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자기희생이라는 십자가형에 처해 있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명확히 문화적인 탁월함과 개성이 부정된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바로 이런 사실 때문에 미치게 되는 것이다. 여성들의 광기는 그런 방식으로 또 다른 형태의 자기희생으로 전환될 수 있다. 그와 같은 광기는 어떤 의미에서는 여성이 성적· 문화적으로 거세되는 강렬한 경험이며 힘을 향한 암울한 탐색이다. - P148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쳐 정신과의사와 소설가가 연출한 광기의 초상은 주로 여성이었다.  - P150

 이제 여성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오래 살게 되었고 남성들보다 긴 수명을 누리지만 점점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 여성을 필요로 하는 곳은 점점줄어들고 있으며 여성을 위한 공간은 없고 그들이 유일하게 소속되는 공간은 가정뿐이다. 최근에 이렇게 쓸모없어진 많은 여성들이 우울증, 불안, 공포증 또는 식이장애의 증상을 보이며공공연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P151

정신병원의 가부장적인 속성은 미셸 푸코, 토머스 서즈(Thomas Szasz), 어빙 고프먼(Erving Golfman), 토머스 셰프(ThomassScheff) 등에 의해 기록되었다. 4 언론인, 사회학자, 소설가들은 환자는 초만원에다 돌봐줄 직원은 턱없이 부족한, 야만적인 공공정신병원과 감옥, 병원이 미국에 널려 있음을 개탄하면서 기록하고 분석해왔다.  - P151

정신병원에서 벌어지는 만행은 계산된 것이든 우연한 것이든 간에 모두 ‘바깥‘ 사회의 야만성을 비추는 거울이다. 정기적으로언론매체에 등장하는 그러한 시설에 관한 ‘추문‘은 모든 잔혹한 행위가 그렇듯 일상적으로 엄연히 존재하는 일들이다. 

🌟🌟🌟🌟🌟 - P152

‘여성적‘ 역할에 적응하는 것은 여성의 정신건강과 정신질환 치료의 경과를 가늠하는 척도이다.  - P153

금욕은 정신병원에 있는 동안에 지켜야 하는 공식 명령이다. 환자들은 이곳에서 영원히 사춘기를 살도록 되어 있다. 정신병원에서 성욕과 공격성은 가족 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두려움과 조롱과 처벌의 대상이다. 전통적으로 정신병원 병동은 성별 격리적 (sex-segregated)이다. 동성애, 여성 동성애, 수음은 비하되었다. 하지만 여성이나 연약한 남성 환자에 대한 병원 관계자또는 다른 환자들의 성적 학대가 만연했고, 자유롭게 선택된 성관계는 여전히 거부되었다.
- P156

여성 환자를 감시하는 이들은,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병원 내 위계구조상 비교적 힘이 없으며, 그들의 (제멋대로인) 딸들을,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런 감시와 감독은 여자아이 같은 여성환자를 강간과 매춘과 임신, 그로 인한 비난으로부터 보호해주지 못한다. 이것은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나 바깥에서나 ‘어머니와 같은‘ 감시, 감독이 ‘현실‘ 세계에서 ‘여자아이로서의‘ 여성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과 흡사하다. 

정신병원 내 의료진 및 종사자, 그리고 남성 입원 환자들에 의해 여성 환자들이 강간당하고 임신하고 매춘하는 실태를 무수히 많은 언론이 수년에 걸쳐보도해왔다. 그때마다 나는 이러한 다수의 여성들을 위해 증언에 나섰다.
- P157

상당수의 남성도 심각하게 불안정하다.
하지만 많은 남성이 불안 증세를 보인다고 해서 신경증적이라고 간주되거나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치료받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본다면 모든 남성, 그중에서도 특히 백인이고 부유하며 나이 든 남성은 여성보다 훨씬 더 매우 불안한(혹은 불안하지 않은) 충동을 보이기 쉽다. 전반적으로 남성은 허용되는 행동의범위가 여성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다. 정신질환으로 입원하게나 또는 그런 꼬리표가 붙는 것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만한 행동으로 인정되는 것과 관련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즉 여성에게는 남성에 비해 훨씬 적은 행동이 허용되고, 그들의 역할 영역에 더 엄격하게 국한돼 적용되기 때문에 여성이 병적이거나받아들일 수 없다고 간주되는 행동을 더 많이 저지르는 것처럼보이는 것이다.

🌟🌟🌟🌟🌟 - P158

구금에 가까운 정신병원 치료와 대다수 의사들의 반여성적인 편견을 생각했을 때 도움을 청하는 여성이나 증상을 가진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용인된, 조건반사적인 자기파괴적 행동에대해 사실상 처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  - P159

여성들은 아마도 또 다른집단에 의해 노예화된 최초의 인간 집단일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여성의 일‘이나 여성의 심리적인 정체성은 노예제의 조짐과증상‘을 드러내는 데 있다.  - P161

전통적으로 우울증은 ‘이상적인‘ 자아의 상실, 애증의 대상의 상실이나 자기 인생의 ‘의미‘의 상실에 대한 반응(상실에 대한 표현)으로 인식되었다. 상실에 대한 반응으로서, 외부로 향했어야 하거나 외부로 향할 수 있었던 적개심이 자신의 내부로방향을 돌리게 되어 우울증이 생긴다는 것이다.‘공격성 보다는 우울증이 실망이나 상실에 대한 여성적 반응이다. 

그런데 연구조사의 임상적 증거를 놓고 봤을 때 이러한 견해는 전체든 일부든 간에 논쟁의 소지가 다분하다. 우선 대부분의 여성이 어머니를 ‘상실했다‘ ㅡ또는 한번도 진정으로 ‘가진 적이 없었다ㅡ는 점에 주목하자. 여성에게 어머니의 상실은 남편이나 연인으로는 채워지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단단한 ‘이상적‘ 자아를 발전시키는 여성은 거의 없다. 삶의 의미에 관심을쏟는 일에 격려는 말할 것도 없고 허용조차 받지 못하는 여성이대다수다(물론 많은 남성들도 그렇겠지만, 확실히 여성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그렇다). 

여성은 삶의 의미를 지탱하고 있는 실존적인 기반을 상실한다기보다 ‘여성‘이라는 직업을 잃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여성은 그들이 결코 가져본 적이 없었던 것을 상실할 수 없다. 또한 10장에서 논의하겠지만, 여성은 ‘이기기 위해 "지도록‘ 조건화되어 있다.

🌟🌟🌟🌟🌟🌟🌟🌟🌟🌟 - P163

대부분의 임상의들은 여성의 성적 자기규정에 필요한 사회정치적 (심리적) 조건에 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남성들이생산과 재생산의 수단을 통제하고 있는 한 여성들은 결코 성적으로 자신을 실현할 수 없을 것이다. 여성들은 자신의 성(또는성적 쾌락을 위한 그들의 능력)을 경제적인 생존 및 모성과 맞바꾸어 왔다. 익히 알다시피 여성의 불감증은 그와 같은 맞교환이 없어져야만 없어질 것이다. 매춘, 강간, 가부장적인 결혼이혼외 임신, 강요된 모성, 비모성적인 부성, 나이 든 여성의 성적박탈과 같은 개념(관행)과 더불어 존재하고 있는 한, 여성들은
‘성적‘일 수가 없다. 정신분석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여성의 불감증은, 여자아이들이 불감증을 겪지 않고 있는 여자 어른에게돌봄을 받고, 그런 어른들을 보고 자랄 때 없어지게 될 것이다.

🐷🐷🐷🐷🐷 - P168

남성의 성욕과 탐욕이 전 세계적으로 여자아이들과 여성에대한 끔찍한 인신매매를 조장해오고 있다. 1970년대 초 방글라데시에서 강간은 - 공공연한 장소에서 자행되어 비디오에 녹화된 윤간을 포함해 - 전쟁의 무기가 되었다. 1990년대 보스니아와 알제리에서, 가장 최근에는 르완다와 수단에서도 마찬가지다. 그곳에서 여성들은 생식기를 훼손당하고, 질이 꿰매어졌다. 이는 곧 윤간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물리적고문과 마찬가지라는 의미이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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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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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0: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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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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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0: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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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1: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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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1: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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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5: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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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6: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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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6: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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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6: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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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6: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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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2-31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오늘은 2021년 마지막 날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희망 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청아 2021-12-31 23:58   좋아요 2 | URL
네ㅎㅎ 항상감사해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밤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