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해리, 그리고 자신과의 분리

성매매가 ‘진정한 자신‘을 침범하고 파괴하지못하도록 보호하기 위해 여성들이 어떤 기발하고 복잡한 시스템을 만들어 경계를 만들어내고유지하는지 국제 연구에서 밝힌 바 있다. (…)충격적인 사건들을 의식에서 몰아내는 심리적과정인 해리는 성폭행 경험 여성, 구타 경험 여성, 고문 당하는 전쟁 포로, 성매매 여성들이사용하는 정서적 차단 장치이다.

『다음 단계를 위한 시책』 - P216

가명을 사용하는 오랜 관행은 성매매 여성들이 얼마나적극적으로 성매매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려는지 보여주는한 예이다. 가명을 쓰는 여성들은(모든 성매매 여성들이 그렇듯이) 말 그대로 다른 이름으로 성매매한다. 가장 실용적인 수준에서의 해리이다.
- P217

성매매된 자는 해리 없이 자신의 정체성이나 분별력을 유지할 수 없지만, 심리적으로 자신을 배반한다는 잔인한 딜레마가 있다. - P218

성매매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지속적으로 부정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자기 자신과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초래하는 관계를 맺게 되고 그 관계 속에서 참된 자아가 매우 모호해진다. 자아가 모호해지면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어 진정 위험하다.
- P219

특히 이전에 이미 학대를 경험한 적 있는 사람들에게는강압적인 성적 요구가 아주 손쉽게 적용된다. 자아를 형성하는 구조에 금이 가 있는데 강암적으로 성적인 요구를 하면 이 금이 지속적으로 벌어진다. 자아가 산산이 부숴지고,
폰다가 말하는 ‘지독한 혼란‘ 이, 그리고 성매매 연구 결과에서 아주 흔하게 발견되는 정신적 분열과 분리가 따라온다.
- P223

구매자에게 사생활을 속속들이 기꺼이 허용하는 데 만족하는 성매매 여성은 만나본 적도 소문도 들어본 적도 없다.  - P224

구매자가 진정한 정체성을 인식하지 못하게끔 극도로 거부하는 모습은 실제로 성매매에 유입되어 있는 자신에 대한 거부를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증거이다.
- P224

혼자 있을 때 나는 대개 책을 읽거나 조용한 음악을 듣거나 향이 은은한 촛불을 켜놓고 목욕을 한다. 종종 이 세 가지를 모두 같이 한다. 음악을 낮게 틀고 라벤더 향이 나는 오일을 떨군 욕조 안에 가장 좋아하는 책을 손에 들고 몸을 담근다. 혼자 있는 걸 즐긴다. 내 자신과 함께 있는 걸 즐긴다.  - P227

우리는 모두 해리 현상을 겪었다. 우리 각자는 성매매로부터 자신을 분리하기 위한 각자의 방법들을 찾았다. 동일한 이유들을 비슷한 방법들로 차단했고 그로 인한 대가또한 치뤘다. 우리 자신으로부터 소외됐다. 자신으로부터의 분리는 흔하고 공유되던 집합적 경험이었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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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텔리에 부인의 눈은 총명하고 밝게 빛났다. 연갈색 머리카락처럼 눈도 같은 연갈색이었다. 부인은 두 눈을 빠르게굴려 어떤 대상을 보고, 깊은 생각이나 사색의 미로에 갇힌듯 그 대상을 물끄러미 응시하는 버릇이 있었다.
- P12

로베르는 자기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자신은 아직젊어서 철이 덜 들었다고 했다. 퐁텔리에 부인은 같은 이유로 자기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상대방의 이야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로베르는 가을쯤 멕시코에 가서돈을 벌어 볼 생각이라고 했다. 늘 멕시코에 가고 싶었지만아직 못 가봤다고 했다. 지금 그는 뉴올리언스의 상점에서평범한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다 구사할 수 있어 점원이자 통역사로서 꽤 괜찮은 대우를 받고 있었다.

(철이 덜들면 자기 이야기를 자제해야하는데 나도 그게 잘 안된다ㅜ 3개국어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 - P13

퐁텔리에 씨는 자신의 유일한 존재 이유인 아내가 자신이신나서 하는 이야기를 별 관심 없이 귀담아듣지 않자 매우맥이 빠졌다.
- P15

그녀도 알 수 없는 의식에서 터져 나온 듯, 뭐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압박감에 사로잡혀 온몸에 희미한 고통까지 느껴졌다. 그 고통은 영혼의 여름날을 가리던 안개나 그림자 같았다. 이제까지 별로 느껴 본 적 없는 기이한 감정이었다.  - P17

바다에서 들리는 낭랑한 파도소리가 다정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애원처럼 들렸다.
- P30

그녀의 내면에서 희미하던 어떤 빛이 분명해졌다. 그 빛은 하나의 길을 보여 주었지만, 이는 금지된 길이었다.
- P31

간단히 말해, 퐁텔리에 부인은 우주 속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하나의 개인으로서 자신이 자기 내면과 주변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깨닫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것은 스물여덟 살 여자의 영혼이 깨닫기에는 너무나심오한 지혜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어쩌면 성령이 여성에게보통 내려 주는 어떤 미덕보다 더 큰 것이었다.
- P31

그러나 모든 시작, 특히 하나의 세계의 시작은 필연적으로모호하고 복잡하고 혼란스러우며 극도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 우리 가운데 몇 명이나 이러한 시작을 이겨 내고 일어서는가! 얼마나 많은 영혼이 그 격렬한 혼돈 속에 스러지는가!
파도 소리는 유혹적이다. 절대 멈추지 않고 속삭이고, 포효하고, 중얼거리며, 이러한 영혼으로 하여금 고독한 심연을헤매게 만든다. 즉 내적 명상이라는 미로에 빠져 자신을 잃게 만든다.
파도 소리가 영혼에게 속삭인다. 바다의 감촉은 관능적이다. 부드럽게 몸을 꼭 안아 준다.
- P32

퐁텔리에 부인은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여성이었다.
지금까지는 속마음을 드러내는 게 성격에 맞지 않았다. 어린시절에도 자기만의 작은 삶을 마음속에 꽁꽁 감춰 놓고 살았다. 아주 일찍부터 그녀는 이중생활을 본능적으로 터득했던터라, 겉으로는 순종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의심하는 삶을살아왔던 것이다.
- P33

에드나는미에 대한 감각이 예민해, 처음에는 지극히 아름다운 이 크리올 여인의 육체적 매력에 이끌렸다. 다음에는 누구라도 한눈에 파악하는 그 부인의 솔직함에 이끌렸다. 그 솔직함은습관적으로 스스로를 드러내려 하지 않는 자신과 매우 대조적이었다. 이것이 어쩌면 하나의 연결 고리를 제공했는지도 모른다.

(다른점은 때때로 매혹적이다) - P34

우리가 동정심이나 이른바 사랑이라는 미묘한 인연의 고리를 만들 때, 신이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지 누가 알겠는가.
- P34

 학창 시절 가장 친한 친구는 탁월한 지적 재능으로 멋진 수필을 쓰기도 했다. 에드나는 이런 수필에 감탄해서 자기도 모방해 보려 애썼다. 에드나는 그 친구와 영국고전에 관해 열을 올리며 토론하고, 때로는 종교나 정치적주제로 논쟁을 벌인 적도 있었다.

(이런 친구가 있다는건 값진 선물이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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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일이 있는 달이라(1차) 저에게 조금 많이 선물을 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두 번이 더 남긴 했는데(다음달까지..) 정말 자제할꺼예요!🤦‍♀️ 이번달 다락방님과 함께하는 여성주의 책은 <남성됨과 정치>인데 지난번 읽은 <성차별주의는 전쟁을 불러온다>처럼 나무연필에서 나온 책이고 정희진님이 기획한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분위기가 조금 어려울것 같긴하지만 지난번 책이 좋았으니 역시 기대됩니다. 



그리고 원서를 좀 더 샀는데 원래는 vita님 글 보고 이 세트를 주문했어요. 아이 둘 키우는 친구에게도 구매하게 하고 너도 읽어보라고 하고요. 문제가 좀 있어서 받았던 책은 아쉽게도 교환신청을 했는데 보내기 힘들 정도로 예뻐서 기다리는 동안 보니 낱권으로 나온 책들도 좋아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몇 권 더 구매를 했습니다.ㅠ.ㅠ 

원래 원서는 자기 수준보다 약간 어려운걸 읽어야 한다는데 굳이 수준별로 찾기도 힘들뿐더러  지금 제가 그런걸 감안할 때가 아니라서(영어도망자였던 과거) 끌리는대로 우선 읽기로 했어요. 재밌으면 그만!ㅎㅎ



좀 두껍긴 하지만 의욕적인 2022년!



만년필에 관한 책도 한 권 구입했어요.^^



여러분. 아시다시피 이곳은 댓글도 위험합니다! <니클의 소년들>은 골드문트님의 반전이 있다는 댓글을 보고 구입했습니다. <악령>은 가지고 있긴한데 합본이라 너무 두꺼워서 손이 안가 민음사에서 나온 책으로 샀습니다. 



얘네들 다 읽으려면 역시 올해는 새벽 5시에 일어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츄츄가 도와줘야 하는데 오늘도 2시,4시에 깨는바람에 힘들었네요ㅠ

그럼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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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1-10 19:35   좋아요 4 | URL
그랬나요?😅 ㅎㅎㅎ스텔라님 가을에 태어나셨군요!! 그래도 민증생일은 비슷해서 반가워요~♡^^♡

오거서 2022-01-10 19: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정말 부러운 책탑입니다. 즐독하시길! ^^

미미 2022-01-10 20:04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오거서님^^🧡 책케잌이 아주 근사하죠?ㅎㅎ즐독,열독 하겠습니다!!

기억의집 2022-01-10 2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부지런 하십니다. 새벽 5시에.. 츄츄가 혹 아기인가요???

미미 2022-01-10 20:44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기억의집님 ^^🧡 츄츄는 제가 기르는 반려견이고요 시츄예요ㅋㅋㅋ귀염둥이인데 노견이라 여기저기 아프기도해서 새벽에 깨면 챙겨죠야하니 저까지 잠을 설치곤해요. 5시에 일어나고싶어요. 아직은 소망입니다ㅋㅋㅋ

라로 2022-01-10 2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 축하 축하드려요 ~~~!! 즐거운 생일월간 되시길요!!! 자신에게 하는 선물중 가장 좋은 건 책 뿐이겠습니까만은 책만큼 좋은 게 또 없는 것 같아욥!! 저도 작년 알라딘이 내준 통계를 보니까 8월 지출이 젤 많더라구요!! ㅎㅎㅎ 우리는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

미미 2022-01-10 20:50   좋아요 3 | URL
라로님~🧡 감사해요!!ㅎㅎㅎ그럼요♡ 다른 좋은것들도 많은데 책 가격이 올랐음에도 이정도로 이만큼의 만족을 주는건 역시 책인듯해요.😆😍🙆‍♀️ 올해도 많이많이 사랑해주자구요!!!

서니데이 2022-01-10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생일 축하합니다. 올해도 건강하고 좋은 날들 가득한 한 해 되세요.
저 책들 다 읽다보면 시간이 진짜 빨리 갈 것 같네요.
책가격도 점점 올라가니, 미리 사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긴 해요.
사진 잘 봤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미미 2022-01-10 21:53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해요^^*🧡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나면서 시간이 더 소중하게 여겨지네요.ㅎㅎ서니데이님도 행복가득한 한 해 보내세요^^*

대장정 2022-01-10 2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겨울에 태어난 ~~~~ 미미님 생신 축하드려요. 책탑이 멋집니다. 전 스콧님 말씀대로 올핸 가급적 쟁여둔 책 읽기

미미 2022-01-10 22:13   좋아요 2 | URL
대장정님 감사해요ㅎㅎ🧡
저도 2월까지 세 번의 생일을 축하한뒤 최대한 쟁여둔 책들 위주로 달려보겠습니다! 브릉브릉^^*

thkang1001 2022-01-10 2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stellar.K님! 두 분 모두 생신 축하드립니다! 두 분 모두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미미 2022-01-10 22:14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thkang님^^🧡 올 한해 잘 부탁드려요! 함께 좋은책들 많이 읽어요ㅎㅎ😄

coolcat329 2022-01-11 11: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
생일 선물로 나에게 책선물 유행될거같아요 ㅋ
키플링은 단편집인가요?
악령 저도 사고 싶었는데 사도 당장 안 읽을거 같아 안 사고 있습니다.
근데 제인 에어가 저렇게 두꺼웠나요?
제가 처음 읽은 고전이 제인 에어인데 중딩때 읽고 캄캄한 방안에서 쭈그리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미미 2022-01-11 11:43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쿨캣님~🧡
키플링이 딸에게 전하는 여러 동물들 이야기예요 원서를 너무 많이 산것 같아요ㅋㅋㅋ 제인에어 넘 두꺼워서 저도 놀랐어요. 원서는 분량이 절반밖에 안되더라구요? 은근 다 아는 내용이라 이제야 샀는데 쿨캣님 우셨다니 기대됩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1-11 16: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합니다^^ 어마어마한 책 탑이군요ㅎㅎㅎ 저도 <악령> 읽어보려고요! 즐독하세요^^

미미 2022-01-11 17:16   좋아요 3 | URL
네~고양이라디오님~🧡감사해요!!ㅎㅎ생일 축하겸 좀더 쌓았어요ㅎㅎ<악령>너무 기대됩니다. 좋은하루되세요!

희선 2022-01-12 02: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지났지만 태어난 날 축하합니다 1월에 태어나셨군요 이번에 산 책은 미미 님이 미미 님한테 주는 선물이네요 더 기쁘겠습니다 책 즐겁게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미미 2022-01-12 07:51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희선님~🧡 본?생일은 2월이예요ㅎㅎㅎ이번달은 민증생일이 있어서 책 구매할 좋은 핑계가 되었어요. 즐겁게 읽어나가겠습니다~♡

레삭매냐 2022-01-14 15: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콜슨 화이트헤드의 <니클의 소년들>
은 강추합니다.

<시간은 밤>이라당 <제인 에어>는
읽다 말아서 왠지 죄책감 삘링 ~

윈스턴 처칠과 더불어 뼈속까지 제국
주의자라는 러디어드 키플링의 책도
보이네요.

해삐 벌쓰데이 미미님 ~

미미 2022-01-14 15:56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레삭매냐님^^🧡
<니클의 소년들>더 기대되는군요. <제인 에어>는 생각보다 두꺼워서 저도 언제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예요ㅎㅎ

키플링이 제국주의자였군요! 요즘 대책없이 원서욕심이 늘어나고 있네요. 오늘은 오스카 와일드의 책이 배송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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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는 영어로부터 도망다녔다고 해도 될 정도로 영어공부에 무심하게 보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겠다고 다짐해놓고 어영부영 몇 번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다른 원서들도 나름 몇권씩 사 모았지만 단지 사 모은것에 불과했다. 사실 나는 부끄럽지만(실력이 별로라) 몇 년간 영어로 과외도 하고 일도 하면서 그야말로 돈을 벌었었다. (지금은 워낙 손 놓은지 오래기에 어디가서 잘 말하지 않지만) 내가 대학생이었을 즈음 중학생이던 사촌동생이 영어시험지를 보여줬는데 40점이었던일이 계기가 되었다. 당시 나는 영어가 조금 재밌다고 생각하던 때였고 수능도 영어는 제법 잘 봤기에 동생을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내 기억에 두 세번 가르쳐 줬던 것 같은데 영특하게도 녀석이 70점을 받아왔다. 그래서 '최소한 아이들에게 재미는 붙여줄수 있겠다'싶어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했다. 가르친 아이들이 성적이 오르면 내 성적이 오르는것 보다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 당시 강북에서 학구열이 높다는 중계동?까지 진출했다. 그랬는데... 후...역시 언어는 손 놓으면 끝장이다.


북플에는 원서 읽는 분들도 많아서 항상 자극이 된다. 방송대도 등록했었는데 작년에는 영 공부가 되질 않았다. (방송대 영문과는 최고다. 강추!!)나도 읽어봐야지 하고 원서를 사놓고 왜이렇게 읽기가 싫던지,왜이렇게 글씨가 작아보이고, 인쇄가 불만스럽고, 두께가 두꺼워 보이는지...하....

그래서 결국 집에 있는 원서 친구들을 배신?하고 도서관에서 아주 늘씬한 녀석을 데려왔다. 언젠가 읽어보고 싶던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Strangers on a train'이었다. 간략하게 정리한 내용이라 55페이지밖에 안되고 심지어 중간중간 흥미를 돋우는 그림도 삽입되어 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작품은 처음 읽어보지만 그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리플리'는 봤기 때문에 기대가 됐다. 역시 이 작품도 영화만큼 상당히 스릴넘쳐서 몰입하며 읽었는데 히치콕도 과거에 원작을 읽고 반해서 조금 각색해서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워낙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충분히 수긍이 간다.


이야기는 두 남자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가이'와 '브루노'는 열차에서 처음 만난다. 건축설계사인 '가이'는 몇년간 별거중인 아내와 이혼하길 바라는 상태였고 새로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다. 브루노는 거칠고 안하무인인 성격탓인지 아버지와 사이가 나빴고 알콜중독이었다. 어쩌다 두 사람은 서로의 속 사정을 이야기하게 되고 브루노는 서로 부담이 되는 인간을 하나씩 죽여주자고 제안한다. 열차에서 만난 낯선 사이므로 경찰이 동기를 밝혀내기 힘들 것이라면서. 자기 아버지를 죽여 달라고 본인은 '가이'의 별거중인 아내를 죽이겠다고 말이다. '가이'는 당연히 거절한다. 하지만 일주일 후 '가이'의 별거한 아내는 살해당한다. 그리고 브루노로부터 전화가 온다. "이번에는 네 차례라고. 그 후로도 계속 해서 집요한 요구와 협박이 이어지고 급기야 '가이'는 너무나 지쳐 '브루노'의 뜻대로 살인을 하고만다. '브루노'라는 캐릭터는 여러모로 흥미로웠는데 완전히 악인이라고 할 수 없는 어린아이와 같은 심성이 드러나 안타까웠다.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못 받아 악행으로 자신과 주변인들을 괴롭히는 성격이다. 그는 줄곧 '가이'를 자신의 절친이라고 표현한다. '가이'가 좀더 다정하게 대해줬더라면 '브루노'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을까?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금방 빠져들 정도로 세부묘사가 뛰어나서 재밌었다. 특히 쉬운 단어들로 표현되어 있어서 영어 원서읽기를 시작하기에 부담이 없어 더 좋았다.올해는 영어로부터 더이상 도망다니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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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08 22:24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오디오북 추천 합니돵 😊
좋아하는 미드 영드 반복 시청하며 대본 스크립트 옆에 놓고 보면 귀가 트입니돠
원서는 고전문학이나 순문학 보다
액숀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 추천!

하이스미스 표 서스팬스 광팬😍이 씀^^

미미 2022-01-08 22:28   좋아요 7 | URL
아~스릴러라 재밌었던것 같아요! 고전,순문학도 사놨는데 안타깝네요ㅋㅋ
일단 이쪽으로 읽어봐야겠어요!스콧님이 하이스미스 좋아하시는거 알죠ㅋㅋ 팁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mini74 2022-01-08 22:3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영어 멱살을 잡든지 등짝을 때리던지 아님 술이라도 한 잔 하시던지 꼭 꽉 잡으시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하옵니다. 미미님 👍 응원합니다 미미님 ~

미미 2022-01-08 22:34   좋아요 6 | URL
한 주먹 하실것 같은 미니님 제 스타일!!ㅋㅋ 멋쪄요~♡ 제가 엎어치기 되치기도 함 해보렵니다 우선은 만만한 애들루다가요ㅋㅋㅋ

대장정 2022-01-08 22: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에겐 영어와의 만남이 낯설고 위험한 만남이에요ㅠㅠ 전 원서 딱 한권 있어요. 파묵의 순수박물관, 제목만 읽어봤어요 😂 저도 응원합니다.

미미 2022-01-08 22:47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저도 이 책 읽는 기분이 그랬어요ㅋㅋ그래도 읽고나니 덜 무섭네요. 대장정님도 낯설지 않을 날을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2-01-08 22: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미미님 영어를 가르치신 분이셨군요! 멋져요! 언급하신 작품 읽고싶은데 저는 이해를 못할까봐 떨려서 쪼그라드네요 하핫ㅋ 그래도 검색만 해보는걸로..

미미 2022-01-08 22:59   좋아요 4 | URL
그럴리가요!! 다락방님 오바마도 읽으셨잖아요~♡ 이 책은 완전 완전 쉬운영어입니다 헤헤
저는 초.중딩.가끔 고1가르쳤어요.그마저도 다 잊어버렸답니다. 🥲

페넬로페 2022-01-08 23: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올해 다시 영어 시작하시는군요.
언어란게 끝이 없는거죠!
영어 손 놓은지 넘 오래되어 저는 원서 읽기가 엄두도 안나요~~
근데 시간만 되면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미미님, 화이팅^^

미미 2022-01-09 00:02   좋아요 5 | URL
감사해요!! 페넬로페님도 포기하지 마시고요. 다시 도전하실때 도서관에 이 책 있음 읽어보세요~♡럴쑤!! 얇고 쉬워서 의욕이 생깁니다ㅎㅎ

망고 2022-01-08 23: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원서 글씨도 넘 작고 다닥다닥 붙어있고 인쇄도 별로고 종이질도 나쁘고...막 읽고싶게 만들어지지 않은놈들이 너무 많아욧 이건 원서가 잘못한 거라고 봐요😆

미미 2022-01-09 00:04   좋아요 4 | URL
맞습니다!!ㅋㅋㅋㅋ그런 책들이 원인이고 문제죠!
한국어처럼 큼직하면 얼마나좋아욧?! 원서가 많이 잘못했죠ㅋㅋㅋ😆

기억의집 2022-01-08 2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애들 영어그림책 읽어주면서 영어원서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손 놓으니깐 단어 찾기바쁘고 지루하고 그러네요 ㅠㅠ 그나마 영어그림책만 문법이 확실한 책이 없어서 그 때 숙지한 덕에 읽기는 하는데.. 단어가 영 그렇습니다… 미미님 홧팅입니다!!!

미미 2022-01-09 00:08   좋아요 5 | URL
제가 다니던 학원 원장님이 통역가셨고 영국 여왕도 통역했었거든요? 우선은 원서를 많이읽고 단어를 찾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오랜만에 그냥 읽었더니 해방감이 있었어요. 모르는건 쿨하게 패스!! 읽다 알아내면 땡큐!ㅋㅋㅋㅋ저도 응원합니다~♡계속 읽자구요😉

기억의집 2022-01-09 00:20   좋아요 3 | URL
스킵 해야 된다고 하긴 하는데..저는 그게 너무 안 되는 거 있죠. 찜찜해서… 낼부터 과감하게 스킵 시도 해 볼께요

그레이스 2022-01-09 00:20   좋아요 3 | URL
저도 미미님처럼 사전없이 읽으라는 조언 듣고 읽었죠
스토리는 다 읽혀진다는...
마치 문장에 몸짓 언어(body language )가 있는듯...^^
오랜 세월 입시영어에 길들어져 있어서 단어를 찾고 싶어 근질근질 했어요 ㅋㅋ

기억의집 2022-01-09 00:21   좋아요 3 | URL
ㅎㅎ 맞아요. 입시영어덕에 뭔가 놓치면 찜찜한 이 기분 ~

미미 2022-01-09 00:25   좋아요 2 | URL
역시 그레이스님👍정확한 이유까지 알고계신!!♡.♡
입시영어도 나빳네요ㅎㅎㅎ

새파랑 2022-01-09 00: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열차안의 낯선 자들> 이랑 비슷한 소설을 어디서 읽어본거 같은데 😅 영어도 잘하는 미미님이군요. 역시 팔방미인~!! 일타강사까지~!!
올해는 원서독서도 응원합니다 ^^

미미 2022-01-09 00:11   좋아요 5 | URL
칭찬의 귀재 새파랑님 응원에 으쓱해지네요ㅋㅋㅋㅋ팔방미인은 되고싶고 일타강사도 바램이었지만
원서는 가끔이라도 꾸준히 읽어볼께요! 감사해요😄

스텔라 2022-01-09 0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영어 잘하시는 군요.
영어 원서책 읽기도 하다보니 적응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놓아 버리고 싶은 고비는 항상 찾아오네요.
화이팅!! 응원합니다~

미미 2022-01-09 00:18   좋아요 4 | URL
원래도 그닥이었는데 일방적인 짝사랑이었고요🤦‍♀️ㅋㅋㅋ 요즘 손놓은지 오래라 실력이 더 떨어졌어요ㅠ다시 친해지도록 해보려고요.
스텔라님도 계속 이어가시길 응원하께요~♡

책읽는나무 2022-01-09 0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영어 정복자 셨군요?
저는 저처럼 초보자인 줄 알고, 같이 공부하자고 한 줄 알았었는데..아~🥴😵
일단 공부하면서 물어볼 선생님이 생겨 기쁩니다ㅋㅋㅋ
미미 선생님!! 잘 부탁드립니다^^
🙇‍♀️🙇‍♀️
근데 저 캐롤 영화는 인상깊게 봤었는데 감독이 같은 사람인가봐요?
연관성을 생각하다 보니...^^

미미 2022-01-09 09:46   좋아요 2 | URL
정복자가 되고싶어요ㅋㅋㅋ나무님! 저 잘 못하고요🧔🧔 쉬어서 더 백지상태가 되었어요😭 🤧올해 같이 정복해봐요~♡♡ㅋㅋㅋ영어 느는덴 원서 읽는게 쵝오래요! 캐롤 원작도 이 작가예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수치심은 성매매의 심리적 암이다. 석면이 있는 건설현장에서 일했던 적이 있는 남성들처럼 여성이 성매매에가까워질 때 이 내면의 병이 커진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매일같이 접하는 물질 때문에 암 유발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졌다. 지금 세상은 석면에 대해 더욱 잘알게 됐다. 다행히도 더 이상 석면은 용인되지 않는다. 세상은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성매매에 대해 깨우쳤으면서도근절은 실천에 옮기지 않는데, 이는 여성을 인간으로서 동등하게 대해야 하는 의무보다 성구매자들에게 제공하는 성적 즐거움이 더 중요하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깨우쳤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 P188

성매매 말고는 그런 종류의 개인적 수치심을 유발하는생계 유지 수단은 정말이지 거의 없다. 사람이 통상적으로수치스럽게 취급받으면 응당 내면의 존엄성과 접촉을 잃게된다. 수치심은 이런 상황들에서 나타나는 그저 불가피한반응이다. 자기 존중감은 제거되고 그 빈 공간을 수치심이가득 매운다.
🐯🐯🐯🐯🐯 - P189

12. 성매매에 내재된 폭력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경우가 드물긴 하지만 업소 주인들과 에스코트 성매매 옹호론자들은 이런 종류의 성매매에 내재된 위험을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성매매 비범죄화 주장을 하는남아프리카 공화국 성노동자 교육 및 지지 대책위원회SWEAT라는 기관은 여성들에게 안전수칙 목록을 제공하면서 에스코트 성매매의 위험성에 대해 언급하였다. 

이 내용 중에는 옷을벗으면서 실수처럼 침대 안으로 신발을 차 넣어 침대 아래에서 신발을 찾는 동안 칼, 수갑.밧줄 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포함되어 있다. 그 대책위원회 전단지에는 침대위에 있는 베개를 푹신하게 부풀리면서 무기가있는지 찾을 수 있다는 언급도 있었다 네덜란드의 한 성매매 업소 주인은 업소 방에 베개를놓아야 한다는 법령에 대해 불평한다. "업소 방에 베개를 두고 싶지 않아요. 베개는 살인 무기거든요" (데일리, 2001, m . 1)

ㅡ멜리사 팔리, 몸에 나쁘고, 정신에 해로운 - P192

 폭력을 행사하겠다는 위협은 심리적 학대 행위이다.  - P197

폭력을 예상하는 공포에는 끝이 없다.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니기에 끝을 맺을 수 없다.  - P197

우리 성매매와 인신매매 피해자들은 오늘 이 기자회견에 모여 성매매는 여성 폭력이라고 선언한다. 성매매 여성들은 하루 아침에 일어나 성매매 여성이 되기를 "선택" 하지 않는다.
가난, 성 학대 경험, 우리의 취약함을 이용하는 업주들에 의해선택당한다.


『선언문』, 여성 인신매매를 반대하는 연합체 회의, 2005 - P201

13. 생존 전략호이가드와 핀스타드(1992)는 여성들이 성매매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기발한 전략들을사용하는지 설명한다. 그 전략들은 느낌 차단하기, 다른 생각하기, 성매매에 포함되지 않는신체 부위 지키기, 시간 단축을 위해 성적으로흥분한 척하기를 포함한다. 

배리(1995)와 같은 이들은 성매매를 선택했다는 환상을 중요한생존 전략으로, 어느 정도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수단으로 본다. 생존 전략은 때로 효과가 있지만 항상 그렇지 않고 영원하지도 않다. 이런생존 전략들은 값을 치르기 마련이고, 생존 전략들이 내재화되면서 신체 및 정신, 성 건강에장기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ㅡ다음 단계를 위한 시책 - P204

나는 성매매가 실제로 사회와 인류에 해악이며, 여성을멸시하며 착취하는 성매매를 다른 것처럼 포장하는 행위는폐단이라고 생각한다.  - P207

재정 부담은 경감되었지만 재정에대한 통제력이 성매매의 손아귀로 넘어가 재정 문제는 더이상 여성들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된다. 재정 문제는 성매매에 의해 통제되고, 성매매 여성 자신도 성매매에 의해,통제된다. 가난을 성매매로 바꾸는 직접적인 교환이다.
- P211

 성매매는 재정상의 자유도 통제도 아니다. 이것이 바로 성매매의 감금이다. 성노예의 한 형태이고 대다수의 성매매 여성에게 해당하는 현실이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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