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자기희생이라는 십자가형에 처해 있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명확히 문화적인 탁월함과 개성이 부정된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바로 이런 사실 때문에 미치게 되는 것이다. 여성들의 광기는 그런 방식으로 또 다른 형태의 자기희생으로 전환될 수 있다. 그와 같은 광기는 어떤 의미에서는 여성이 성적· 문화적으로 거세되는 강렬한 경험이며 힘을 향한 암울한 탐색이다. - P148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쳐 정신과의사와 소설가가 연출한 광기의 초상은 주로 여성이었다.  - P150

 이제 여성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오래 살게 되었고 남성들보다 긴 수명을 누리지만 점점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 여성을 필요로 하는 곳은 점점줄어들고 있으며 여성을 위한 공간은 없고 그들이 유일하게 소속되는 공간은 가정뿐이다. 최근에 이렇게 쓸모없어진 많은 여성들이 우울증, 불안, 공포증 또는 식이장애의 증상을 보이며공공연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P151

정신병원의 가부장적인 속성은 미셸 푸코, 토머스 서즈(Thomas Szasz), 어빙 고프먼(Erving Golfman), 토머스 셰프(ThomassScheff) 등에 의해 기록되었다. 4 언론인, 사회학자, 소설가들은 환자는 초만원에다 돌봐줄 직원은 턱없이 부족한, 야만적인 공공정신병원과 감옥, 병원이 미국에 널려 있음을 개탄하면서 기록하고 분석해왔다.  - P151

정신병원에서 벌어지는 만행은 계산된 것이든 우연한 것이든 간에 모두 ‘바깥‘ 사회의 야만성을 비추는 거울이다. 정기적으로언론매체에 등장하는 그러한 시설에 관한 ‘추문‘은 모든 잔혹한 행위가 그렇듯 일상적으로 엄연히 존재하는 일들이다. 

🌟🌟🌟🌟🌟 - P152

‘여성적‘ 역할에 적응하는 것은 여성의 정신건강과 정신질환 치료의 경과를 가늠하는 척도이다.  - P153

금욕은 정신병원에 있는 동안에 지켜야 하는 공식 명령이다. 환자들은 이곳에서 영원히 사춘기를 살도록 되어 있다. 정신병원에서 성욕과 공격성은 가족 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두려움과 조롱과 처벌의 대상이다. 전통적으로 정신병원 병동은 성별 격리적 (sex-segregated)이다. 동성애, 여성 동성애, 수음은 비하되었다. 하지만 여성이나 연약한 남성 환자에 대한 병원 관계자또는 다른 환자들의 성적 학대가 만연했고, 자유롭게 선택된 성관계는 여전히 거부되었다.
- P156

여성 환자를 감시하는 이들은,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병원 내 위계구조상 비교적 힘이 없으며, 그들의 (제멋대로인) 딸들을,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런 감시와 감독은 여자아이 같은 여성환자를 강간과 매춘과 임신, 그로 인한 비난으로부터 보호해주지 못한다. 이것은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나 바깥에서나 ‘어머니와 같은‘ 감시, 감독이 ‘현실‘ 세계에서 ‘여자아이로서의‘ 여성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과 흡사하다. 

정신병원 내 의료진 및 종사자, 그리고 남성 입원 환자들에 의해 여성 환자들이 강간당하고 임신하고 매춘하는 실태를 무수히 많은 언론이 수년에 걸쳐보도해왔다. 그때마다 나는 이러한 다수의 여성들을 위해 증언에 나섰다.
- P157

상당수의 남성도 심각하게 불안정하다.
하지만 많은 남성이 불안 증세를 보인다고 해서 신경증적이라고 간주되거나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치료받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본다면 모든 남성, 그중에서도 특히 백인이고 부유하며 나이 든 남성은 여성보다 훨씬 더 매우 불안한(혹은 불안하지 않은) 충동을 보이기 쉽다. 전반적으로 남성은 허용되는 행동의범위가 여성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다. 정신질환으로 입원하게나 또는 그런 꼬리표가 붙는 것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만한 행동으로 인정되는 것과 관련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즉 여성에게는 남성에 비해 훨씬 적은 행동이 허용되고, 그들의 역할 영역에 더 엄격하게 국한돼 적용되기 때문에 여성이 병적이거나받아들일 수 없다고 간주되는 행동을 더 많이 저지르는 것처럼보이는 것이다.

🌟🌟🌟🌟🌟 - P158

구금에 가까운 정신병원 치료와 대다수 의사들의 반여성적인 편견을 생각했을 때 도움을 청하는 여성이나 증상을 가진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용인된, 조건반사적인 자기파괴적 행동에대해 사실상 처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  - P159

여성들은 아마도 또 다른집단에 의해 노예화된 최초의 인간 집단일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여성의 일‘이나 여성의 심리적인 정체성은 노예제의 조짐과증상‘을 드러내는 데 있다.  - P161

전통적으로 우울증은 ‘이상적인‘ 자아의 상실, 애증의 대상의 상실이나 자기 인생의 ‘의미‘의 상실에 대한 반응(상실에 대한 표현)으로 인식되었다. 상실에 대한 반응으로서, 외부로 향했어야 하거나 외부로 향할 수 있었던 적개심이 자신의 내부로방향을 돌리게 되어 우울증이 생긴다는 것이다.‘공격성 보다는 우울증이 실망이나 상실에 대한 여성적 반응이다. 

그런데 연구조사의 임상적 증거를 놓고 봤을 때 이러한 견해는 전체든 일부든 간에 논쟁의 소지가 다분하다. 우선 대부분의 여성이 어머니를 ‘상실했다‘ ㅡ또는 한번도 진정으로 ‘가진 적이 없었다ㅡ는 점에 주목하자. 여성에게 어머니의 상실은 남편이나 연인으로는 채워지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단단한 ‘이상적‘ 자아를 발전시키는 여성은 거의 없다. 삶의 의미에 관심을쏟는 일에 격려는 말할 것도 없고 허용조차 받지 못하는 여성이대다수다(물론 많은 남성들도 그렇겠지만, 확실히 여성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그렇다). 

여성은 삶의 의미를 지탱하고 있는 실존적인 기반을 상실한다기보다 ‘여성‘이라는 직업을 잃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여성은 그들이 결코 가져본 적이 없었던 것을 상실할 수 없다. 또한 10장에서 논의하겠지만, 여성은 ‘이기기 위해 "지도록‘ 조건화되어 있다.

🌟🌟🌟🌟🌟🌟🌟🌟🌟🌟 - P163

대부분의 임상의들은 여성의 성적 자기규정에 필요한 사회정치적 (심리적) 조건에 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남성들이생산과 재생산의 수단을 통제하고 있는 한 여성들은 결코 성적으로 자신을 실현할 수 없을 것이다. 여성들은 자신의 성(또는성적 쾌락을 위한 그들의 능력)을 경제적인 생존 및 모성과 맞바꾸어 왔다. 익히 알다시피 여성의 불감증은 그와 같은 맞교환이 없어져야만 없어질 것이다. 매춘, 강간, 가부장적인 결혼이혼외 임신, 강요된 모성, 비모성적인 부성, 나이 든 여성의 성적박탈과 같은 개념(관행)과 더불어 존재하고 있는 한, 여성들은
‘성적‘일 수가 없다. 정신분석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여성의 불감증은, 여자아이들이 불감증을 겪지 않고 있는 여자 어른에게돌봄을 받고, 그런 어른들을 보고 자랄 때 없어지게 될 것이다.

🐷🐷🐷🐷🐷 - P168

남성의 성욕과 탐욕이 전 세계적으로 여자아이들과 여성에대한 끔찍한 인신매매를 조장해오고 있다. 1970년대 초 방글라데시에서 강간은 - 공공연한 장소에서 자행되어 비디오에 녹화된 윤간을 포함해 - 전쟁의 무기가 되었다. 1990년대 보스니아와 알제리에서, 가장 최근에는 르완다와 수단에서도 마찬가지다. 그곳에서 여성들은 생식기를 훼손당하고, 질이 꿰매어졌다. 이는 곧 윤간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물리적고문과 마찬가지라는 의미이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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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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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0: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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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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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0: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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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1: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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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1: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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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5: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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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6: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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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6: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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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6: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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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6: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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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2-31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오늘은 2021년 마지막 날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희망 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청아 2021-12-31 23:58   좋아요 2 | URL
네ㅎㅎ 항상감사해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밤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미니스트 작가 샬럿 퍼킨스 길먼(Charlotte Perkins Gilman)은 <엄마 실격>과 <누런 벽지>,<허랜드>,<내가 깨어났을 때>,<내가 마녀였을때>등 다수의 작품을 남겼다. 길먼은 출산후 가사일과 육아로 힘들어 했는데 그녀에게 S.미첼 위어 박사는 이렇게 지시했다.

그녀가 의사의 충고를 따르지 않고 펜을 쥐어주어 너무나 감사하다. 1월에 그녀의 책을 전부 사야겠다.ㅠㅠ




"가능한 가정생활을 하시오.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 지내시오. (짚고 넘어갈 게 있어요. 아기에게 옷만 입히려고 해도 몸서리가 쳐지고 울음이 터지는데 어떻게 하란 말인가요. 아기와의 건강한 유대감은 고사하고, 내게 미치는 영향은 말할 것도없어요.) 매번 식사가 끝나고 한 시간 정도 누워 있으시오. 매일 단 두 시간만 머리를 쓰는 활동을 하시오.

 살아 있는 한 펜이나 붓, 연필을 쥐지 마시오."
- P114

그리고 또 한명. 시인이자 소설가인 실비아 플라스가 있다. <벨자>가 국내에 번역되어 있지만 품절이다.

그녀에 관한 회고록 중 일부를 옮겨본다.

[영국 생활을 하던] 그 무렵, 실비아는 지워진 것처럼 보였다.
시인으로서의 그녀는 젊은 어머니와 가정주부라는 자리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녀가 글을 썼던 상황을 고려해본다면 그 생산성은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 그녀는 두 살짜리 딸과 10개월된 갓난아기와 씨름하면서 가사를 돌보는 전업주부였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고 나면 그녀는 녹초가 되어서 글을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매일 꼭두새벽에 일어나 아이들이 깰 때까지 글을 썼다. […] 밤과 낮 사이의 고요한 시간에 침묵과 고립속에서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 시간만큼은 삶이 족쇄를 채우기이전의 순수함과 자유를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고 나서야 그녀는 글을 쓸 수 있었다. 하루의 나머지 시간은 다른 여느 주부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고 장을보느라 시간을 쪼개가며 부산스럽고 지친 일상을 보냈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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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Schatten 2021-12-29 13: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작가도 스스로 그런 말을 해요. 펜과 책은 그녀에게 해롭다는 의사의 말을 무시하고 글을 썼더니 훨 나아졌다고요. 그 이야기는 누런 벽지 수록된 책에 그게 꼭 딸려있어요. ‘내가 누런 벽지를 쓴 이유’였나? 그 책 내용이 딱 그거거든요. 의사한테 그따위 처방을 받은 여자가 누런 벽지에 갇힌? 움직인 환영을 봐요. 길먼 진짜 추천합니다.

청아 2021-12-29 13:58   좋아요 6 | URL
읽으려다 잊고 있었는데 바로 다 담았네요ㅠㅠ제가 다 분하고 원통합니다. 이게 한 개인에게도 인류에게도 얼마나 큰 폭력인지 말입니다.

scott 2021-12-29 14:0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길먼 작품 추천 합니다 엄마 실격 누런 벽지 명작
실비아 플라스 일기랑 꼬옥 함께 읽어보세요 ^^

청아 2021-12-29 14:09   좋아요 5 | URL
아 스콧님이 알려주셔서 바로 일기도 담았어요!! 품절,절판이 많아 너무 아쉽네요😭

다락방 2021-12-29 14:1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누런 벽지>는 작품 그 자체로도 압권인데 길먼은 그 작품을 써서 자신에게 쓰지 말라는 충고를 한 정신과의사에게 보냈다고 해요. 정말 어마어마한 작가인 것입니다.

청아 2021-12-29 14:17   좋아요 4 | URL
그랬군요! 너무 통쾌하네요!!!! 이 대목읽다가 울고있었는데 속이다 후련합니다. 불의에 는 이렇게 갚아주어야겠죠?! 꼭 기억해둬야겠어요.😭🤧

새파랑 2021-12-29 14: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좀전에 읽은 <자기만의 방>이 떠오르네요 ^^ 12월에 책 한번 더 사신다에 한표~!!

청아 2021-12-29 14:30   좋아요 5 | URL
샬럿 퍼킨스 길먼의 책들은 진짜 1월에 살건데요ㅠ 제 구매책이 혹시 뜨나요?😅ㅋㅋㅋ지금 몇권이 오고 있기는 합니다.🤦

건수하 2021-12-29 14:36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날카로우시네요 ㅎㅎㅎ
미미님 뭐 사셨을지 궁금~~

청아 2021-12-29 14:42   좋아요 4 | URL
<토니와 수잔>,<알제리 혁명5년>,<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3권요😆 글쎄 알라딘 중고 최상등급이 있어서 어쩔수없이 사야했어요😳

건수하 2021-12-29 14:57   좋아요 4 | URL
어 세권 다 모르는거예요 찾아보러가야지 ㅎㅎㅎ

그레이스 2021-12-29 15:0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길먼의 <Yellow Wallpaper> 읽고 저는 충격을 받았죠. 기절한 남편위로 기어서 넘어가는 장면에서...!
복수같기도 하고 처절하기도 한..

청아 2021-12-29 15:14   좋아요 4 | URL
헉! 저만 빼고 다 읽어보신듯한 이 느낌. 그레이스님이 충격을 받으셨다니 더 궁금해요! !😳

난티나무 2021-12-29 15: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길먼 사야죠!!!!!! 사야 합니다!! ㅋㅋㅋ

청아 2021-12-29 15:38   좋아요 4 | URL
갑자기 시간이안가네요ㅋㅋㅋㅋ빨리빨리 1월아 와라!!!!

stella.K 2021-12-29 15:44   좋아요 3 | URL
1월 바빠지실텐데...ㅋㅋㅋ

청아 2021-12-29 15:53   좋아요 3 | URL
😆😍

- 2021-12-31 15:0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길먼 이분 이미 돌아가신 분이예요 ㅋㅋㅋㅋ 아무리 좋아도 그집 살림에 보탬 안될텐데!! 또 전부사신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증멜루 귀여워서 눈물나ㅋㅋㅋㅋ

청아 2021-12-31 15:11   좋아요 2 | URL
가족들이 그냥 이쯤에서 서점을 차리는게 어떠냐고 하네요ㅋㅋㅋㅋㅋ🤧

stella.K 2021-12-29 15: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길먼이 살았던 때가 19세기였잖아요.
그땐 의사가 그렇게 밖에 충고 못했을 것 같아요.
<허랜드>는 지금 읽어도 무슨 SF 소설 같이 꽤 뛰어나고 앞선 소설이었죠.
그만큼 고독했을 것 같기도 해요.
이런 앞선 여성 작가를 당대 누가 이해해 줬을까요.ㅠ

청아 2021-12-29 15:57   좋아요 3 | URL
심지어 이 책에서 보면 20세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것 같아요. <허랜드>도 급하고..ㅠㅠ여태 그녀의 책을 한권도 안읽었다는게 안타깝네요.ㅠㅠ 여성 인재들을 너무많이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책읽는나무 2021-12-29 16:5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빨리 불을 지핍시다!!!
🔥 🔥 🔥
길먼!!! 허랜드 책 제목은 들어본 듯 한데...길먼 작가였군요??
여성주의 책은 이제 아가 걸음마 단계라 죄다 처음 들어 본 제목들이에요!!^^
저는 아까도 좀 울었는데...제2의 성 보다가도 두어 번 울었던 것 같았는데 페미니즘 책은 눈물 나오는 대목이 왤케 많나요??

청아 2021-12-29 17:28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ㅋ🔥🔥 🔥 저도 페미니즘책 읽을때 글 넘어의 힘과 울분과 역사가 전해지는건지 자주 울컥하게 되더라구요. 특히 필리스체슬러의 글에서 (도입부에서 감탄한 실행력을 비롯) 강력한 힘이 전해지고 사례들도 너무나 공감되서 울보가 되어가고 있어요ㅠ 이 마음을,감동을 동력삼아 계속 꿀꺽꿀꺽 읽어나가고 소화할 수 있는것 같아요!! 활활 함께 🔥 을 지펴요 나무님!!😄

페넬로페 2021-12-29 16:5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이제는 저런 말 하는 남자의 말 들어도 놀랍지도 않아요 ㅠㅠ
샬럿 퍼킨스의 소설 읽어보고 싶어요^^

청아 2021-12-29 17:38   좋아요 5 | URL
맞아요! 아우...충분히 그럴만한데도 저는 왜이렇게 또 놀라고 놀랄까요ㅠㅠ 올해가 며칠 안남았는데 내년에 읽어야할 책들이 이렇게 쌓여가네요ㅎㅎㅎ😇

모나리자 2021-12-29 17: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실비아 플라스의 이야기는 유명하지요. 예전의 여성들은 정말 힘들었어요.
펜이나 연필은 쥐지 마시오... 어쩜 이렇게 가혹한 말이 있을까요.
그녀의 책을 전부 사야겠다,는 미미님. 멋집니다!
새해에도 왕성하고 행복한 독서활동 이어가시길 바랄게요.^^

청아 2021-12-29 17:36   좋아요 5 | URL
잔인한 말이고 직접 듣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덩달아 괴로운 말이라 그녀의 기분이 어땠을지 아찔해요ㅠ역시 모나리자님도 알고 계셨네요~! 이렇게 모르는게 많으니 또 책욕심이 늘어갑니다😆

coolcat329 2021-12-29 18: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그 새 또 지르셨군요. ㅋㅋㅋ
샬럿 퍼킨스 길먼 <누런 벽지>읽어 보고 싶네요. 대단한 여성이네요.

청아 2021-12-29 19:28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마음먹어도 여기들어오면 급히 읽어야 할 책들이 너무 많네요. 😅

mini74 2021-12-29 20: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실비아라는 분 대단하시네요. 뭐죠 대동단결 누런 벽지 ! 덩달아 저도 사야할 것 같은 ㅎㅎ 미미님 추천책에 누런 벽지까지~~

청아 2021-12-29 20:21   좋아요 4 | URL
어떤 번역책은 누런이고 다른 곳은 노란이고 막 그래요ㅎㅎ많이 번역된건 그래도 감사한 일!

실비아 플라스 대단하죠 저도 새벽에 일어나고싶어요😭

mini74 2021-12-29 20:23   좋아요 4 | URL
누런 벽지 가격도 감사하네요. 근데 어느 출판사가 좋은지 고민이 ㅠㅠ

청아 2021-12-29 20:34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찾아보니 내로라 출판사가 제일 리뷰가 많은데요, 저는 이 표지가 좀 무서워서😅 시커뮤니케이션도 괜찮을것 같아요!

scott 2021-12-30 00:22   좋아요 3 | URL
시커뮤니케이션에 한 표 .🖐 작가 길먼의 서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청아 2021-12-30 00:24   좋아요 3 | URL
오오👍👍

독서괭 2021-12-29 23: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저 의사 와 진짜…확 그냥..
그 의사한테 책 보냈다니 넘 시원해요 ㅋㅋ

청아 2021-12-29 23:46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ㅋㅋ달려가서 혼내주고 싶죠?😆 진정한 복수의 달콤 살벌 매운맛!

서니데이 2021-12-30 21: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실비아 플라스의 결말을 알아서인지,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한 부분이 스릴러 소설 읽는 것 같습니다.
미미님, 올해가 이틀 남았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세요.^^

청아 2021-12-30 22:22   좋아요 5 | URL
그러네요ㅎㅎ주어진 여건 속에서 결코 쉽지 않았을텐데 새벽에 일어나 글을 썼다는게 참 멋진듯해요. 추워진다는데 서니데이님 감기조심하세요^^♡
 

광기에 대한 잘못된 치료법은 확실하게바로잡아야 하며, 광기에 내재되어 있는 고통 때문에라도 더더욱 치료가 보장되어야 한다. 고통은 존중되고 이해되어야 하는것이지 결코 낭만화되어서는 안 된다. 우울과 비통에 빠진 여성들,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 여성들은 생산 및 재생산 수단을 장악하려는 것이 아니며, 다른 사람들에 비해 무기력, 악, 사랑의문제에 더 독창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이 책에서 여러 목소리 ㅡ심리학 연구자, 이론가, 임상의 학자 ㅡ 로 말했다. 그리고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인간으로서, 시와 신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야기했다.
- P94

로슨에 따르면 남편 테드 휴스가 외도를 하기 오래 전부터 플라스는 그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추측했다고 한다. 언젠가는 휴스가 업무차 모임에 나가 있는 동안플라스가 ".… 히스테릭해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비이성적인 질투심, 피해망상의 잔인한 표출로 그가 좋아하는 셰익스피어 전집은 물론이고 그의 원고들을 없애버렸다.
(헉)

휴스는 이 사건이 결혼생활에서 전환점이 되었다고 나중에 친구에게 털어놓았다".
나를 포함해서 소수의 페미니스트 지지자들은 피해자로서의 플라스가 또한 가해자로서의 플라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실제로, 이것이 세대를 관통해서 병리학이 작동하는 정확한 방식이다. - P118

낸시 밀포드에 의하면 젤다 피츠제럴드의 정신과 담당의는 "스콧의 아내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그녀를 재교육하려고"
노력했다. 젤다가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자, 의사는 유명한작가가 되는 것이 스콧과 함께하는 삶보다 더 중요한지 물었다.(헐)

나이 들어 사랑스러움이 사라지고 나면 유령 같은 존재가 되고말 것이라면서, 예순 살이 넘어 그렇게 되어도 좋은지 물었다.
- P121

유대교적 기독교 시대에 이르면 어머니는 딸들에게 물려줄 땅이나 돈도 가지지 못한다. 

어머니의 유산이란 의존이나 힘든 일과 같은 조건부 항복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가난한 흑인 어머니들은 집 밖에서도 힘든 일을 하고 있지만 그런 노동이그들에게 경제적 · 군사적 · 정치적인 권력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중산층과 상류층 어머니들도 집 밖에서 일할 수 있지만, 그들의 일은 ‘사소한‘ 것이거나 무임금 노동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딸들에게 위엄과 자의식이라는 유산을 제공하지 못한다.

‘남성적‘ 역할과 ‘여성적‘ 역할이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는 사회의 여성들은 보다 협동적이고 우호적이다. 비서구권 이슬람 사회나 서구세계에서도 농촌이나 빈민가 같은 하위문화권의 여성은 상대적으로 협동심이 강하다. 

하지만 그와 같은 협동심은비개별화된 획일성과 불만족과 무기력에 토대해 형성된다. 생물학적인 가부장제 아래서는 어머니건 딸이건 어느 누구도 여성을 ‘어머니인 동시에 ‘패배자‘로 규정하는 그 가혹한 현실로부터 서로를 구제할 수 없다. 

🌟🌟🌟🌟🌟 - P129

대부분의 어머니는 딸보다 아들을 좋아하며 여러 면에서 아들에게 좀 더 정성을 쏟는다. 17 현대사회의 여성이 대체로 ‘의존적‘
이고 배타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은 부모에 의해 귀한 존재로대접받지 못한 데서 기인할 수도 있다 - P129

어쩌면 아마도 남성의 폭력성과 지나친 자기중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의 공포와 여성 혐오는 가조 내에서 정형화된 성역할에 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이는 남성의 본성, 그리고 문화가 이러한 남성의 본성을 부추겨온 방식에서 기인할 수도 있다.
- P130

신화적으로 말하자면 ‘양육‘, ‘보호‘, ‘중재‘ 등은영웅적인 행위를 위해 순례하는 인간 남자‘를 돕는 이교도의신과 여신인 것이다.  - P130

섹슈얼리티 (성적 쾌락)와 관련하여 본질적으로 음탕,
하고 근친상간적인 모델은 대단히 보편적이다. 이런 측면은 혼인법과 관습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강간범, 어린이를 괴롭히는 치한, 사창가에 빈번히 드나드는 사람이라 해도 법적으로 기소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 - P131

섹슈얼리티의 모델은 신화적으로볼 때 올림포스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신들의 아버지 제우스는 많은 숫처녀들을 유혹하여 강간하고 임신시켰다. 기독교의교부(아버지 신)도 신성한 후손을 위해 처녀를 선호했다.

🌟🌟🌟🌟🌟 - P131

딸들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특히 어머니에게서 등을 돌린다. 어머니들은 여성 자체 혹은 여성의 육체를 좋아하지 않도록 교육받아왔다. 그들은 여성 동성애에 공포심을 갖고 있으며, 딸들의 젊음을 질투한다. 이런 현상은 어머니들 스스로가 점차 소모품으로 전락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 P131

여자아이들은 같은 성별(여성)과 함께 생활하고 그들에게 양육되었던 어린 시절로부터 벗어나 다른 성별(남성)의 구성원에 의해 지배되는, 문자 그대로 낯선 ‘어른들‘
의 세계로 이동하게 된다. 반면 남자아이들은 다른 성별(여성)의 구성원과 함께하고 그들에게서 양육되었던 어린 시절을 졸업하고 같은 성별(남성)의 구성원에 의해 지배되는 ‘어른들의세계로 나아간다. 여자아이들과는 달리 남자아이들은 ‘아내‘와결혼함으로써 또다시 안전하게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 아내는 모성적이고 가정적이며 정서적인 양육 의식을 수행하지만,
대체로 남편들보다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육체적으로 허약하다.

🌟🌟🌟🌟🌟🌟🌟
- P132

가부장적 사회에서 기본적인 근친상간 (어머니와 아들 사이, 아버지와 딸 사이)의 금기를 심리적으로 남성은 따르고 여성은 따르지 않는다. 

우리 문화권에서 4분의 1에서 3분의 1에이르는 여자아이들이 아버지 혹은 남성 친척들에 의해 강간당하고 성적 괴롭힘을 당한다. 어머니에 의한 근친상간은 훨씬 드물다. 심리적으로 여성은 근친상간적인 유대관계를 끊어버리는 데 필요한 성년식을 치르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성은 생물학적인 아버지와 근친상간을 범하지는 않지만, 가부장적인 결혼,
매춘, 대중적인 ‘로맨틱한 사랑은 심리적으로 볼 때 딸과 아버지 같은 인물 사이의 성적인 결합에 기초를 두고 있다.

🌟🌟🌟🌟🌟 - P133

 결혼제도는 여성을 기생하도록, 완전히 의존하도록 만든다. 결혼제도는 생존경쟁에서 여성을 무능하게 만들고 여성의 사회의식을 말살시키며 여성의 상상력을 마비시키고 자비로운 보호를 강제한다. 이런 자비로운 보호의 강제가 실은 인간성에대한 덫이자 왜곡이다. […] 모성이 여성의 본성을 가장 잘 충족시키는 것이라면, 사랑과 자유 외의 어떤 보호가 필요하단말인가? 하지만 결혼은 여성의 성취를 더럽히고 짓밟고 타락시킨다. 결혼은 오직 "나를 따를 때에만 너는 생을 얻으리라"라고여성에게 말하는 것은 아닌가? 

🌟🌟🌟🌟🌟🌟🌟 - P133

우리 시대 여성들은 ‘자유로운‘ 노예다. 그들은 ‘사랑‘ 이라는 이름으로 굴종을 선택한다.21 여성들은 정서적으로 너무나쉽게 홀딱 빠져들도록‘ 배워왔기 때문에 생각을 한다손 치더라도 분명하게 생각할 수 없다. 하데스(또는 제우스나 디오니소스)는 딸이자 처녀인 페르세포네를 그녀의 어머니인 데메테르여신으로부터 빼앗아왔다. 수 세기 동안 가족들은 이와 같은 작별을 해왔다. 오늘날 우리 시대의 여성들도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그 길을 따라 허둥지둥 지하세계로 걸어 내려간다.

🌟🌟🌟🌟🌟 - P135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성은 생물학적인 죽음이라는 사실에 직면한 인간의 웅변적이며 효과적인 반응으로서칭송되거나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어머니는 왕이나 군인보다도 강한 존재로 칭송받아왔다. 그런데 왕이나 군인들은 말로는 모성을 옹호하면서도 전쟁터에서 그녀들의 노동을 파괴했다.  - P135

아테나는 지혜와 권력을 얻기 위해 생식 성욕과 (이성애적인) 성적 쾌락을 포기하는 것으로 그 대가를 치른다.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는 육신의 즐거움을 거의 포기함으로써자신의 모성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 

🌟🌟🌟🌟🌟 - P137

(신화는 근대사의 심리학으로 볼 수 있다. 역사가 인간과 후대 문화의 상호작용을 나타낸다면, 신화는 인간과 초기 문화의 상호작용을 나타낸다. 또한 신화는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참조할 수도 있다).  - P139

가부장제 신화에서 여성 전사는 필연적으로 생물학적인 모성을 포함한 성욕의 일부를 부정당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비극이다. 이 비극이 뜻하는 바는 언제나 남자로 대어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통이다. 이것은 양육 박탈로 인해 여성이 된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 P142

16세기에 위대한 천재성을 갖고 태어난 여성이라면 누구나 틀림없이 미쳐버렸거나 권총 자살을 했거나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오두막에 살면서 반쯤은 마녀나 요술쟁이쯤으로 여겨져 공포와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가 어느 날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을것이다. 시를 쓰는 데 뛰어난 재능을 가진 대단히 천재적인 소녀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좌절당하고 저지당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상충된 본능에 의해 고통받고 분열되어서 마침내 건강과 정신을 놓아버리게 되리라는 것을 확신하는 데는 그리 대단한 심리학적 통찰이 필요하지 않다.

- 버지니아 울프

🌟🌟🌟🌟🌟🌟🌟🌟🌟🌟 - P146

그들은 그냥 ‘여자‘로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들에게는 창조적인 인간으로, 혹은 그냥인간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가 허용되지 않았다. 이에 반해남성의 창조성은 대체로 너무 고귀하여 그들이 보여준 기행과잔인함과 정서적인 유치함은 간과되거나 용서되었으며, 심지어 ‘기대되기까지 했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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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애들에게 「벤을 조심해」라고 말하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폴이 팔을 다친 사고 이후 그럴 필요조차 없어졌다. 그날저녁 아이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었지만 자기 부모나 도로시, 앨리스를 쳐다보지 않았다. 아이들은 서로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저 머리를 숙이고 조용히 서 있었다. 이것은 벤에 대한아이들의 태도가 벌써 자리잡았다는 것을 어른들에게 알게 해주었다.  - P79

어느 날 아침 해리엇이 애들에게줄 아침을 준비하려고 내려와 보니 개가 부엌 바닥에 죽어 있었다. 심장마비인가? 그녀는 갑자기 의심이 들어 벤이 자기 방에있는지 보려고 달려갔다. 그 애는 침대 위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가 들어가자 그 애는 그녀를 쳐다보고는 소리없이 이를 다드러내고 웃었다.  - P84

어느 날 그녀는 그 애를 잡으려고, 빵빵대는 차들이나 경고하는 사람들의 비명을 무시하고 신호등을 건너는 뭉퉁하게 웅크린 작은 모습만 보면서 1마일 이상 뛰었다. 그녀는 울면서 숨을 헐떡였고 반쯤 정신이 나가서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 애를 잡으려고 결사적이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오, 그애를 치어요, 제발, 그래요.…라고 기도하고 있었다. - P85

그 애는 비참한 얼굴을 하더니 벤을 쳐다보면서 뒷걸음질을 쳤다. 불쌍한 고양이 미스터 맥그리거의 경우와 똑같았다. 그런 다음 그아이는 벤을 볼 때마다 울기 시작했다. 벤의 눈은 온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이 또다른 고통받는 아이에게서 결코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벤은 자기도 고통받는 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그 애는 고통을 받고 있는가? 그 애는 과연 무엇일까?
- P91

그 애에게 즐거운 순간에 자연스러운 것이 있다면 온 이를 드러내면서 적대적으로 웃는 미소였다. 그 웃음은 정말 적대적으로 보였다. 그들이 뭔가 흥분된 순간에 가만히 관심을 집중하느라 고요해지면 그 애도 그들처럼 자기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화면에 빨려드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 그 애의 눈은 그들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 P93

이때 그녀는 가족 생활을 위해 벤을 재교육시키면서 자신이 벤으로부터 그들을 방어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녀가 자기들 모두에게 등을 돌리고 벤과 함께 낯선 땅으로 가는것을 선택했다고 느낀다는 것을 그녀도 알았다.
- P121

그들은 그 애를 밤에 가둘 수 없었다. 열쇠가 돌아가고 빗장이미끄러지는 소리만 나도 그 애는 소리치고 버둥거리면서 분노로 폭발했다. 그러나 다른 애들은 자기 전에 하는 마지막 일이안에서 방문을 소리없이 잠그는 일이었다. 이것은 해리엇이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어떤지 보러 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 P128

이아이의 이름을 해리엇은 즉흥적으로 벤이라고 정하는데, 히브리어로 아들 그리고 라틴어로 좋다는 의미를 연상시키는 이 단어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일화를 연상시킨다. 아이를 갖지 못하던 라헬이 난산 끝에 아들을 낳지만 결국 숨을 거두면서 그 애를 히브리어로 슬픔의 아들이란 의미의 ‘벤노니 라고 부른다.

그러나 남편 야곱은 아이 이름을 오른팔 같은 아이라는 의미인
‘벤야민‘ 으로 바꾼다. 즉, 벤은 아버지가 든든하게 기대고 싶고가장 큰 기대를 갖는 아들 이름이면서 동시에 어머니에게는 죽음이란 가장 큰 슬픔을 안겨준 존재를 의미한다. 

이름의 의미를생각하면 소설 속의 벤의 존재가 주는 이중적 아이러니는 더욱신랄하게 다가온다. 벤은 부모가 꿈꾸던 든든한 아들이 아니라가족의 화합을 파괴하며, 모든 식구들에게 (아마도 해리엇에게도) 증오와 공포의 대상이 된다.  - P186

레싱은 벤의 출생에 대한 해답을 시도하지 않는다. 오히려 낯설고 이질적인 존재로 인해 인간 사회가 느끼는당혹감의 원인을 파고들면서 인간성 자체를 분석하려는 듯이보인다. 이는 레싱이 휴머니즘이나 인간성에 대한 맹신을 가장기만적인 이데올로기적 행위라고 비판하는 점과 같이 간다. - P187

(마사 퀘스트) 마사는 어떤 구절들이 그녀에게 불쾌감을 주는데 이런 자신의 조건 반사들이 바로 "타인의 생각에대한 공포, 타인과 다를까 하여 느끼는 공포, 고립에 대한 공포, 우리가 속해 있는 집단에 대한 공포, 그 집단 중 우리 그룹에 대한 공포에 의해 비롯됨을 발견한다. 즉, 인간은 스스로철저히 동질화하려고 노력하며 가정이나 학교나 병원이나 모든사회 제도들은 아이들을 결국 어른들과 같은 집단으로 만드는동질화 과정이다. 그러나 그런 제도의 무용성을 레싱은 벤의 의사나 교사를 통해 보여준다. - P188

레싱은 2000년 발표한 후속작 『세상 속의 벤』에서 집을 떠난 벤이 그의 힘과 모자란 지능 때문에어떻게 인간들에게 착취를 당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로브라질로 안데스 산맥으로 끌려 다니며 원치 않는 여행을 하는벤의 유일한 희망이 있다면 자신과 같은 종족을 찾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아니든 레싱의 시각은 집단으로부터 고립된 존재 쪽으로 향하고 있다.
- P189

레싱의 방대한 작품세계를 요약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녀의 서술기법이나 소설 형태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성장소설, 모더니스트적 수법으로부터 우화, 설화, 로망스, 공상과학 소설 등을 망라한다. 

또한 그녀의 관심사는 수피즘 Sufism같은 신비주의 뿐만 아니라 정신분석학, 마르크시즘, 실존주의, 사회생물학 등과 같은 20세기의 주요한 지적 문제들을 모두 포함한다. 이러한 다양한 소설을 통해 결론적으로 레싱이 전념하는 한 가지 문제를 요약하라면 그것은 역시 글쓰기란 행위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결혼 생활을 포기한 이유가 글쓰기를 위해서라고 말할 만큼 작가란 직업을 항상 심각하게 생각해 왔다. 

그녀는 작가의 사회적 책임감을 강조하면서 소설가의가장 중요한 공헌은 우리가 자기 스스로를 다른 사람이 보는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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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12형제 중 부지런하고 책임감 강한 둘째였다. 엄마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내게 이렇게 표현한적이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이가 태어났어˝ 엄마는 태어나는 동생들을 마치 자기 자식인것처럼 키워내야했고 꽤 오랜 시간 그런 역할을 거듭했던것 같다. 지금도 나머지 형제들이 엄마를 자기 엄마처럼 챙기고 사랑하는것을 보면 어렵지 않게 짐작이 된다. 질병등 여러 이유로 몇몇은 살아남지 못했고 그럼에도 형제가 많아 항상 부족한 먹거리에, 물도 길어오던 시절이라 사는게 무척 힘들었다고 내게 자주 이야기했다. 그래서 엄마는 자식을 많이 낳고 싶지 않았다. 나 하나를 낳고 더는 안낳기로 결정했고 나는 아주 어릴땐 그점이 못마땅했지만 혼자가 편해지자 그 선택에 항상 감사했다. 그리고 나는 아예 아이를 낳지 않았다.

아이를 갖지 않는 선택을 주변인들에게 또는 내 이름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인정받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아예 결혼조차 하지 않던, 믿었던?친구마저 급속으로 결혼을하고 돌을 맞자 친구 따라 강남가볼까 생각을 해본적도 있었다. 그러나 엄마의 고단했던 삶과 딸 하나를 낳았음에도 자유롭지 못했던 너무 애쓰는 삶을 바라보면서 결국 나는 나 하나 감당이나 잘하자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도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도 나를 무척 따르는 탓에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놀았던 때가 직업생활중 가장 보람있고 행복했다. <다섯째 아이>를 읽으며 이런 나와 전혀 반대의 선택을 한 여성의 삶을 들여다본다. 첫 아이를 낳은 후 몸을 다 추스릴 시간도 없이 그녀는 둘째를 낳고 셋째를 낳다가 결국 다섯째를 낳는다. 마치 엄마에게 들었던 외할머니의 출산 이야기 같았다. 소설 속에서 첫 아이가 1966년생 생이었으니 이른바 베이비 붐 시대이긴 한데 이 부부 주변에서도 두 사람의 목표인 자녀8의 계획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분위기다. 그래도 그들은 다섯째 아이의 문제가 생기기까지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들은 유모를 찾을 수가 없었다. 유모들은 모두 아기가 하나 또는 그저 둘 정도인 가족들과 외국으로 가기를 또는 런던에 살기를 원했다. 이 작은 마을에서 애가 넷에다 또 하나가 더 생길 예정인 집은 모두들 마다했다. p.53


유모들도 마다하는 이 많은 아이들을 해리엇이 계속 낳을 수 있었던건 해리엇의 엄마인 도로시가 육아를 거의 담당해주었기 때문이었다. 만일 도로시가 그렇게 돕지 않았다면 해리엇이 다섯이나 낳을 생각을 할수나 있었을까? 마침 해리엇은 다섯째를 가졌을 때 지친 엄마에게 사실을 알릴 수 없었고 그러다 보니 처음으로 네 아이를 홀로 건사하며 임신으로 인한 고통까지 감내해야만했다. 거듭된 출산과 임신의 반복으로도 많이 지쳐있던 그녀는 뱃속의 아이를 끔찍하게 생각하게된다.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발길질과 그로인한 말로 표현못할 통증으로 점점 그녀는 고립감을 느끼고 내부의 고통뿐 아니라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외부의 시선과도 싸워야 하는 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태어난 다섯째 아이 벤은 넘치는 힘에 악의로 가득찬 괴물과 같았다. 집안의 분위기는 갈수록 어두워진다. 


어느 날 아침 해리엇이 애들에게 줄 아침을 준비하려고 내려와 보니 개가 부엌 바닥에 죽어 있었다. 심장마비인가? 그녀는 갑자기 의심이 들어 벤이 자기 방에 있는지 보려고 달려갔다. 그 애는 침대 위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가 들어가자 그 애는 그녀를 쳐다보고는 소리없이 이를 다 드러내고 웃었다. p.84


읽는 내내 긴장을 늦출수가 없었다 벤이 또 어떤 일을 벌일지 두려움에 떨면서 페이지를 넘기고 넘겼다. 
그는 분명 악의에 차 있으며 그것은 누구보다 자신의 엄마에게 향해 있는 듯 보였다. 분명 다른이들처럼 그를 두려워함에도 동시에 가장 그를 안타까워하는 엄마를 말이다. 과연 이 모든 일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리고 벤은 이 모든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까? 타자의 시선들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그의 마음이 너무나 궁금했다. 하지만 어느순간 이건 작가에 의해 의도된 것이란 생각을 했다. 상대가 우리와 다를때, 진심을 알수 없을때 우리는 더욱 그것에 집중하고 또는 두려움을 느낀다. 벤을 낳기 전 너무나 평화롭게 느껴지던 가족들과 친척들의 모습은 이후 급변하며 여러가지 철학적인 질문들을 낳는다. 세상은 규칙을 만들고 일정한 틀에 맞춰 사람들이 살아가도록 획일화한다. 거기서 벗어나는 것들은 쉽게 권리를 침해당하고 때로 배척당한다.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다수의 만족과 안정을 위해 소수는 어떤 희생을 치러야 하는 걸까? 도리스 레싱은 이 소설을 통해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어느 날 그녀는 그 애를 잡으려고, 빵빵대는 차들이나 경고하는 사람들의 비명을 무시하고 신호등을 건너는 뭉퉁하게 웅크린 작은 모습만 보면서 1마일 이상 뛰었다.(...)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 애를 잡으려고 결사적이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오, 그애를 치어요, 제발, 그래요...라고 기도하고 있었다. p.85






그녀는 작가의 사회적 책임감을 강조하면서 소설가의 가장 중요한 공헌은 우리가 자기 스스로를 다른 사람이 보는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p.190, 레싱의 생애와 작품세계 중에서.









단지 군침만 도는 원서. 재밌겠...

  






다섯째 아이의 후속작 '세상 속의 벤'






읽어보고 싶은 그녀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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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8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8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12-28 21: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도리스 레싱 전작 이군요~!! 저는 도레스 레싱 책은 이 책만 읽었는데 좀 많이 무거워서(?) 다른 책을 볼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벤˝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아닌거 같고...

청아 2021-12-28 21:59   좋아요 6 | URL
뒤에 해설을 읽어보니 작가의 의도를 조금더 이해할 수 있었어요. 여성의 삶에 관한 부분 때문에 제가 이해하기 수월했을 수도 있어요 짧은 작품이지만 어떻게 다 담겼지? 의문이 들 만큼 많은 것들이 담겨있는 듯 느껴져 더 감동적이었어요ㅠ

서니데이 2021-12-28 21: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네요. 작가 검색을 해보니, 작가가 1919년 출생이었어요. 노벨상 수상소식도 기억하고, 최근에 나온 단편집도 생각나는데, 1919년을 들으니 갑자기 낯선 시대 같았어요.
잘읽었습니다. 미미님, 좋은 밤 되세요.^^

청아 2021-12-28 21:44   좋아요 6 | URL
1차 세계대전 직후?고 우리 독립선언한 해네요!
해설을 읽다가 마지막에 노벨상수상작가라고해서 여러모로 수긍이 갔어요.
서니데이님도 굿밤 되세요🥰

페넬로페 2021-12-28 22: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85페이지의 구절이~~ ㅠㅠ
그 어떤 창조라도 책임이 뒷받침 되어야하는데 그것의 한계도 있으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이 책 읽기 전에 뭔가가 이해될듯 해요~~

청아 2021-12-28 22:23   좋아요 5 | URL
85무섭고 안타깝죠ㅠㅠ 소설의 줄거리는 어쩌면 아주 단순하고 스릴넘치는데 생각꺼리를 많이 던져줘서 더 좋았어요! 인물들의 심리변화를 따라가는 시선도 날카롭고요.😉

책읽는나무 2021-12-29 06: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좀 오래전에 읽었었는데 저도 무섭게 읽었던 기억이!!!!ㅜㅜ
다섯째 아이를 괴물처럼 표현해서 정말인가? 그 정체를 알 수 없어하면서 막 읽어 내려갔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알고 보니 아이가 adhd 증후군이었다는 이야기를 훗날 읽고.아~~싶긴 했었지만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리도 끔찍하게 그려 놓았을까? 계속 갸웃!!! 헌데 시간이 많이 지났기에 나의 왜곡된 기억만 남아 있을 수도 있어 언젠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소설 중 한 권입니다.^^
도리스 레싱은 다섯째 아이만 읽었네요ㅋㅋㅋ
다른 소설도 저렇게나 많았다니....^^
미미님은 사랑스런 무남독녀셨군요??
저는 무남독녀라고 하면 왜 그리 부티나 보이던지??? 한 번 더 돌아보곤 하거든요.
미미님도 돌아보려니 아~~
프사를 한 번 더 바라보고 가겠습니다ㅋㅋ

청아 2021-12-29 09:00   좋아요 3 | URL
나무님도 이 작품 읽어보셨군요!! 벤의 입장을 모르니 더 무섭고도 슬펐나봐요. 벤 출생 후로는 내내 조마조마하며 읽었어요. 유사한 성격의 남자가 영국 감옥에 실제로 있다는데요(동물학대는 제외)톰하디 주연의 영화로도 나왔더라고요. 영화에선 그 인물만을 다뤘어요 (브론슨의 고백) 이 소설도 올해의 작품으로 추가 하려고 합니다.
무남독녀는 맞는데 그닥 사랑스럽지는 않았던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1-12-29 07: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무섭고 읽고 나서도 그 섬뜩함이 계속 남더라구요. 한 일주일은 계속 생각이...
<Ben , in the world>원서 사신걸로 알고 있는데 벤이 어떻게 살지...

근데 저는 왜 미미님이 아들이 한 명 있다고 알고 있을까요? ㅎㅎ
저혼자 상상했나봐요. ㅋ

청아 2021-12-29 09:0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네, 덩치큰 아들이 있기는 하네요ㅋㅋ 해설에 조금 언급이 되는데 후속작은 벤이 집을 떠나 사람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이야기인가봐요.
이 책에서는 약간 우두머리 이미지가 보였는데...원서는 궁금해서 시도를 해보려고요. 완독은 모르겠지만ㅋㅋ😭

mini74 2021-12-29 08: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무서웠어요.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두려움. 케빈에 대하여 를 읽고 느낀 유사한 두려움 ㅠㅠ 12형제의 둘째라니 넘 힘드셨겠어요. 전 아이를 안았을때 오히려 무섭고 두려웠어요. 아이의 잘못이 엄마의 잘못인냥 죄책감과 두려움 사이에 낀 모습이 넘 와닿았던 책. 민음사에서 나온 책은 다 읽었는데 전 좋았어요 고양이 책도 좋고 *^^*

청아 2021-12-29 09:10   좋아요 3 | URL
미니님 좋으셨다니 민음사 책들도 꼭 다 읽어봐야겠어요~♡♡ 넷을 낳았을때 칭찬은 못들었는데 벤으로 인해 다들 자신만을 탓한다는 대목이 생각나요. 케빈에 대하여도 그런 느낌이었고요. 안그래도 엄마란 스스로를 먼저 탓하는데ㅠ 슬프고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네요🥲

거리의화가 2021-12-29 1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저도 결혼은 했지만 아이는 갖지 않겠다 생각했는데 저와 비슷한 이유시네요. 엄마의 모습은 딸에게 여러 모로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아이는 낳는 것도 어렵지만 키우는 건 더 책임감과 어려움이 따르잖아요. 그 시절 어른들은 너무 버거웠을 것 같습니다. 자신을 돌볼 새도 없이 나이가 들어버렸단 걸 느낄 때의 허망함과 씁쓸함.

청아 2021-12-29 11:42   좋아요 1 | URL
네! 나이들수록 엄마에게 영향받는 것들이 참 많다고 더 느껴요. 덕분에 페미니즘에도 관심을 갖게된듯 하고요. 부디 세대를 거듭할수록 여성들이 더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Yeagene 2021-12-29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과 영화<케빈에 대하여>를 많이 연관지어 얘기들 하더라구요.저도 이 작품 오래전에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만 했는데...^^;;;미미님이 잘 정리해주셔서 내년엔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청아 2021-12-29 13:07   좋아요 2 | URL
제 생각에도<케빈에 대하여>와 정말 비슷하고 또 어떤면은 다르기도해요. 다섯째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급변하는 상황이 무섭게 앞쪽과 대비되고요. 심플하지만 강렬한 문장들로 역시 노벨상 받을만하다 감탄하게 만들더라구요~^^♡ 예진님도 경험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