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차이나타운: ★★★(2014)

 

이 영화를 볼까 말까 많이 망설였다. 나이가 드는 지 영화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다. 최근 김고은은 내 관심 영화배우라 진작에 찜한 영화긴 하지만 막상 나의 사정거리(이를테면 IP TV에서 일정기간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 말이다) 안에 들어왔는데도 막상 또 피의 제전을 보겠구나 생각하니 선뜻 내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조금만 보고 안 땡기면 바로 꺼버려야지 했다.

 

근데 이 영화 의외로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물론 전반적으로 스토리는 그다지 탄탄하지는 않다. 하지만 출연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바로 그것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것이다. 굳이 장르를 얘기하자면 여성 느와르라고 해야 하나? 김혜수와 김고운의 대립각이 관전 포인트이긴 하다.

 

 

이 영화는 김고은의 연기도 좋긴 하지만, 아무래도 20년도 더 넘은 내공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김혜수에게 손을 들어 줘야 할 것 같다. 여배우라면 늘 영화에서 본인의 나이 보다 10년 정도 젊고 매력적으로 나오길 바라지 않을까? 하지만 여기서 그녀는 늙수그레 하면서도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의 연기를 잘 소화해 냈다. 특히 시크하면서도 피곤이 베어있는  듯한 간결한 대사가 좋다. 뭔가 세상을 달관한 것도 같고 포기한 것도 같고 어쨌든 감정의 동요가 없다. 유독 담배 피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것도 그녀의 캐릭터에 한몫했을 것이다.

 

김고은은 영화에서 자신은 존재감을 알릴 때부터 줄곧 쉽지 않은 배역을 맡아 온 것 같다. 이젠 좀 나이답게 밝고 명랑한 역을 맡아도 좋지 않을까? 하긴 그런 역할은 이 다음에 나이 먹은 후에 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매번 배역을 맡을 때마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 배우에게 이번에도 박수를 쳐 주고 싶었다. 

 

스토리는 가면 갈수록 힘이 좀 빠지긴 하지만 느와르란 장르가 또 그렇듯 어떻게 하면 피가 멋있게 튀게 할 것이냔데 그렇게만 따지자면 아주 빠지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굳이 생각해 보자면 피로 맺어지지 않고 그저 어찌어찌 하다 관계로 맺어진 일종의 모형 가족 같은 건데 왜 이들 가운덴 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하면 안 되는 것인지. 엄마가 베풀어 주는 울타리와 권위 외엔 다른 어떠한 사랑도 섞여서는 안 된다는 설정이 나름 나쁘진 않지만 공감하기는 어렵다. 일영(김고운)이 사랑인지 연애인지도 모를 감정이 개입되지 않았다면 엄마(김혜수)의 제국은 그럭저럭 유지되며 굴러 갔을 것이다. 어느 장르 건 사랑이 문제이긴 하다. 이 문제가 느와르란 장르에서 보여졌더라도 느와르는 언제나 피의 공식이다. 그리고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그것은 악마적이고, 나는 그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다.

 

새삼 빛나는 조연이 있었는데 그건 치도 역을 많은 고경표다. 그의 악마적 연기가 나름 볼만 했는데 이 배우는 왜 그동안 빛을 발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나만 몰랐던 건가? 

 

아무튼 아주 좋다고 권할만한 영화는 딱히 아니지만 김혜수나 김고은의 연기 변신을 보고자 원한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5-08-26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7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5-08-26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김혜수 좋아했어요. 요즘은 티브이로 볼 수 없군요.

˝바로 그것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것이다.˝
바로 이게 중요하지요. 끝까지 보게 만드는 어떤 것의 힘.
글쓰기에서도 끝까지 보게 만드는 어떤 것이 필요하겠지요.

stella.K 2015-08-27 11:24   좋아요 0 | URL
느와르란 장르가 참 그런 거 같아요.
내용은 별거 없는데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흐흐

yamoo 2015-08-30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안 보렵니다~ 제 취향의 영화는 아닌 듯하니...이런 정보를 알려주신 스텔라님에게 감솨~~^^

stella.K 2015-08-30 19:10   좋아요 0 | URL
헉, 그렇다면 야무님도 피의 제전을 좋아하시지 않는가 봅니다.
그런 점에선 저와 취향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ㅋ
그래요. 굳이 안 보셔도 됩니다.^^
 

한때 <삼시세끼>가 인기가 있었다. 먹방의 인기를 타고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를 내세우며 모든 것을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방송취지가 사람들에게 먹힌 것이다. 지금은 그 인기가 약간은 수그러든 느낌도 드는데 그 틈을 비집고 지금은 <백선생의 집밥>이 대세인 듯도 하다. 말해 의하면 해당 방송이 나가기 시작하면 그 다음 날 마트에 관련 상품이 동이 날 정도란다. 나도 언젠가 닭갈비 하는 것을 보고 그것을 그대로 따라해 본 적이 있다. 이렇게 <삼시세끼>는 그냥 보고 웃고 말지만 확실히 <백선생의 집밥>은 뭔가 따라해 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그런데 <삼시세끼>도 그렇고, <집밥>도 그렇고,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남자들이 진행을 한다는 것이고, 그 하는 음식이 건강에 좋던지 말던지 중요하진 않고 일단 맛만 좋으면 좋다라는 주위라는 것이다. 그래서 두 방송을 보다면 남자들이 요리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긴 하지만 저대로 뒀다가는 건강은 장담 못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지난 주 금요일 <삼시세끼>만 보더라도 이선균이 콘버터를 만든다며 악마의 레시피를 공개를 했는데 정말 그것 하나가 5000칼로리는 족히 될만큼 그 양념이 장난이 아니었다. 물론 우리가 먹으면 매일 먹냐며 칼로리 신경 안 쓰고 먹는 음식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그 방송이 문제가 됐던 건 그들이 그것만 먹었던 것이 아니라 고기를 세 차롄가 궈 먹고, 콘버터를 먹은 후, 밥을 먹는다며 제육볶음과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를 먹었다는 것이다. 물론 남자의 위가 여자의 그것 보다 크긴 하겠지만, 한때 뭘 먹으면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을 돌아야 칼로리가 소모가 된다는 속설이 있었는데 내가 볼 때 그들이 먹은 건 49번하고도 반은 돌아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보고 있노라면 이게 진짜 유기농 라이프를  지향하고 있는 것 맞나 싶기도 하다. 물론 밭에다 옥수수와 각종 채소를 직접 심어 요리도 하고 장에 갔다 팔고 하는 걸 보면 유기농 라이프가 맞긴 하다. 하지만 그들의 먹는 것을 보면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 특히 매회 고기가 빠지지 않고,  MSG를 사용하느냐 안 하느냐로 옥신각신 하는데 그것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면 설탕도 쓰지 말아야 원칙일 것이다. MSG의 주원료가 사탕수수니 말이다.

 

그건 둘째치고 지방 섭취의 문제는 확실히 따져 볼 문제다. 물론 그들의 촬영은 2주의 한번씩 이루어지고, 집이 아닌 곳에서 지내다 보면 당연 고기가 당길 것이다. 먹방에서 고기가 빠진다면 채워 넣을 비주얼이 무엇이 있겠는가? 하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매일 고기만 먹는 것처럼 보인다. 더구나 이제는 콘버터 같은 국적불명의 악마의 레시피까지 등장했다. 그들이 추구하는 유기농 라이프에 맛은 있을지 몰라도 건강은 그다지 있어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유기농 라이프가 맞는가? 건강도 생각하는 게 진정한 유기농 라이프는 아니겠는가? 그들의 열악한 주방시설은 60년 대고, 음식은 현대의 고도화된 지방식이다. 고지혈증의 승리가 눈앞에 보인다. 뭔가 언밸런스는 아닐까?

 

더구나 먹방이 그것만 아니고 보면 채널을 돌릴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지방식들을 보면 먹고 싶은 충동은 수시로 일어난다. 물론 TV가 어느 한 가지만을 지향해 나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한쪽에선 그렇게 먹방을 하고, 또 어느 한쪽에선 다이어트 내지는 건강을 내세운 방송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 돼지나 소의 사육을 지금 보다 얼마를 줄이면 지구도 살리고 건강도 증진이 된다. 물론 우리가 고기를 아주 안 먹을 수는 없겠지만 문제는 너무 많이 먹는다는 것에 있지 않은가? 우리가 방송에서 흡연 장면을 없앴던 것처럼 언젠가는 지방 섭취 장면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당분간이면 모르되 남자들에게 요리하는 칼자루는 맡기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여자들은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 요모조모 따지지만 남자들은 오로지 맛만을 위해 요리를 한다면 말이다. 언젠가는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넘어간 요리하는 칼자루를 되찾아야 할 같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yrus 2015-08-24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버지 같은 경우에는 기름지고 튀긴 음식을 좋아해요. 반대로 어머니는 짜고, 지방이 있는 음식을 되도록 입에 안 대려고 해요. 두 분 다 식성이 많이 차이가 나요. 그래서 아버지가 고기를 구우면 고기가 약간 탈 정도로 바짝 굽고, 어머니는 타는 고기를 싫어해요. 만두 요리할 때도 갈라져요. 아버지는 군만두, 어머니는 찐만두를 좋아해요. 저도 건강에 중점을 두는 어머니 식습관을 존중해서 만약에 제가 요리를 한다면 짜게, 기름지게 음식을 만들지 않을 거예요.

stella.K 2015-08-24 19:04   좋아요 0 | URL
ㅎㅎ 너넨 식사할 때마도 고민이 많겠다.
하긴 우리 부모님도 그렇긴 했어.
나의 돌아가신 아버지는 생선을 좋아하셨지.
그에 비해 엄마는 비릿한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하지만 엄마는 당신은 안 잡숴도 아버지가 잡숩겠다면
그때 그때 대령을 하곤 했지.
서로 그렇게 달라야 균형이 맞기도 할 거야.

하긴 뭐, 남자라고 다 그렇게 먹는 건 아니겠지.
여자들 중에도 문제적 식성을 가진 사람도 있을 거야.
편견일수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거고
아무래도 주부들은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내무부장관이 많잖아.
좋은 습관이다. 그런데 요리는 아직 만들어 보진 않았군.
한번 해 봐. 요즘 이것도 본능이겠다 싶다.ㅋ

yureka01 2015-08-26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기농 라이프도 백선생도 온통 먹는데만 올인하는게 ㅎㅎㅎㅎ 어떻게 읽는데 올인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는 이유랑 맥이 닿더군요.ㅋㅋㅋ

stella.K 2015-08-26 12:12   좋아요 0 | URL
정말 하도 봐서 그런지 저도 진작 셰프나 돼 볼 걸
그랬다 싶더라니까요.ㅎㅎ

페크pek0501 2015-08-26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가 취미인 남자와 사는 여자는 좋을 것 같아요. 남이 해 주는 음식이 맛있잖아요.
이제 부엌 담당은 여자다, 라는 시대는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남녀를 불문하고 자기 입에 들어가는 것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하는 게 맞는 것 같고요.
만약 음식을 전혀 할 줄 몰라서 외출한 아내가 돌아올 때까지 굶고 있는 남편이라면
매력 없어요. 거기에다가 굶었다고 화까지 내겠지요.
음식을 해서 먹고 아내에게 줄 음식까지 남겨 놔야 매력 있죠.

오로지 맛만을 위한 요리는 저도 반대예요...

stella.K 2015-08-27 11:27   좋아요 0 | URL
그럼요. 사람은 언제 혼자될지 몰라요.
남자들도 요리를 해야해요.
아내에게 줄 음식을 남겨두는 건 기본이죠.
안 그러면 소박 맞습니다. 요즘이 어떤 시덴데...ㅋㅋ

yamoo 2015-08-30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 케이블 티브에서 하는 먹방들 죄다 싫습니다. 동물 나오는 것두 싫고 슈퍼맨이 돌아왔단가...뭐 그런 것도 싫고 복면가왕도 싫고...드라마도 싫고....여튼 볼게 없습니다. 그나마 강적들 세바퀴 호박씨 정도의 토크쇼 비스무리한 프로가 좋습니다. 먹방이라도 수요미식회 정도 되면 괜찮을 듯해요...여튼 저는 확실히 기호가 대중적이지 않나 봅니다. 다 좋아하는 프로를 극도로 싫어하니 말입니다..ㅎ 개그 프로그램도 안보니..

stella.K 2015-08-30 19:15   좋아요 0 | URL
ㅎㅎ 저랑 정말 취향이 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개그는 아주 가끔 보면 재밌는데 대체로 안 보죠.
삼시세끼는 저도 질려서 더 이상 안 봅니다.
수요미식회는 약간의 교양이 함께 하는 것 같아서 관심은 갑니다.
전 토크쇼는 말장난이 심한 것 같아 잘 안 보죠.
드라마는 아주 끌리는 몇 편은 보고 있죠. 저는 <심야식당> 한국판도
상당히 좋은 것 같더라구요.
이러면 제가 야무님과 취향이 좀 다르긴 하네요.ㅎㅎ
 

<실종느와르 M>이 끝났다.

오랫동안 수사 추리물을 본적이 없어서일까? 이 장르에 대한 비교가 불가능하긴 하지만 난 이 드라마를 매회 감탄하면서 보았다. 어떻게 그렇게 치밀하고 정교한지. 특히 무대 세트가 마음에 들고, 음악 역시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만하면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나왔던 셜록 시리즈 못지 않다는 느낌도 들고. 적어도 그 시리즈를 연상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나는 지금까지 김강우의 매력이 뭔지 잘 몰랐는데 여기선 정말 괜찮게 나온다. 약간의 날티를 풍기는 박희순과의 케미도 나름 나쁘지 않다.

 

 

 

끝나더라도 왠지 아주 끝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데 시즌 2를 할 건지 모르겠다. 하면 좋겠는데....

그런데 이 드라마 의와로 시청률이 저조했다고 한다. 좋은 드라마는 시청자가 먼저 아는 법인데 이렇게 괜찮은 드라마가 저조하다니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다.

 

 <MBC 휴먼 다큐 사랑>

이 프로를 항상 보는 건 아니다. 어쩌다 채널을 놀리니 눈에 띄어 본게 지난 번 안현수 선수를 다룬 '두 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편과 어제 '진실이 엄마II 환희와 준희는 사춘기' 두 편을 보게 되었다. 둘 다 보면서 공통적인 건 우리나라 사람들 진짜 못 됐다는 거다.(물론 착하고 선한 사람도 많겠지. 그런 사람 빼고) 남의 앞길 축복은 못해 줄 망정 막지는 말아야 하지 않는가?

 

우리나라 빙상계의 문제를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러시아로 이적한 안현수를 견제해 러시아 당국에 안 선수를 받아주지 말라고 압력을 넣다니 이놈의 나라에서 연좌제의 망령은 언제나 사라지려나 싶다. 그뿐인가?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고 최진실의 두 자녀들. 그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 만인의 연인이라던 최진실이 그렇게 간 것도 가슴이 아픈데 아이들에게까지 악플을 쏟아 붓는 벌레 같은 인간들이 있다는 게 화가난다. 그것 때문에 그 둘은 미국 유학까지도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아픔을 딛고 밝게 자라 준 것만도 대견하고 기특하지 않은가?

난 그 아이들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데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눈물이 났다. 그 아이들도 축복 받아 마땅한 아이들이다. 나는 그 아이들이 인생에서 정말 좋은 스승과 멘토를 만나길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누군지 모르지만 악플이나 달아대서 남의 앞길이나 막는 그런 인간 해충들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너나 잘하세요.라고. ㅅㅅㅋ는 뭐하나 모르겠다. 그런 해충들 박멸 안하고.

 

<인간극장> 이번 주 분.

평소 이 프로를 잘 보지는 않는데 이번 주는 좀 볼 일이 생겼다. 

시인 고진하의 삶이 소개되서 말이지.

특별히 아는 시인은 아니지만 난 이런 문인들의 삶에 관심이 많다.

제목이 '흔하고 귀하게 잡처처럼'인가 하던거 같은데 시인 고진하 부부의 삶은 소박하지만 멋이 있다. 한 달에 100만원 가지고 살지만 가난하다고 척박하게만 사는 것이 아님을 몸소 보여준다. 소소한 것에서 멋을 즐길 줄 아는 그들의 서로 다르면서도 소꿉놀이 같은 삶이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전해 준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5-06-0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까지 악플을 쓰다니... 마음 아픈 일이네요. 무슨 죄가 있다고...

제가 시청한 게 하나도 없네요. 채널이 많다 보니 다 볼 수 없어서 친구들과 얘기할 때도
공통으로 시청한 걸 찾기 힘들 정도예요. 다채널 시대라서 좋긴 하지만.

가난하지만 소박한 삶의 멋. 이것을 알아야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욕심은 끝이 없는지라...

stella.K 2015-06-03 13:19   좋아요 0 | URL
오, 언니! 반가워요.
역시 언니는 결정적일 때 나타나는 저의 수호천사 같아요. ㅎㅎ

그렇죠? 그 아이들이 당하는 슬픔이 얼마만한 건지를 알면
그렇게 쉽게 잔인하게 말 못할 텐데 이건 쓰레기 수준이 아니라
해충인 거죠. 인간 해충!!
특히 그 딸은 참 밝은 성격이어요. 웃을 때 얼굴이 정말 귀엽구요. 함 보세요.

그래도 언니한텐 저 인간극장이 맞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지 않아도 아는 지인에게 가르쳐 줬어요. 꼭 보라고.
이쪽 방면을 너무 좋아하거든요.흐흐
 

 

 

언제부턴가 먹방이 대세다. 어떤이는 먹방이 대세인 것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 먹기는 싫고 대리만족을 위해 먹방을 보는 것 같다고 진단한다. 그럴듯한 말 같긴 하지만 나는 먹방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어차피 먹지도 못할 음식 본다고 대리만족이 될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시신경을 자극해서 먹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 보지 않는다. 설혹 본다고 해도 따라 해 먹을 엄두가 나질 않는다. 장은 언제 볼 것이며, 언제 다듬고, 씼고, 볶아서 언제 먹을 것인가? 게다가 어렸을 때부터 길들여진 고정된 입맛이 무의식 중에라도 남아 있어서 아무리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해도 결국 우린 옛맛으로 회귀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솔직히 5성, 7성급 호텔 수석주방장이라고 해도 그들이 집에서 먹는 건 잘 익은 배추김치에 된장찌게면 밥 한 그릇 뚝딱이라고 하지 않는가?  무엇보다 난 먹는데 시간들이고 공들이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을 사서 맛있게 먹는 거라면 모를까.  

  

그러는 가운데 지난 달부터 <식샤를 합시다 2>가 종편에서 방송되기 시작했다. tv 보는 것을 아주 많이 좋아하지 않는 나는 당연히 <식샤를 합시다 1>은 보지 못했다.  그러므로 지금의 2편이 1편 보다 더 좋은지 안 좋은지 난 잘 모른다. 그런데 이 <식샤를 합시다 2>는 솔직히 별점으로 치자면 5개 만점에 많이 줘도 두 개 반 밖엔 줄 수 없는 좀 한심한 드라마다. 아무리 만화가 원작이라지만 어쩌면 캐릭터 연구를 그렇게 안 할 수가 있을까? 캐릭터 연구를 음식 뽀샵질의 반만 했어도 이 드라마는 꽤 괜찮은 드라마가 되었을 것이다. 대장금 버금가는. 하지만 매회 보면서 짜증 작렬이다. 솔직히 이런 드라마는 나는 두 번도 많다. 한 번 딱 보고 접었을 드라마다. 그런 내가 지금까지 한 회도 빠지지 않고 보고 있다. 먹방의 위력이 새삼이다.

 

그나마 이 드라마는 윤두준과 캐릭터는 후저도 배우들의 먹는 연기 때문에 봐 줄만 하다. 보면서도 내가 어떻게 이 드라마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보나 나 자신도 놀라며 보는 중이다. 그러면서 새삼 먹는 게 이렇게도 중요한 것이었구나 한다. 솔직히 밤에 불 끄고 그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묘하게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배우들의 후루룩 쩝쩝거리며 먹는 모습을 보면 정말 당장 먹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히긴 한다. 이 충동을 잘 조절하면 좋은데 실패해서 방송에서 먹는대로 먹으면 비만은 따논 당상일 것이다. 그만큼 이 드라마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예를들면 지난 준가, 지지난 주에 주꾸미 요리를 먹는 장면이 나왔다. 주꾸미 요리가 어디 한 가진가? 처음 주문은 한 가지로 시작해서 어느새 3종 세트를 롱샷으로 보여주는데 맛있어 보이긴 하지만 등장인물 셋이 저 많은 음식을 실제로 다 먹었다고 치면 그들은 코가 아닌 어깨로 숨을 쉬어야 할 것이며 모르긴 해도 소화제는 기본으로 먹어야 하지 않을까?

 

특히 지난주 같은 경우 실연의 아픔을 먹는 것으로 승화시킨 백수지를 보면서 지금까지의 짜증은 짜증도 아니었다. 배우를 탓하기 전에 작가나 연출이 누군지 정말 이렇게 밖에 못하겠냐고 항의 편지라도 쓰고 싶었다. 요즘 누가 실연 당했다고 그걸 먹는 것으로 풀까? 그거 한 가지만 지적했다고 해서 이 총체적 문제의 인물이 나아질리는 없겠지만, 솔직히 이건 여자에 대한 모독내지는 비하며 모르긴 해도 이런 식의 먹방 드라마는 앞으로 지양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실연의 아픔을 먹는 것으로 승화시킬 수는 있다. 그건 개인의 취향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방송에서까지 그것을 자세하게 쪽쪽 소릴 내가면서 먹는다는 게 뭔가 좀 안 맞고 사람을 불쾌하게 만든다. 마치 실연 당하면 먹는 것으로 풀라고 일부러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까지 먹은 것도 부족해 백수지는 그 자리에서 라면을 삶아 먹는 기염까지 토했다. 그나마 구대영(윤두준)과의 케미를 위해 라면을 끊이는 방법에 관해 티격태격 싸우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 장면 한 가지만 나왔다면 모르겠는데 이젠 백수지가 혐오스러워지려고 한다. 이런 총체적인 소화불량 드라마가 어딨을까 싶다.

 

이 드라마가 방송하고 있을 때 또 어떤 방송에선 다이어트에 관한 방송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말하려 하는 것은 이 드라마가 단순히 질 낮은 후진 드라마라고 비난하려는 게 아니다. 보여주려거든 좀 더 스마트하게 지능적으로 잘 보여줬어야 한다. 벌써 시즌 2 아닌가? 그러면 좀 똑똑해져야 할 텐데 무조건 한상 떡버러지게 차려놓고 배우들이 어떻게 먹나 구경 시키고 따라 먹게 하다 비만에 일조하는 그런 드라마가 된다면 이건 그야말로 낙후다. 청소년의 건강을 위해 학교에 청량음료 자판기가 없어졌다. 드라마에선 흡연 장면을 없애거나 안개처리를 했다. 비만을 이젠 국가가 관리한다고 하는 마당에 이런 드라마가 언제 심의에 걸릴지 모를 일이다. 아무리 욕하면서 보는 게 드라마라지만 내가 그럴 줄은 몰랐다.ㅠ   

 

 

덧;) 나는 평소 라면을 그렇게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 먹더라도 계란은 잘 넣어 먹질 않는다. 간혹 가물에 콩나듯 넣어서 먹는다면 계란을 풀지 않고 익혀 먹는 편. 계란을 풀어서 먹을 것이냐 그대로 익혀 먹느냐는 확실히 취향의 문제다. 백수지는 계란을 풀어야 계란의 고소함이 면에 베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건 맞는 얘기긴 할 것이다. 하지만 국물맛이 좀 텁텁할 수 있다. 그런데 비해 계란의 고소함과 국물의 깔끔함을 선호한다면 당연 구대영처럼 계란을 터뜨리지 말아야겠지. 

그런데 난 라면을 먹을 때 무조건 채소를 많이 넣는다. 우리집의 채소란 채소는 눈에 띄는대로 처음부터 잡아 넣고 끊이는 것이 나의 방법이다. 그러면 국물을 훨씬 시원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가 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yureka01 2015-05-03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대인의 결핍을...
먹으면서 풀라는 자본주의적인 계략.ㅠ.ㅠ
소득이 낮을 수록 비만율이 올라가는 이치랑 비슷할거예요.

잘봤습니다.
(밥 한공기에 한시간 걸어 땀내야 하는 고역을 알면 ㅎㅎㅎ먹기가 두렵..)

stella.K 2015-05-03 15:30   좋아요 1 | URL
그렇게도 볼 수 있겠군요. 님의 해석이 탁월하십니다.

근데 전 드라마 잘못 만들면 왜 그렇게 욕하고 싶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에 안 들면 안 보면 되는데 그만큼 아쉬움이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ㅠ

yureka01 2015-05-03 15:36   좋아요 0 | URL
그또한 일종의 욕망 아니겟습니까.
한편에서 열받으니 보지마라.한편에선 그래도 땡기니 봐라...
시청하게 되는 것이 아마 후자가 이긴 결과겠지요.
드라마에는 상업적인 고도의 전략이 꼭 숨어 있는 경우가 많겟죠.
그런 드라마 제작자.작가.스탭...돈이 안들어가면 나올리도 없고요.
문제는 그런 자본의 투자가 좀 긍정적이라야 하는데 비만을 유발하고
건강을 헤치게 된다는 점이죠.
아마 그 드라마 보면서
몇몇 시청자는 배달의 기수에게 빨리 배달을 요청했을 겁니다...아니 확실합니다.아니면 하다 못해 야식 라면이라도 끓일려고 물올리고.ㅎㅎㅎ

stella.K 2015-05-03 15:48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저도 그 생각해요.
이 드라마 보면서 배달통, 요기요 불나지 않을까
생각하면 이 드라마는 결코 건강한 드라마는 아니죠. 이런 식의 드라마가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진다면 분명 심의한다고 할거라니깐요.ㅠ

cyrus 2015-05-03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TV를 보면서 누님 생각과 조금 비슷하게 생각했어요. 먹방에다가 요리사들이 자주 TV에 나오면서 대중들의 식욕을 자극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채널 몇 개 돌리면 유승옥 같은 사람들이 나오잖아요. 이런 사람들을 보면 대중은 몸짱에 대한 열망에 다이어트 욕구가 생겨요. 우리가 보는 TV의 세계는 모순적이에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라는 프로그램이 TV에 눈이 먼 대중의 모순적인 욕구가 투영되어 있어요. 그 방송 프로그램에 요리사 백종원, 웨이트 트레이너 예정화가 개인 방송을 하고 있잖아요.

yureka01 2015-05-03 21:56   좋아요 0 | URL
한쪽에서는 다이어트 방송.또 한쪽에서는 먹방과 요리사들 요리 프로그램이 공존하죠.
많이 먹는 것도 다 돈이요..빼는 것도 핼스 산업의 요체입니다.
먹고 찌고 또 빼고....다만 니들은 돈을 내면 다 먹고 다뺄수 있다는 자본의 보이지 않는 계산이 치밀하거든요.
저적하신 백종원...프랜차이즈 사업가요...숀리라는 다이어트핼스매너져..거치면 식스팩만든 연애인 나오는 이유.다 그게 그거예요.

stella.K 2015-05-04 15:02   좋아요 1 | URL
모든 양면성은 다 있는 거긴 하죠.
그것을 아예 까놓고 보여 주는 게 tv고.
시청자들 알아서 취사 선택해서 봐라. 그런 거겠지만
눈은 죄가 없다고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고 다 보죠.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를 보고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다고 했지만
현대의 선악과는 역시 tv를 대표로하는 모든 영상 매체 같아요.
거식증과 폭식증의 진앙지는 tv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하는 줄은 알았는데 그게 그런 프로그램이었구만.쩝
 

 이안 감독의 <음식남녀>

얼마만에 다시 본 영화인지 모르겠다. 10년됐나? 15년 됐나? 처음 봤을 땐 지루했는데, 다시 보니 그도 괜찮다 싶다.

요즘 음식 잘 만드는 남자가 대센데, 그렇게 음식을 잘 만드는 아버지가 있다면 난 업고 다닐 텐데 영화에 나오는 세 자매는 그렇지도 않다. 그리고 어쩌면 그리도 날씬할까? 아버지가 그렇게 한 상 떡 벌어지게 차려주면 적어도 세 자매 중 하나 정도는 통통하게 살아 올라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아무튼 영화가 연극 같기도 하고 코미디 같기도 하다. 거의 말미에 가서 손녀 같은 아이에게 음식을 만들어 준게 인연이 돼서 딸 같은 그것도 세 자매와 언니 동생하고 지내던 여자와 결혼하는 아버지가 무슨 영국식 코미디 같다. 둘은 연애하는 장면도 없다. 더구나 여자의 엄마와 연결되나 보다 했는데 그렇게 치고 나올 건 뭐란 말인가?

그래도 영화 전반은 공감은 간다. 울엄니도 점점 미맹이 되어 당신이 하신 음식은 자꾸 짜다고 불평한다. 어떤 땐 간이 맞는데 싱겁다고도 하고.  그리고 어느 날 남이 하는 음식을 맛이 있다고 하고. 이런 게 다 인생 아니겠어?

엔딩도 꼭 연극처럼 끝난다. 별 세 개 반.

 

이준익 감독의 <소원>

이 영화는 사회 고발적 영화라기 보단 내 아이가 뜻하지 않은 성폭행을 당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 그 아이를 어떻게 대해줘야 하는가 실례를 보여주는 영화는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름 설득력을 지녔다.

그런데 피의자가 술 쳐먹고 난 내가 한짓을 모르겠다고 하면 12년으로 구형하는 거 좀 웃기지 않나? 아이의 평생을 망가뜨려 놓고 12년이라니. 그래서 아줌마들이 과격해지는 것이다. 저런 새끼 서울 광장에 매달아 놓고 거세시켜야 한다고. 우리나라 법은 정말 너무 무르다. 누구를 위한 법인지도 모르겠고.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모나지 않게 만들기는 하는데 분출하는 뭔가의 힘이 약하다는 느낌이다. 별 세 개다.

 

다시 보니 활 쏘는 남자의 근육질 자랑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역사를 적당히 얍삽하게 가미했다. 개봉 당시 말이 많았지만 지금 다시 봐도 그냥 볼만한 영화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오랑캐 조차 우리나라 배우를 쓸 거면서 오랑캐 말 쓰고 자막 다는 건 뭔가 웃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해외에 팔릴 걸 생각해서 그렇게 한 거겠지만.

어제 모 영화감독을 만났는데 요즘은 남의 나라 말에 자막을 쓰기도 하지만 굳이 안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관객들은 가슴으로 알아 듣고 웃는 단다. 번역도 잘 하면 모르겠는데 어떤 경우 안 쓰느니만 못한 경우도 있어 그렇게도 한다는 것. 나름 일리는 있어 보이긴 한데 난 외국어 알레르기가 있어 거지 같은 번역이라도 대충의 내용이라도 알아 듣는 것이 낫지 않나 싶다. 아무튼 언제부턴가 영화에서의 이 외국어 사용이 귀를 자극하긴 한다.  별 세 개.

 

사이코패스와 무식하고 바본데 집념 하나로만 똘똘뭉친 사람이 싸우면 어떻게 될까? 영화는 후자에 손을 들어준다. 

영화가 디테일이 약간은 부족해 보인다고 생각한다. 이민기도 사이코패스 역으로 결코 뒤지지 않는 연기를 펼쳐 보인 것 같긴한데 역시 이 영화는 김고은의 한판승이다. 김고은은 또 어디서 이 바보같고 순박하며 고집불통, 천방지축의 캐릭터를 연구해 냈던 걸까? 마치 그녀 안에 그런 영혼이 숨어 있기나 한 것처럼 연기를 잘 한다. 지켜볼만한 배우고, 이 배우가 영화를 살렸다. 

 

재밌는 건 초반에 이민기를 제거해 달라고 부탁 받은 어느 청부살인업자 처음엔 먹기만 하고 다소 모자라게 나와 진짜 이민기와 맞짱 뜨는 장면이 나올까 싶은데 제대로 맞짱 뜬다. 이렇게 짧은 장면이지만 관객에게 의문을 갖게 하고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가 좋은 영환 것 같다. 관객이 예상한대로의 영화는 별로다. 그건 소설도 마찬가지고,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영화를 보면 개봉관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tv에서 하면 육두문자는 음소거하고 보여준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또 어제 만난 영화 감독 얘기를 하자면, 영화는 1%의 교양인을 위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때로 욕이 난무하고 인간의 날것 그대로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우리나라 tv의 문제는 육두문자 발음 하나 제거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 심각한 건 자막의 공해다. 특히 예능 프로에서 자막을 남발하는데다 그나마 철자 무시하고 소리나는대로 쓰고, 비문에 비속어까지 난리도 아니다. 그 문제는 해결할 기미도 보이지 않으면서 그까짓 영화에서 육두문자 음소거했다고 집나간 우리의 바른 말, 고은 말이 돌아오겠는가? 

특히 이 영화는 이례적으로 스릴러 영화면서 해피 엔딩인데 김고은이 마지막에 노래를 부르는데 그 노래가 그야말로 비속어로 이루어졌다. 영화 제작진은 또 어디서 이런 비속어적 노래를 발굴해서 김고은으로 하여금 노래를 부르게 했을까? 음제거를 하지 않고 끝까지 들어 보고 싶었는데 무슨 내용의 노랜지 알 수가 없어 아쉬웠다. 

이 영화 김고은 때문에 별 세 개 준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5-04-08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들을 다 보신 거예요?
부지런하신 걸요...

첫 번째 영화가 가장 높은 점수네요.
저는 예전에 <밀양>을 참 흥미롭게 봤어요.
머리 한 대 세게 맞은 느낌이었죠.
인간의 심리를 잘 묘파했다고 봤어요. 그런 게 좋더라고요.

stella.K 2015-04-09 10:46   좋아요 0 | URL
음식남녀는 좀 오래된 영화긴 하지만
인생이 담겨있잖아요.
저도 이젠 나이가 드는지 인생을 반추하는 영화가 좋더라구요.
잔잔해서 자칫 지루할 수도 있다는 게 흠일 수도 있지만...^^

[그장소] 2015-04-08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몬스터 영화 좋았는데..이민기가 그동안 만들어 구워 놓은 자기들 보면..
저것들이 다 청부살인이란 건데..
그리고 살인이 일어나는 곳 도 일반 음식점.
이란 특성을 볼때..몬스터는 만들어진 이민기가 아닌 저런일이 일어나도 아무 반응없이 이웃들이 태평한 이 사회가 몬스터..라는 고발과 같다고 봤어요.
이민기는 잘못 길들여진 청부살인마.와 모자란 바보.들의 싸움인거지..그가 처음부터 몬스터는 아녔고..가족들 이..되려 몬스터스럽다고...느낀...제가 이상한지..ㅎㅎㅎ

stella.K 2015-04-09 10:54   좋아요 1 | URL
오, 그장소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정리가 되네요.
그렇지 않아도 이게 뭔 영환지 정리가 좀 안 되더라구요.
생각해 보니 제가 처음부터 보질 않았어요.
그냥 또 사이코패스 영환가 보다 했죠.
그런데 바보와의 대결이란 게 좀 흥미롭다 그냥 그렇게 생각했어요.
왜 나중에 두 아들과 엄마와 식당에서 같이 술 마시다가
이민기 피 바가지 쓰고도 엄마가 넌 웃는 게 좋다라고 말할 때
섬짓한 광기가 느껴지긴 했어요.
저는 마지막에 김고은이 불렀던 노래가 궁금하더라구요.ㅋ

[그장소] 2015-04-09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가 알려준 욕섞인 노래..재미있더라고요..들으며 어디 구전민요인가?했어요.
가족들이 더 섬뜩해요.
이민기는 자신이 하나씩 죽이고나면 자기몸에 자해처럼 자국을 남겨요.
가족들의 냉정함도 이해하려고 끝끝내 참다
슬퍼하는게 보여요.반면 가족들은 얼굴을 자주 필요에의해 바꾸고요..ㅎㅎㅎ
살인마편에서서 변명해주는 제가 된거 같아서 어째 좀 그렇긴한데..ㅎㅎㅎ

stella.K 2015-04-09 14:58   좋아요 0 | URL
ㅎㅎ 아니어요. 님이 보는 게 맞을 거예요.
어찌보면 이건 현대 가족의 슬픈 자화상을 그렇게 표현한 것일 거예요.
공부해라. 돈 벌어라. 사람의 가치는 실종되고
결국 나중에 몬스터뿐이 더 되겠어요?
근데 저 같이 둔한 사람은 그걸 좀 이해 못하겠더라구요.ㅋ

[그장소] 2015-04-09 14:56   좋아요 0 | URL
둔하시긴요..그런식으로 현대가족상~일반적으로 보니 그렇구나..특수성 ㅡ살인 ㅡ이 끼지않아도 우리 현재의모습이 그렇다는걸.

바로 짚어주시잖아요.^^
전 좀..멀리놓고 봤는데..
줌업을 시켜주시네요.^^또한번 놀랍니다.^^

stella.K 2015-04-09 14:59   좋아요 1 | URL
아니어요. 이런 이해도 님께서 가르쳐 주시니까 가능했죠.
전 오히려 님께 놀라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