린 평생 도스토옙스키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과연 아찔하지 않은가?

 

문득 요즘에도 그런 작가가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도스토옙스키와 같지는 않지만 한 세기 전 우리나라의 이상이 그랬다지. 그의 천재성은 처음부터 발현이 것이 아니다. 폐에 병이 들고 죽기까지 그 짧은 기간 동안 그는 천재란 소릴 들을 만큼 심오한 작품을 쏟아냈다고 했다. 그만큼 인간의 고통은 때로 숭고할 수 있는데 그걸 현대 의학은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차단해버린다면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도스토옙스키가 평생을 걸쳐 주장했던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전통이다. 전통으로의 회기. 전통으로의 복고. 그는 어쩌면 그것을 위해 그처럼 많은 글들과 말을 쏟아냈을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신경 뉴런 하나로 인간을 규명하려고 하는 오늘 날의 과학을 부정하려하지 않았다. 우주의 삼라만상과 무한 광대한 인간의 정신세계를 과학의 공식과 법칙으로 설명하려는 과학자들의 녹슨 경박한 물질주의의 상투를 잘라내 버리고 싶어 했다.

 

저자는 말한다. 문명의 빛이 퍼지면서 어리석은 인간들이 무릎을 꿇고 손 모아 머리를 조아리던 거룩한 존재들은 힘을 잃고, 그에 따라 믿음조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산업으로 변질되었으며, 예술의 정신도 변패되어 미가 투자와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한 채 과학만 득세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고. 그리하여 과학과는 무관한 어리석은 사람들의 맑은 영혼이 빚어낸 고졸(古拙)의 아름다움도 자취를 찾을 수 없게 되었다고.

 

나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나는 왜 이 세대를 의심하려 하지 않는가? 왜 비판하지하지 않는가? 그러면 그런가 보다 무관심, 무감각으로 일관했는지도 모른다. 특히 과학이 득세하니 종교에 대해, 신앙에 대해 나 스스로 입을 닫아버린 건 아닌지? 도스토옙스키의 신앙이 그저 그의 간질병의 증상중 하나라고 치부해 버린다면 얼마나 그를 무시하고 무례를 범하는 것이 되는 것일까. 그리고 새삼 다시 한 번 글의 힘을 믿어보고 싶어졌다. 또한 자신의 병을 내치지 않고 끌어안으며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관철시켜 나갔던 도스토옙스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어졌다.

 

사실 처음 책이 다소 어렵고 산만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저자의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상당한 애정과 경의가 느껴졌고, 그러기 위해 선택한 텍스트를 미처 따라 갈 수 없었던 나의 일천한 지식이 부끄러워졌다. 결코 읽기엔 만만치 않았지만 좋은 독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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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2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11-03 14:22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사람은 뭔가의 결핍이 있어야 위대한 일을 해내죠.
늘 잘 나기만하고 아무 걱정이 없으면 발전이 없죠.
저는 이 책 읽기는 쉽지 않았지만 나름 유익했어요.^^

2017-11-04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6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8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7-11-07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해가 지는 시간이 되었어요. 날씨가 차가워지고, 해도 일찍 지고, 저녁이 빨리 찾아옵니다.
한시간 전과는 공기가 다른 느낌이예요.
stella.K님, 저녁 맛있게 드시고, 따뜻한 시간 보내세요.^^
 
뉴스가 위로가 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 - 뉴스룸 뒤편에서 전하는 JTBC 작가의 보도 일기
임경빈 지음 / 부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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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이 좀 묘하다 싶다. 뉴스가 위로가 되는 이상한 시대라니?

뉴스는 그러면 안 되는 건가? 그게 언제부터라곤 정확히 모르겠는데 암튼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뉴스는 그다지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 나는 내 주위에 일부러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말을 심심찮게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뉴스가 희망을 전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안 좋은 소식, 이를테면 정치인들의 싸움과 비리. 그것은 경제인들도 마찬가지고, 온갖 사건과 사고만 전달해도 한 시간이 빠듯할 정도다. 그 소리가 단순히 시끄러워서가 아니다. 매일 그런 소리만 듣는다고 해 봐라. 가위 눌린다. 그래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뉴스가 무슨 죄인가? 뉴스는 그저 있는 사실을 전달할 뿐인데. 문제는 그런 사실을 영산해 내는 사회 전반의 시스템이 문제 아닌가? 그런데 뉴스도 반성할 필요는 있다. 그것만이 보도 거리는 아니지 않는가. 좀 더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것들도 찾아보면 많을 텐데 왜 그리도 우중충한 소식만 전하는 건지. 그게 또 어떻게 보면 뇌의 작용인지도 모르겠다. 나쁜 것, 부정적인 건 잘 잊히지 않는 것. 그래서 분명 좋은 뉴스도 전달했는데 그것을 잊는 것이다. 기자로선 각인될만한 걸 취재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렇게 ()순환을 하는 것은 아닌지.

 

그랬던 뉴스가 언제부턴가 조금씩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생활밀착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뉴스 할 시간이면 TV 앞을 떠나 있거나 다른 채널로 돌렸던 것도 언제부턴가 오히려 그 시간이면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효과를 얻었다.

 

글쎄, 뉴스가 위로가 되는지 어쩌는지는 난 잘 모르겠다. 유감스럽게도 난 저자가 팩트체크에서 일한다는 JTBC의 뉴스룸을 보지 않으니까. 그건 일부러 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할 시간에 난 아직 TV를 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뉴스룸에 팩트체크가 만들어지고 나서 적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뉴스를 볼 맛이 난다고 칭찬을 듣곤 한단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랜 세월 뉴스하면 지상파 3사가 독점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공영의 의무를 다해야할 지상파 방송사들이 정부의 하수인 노릇을 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차단해 왔다.

 

그것을 극적으로 잘 보여준 예가 세월호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었다. 이런 중요한 사안을 지상파 3사들은 늑장 보도를 하거나 아예 보도를 하지 않으려 했다. 그에 비해 뉴스룸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받았다. 바로 이 알 권리를 충족시켜 줬다는 점에서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생각을 못했다. 이런 뉴스 뒤에 작가들이 있다는 것을. 뉴스는 당연 기자들이 만든다고 생각했다. 자료 화면은 물론이고, 보도 멘트까지. 그런데 나 같은 경우 그 뒤에 숨은 작가가 있을 수 있다는 어렴풋이 알게 됐던 건 우연히 책 <탄핵, 헌법으로 체크하다>의 독자와의 만남에서다. 거기에 공저자들이 공교롭게도 그 유명한 뉴스룸 기자와 작가로 이루어진 제작진들이다. 그중 한 명이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하고.

 

무엇을 쓰는 작가든 작가는 어쩔 수가 없는가 보다. 자기가 드러나지 않는 것에 별로 개의치 않는 것은. 왜냐하면 작가는 문자로 말하고, 작품으로 말하는 존재들이니까. 그런 점에서 뉴스 보도 작가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뉴스 보도 작가들이 뭘 할까? 기껏해야 기자들이 취재해 온 것을 입에 맞게 다듬어 주고, 자막 다듬고 뭐 그런 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 책을 보면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들은 거의 기자 못지않게 현장을 누비고 뛰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런 뉴스 보도 작가는 거의 대부분 프리랜서로 일을 한다.

 

프리랜서. 멋진 말이긴 하다. 중세 시대 용병에서 나온 말로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돈만 주면 대신 싸워주는 사람. 즉 다시 말해 일 해주는 사람. 일하고 싶으면 일하고 놀고 싶으면 언제든지 노는 사람. 하지만 이것이 어느 나라, 어떤 집단에서 쓰이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의미와 대우가 달라질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선 빛 좋은 개살구고, 전문직이긴 하나 비정규직이란 카테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프리랜서가 자유롭지 못한 이유는 또 있다. 방송사들이 말이 좋아 외주 제작이지 말하자면 자기네들 손쉬운 방법으로 하청을 주는 것이다. 그게 훨씬 직접 제작하는 것 보다 비용이 싸게 먹히니까. 그리고 하청은 어떻게든 시스템이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 재하청을 준다. 거기에 끼어서 일하는 사람이 프리랜서이고 하청인의 다른 말인 셈이다. 계속 그러다 보면 비용 단가만을 생각할 뿐 그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은 뒷전인 것이다. 다 먹고 살자는 취지라는 걸 알지만 그렇게 하청만 돌리다 보면 우리나라는 하청 산업 구조를 면할 수가 없다. 물론 이것을 탈피해 보겠다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모색하고 있긴 하지만 과연 성공할 수 있을는지.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프리랜서란 지위가 보장되지 않는 계약직이고, 비정규직의 곁가지라고 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비정규직만큼 저평가된 나라도 없을 것이다. 여타의 나라에선 비정규직일수록 페이가 쎄다고 하는데 말이다. 저자는 방송 작가도 계약직인 만큼 4대 보험이 안 되고 여러 가지 수당을 생각할 때 못해도 월 300은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웬만한 베테랑이 아니고선 그러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놀라운 건, 자신이 20년 전 초보 작가 때 받았던 임금을 여전히 받고 있는 곳도 많다고 한다. 그동안 물가상승률이 얼만데. 그나마 최근에 작가 유니온이 생겨서 점점 좋아지고 있기는 한단다.

 

사실 이렇게만 말하면 이 직업에 별로 희망이 생기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저자는 시사 보도 분야에서 일한지가 20년이다. 자신의 프리랜서로 일한 경험을 살려 자신의 지위를 어떻게 높여 갈 것인가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그러한 선배들이 있기에 후배들이 닦아놓은 길과 터 위에서 그 길을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책은 방송 작가로서의 애환, 방송 작가가 하는 일, 방송 작가의 비전과 전망 등을 나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하지만 왠지 흥미롭기 보단 뭔가 모르게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이 분야에 대한 책은 나로선 처음 접하는 것이긴 한데 아직도 정착이 안 된 분야다 보니 그런 느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오늘도 한 책을 읽었는데, 어떤 것이 문제가 되면 그 분야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줘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갑질이 문제라면 그 사건을 보도하는 단편적인 뉴스에만 의존하지 말고, 갑질이 왜 문제인 건지, 갑질을 어떻게 고쳐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전문적이고도 총체적으로 다룬 책들이 많이 나와 사회적 인식을 새롭게 하는 개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한다. 그처럼 방송 작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으랬다고, 이렇게 뉴스룸이 인기고 그에 따라 방송 작가가 뭐하는 사람인지 알려지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들을 어찌 알겠는가? 하청 산업 구조가 문제고, 그에 따른 삶의 질적 저하가 문제라면 그것을 적극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잘 모른다. 자리는 누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만드는 거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방송 작가를 사회적으로 알리지 않으면 그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려면 이런 책들이 더 많이 나와 줘야 한다.

 

그런데 한 가지만 기억하자. 결국 이 책이 말하는 건 하나다. 일하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제발 그런 날이 나도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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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1-01 1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리랜서라는 단어가 용병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을 들으니, 창을 들고 이번 **에서 싸우는 걸로 하고 계약하는 군인이 생각났어요. 전에는 프리랜서라는 직업이 외국어라서 그런지 조금은 좋아보였는데,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잘 모르지만, 어쩐지 그 분야 전문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stella.K님, 저녁이 되니 바람이 없어도 공기가 차가워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stella.K 2017-11-01 18:53   좋아요 1 | URL
뭐 일반 비정규직 보단 다소 고급져 보이긴 하죠.
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 보다 저평가 되어 있으니
비정규직과 나을 것이 없다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일하기 좋은 세상이 돼야
살맛도 날 텐데 그렇지가 못하니 걱정입니다.ㅠ

2017-11-01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11-02 14:01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면 외주 하청 문제 생각 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 않아도 책에서 가짜 뉴스 감별법에 관해서도
언급하긴 했는데 방송국들 정말 반성 많이해야겠는데요?
이렇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떠들어 주지 않으면
우리 같은 사람은 잘 모른다구요.
알아도 내 문제가 아니니까 대충 뭉개고 넘어가구요.
아, 정말 구제불능입니다.ㄷㄷㄷ

페크pek0501 2017-11-02 1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어느 지방의 뉴스 앵커와 말을 나눈 적이 있었는데 원고를 다른 이가 써 주고 자기는 그것을 읽고 말하기만 하는 것이라고 해서 놀란 적이 있어요. 뉴스 앵커가 직접 원고를 써서 말하는 줄 알았거든요.
팟캐스트 빨간책방에선 이동진 진행자가 오프닝 멘트를 하고 나서 이거 잘 쓴 것 같다고 오프닝 멘트를 써 주는 작가를 대놓고 칭찬해서 놀랐죠. 그것마저 남이 써 주다니...

님의 글이 우리가 모르는, 무대 뒤의 진실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시네요.

stella.K 2017-11-02 14:05   좋아요 0 | URL
토크쇼는 작가가 따로 있다는 건 알고 있었죠.
근데 시사는 모르겠는데 뉴스는 오해하기 쉬운 것 같아요.

근데 이 책은 뭔가 의도는 좋은 것 같은데
내용면에선 뭔가 좀 아쉬운 느낌이 들더군요.
그림도 너무 많구요.
물론 덕분에 눈은 덜 피로하긴 했지만.ㅋ
 

 

어제 우연히 유튜브를 뒤지다가 <공범자들>이 있는 것을 보고 냉큼 보게 되었다.

이 필름은 알다시피 지난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와 그에 대한

저항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걸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엊그재까지만 해도 취재 현장을 함께 뛰고

방송사에서 한솥밥을 먹었을 사람들이 권력에 시녀 노릇을 하느라

남의 밥줄을 끊어놓고 나몰라라 한다. 

그러므로 혈압에 이상 있는 사람은 안 보는 게 좋을 수도 있겠다.

 

이걸 보면서 지금 MBC와 KBS의 장기 파업에 대해 뭐라고 하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든다.

모르면 특히 KBS 같은 경우 시민들의 시청료 받으면서 왜 방송 정상화 안하나,

우린 언제까지 재방송이나 봐야하는 거냐고 볼멘 소리를 할 수도 있을텐데,

안다면 그들의 파업에 같이 동참해 주진 못할망정 돌을 던져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다보면, 방송사 간부들이 그런 말을 한단다.

늬들 없어도 방송은 돌아간다고.

해직  기자들, 우리들 없으면 안 된다는 자존심 하나로 발로 뛰는 사람들에게

그 말은 거의 인격모독은 아닐까?

 

MBC와  KBS는 공영방송이지 국영방송이 아니다.

방송이 독립성과 자율성을 가지고 있어야지 어떻게 이 나라 권력의

시녀노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참 알 수 없는 건 역시 사람의 마음이다.

이런 와중에도 오히려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논리는 단순하다. 지들이 잘못해 놓고 이제와 누구한테 뒤짚어

씌우냐며 좌빨이란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보낸 낙하산 사장들을 옹호하고 나선다.

 

이는 또 박근혜를 옹호하는 세력과 달라보이지 않는다.

그래. 나도 그러리만치 지난 정부가 깨끗하고 정직하게 국정을 잘 운영했더라면,

방송의 독립성을 오래 전부터 보장해 줬더라면 그들 편에 설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는가?

국정을 농단하고, 방송의 질을 저하시킨 그들이 전혀 책임질 의향이 없는데

내가 뭐 때문에 정부를 옹호하는 시민이 되길 자처하겠는가?

 

그래도 난 그들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비난할 생각이 없다.

우리나라는 민주국가니까.

100%란 있을 수 없지 않은가? 그럼 그거야 말로 공산당 독재지.

 

보면서 우리나라 정치지도자들이 지은 죄가 참 많구나.

어떻게 개인의 권력을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차단하고,

방송을 사유화 할 수 있을까?

이를 어찌할꼬, 한숨이 나온다.

이러고도 이 나라가 이렇게 건재할 수 있다는 게 새삼 놀랍기도 하다.

이 사실에 대해 자기 식의 해석을 할 사람도 있을까?

 

어쨌든 그래도 보면 좋겠다.

해직 기자들, 방송사 관계자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싸우는지 보면 좋겠다.

기자들을 가리켜 기레기들이라고 욕들 하지만,

그래도 방송의 독립성과 진실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무한 응원과 신뢰를 보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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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7-10-30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한 번 형식적 민주주의의 폐해
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현재 혹은 과거의 범죄를 처벌하지 않은
후과를 현재 혹은 미래에 지불해야 하는
것이죠. 문득 유시민 선생의 후불제 민주
주의가 떠오르네요.

stella.K 2017-10-30 15:18   좋아요 0 | URL
앗, 후불제 민주주의!
그렇군요!

저는 이거 보면서 지금 KBS 진행자들
다 옛날 사람들이 나와서 하잖아요.
그게 시위의 의미로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누군가는 그 자리를 지켜야 하잖아요.
노조는 노조대로 운동하고. 협업체제로 말입니다.
근데 어쩌면 노조 운동 반대해서 늬들 아니어도
방송진행한다는 의민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서니데이 2017-10-30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 너무 춥습니다.
stella.K님, 따뜻하게 입으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stella.K 2017-10-31 13:10   좋아요 1 | URL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이 오려나 봅니다.
금욜날 비오고 기온이 급격히 내려간다면서요?
겨울에 먹는 따뜻한 음식들 생각하고 먹으며
또 한 겨울 나야겠죠.
서니님도 따뜻하게 보내시길...!^^

서니데이 2017-10-31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금요일에 다시 비가 오면 더 추워지겠네요.
계절이 갑자기 한 달쯤 빨리 오려나요. 왜 이렇게 급하게 추위가 오는지 모르겠어요.
오늘이 꼭 11월 말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stella.K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오후 보내세요.^^
 

 오전에 우체국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등기로 물건을 배달할 거란다. '응...? 뭐 시킨 물건이 없는데...'

갑자기 뭔가 모를 기대감 스멀댔다.

'혹시...? 에이, 설마...'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적지않은 블로거들로부터 적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반 정도를 나도 선물이랍시고 했던 것 같다. 그럴 경우 꼭 놀라지 말라고 받으실 분에게 미리 예고를 하곤 한다. 그럼 또 받게될  때까지 기대리는 묘미가 남다른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어느 날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으로부터 기대하지 않은 책 선물을 받는 꿈을 꾸곤 하는데 그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 정신 바짝 차리자. 뭘 그런 걸 바라고 있니? 내가 베푼 적이 없는데. 꿈 깨!'

그랬더니 정말 깼다. 그러고 보니 강릉 사는 언니가 울엄마한테 보내는 물건이 있는데 아마도 그게 오늘 도착한다는 것일게다. 그러면 언니는 항상 엄마 휴대폰 전화번호를 쓰는 게 아니라 내 번호를 쓰곤 한다.  

 

드디어 우체국 아저씨 우리집 문을 두드리는데 헉, 저쪽에서 내민 물건이 엄마의 물건이 아니었다. 처음에 내가 꾼 꿈이 맞았던 것이다. 책 서프라이즈.!그것도 마태우스님의 책이다!

 

마태우스님 요즘 책 잘 내신다 했다.책 선물 받은지 얼마 안 됐는데 그새 두 권의 책이 더 나왔다. 그중 <서민 독서>가 배달된 것. 이렇게 받고 보니 반가운 건 나중이고 좀 당황했다. 나에게 보내 줄 일이 없는데... 그렇지 않아도 이책 궁금해서 한번 사 봐야지 했었다.

그런데 봉투를 뜯고 첫장을 열자 그 의문이 풀렸다.

 

 

 마태우스님의 친필 사인이야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고, 뭐라고 썼는지 보이는가?

스텔라 K님

님이 내신 독서 책에서

영감을 얻어서 이 책을

썼답니다. 감사드립니다! 

평생 남에게 피해나 안 입히고 살면 다행이겠다 싶은 내가 뭐 그리 대단하여 남에게 영감까지 미치겠는가?

 

작년에 내 책을 마태님께 보내드릴 수 있게 되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원래 책은 책으로 갚는 것이 가장 좋은 법인데, 그동안 마태님께 책을 받을 때마다 약간의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보내드린지 얼마되지 않아 읽고 많은 도전이 됐다라고 하셔서 난 그게 그냥 인사치레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책을 잘 받았노라고 문자를 보내드렸더니, 내 책을 읽고 내 문체까지 따라하게 되었고 한다. 음? 문체꺼정...? 그게 뭘까? 사실 그동안 독서에 관한 책은 여기 저기서 많이 나왔고 마태님 정도면 벌써 나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 때문에 나오기도 했다니 놀랍다.

 

물론 내가 책에 독서에 관한 생각을 잠시 언급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 같이 지명도 없는 사람이 독서에 관해 얘기해 봤자 얼마나 먹히겠는가?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도 책을 보면 목차를 먼저 보곤한다. 그런데 마태우스님의 책은 독서에 관해 상당히 광범위하게 다룬 것을 볼 수가 있다. 내 책과는 비교가 안 된다(오히려 비교를 한다면 이동진의 책은 아닐까?). 하긴, 마태우스님이야 워낙 여러 권의 책을 내셨고, 나는 이제 첫 권이다(두번째 책은 언제 나올지는 나 자신도 모른다). 어쨌거나 첫 권치고 그 정도 나오면 훌륭한 거 아닌가? ㅋ  

 

책을 내고 딱 한 달 간 좋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1년이 훨씬 넘었다. 이대로 잊혀지겠지 했는데 이런 반전이 있다니? 아, 인생은 정말 알 수가 없다. 

마태님 덕분에 오늘을 기억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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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엄마 2017-10-24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읽고 보니 따뜻해요.^^
서로 오고 가는 정-
아름답습니다.
^^
스텔라님 책 이름 참 좋아요.
책에는 수명이 없잖아요.
이렇게 스텔라님 책도 빛을 다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stella.K 2017-10-25 15:1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그런데 꿀꿀이님은 몸은 잘 회복되고 계신가요?
조카도 잘 크고 있죠?ㅎ

레삭매냐 2017-10-24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마태우스님의 글이 쑥쑥 읽히네요...

문제는 로베르트 제탈러의 <담배 가게
소년>을 입수하야 절반 정도 읽고서
후순위로 밀렸네요.

stella.K 2017-10-25 15:17   좋아요 0 | URL
오, <담배 가게 소년> 재밌나요?
처음 들어 보는 작간데 왠지 흫미로울 것 같습니다.

저도 마태님 책 얼른 읽어야겠습니다.
지금 읽는 책 마치는대로...^^

2017-10-25 0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25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0-25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민 독서>를 구입하면 누님 책 옆에 꽂아두어야겠어요. ^^

stella.K 2017-10-25 15:58   좋아요 0 | URL
오, 그거 좋은 생각이다.
그런데 내 책 네 방 좋은 자리에 꽂아 있나 보다.
오래된 책은 구석으로 밀리는 법인데.
기분 좋다.^^

서니데이 2017-10-25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사인은 잘 모르고 보면 말풍선 같은데, 아마도 *** 중의 하나이겠지요.^^
저도 곧 읽으려고요.
점점 겨울에 가까워지는 날씨예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stella.K 2017-10-25 17:37   좋아요 1 | URL
이런 추워지는 날이 책 읽기 좋은 때인데 말입니다.
옛날엔 추워지면 할 일이 많지 않으니.
근데 요즘엔 밤에도 할 일이 많아요.
전 책 대신 드라마를 보죠. 그게 문제입니다.ㅠ

서니데이 2017-10-25 17:39   좋아요 1 | URL
저도 드라마 좋아해요. 요즘 저희집은 뉴스보다 드라마를 더 많이 보는걸요.^^
그게 저도 문제예요. 그러면 안되거든요.^^;;

stella.K 2017-10-25 17:41   좋아요 1 | URL
ㅎㅎ 드라마를 좀 재미없게 만들어야 하는데
틈을 안 줘요.ㅠㅋㅋㅋ

서니데이 2017-10-26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다섯 시가 이렇게 빨리 돌아오네요.
어제 손글씨를 쓰려고 김지안 작가님의 책을 읽었고, 오늘은 서민 교수님의 책도 읽고 있습니다.
두 책은 서로 다른 느낌이지만, 서로 좋은 기운을 나누시는 것 같아요.
저녁이 오기 전부터 바람이 차갑습니다.
stella.K님,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stella.K 2017-10-26 17:59   좋아요 1 | URL
아유, 많이 다르죠. 감히 비교나 되나요?
조끔 다른 게 있다면 저는 감성이 충만하다는 정도...?!ㅋㅋㅋ

서니님도 따뜻한 저녁 보내요.^^

transient-guest 2017-10-27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부럽습니다.ㅎㅎ 알라딘 원년(?)멤버라는 것도, 한국에 계시면서 교류하시는 것도..ㅎ

stella.K 2017-10-27 14:02   좋아요 1 | URL
ㅎㅎ 그렇죠. 저는 알라딘이 처음 블로그를 만들 때부터 활동을 했고,
마태님도 같은 시기에 활동을 하셨던 분이라 초기에 오프에서
두어번 뵙기도하고 나름 재미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하면 그 강도가 옅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여기만큼 교류가 좋은 곳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님도 태평양 건너에 계신다고 외로워 마시고 자주자주
알라딘 서재와 접속해 주세요.
그러다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페크pek0501 2017-11-02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그런 일이... 그건 영광스런 일입니다요. 상대가 누구가 되었건 님 덕분에
누군가가 영감을 얻어 책을 내셨다니 말이에요. 게다가 인기쟁이 마태 님이라면 더욱...
축하드립니다, 스텔라 님! ㅋㅋ

2017-11-02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3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3 0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며칠 전, 엄마가 이모네에 다녀오시더니
아롱이가 암에 걸렸단다.
아롱이는 이모네가 키우는 개다.
순간 쿵하고 가슴이 내려앉았다.  

늙어서 심장이 안 좋아 수술이 가능할지도 불투명하고,
그에 따라 암 제거 수술이 가능할지도 판명날 거라고 했단다.
병원에선 안락사를 권하기도 하더란다.

확실히 낫는다는 보장도 못하고,
이모 역시 연로해 병수발들기가 쉽지 않아
안락사도 생각해 보지만,
이모의 하나 밖에 없는 내 이종사촌은 펄쩍 뛰더란다.
그도 그럴 것이 가능한 치료 방법을 써 보지도 않고
안락사부터 생각한다는 게 용납이 안되는 것이다.

물론 그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게 옳은 생각인지는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고통 중에 있을 아롱이를 생각하면
생명만 연장시킨다고 능사는 아니지 않는가?

또한 이모 혼자 연로한 몸으로 병수발을 감당하게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아롱이겠지만 
아롱이가 무엇을 알겠는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엄마는 이모네를 다녀오고 나서
그저 우린 (아직) 그런 일을 겪지 않음을 감사했다.
물론 우리 집 다롱이는 아직까지는 건강한 편이긴 하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가 없다.
그저 예전에 우리가 키웠던 제니 같기를 바랄 뿐이다.

제니는 사는 동안은 건강하게 살다가
마지막은 신음 신음 앓다 잠자듯 죽었다.
다롱이도 그러길 바라는 것이다.  
아무튼 남의 일 같지가 않아 마음이 무겁다.

 

그러던 중 어제는 모 연예인의 개가 사람을 물어 죽는 사건이

벌어지자  개에게 목줄 착용은 물론 미착용시 개주인에게

벌금을 무겁게 물도록하자는 애완견 관리를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높았고,

오늘부터 연명 치료를 거부할 수 있는 '웰다잉법'이 시범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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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0-23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를 잘못 키운 사람들 때문에 한동안은 반려견 주인들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겠어요. 목줄한 개를 무서워서 피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stella.K 2017-10-24 14:10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야.
우리나라에 로봇 강아지 유행하면
그거로 몰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이렇게 분쟁이 많아지면 말야.
그러면 유기견이 지금 보다 많이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우리나란 애완동물 산업이 너무 무분별한 상황에서
이 문제는 언제고 터질 문제란 생각이 들어.
독일 같이 좀 철저해질 필요가 있다고 봐.

hnine 2017-10-23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려견들도 사인을 보면 암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생명...이보다 더 귀하고 뭉클한게 있을까요. 그게 누구의 생명이던간에요.
개 산책 할때 목줄 착용은 필수인데...저도 지금 막 저희 집 강아지 데리고 산책 다녀왔어요.
아롱이, 어쩌나요.

stella.K 2017-10-24 14:11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조금 아까 엄마가 이모랑 통화하셨는데
수술도 어렵다고 하네요.
죽을 날만 기다리는 상황인데
너무 고통스럽지 않게 죽으면 좋겠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