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너무나 재미난 풍자소설을 읽었다. 이 작품이 세상에 나왔을 때 세간의 주목을 잔뜩 받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당대 한가닥하던 소설가를 콕 찝어 묘사했기 때문이다. 풍자그림을 그려놓고 말풍선에 내부고발을 잔뜩 써놨는데 인물 그림이 하필 누구누구를 닮아도 너무 닮은 거지.


작가 서머싯 몸은 문단의 현실과 성공한 작가의 사회적 굴레를 가감없이 표현했다. 특히 작품 속에서 이른바 '거장'으로 묘사되는 '에드워드 드리필드'라는 노작가는 '토마스 하디'를 묘사했다고 알려지고 있고 실력보단 인맥과 활발한 처세술로 명맥을 유지하는 동료 작가' 앨로이 키어'로 등장하는 인물은 서머싯 몸의 20년 지기인 작가 '휴 월폴'로 추정된다고 한다.


당연히 당사자인 '휴 월폴'은 이 소설을 읽자마자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았을 것이다. 이 문장을 보고 나는 한참을 웃었다.


월폴은 <케이크와 맥주>를 받아 든 첫날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한다. "공포감이 점점 커져 갔다. 그것은 누가 봐도 나의 초상화였다." p.299,작품해설


'토마스 하디'를 표현했다는 작품 속 노 작가 '드리필드'는 여러 노동직을 전전한 끝에 작가가 되어 계급과 출신을 중시하던 블렉스터블이라는 지역에서 그닥 대우받지 못했다. 게다가 자유분방한 성향인 그의 아내 로지는 술집에서 일했고 문란했던 과거 때문에 더욱 비난의 대상이 되곤 했는데 당시 어린 학생이었던 서머싯 몸의 작중 캐릭터 어셴든과 이들은 자전거를 시작으로 한동안 즐겁게 어울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부부는 주변에 잔뜩 외상을 진 체로 야반도주를 해버린다. 이후 노 작가는 꾸준히 작품을 쓰다가 70쯤 되어서야 트러퍼드 부인의 후원으로 작가로써 명성을 얻게 된다.     


작가의 삶이란 가시밭길이다. 우선 가난과 세상의 냉대를 견뎌야 한다.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나서는 살얼음판을 걸어야 한다. 그리고 변덕스러운 대중에 휘둘린다. 작가를 흔드는 인간들은 수두룩하다. 인터뷰를 하려는 신문 기자들, 사진을 찍으려는 사진작가들, 원고를 달라는 편집자들, 소득세를 긁어 가는 세금 징수원들, ...(후략)- P294


'왕관을 쓴자 그 무게를 견디라'고 했던가 무명에서 '거장'으로 신분상승을 이루었지만 후원자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는 노작가의 삶은 그리 자유롭게 보이지 않는다. 또 유명세 만큼이나 비판도 거세져 작품활동의 자율성마저 침해받는 듯 느껴지는데 이런 여러요인과 작가 스스로의 고뇌등 명성있는작가의 굴레를 서머싯 몸은 이 책에 잘 담아냈다. 상대적으로 남들에게 비판받을 지언정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이어나가는 노작가의 첫 아내 로지의 삶은 독자에게 생각꺼리를 던져준다.



제목인 ‘케이크와 맥주'는 그런면에서 로지로 표현되는' 단순한 물질적 쾌락, 혹은 삶의 유희를 뜻하는 관용구인데 문학 작품에서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십이야>에 최초로 등장한다.' - P299



예나 지금이나 참 안된것이 정치인들은 막말은 물론 바보같은 소릴 잔뜩 늘어놓아도 대게는 그들이 원래 그런 작자들이거니 하고 잠시 욕을 하고 마는 경우가 다반사다. 정작 할말은 더 많을듯한 작가들은 대체로 그렇질 못한데, 그래서 일까 정치인들은 가장 장수하는 직업1위이고 작가들은 가장 단명하는 직업1위라는 통계가 있다고도 한다. 물론 비난을 감수하고 쓴소리 별소리 다하는 작가들도 드물게는 있다. 서머싯 몸은 이 책에서 냉소적이지만 직설적이고 날카롭게 성공한 작가를 '만들어내는' 대중과 평단의 어리석음'을 지적한다. 아마 이런 시원시원한 성격탓에 그도 역시 99세까지 장수하지 않았을까. 조만간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를 읽어봐야겠다.


하지만 작가는 한 가지 보상을 얻는다. 뭔가 마음에 맺힌 것이 있다면 괴로운 기억, 친구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슬픔, 짝사랑, 상처받은 자존심, 배은망덕한 인간에 대한분노, 어떤 감정이든, 어떤 번뇌는 그저 글로 풀어 버리기만하면 된다. 그걸 소설의 주제로, 수필의 소재로 활용하면 모든걸 잊을 수 있다. 작가는 유일한 자유인이다.- P295










  

  

  





서머싯 몸의 20년지기 휴 S.월폴의 작품이 포함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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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7 1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토마스 하디˝ 작품을 아직 안 읽어봤는데 읽어봐야 겠습니다. <더버빌가의 테스> 중고로 사놓고 방치중임 ㅜㅜ ˝토머스 하디˝를 잘 모르더라도 작품 자체가 재미있더라구요 ㅋ

미미 2022-01-17 11:10   좋아요 2 | URL
저도 <테스>워낙 어릴때 읽어서 다시 보려고요. 새파랑님 리뷰 지금 다시 제대로 읽어봤어요ㅋ<인간의 굴레에서>도 클리어하셨네요.역시! 저는 그 작품을 맨 마지막에 읽어볼까해요^^

새파랑 2022-01-17 11:15   좋아요 3 | URL
제가 예전에 유명한 작가 책은 한편씩은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문어발식으로 읽었어요 ㅋ <인간의 굴레에서>는 읽다보면 좀 화가나실 수 있어요ㅋ

미미 2022-01-17 11:17   좋아요 3 | URL
아주 바람직한 문어발입니다ㅋㅋㅋ

Falstaff 2022-01-17 12:22   좋아요 6 | URL
테스, 비추....잉글랜드를 정복한 충청도 사투리의 위용은 읽어볼 만함.
이름없는 주드, 추천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강추

Falstaff 2022-01-17 12:25   좋아요 4 | URL
참고. 제임스 미치너가 뽑은 과대 평가된 영국 소설가 4인방.
윌리엄 셰커리, 찰스 디킨스, 토마스 하디, 존 골즈워디
제임스 미치너가 아니라 제임스 미친놈.....이 맞음. ㅋㅋㅋㅋ

미미 2022-01-17 12:30   좋아요 0 | URL
오 추천 감사해요!! 골드문트님~♡♡

미미 2022-01-17 12:33   좋아요 2 | URL
저는 작품 속 ‘거장‘ 추측했을때 배경지식이 워낙없어서 스콧 피츠제럴드인줄 알았어요ㅋㅋ

Falstaff 2022-01-17 12:43   좋아요 1 | URL
ㅋㅋㅋ 서머싯 몸이 나이가 은근히 많아요. 조선이 개항하기도 전인 1874년생인데요, 스콧 핏제럴드는 홀아비가 된 고종이 자기도 일본 깡패들한테 칼 맞아 죽을까 싶어 어마 뜨거라 하고 아라사 대사관으로 몸을 피한 아관파천의 해 1896년 생입니다.

scott 2022-01-18 00:36   좋아요 1 | URL
두분 만일 막!장을 사릉하쉰다면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사알 짝 추천 ^0^

mini74 2022-01-17 11: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에서 발견하는 내 모습이라니 ㅎㅎ서머싯 몸 용감하네요. 월폴은 몸과 절교하지 않았나요 ㅎㅎ미미님 글 재미있게 읽었어요. 새파랑님에 이어 미미님까지 읽으셨다니 저도 어여 찾아서 읽어야 할텐데 ㅎㅎ 작가의 굴레. ㅎㅎ 제목에 빵 터졌어요 ~

미미 2022-01-17 11:21   좋아요 4 | URL
정말 많이 웃었어요! 너무 솔직해서 제가 불안할 지경이었는데 당시 반응이 이해가 되더라고요ㅎㅎㅎ지금도 이런 작가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내부고발 넘 좋아요ㅎㅎ🥰

그레이스 2022-01-17 1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몸의 장수비결 때문에 입꼬리 올라갔어요 ㅋㅋ

미미 2022-01-17 12:09   좋아요 3 | URL
장수해서 책 오래 읽으려면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1-17 12: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작가들이 단명의 1순위이지만 99세의 장수를 했던 작가라면?? 음.....왠지 인물상이 떠올려질 법 합니다ㅋㅋㅋ
이 책도 작년에 진짜 많이 봐 온 책이긴 합니다.
읽고 있는 책들이 너무 많아 이젠 읽어봐야 겠네요!란 말도 못하겠어요ㅜㅜ
언제 읽게 될까요? 일단 책 제목만이라도 읽고 갑니다^^

미미 2022-01-17 12:12   좋아요 4 | URL
저도 작년에 읽어보겠다고 했던 책이 대체 몇권인지 감도 못잡겠어요ㅋㅋㅋ올해도 그러고 있습니다ㅋㅋ 작가들 얘기가 담겼다고해 솔깃해서 읽어본건데 아주 흡족했어요! 제목만 눈여겨 봐두시는것도 좋죠^^♡

건수하 2022-01-17 12: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몸을 읽은 적 없다 생각했는데 <인생의 베일>을 읽었더란…. <달과 6펜스>부터 읽어봐야지 했는데. <케이크와 맥주>도 궁금해지네요. <십이야>가 나오나요? :)

미미 2022-01-17 12:50   좋아요 3 | URL
네! 이 책의 제목인 ‘케이크와 맥주‘가 셰잌스피어의 희극 <십이야>에서 처음 등장했대요^^* 해설에 나온얘기예요.ㅎㅎ 재밌게 읽었어요~♡

페넬로페 2022-01-17 13:1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읽는 독자에겐 몸의 신랄함이 통쾌했지만 동료의 입장에서는 많이 당혹스러웠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너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느냐‘라는 질문도 받을 수 있을듯 하기도 해요 ㅋㅋ
정치가도 그렇지만 이 책에서 작가들도 드리필드처럼 끝까지 계속 쓰라는 몸의 주문은 의미심장했어요.
단명하는 작가가 너무 많은 현실에 던지는 메세지같기도 하고요^^

미미 2022-01-17 13:30   좋아요 7 | URL
네 ^^♡ 그래서 몸이 나중에 친구를 달래주었나봐요ㅋㅋㅋ쓰면서 자유인이 된다는 말에 일기도 좀 더 열심히 쓰자 이번에 마음먹었어요ㅋㅋ

scott 2022-01-18 00: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인간 <모옴>은 정말 싫고
작가 <모옴>은 매력 없고,
정보요원MI5<모옴>은 무능했지만
그가 남긴 작품은 재밌게 읽혀지능 ^ㅅ^

미미 2022-01-18 04:34   좋아요 3 | URL
모옴도 정보요원이었군요!! 이 책 뒷표지 사진의 눈빛이 어쩐지 예사롭지 않았어요^^

leepapggot 2022-01-23 0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문장이 무겁다고 느껴지네요. ‘작가는 유일한 자유인일까‘의문이 드는 말입니다. 써야만 하는 숙명인거죠. 학창 시절에 읽었던 서머셋 모음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케이크와 맥주>는 일단 제목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미미 2022-01-23 09:37   좋아요 0 | URL
‘작가는 유일한 자유인‘는 말씀처럼 여러 각도에서 달리 생각할 수 있는 말인듯 해요.^^* 좋은 문장,깊이있는 문장이 많아 저도 좀 더디게 읽은 부분도 있었는데 중간의 이야기는 잘 넘어가더라구요. 저도 모옴의 작품을 다 읽어보고싶어요!
 

후보자에 여성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여성가족부는 무슨 범죄집단이나 세금갉아먹는 기생충 취급을 당하고 있고 제1야당 후보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같은 입으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한다. (심지어 선거공약으로 넣었다)연일 뉴스에 노출되는 이들의 아우성에 정작 여성가족부의 존립이유의 한 요소인 ‘여성‘의 목소리는 주목받지도 잘 ‘노출‘되지도 않는다. 세상에 어떤 부처가 이런 공격을 당하나(잠시 통일부가 그랬구나..ㅋ)

이정도면 여성가족부가 선거에 ‘악용‘되고 있다고 생각될 정도다. 제1야당에도 여성의원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이 이 문제를 과연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언론에 잘 나오지도 않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4695513

그들이 여성가족부를 혐오하는 이유

국민의 50프로가 여성인데 이들은 여성들의 표는 의식하지 않는걸까? 이런 상황에도 유일한 여성대통령후보인 정의당 심상정의원의 지지율은 참혹하다. 그녀는 이른바 ‘지지율 쇼크‘를 받은 모양새다. 대통령선거가 남자는 남자후보뽑고 여자는 여자후보뽑고 그런식의 단순구도로 흘러가야한다는건 당연히 아니지만 역대 최악의 막말대잔치로 불러도 손색없을 이번 대통령선거기간 중 막말한번 한적없는
논리적이고 서울대씩이나 나온 똑똑한 여성후보의 지지율이 이렇게나 바닥을 치는 현실이 과연 후보개인의 문제인지 이 시점에 나는 너무 궁금하고 의아하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여성들은 양당후보사이에서 대통령이 나오길 바라는건가?
아님 대세가 양강구도니 어쩔수없다고 체념하고 둘 중에 고르는 중인가? 끊임없이 막말하고 이대남을 쳐다보며 여성가족부폐지주장하고 이어 보란듯이(여가부 폐지는 선물이고 이건 뽀나스야 라는듯)이대남을 위한 게임공약?까지 뻔뻔하게 뿌려대는데도 지지율은 끄덕없다. 여성들은 다 어디갔나?
살아갈수록 느낀다. 정치는 우리 삶과 아주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여성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기는 커녕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여기고 오히려 여혐을 조장하는 현실앞에서 이 선거가 제발 빨리 끝나버리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권력은 온통 남성들 손에 쥐어져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71507

남초표심에 붙은 국민의 힘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499530

젠더갈등 넘어 젠더전쟁


권김현영 (여성학자): 40대 또래 친구들을 페미니스트 전사로 만들었던 말은 ‘맘충’이었다. 특히 한때 운동권이었던 이들은 더욱 분노했다. 여성 혐오가 엄마에게로까지 확산되자 순식간에 판이 달라졌다. 최근 몇 년은 그야말로 혁명적 순간이었다. 하지만 혁명의 시간이 지나면 반혁명의 그림자도 찾아오는 법, 최근 페미니스트에 대한 공격이 점점 가속되는 중이다. 이제 그 친구들은 자녀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고 했다.“엄마 페미야?”
맘충이란 소리에는 분노했는데 “엄마 페미야?”라는 말에는 다리가 풀렸다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우석훈의 처방이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 좌파란 모름지기 인기가 없어도 버티는 거 하나는 잘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지는 법이없다. 웃으면서 끝까지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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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1-13 15: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저자인터뷰 오늘 봤는데요!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499530
저도 이책 찜합니당~

미미 2022-01-13 16:25   좋아요 4 | URL
권김현영님 추천사보고 올렸는데 역시 읽어봐야겠어요!
지금 가서 기사읽고 바로 본문에 추가했습니다.
링크 감사해요 괭님~👍

demianee 2022-01-13 15: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는 이번에 투표안하려구요...

미미 2022-01-13 16:26   좋아요 2 | URL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저는 그래도 꼭 투표할꺼예요. 짜장과 안경한테는 안줄꺼고요.😊

레삭매냐 2022-01-13 15: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교육 구조와 노동 시장 관리 실패가
한국형 마초의 탄생을 불러왔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정치의 존재 이유가 갈등의 해소
인데, 이런 갈등을 부추기며 자신
들의 사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
이 그저 하이퍼리얼리스틱할 뿐입
니다.

미미 2022-01-13 16:29   좋아요 3 | URL
거기다 언론도 양강구도에 한 몫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종일 두 후보에 관해서만 보도하고 있으니 마치 두 후보 뿐인것처럼 분위기가 굳어지는 느낌입니다. 선택권을 더 보여줘야 하는데 언론부터가 그 기능을 하려는 의지가 없어보여요.

singri 2022-01-13 16: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주아주아주 밀접함에도
누구하나 똑소리내는 정치가 없다는것이
정말 이게 최선인가 묻게됩니다.
읽어봐야겠네요 .

미미 2022-01-13 16:31   좋아요 4 | URL
선거도 얼마 안남았는데 어처구니없는 공약들을 보면서 이게 대체 뭐하는 건가 싶어요. 이번 선거는 질적으로 너무 후퇴했습니다. 결국 정치란것이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닌 한낯 돈벌이 수단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파랑 2022-01-13 16: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요새 뉴스를 보면 좀 정치에 대해서 회의를 갖게 됩니다 ㅜㅜ 관심을 가져야하는데 이상하게 관심이 멀어지더라구요 ~~!!

미미 2022-01-13 16:34   좋아요 4 | URL
저들이 노리는 게 그런걸지도 몰라요. 국민들이 관심갖지 않으면 자기들끼리의 잔치로 끝나겠죠. 침묵을 동의로 받아들이는게 정치인들이니 화나고 불편해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

가필드 2022-01-13 17: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은 1월 20일 출시네요 저도 정치에 무지한 편인데 눈이 번쩍떠집니다.

미미 2022-01-13 17:39   좋아요 4 | URL
네! 저는 예약구매를 했어요^^ 권김현영선생님 추천이라 믿고 함 보려고요.

단발머리 2022-01-13 20: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대남들이 과대표 되는 건 사실인 거 같아요. 자기들의 이익이 관철되면 우르르 몰려가고 자기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또 우르르 몰려가더라구요. 투표율은 오히려 20대 여성들이 더 높다고 하던데요. 흐미.
양당제의 한계 속에서도 어떻게든 답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도 그나마 나은 사람을 골라야 한다고, 먹을 거 없어도 밥은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반찬 맘에 안 든다고 막 단식투쟁하고 그럴 수는 없으니까요. 어른이니까요 ㅠㅠㅠ

미미 2022-01-13 20:04   좋아요 4 | URL
막말이 상대적으로 큰 목소리로 받아들여지나봐요. 가재는 게편이고 초록은 동색이라 그런건지ㅠㅠ
어거지 부리고 혐오하면 어른이고 대통령후보니까 지적할건 지적해줘야하는데 이건 뭐 얼쑤모드에 게임독려...없던 혈압이 오르는 요즘입니다ㅠ

stella.K 2022-01-13 2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2, 제3 야당이 정권을 잡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지난 번에 누가 칼럼을 썼는데 미국예를 들면서 미국은 공화당 아니면 민주당이 보통
2대에 걸쳐 똑같이 나눠 먹기식 물론 트럼프 같은 경우는 가끔 나올 수 있고.
암턴 그런 것처럼 울나라도 민주당 아님 한나라 나눠 먹는 거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그래서 대충 누가 대통령이 될지도 짐작하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더군요.

모르긴 해도 울나라는 박근혜 땜에 향후 30년 안에 여성 대통령이 못 나오지 싶어요.
심상정이 자신이 안 될 거라는 거 어느 만치는 알고 있을텐데
쇼크라고 철회하는 건 좀 의외다 싶어요.
여성이란 상징성만 가지고도 언젠가 이 나라에 제대로된 여성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이런 의지를 끝까지 가져가도 박수 받을텐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럴 거 같으면 아예 첨부터 나오지 말든가. 좋게 봐 주려고 했는데...

미미 2022-01-13 20:33   좋아요 3 | URL
나눠먹기도 너무 적나라하고 뻔뻔하게 하고있죠. 언론에서 다뤄줘야 그나마 기회가 생길텐데 언론이 갈수록 자본의 영향을 받다보니 권력눈치를 보지않을수 없는듯해요. 저는 언론이 제일 밉고요. 심상정은 뉴스에서 지지율 추이를 보니 충격받을만 하던데요. 양당에서 빠진표가 철수에겐가도 심상정에게는 안가니까요. 나름의 액션을 보여줌으로써 주목받으려는 걸 수도 있고요. 저는 이럴 때일수록 여성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싶어요. 이쯤이면 여성들이 꿈틀이라도 해야하는데 계속 침묵하니 해가 갈수록 대놓고 폐지론갖고 야단입니다. 여성의원수가 너무 적으니 당눈치나보고 기를 못펴며 꼭두각시노릇만 하는걸로 보여요ㅠㅠ

페넬로페 2022-01-13 22: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번 선거에 여성만 없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이 없는것 같아요.
도대체 누구를 선택해야하는지 답이 없어요^^

그레이스 2022-01-13 22:40   좋아요 4 | URL
ㅎㅎ
모든것....ㅠ

미미 2022-01-13 22:59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현인의 답 같아요!! ㅎㅎ 이번 선거에 없는 것 투성이죠. 국민에 대한 존중도,배려도,상식도..후..🧔

scott 2022-01-13 23:22   좋아요 4 | URL
깊이 동감🖑^^

mini74 2022-01-13 23: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 스콧님 리뷰에 네거티브 투표 소개해주신 글 생각나요. 어떻게든 다음 기회라도 얻으려면 어떻게 해여되나 고민도 되고 지역감정으로 갈라치고 이젠 남녀를 갈라놓고 서로 혐오토록 부추기는 언론이며 선동글들이 너무 싫어요. 정말 올 선거는 페넬로페님 말씀처럼 아무 것도 없어서 허공에다 투표해야 하나 하는 기분입니다. 미미님 글에 공감공감 ㅠㅠ 하는데 참 화나요.

미미 2022-01-13 23:36   좋아요 3 | URL
N번방 방지법에 대한 대권후보의 근거없는 막무가내식 태도도 그렇고 계속해서 여성혐오에 기름을 붓고있어서 화도나고 무섭더라구요. 군대 성문화나 끊이지 않는 여성에 대한 폭력문제도 관심은 커녕 잠시 이용하기 바쁘고 전반적으로 여성들의 눈치를 더이상 보지 않는듯해요ㅠㅠ

블랙겟타 2022-01-16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어요
제가 몇번의 국정감사를 보면서 느낀 것이 여가부차원에서 뭘 해보기가 진짜 힘들다는 것이였어요.
담당해야되는 분야는 많으면서도 자체적인 권한이 워낙 없어요. 다른 부처에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일들이 많지만 부처사이에서도 그렇게 호의적이진 않은 것 같더라구요. 그럼에도 그 가운데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옥의 티라면 언론이 이런 장면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이 문제겠지요. 어쩔 수 없이 여가부라는 단어자체가 워낙 오염된 탓에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는 조롱거리로 전락한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만 이러한 상황을 차치하더라도 정치인들은 쉽게 이런 흐름에 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욕 먹을 각오를 하더라도 그 한계를 말하면서 설득해야죠.
제 생각엔 더 강화되야한다고 보지만 미미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그 책임감을 느껴야할 대선 후보들은 눈치보기 바쁩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언론에서는 정치권은 MZ세대의 표심을 잡아야한다고 하지만 반만 말하고 있는거죠. 커뮤니티나 일부 댓글에서 보이는 젊은 남성를 향한 표심이겠죠.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이 거대야당 당대표가 선출되는 것을 보고 우리사회가 한동안은 왜곡된 젠더갈등의 늪으로 빠지겠구나를 느꼈어요. 어떻게 보면 젊은 정치인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새로운 바람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 정치인이야말로 소위 남성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대표하던 사람이었고 이 갈등과 혐오를 자양분 삼아 앞으로의 정치를 펼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사실 걱정이 더 커요.ㅜㅜ

우리 정치 환경에서 제3세력, 혹은 제 3지대가 아직은.. 뿌리내리기 어렵다고 봐요. 그나마 이때까지 버텨준 곳이 정의당이죠. 정의당을보면 얼마나 격랑의 파도를 넘었었나요.. (지금의 심후보의 상황을 보면 안타깝긴 합니다.)그렇게 할 수 있지 않은 한 3세력으로 남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소위말하는 새정치라는 단어로 3세력을 만들려는 몇몇의 인물들도 그 면면을 보면 거대양당에서 떨어져 나온 구 세력들의 집합에 불과했어요. 그들을 가지고 새정치를 논한다..? 몇몇의 결과를 보더라도 흐지부지되었죠.
제가 너무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는걸까요…어떻게든 지금의 상황과 다른 새로운 정치형태를 만들어내야할텐데 저도 어떤 계기로 어떤 방법으로 나올지는 잘 모르겠네요.

댓글을 쓰다보니 장황해져버렸네요. 😅
미미님 글을 읽고 갑자기 급발진해서 그만… 그만큼 미미님 시의적절한 글이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해주었기 때문이죠.
암담한 현실이지만 저도 더 고민해보려구요.
마지막으로 다른 선진국의 경우도 비슷한 것같은데요.. 유럽이나 미국에는 극우 포퓰리즘이 우리보다 더 극심해졌고 옆나라 일본의 경우에도 자민당 장기 집권을 견제할만한 세력이 보이지 않은 이 상황이 우리의 상황에 비추어 조금은 위로가 될까요? (그럼에도 크게 안되겠죠? 죄송합니다…😭)

아 저도 대학생때 우석훈학자에게 빠졌던 적이 있었어요. 시리즈 책 나오는 것마다 다 사보면서 말이에요 ㅎㅎ 이번에 새로이 책이 나왔군요. 나중에 기회되면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책 소개도 감사합니다.😄

미미 2022-01-16 18:09   좋아요 1 | URL
블랙겟타님 제 글 읽어봐주신것도 감사한데 중요한 지점들을 짚어주셔서 더 감사해요♡
저는 처음에 이준석씨가 당대표 출마후 인터뷰한 내용을 듣고 제 귀를 의심했어요. 그가 ‘여성‘에 대해 주장하는데 거기 ‘진짜여성‘은 없고 커뮤니티에 떠도는 이상한 말만 있었거든요.
그런뒤 당대표가 되자 남초커뮤니티 반응은 예상대로 뜨거웠고 슬슬 걱정스럽더라구요.ㅠㅠ

역시나 시작이 그랬으니 이후에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는건 그가 남초커뮤니티를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선거에도 적극활용할 정도니 믿음이 대단한거죠.
의견은 다를 수 있고 더 나은 방향으로 정치가 나아가기 위해선 다양한 의견이 오고가야한다고 생각해요. 방식은 ‘서로의 의견‘에 대한 존중과 토론이고요.

하지만 오늘의 정치는 다른 의견은 묵살될 뿐더러 이게 제일 코미디인 부분인데 정작 ‘당사자‘의 의견은 들어있지도 않다는거죠.
말씀하신대로 이런 정치문제가 세계적인 추세라고도 하더라구요.

관련 저서들도 속속 나오고 있어 저도 기회닿는대로 공부해보려고해요.
저는 무엇보다 경제에서는 소비자가 정치에서는 시민이 깨어야 판도가 바뀔거라고 믿어요. 우리 지금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지치더라도 계속 공부하고 함께 지켜봐요!!!😁
 

인간은 하나의 비밀이다. 우리는그 비밀을 뚫어야 한다. 평생에걸쳐 그것을 풀게 된다면 시간을허비했다고 말할 수 없다.
나는 그 비밀에 전념한다.
인간이고 싶기때문이다.
- P9

나는 일에 파묻혀 살것이다. 
이젠자유로우니까
내가 번역한 <외제니 그랑데>는, 누구도 뛰어넘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해
- P10

강자전 약자건, 거지의 움막이건 황금으로 장식된궁전이건, 황혼이 깔리는 이 시간에는 온세상이순간적으로 없어지는 환상적인 마법의 꿈과 비슷해 보였다.
검푸른 하늘로 피어오르는 연기 같다고 할까! 

이상한생각 하나가 내마음을 움직였다. 지금껏 내 속에서꿈틀거리기만 할 뿐 그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던무언가가 이 순간 환하게 밝아지는 듯했고, 내 시력이돌아오고 완전히 새로운 미지의 세계가 내 앞에 열리는듯했다. 

이 순간들 이후에 내 실존이 시작되었다.
- P11

인간을 미친 듯이 폭발하게 하고,
겁에 질려 망설이게 하고,
단호한 행동으로 나서지 못하게하는 것은 
바로 별것아닌
자잘한 우연들이다.
- P12

1857년나는 환상의 모든 유혹을 쫓아내버렸지만, 시간을 허투루 쓰지는 않았다.
이곳에서 벌써 단편 소설 세 편과 장편소설 두 편을구상했다.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이될 정도다. 일은 신경을 갉아먹는다.

(이곳은 ‘감옥‘이다. 적어도 도선생님은 감옥 안에서 글을 쓸 수 있었다. 훗날 스탈린시대에는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 P19

삶은 선물이자 행복을 의미한다!
삶의 매 순간은 수백년을아우를 수 있다!

ㅡ총살형을 면한뒤! - P21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집중은비참한 현실로부터의 유일한탈출구이고, 벌써 그 열매를맺기 시작한다. 전에는 생각조차 못했던 욕구와 희망이 생긴다. 부랑자와 강도그리고 어둡고 불행한 삶에대한 이야기는 얼마나 많은지
각자 책 한 권씩은 될 듯하다
나는 이제 누구보다 러시아사람들을 잘 안다.

ㅡ옴스크 강제수용소에서.1850.1월~1854.1월
(감옥에서 소재를 득템한 도선생님! 역시♡) - P23

목표와 희망이 사라지면
인간은 괴물로 변한다.


거의 모든 현대인의 내면엔
사형 집행인의 특성이
도사리고있다 - P23

피와 권력은 사람을 취하게 만든다. 이성과
감정은 처음엔 최악의 일탈로 통하는 통로를발견하고, 마지막에는 거기서 만족을 받는다.
인간과 시민은 자기 속의 폭군에게 자리를내준다. 인간 품위와 회개, 부활로의 귀환은 불가능에 가깝다.


인간적인 관계는
신의 얼굴이 이미 사라진
자들조차 다시 인간으로만들 수 있다.
- P23

무의미한 질문 하나.
무엇이 나은가? 값싼 행복인가, 정신을 북돋우는고통인가? 
둘 중대체무엇이 더 나은가? - P32

내가 믿는 근본이념은 이렇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자연법칙에따라 두 계급으로 나뉜다. 오직번식에만 필요한 저급한 물질적인간과 남들이 생각지 못하는말을 할 줄 아는 재능을 가진본래적인 인간이 그것이다.
여기서 미래의 주인은 후자의인간이다.
- P36

인간은 결코 변하지않는다. 누구도 인간을변화시킬 수 없다. 원래 그렇다!
그게 인간의 법칙이다. 인간은 바뀌지않는다. 많은 것을 대담하게 시도한자가 합법적인 인간이 되고, 대부분의것을 무시하는 자가 입법자가 된다.
나는 내가 한 마리의 벼룩인지, 아니면인간인지 경험해야 했다. 내가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없을까?

(도선생님은 진정한 철학자였다. 좋은 소설가는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있다. 사강도 그렇듯이) - P36

여기 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 인간의
느릿느릿한 회상이야기가, 이건 한 인간의 변신이야기이자,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이야기이다

1866.죄와벌

(소름...)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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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3 16: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22년 도선생님 전작 가시죠~!!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

미미 2022-01-13 16:41   좋아요 2 | URL
네!ㅋㅋㅋ도선생님도 읽어야하고 필립로스도 읽어야하고 바쁘지만 신나요ㅎㅎ
 

성매매 산업에 관한 한 우리 여성들은 서로에게 절대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 기보적인 모양새와 친밀하리만큼 익숙한 경험의 본질을 왜곡하려고 하지 않았기에 내 자신의 경험과 내가 만난 모든 성매매 여성의 실제 경험과 판이하게 다른 여성들의 글을 읽으면 이상하고 넌더리가 난다. 성매매 경험을 구성하는 하나의 현실은 매력적인 남자 4들보다 신체적으로 추한 남자들이 더 자주 성매매를 한다.
는 사실이다. 소위 행복한 창녀라고 하는 사람들은 성매매경험을 구성하는 데 불가결한 이 육체적, 성적 역겨움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듣고 싶다.
- P241

어떤 여성의 인생에서도 성매매가 상황을 번어나려는 시도가아닌 성매매 유입 자체를 위해서였던 경우를 본 적이 없다.
💫💫💫💫💫 - P244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추측이 합의를 한다는 결론으로이어지는데, 여기서 선택과 합의는 잘못된 개념이다. 그 무효성은 여성이 통제를 넘어선 상황에 대처하려고 성매매를승낙하고, 성매매가 진정한 의미의 동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조차 금지된 상황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에 기반한다. 동의와 마지못한 굴복에는 차이가 있다. 변호사이자 학자인캐서린 맥키넌의 말에 따르면 (…) 두려움과 절망이 묵인을 양산하고, 묵인이 부당한 동의가 될 때, 동의란 유의미한 개념이 아니다".

💫💫💫 - P244

성매매는 본질적으로 동의하지 않은 섹스다 - P246

성매매 지지자들은 기회의 부족이 선택지의 부족이라는 점을 편의적으로 무시한다. 
💫💫💫💫💫 - P246

두 가지 이상의 실행 가능한 선택지가 없을 때 단 하나의 선택지에 여성이 진정으로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여성에게 실행 가능한 선택지가 없다면 선택지가 전혀 없는거나 매한가지다.
- P246

에로틱 댄서 의 증언. "다른 곳에서 만났다면 시간을 할애하지 않을 남자들에게 함부로 만져지고, 찔리고, 건드려지고, 성구매 되는 걸 아무도 나 자신도, 다른 여성들도 즐기지 않는다."

-페기 모르건, 『아슬아슬한 삶』 - P249

인생을 살다 보면 사랑에 빠질 수도 있지만 인간경험에서 사랑이 극도로 고갈된 곳이 몇 군데 있다. 성매매가 그중 하나이다.
💫💫💫 - P256

성매매에서는 근본적으로 권력ㅡ 남성권력ㅡ의 오용이쟁점이 되어 주축으로 작용한다. 
(성매매 여성에게 주도권이 있을수가 없다) - P261

성매매 여성들이 주도권이 있다는 믿음은 현실에서는근거가 없으나 두 가지 실용적인 기능을 하는데, 서로 관계가 있으면서도 구별된다.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경제적,
성적 차원의 학대에 대한 핑곗거리를 만들어 성매매에서불쾌한 부분을 지우고 성매매가 지니는 진정한 본질의 핵심을 흐리려고 한다.
💫💫💫 - P262

성적인 학대는 수치심을 불러일으킨다. 보편적으로 인정된 사실이다.
혼자 수치스러워하는 건 괴롭다. 공개적으로 수치스러워하는 건 고통스럽다. 주도권이 있는 척하면서 이런 수치스러운 감정들을 숨기고 누그러뜨린다. 성매매 여성들이 주도권을 가진 체하는 주된 목적은 공공연히 당하는 수치를 없던 일처럼 만들려고 함이다. 이렇게 하는 많은 성매매 여성들의 입장을 백분 이해하지만 성매매가 그 진정한 본질에부합되려면 쓰디쓴 진실은 폭로될 필요가 있다. 

성매매는주도권의 부재로 정의된다.
💫💫💫💫💫
- P263

성매매된 여성들의 ‘자기결정권‘을 위해 성매매가 용인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자기 결정이라는 용어를 성매매의 맥락에서 사용할 땐 면밀하고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한다. 자기 결정은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는 과정이지만, 재정에 대한 주도권과 삶 전체에 대한 주도권은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
- P266

호이와 배킥 분석<더블린 성매매 연구>를 인용할 수 있겠다. 이 연구에서 성매매 여성 서른 명 중 스물아홉 명은 급여가 같다면 다른 직업을 하겠다‘ 라고 말했다. 이 연구의 저자들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은 여성 한 명이 인터뷰 당시 약물에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 P267

성매매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은 향정신성 약물들과 술로 현실을 차단했고, 부정과 저항의 생존 전략들을 생활화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으며 어렸던 나 자신도 물론 그들 중 한 명이었다.
- P267

성매매를 옹호하는 입장의 허황된 생각 중 일반적인 한가지는 성매매되는 여성이 선택하는 대로 자신의 몸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성매매되는 여성들의 몸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고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타인들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성매매의 의도이자 목적이며, 여기에 신체적 자주성이란 아주 조금도 없다.
- P267

잃어버린 보물들을 붙잡는 이미지, 
비통한 상실이 그 이미지를 형성하고 묶어서 다발로 엮어낸다.

-콜레트, 나의 첫 걸음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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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1-13 07: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성매매를 옹호하는 입장의 허황된 생각 중 일반적인 한가지는 성매매되는 여성이 선택하는 대로 자신의 몸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성매매되는 여성들의 몸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고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타인들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성매매의 의도이자 목적이며, 여기에 신체적 자주성이란 아주 조금도 없다.˝
 

15. 행복한 창녀 신화

성매매를 여타 다른 직업군과 동등하게 인식하라고 주장하는 연구에서조차 그 어디에도 여성들이 성매매를 즐긴다고 시사하지 않는다.
ㅡ다음 단계를 위한 시책 - P232

보편적으로 자유는 인간이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한기본 필수 조건으로 여겨진다. 행복한 창녀 신화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이유는 자유로운 사람의 경우 신체를 침해당하지 않는 반면, 성매매 여성을 구별 짓는 뚜렷한 특징은신체가 침범당한다는 사실에 있기 때문이다.  - P233

성매매를 즐겼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여성들이 있다. 성매매산업 내에서는 그런 주장을 하는 여성을 만난 적이 없다.

그렇지만 그러한 현상은 매력적으로 보여서 성매매를 화려하게 묘사하는 책이나 드라마가 생겨났고, 잡지 표지에서보이는 거식증 이미지처럼 우리 사회의 젊은 여성들을 괴롭힌다. 이 묘사들이 보여주는 왜곡되고 비현실적인 맥락속에서 성매매에 호기심을 가지고 유입되는 젊은 여성들이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P233

대부분의 성매매 여성에게 성매매가 성 해방의 표현이라는 의견은 납득되기 어려우며, 한 프랑스인 성매매 여성은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성매매 여성들이라고 그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 반대입니다. 성매매와성 해방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으며 정확히 그 반대입니다.  - P234

성매매가 어느 정도 견딜 만한 혹은 견딜 수 있었던 직업이라는 생각을 고수하는대부분의 성매매 여성이나 성매매 경험 당사자들의 마음에는 부정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부정하기는쉬워도 진실을 이야기하기란 어렵다.
- P234

성매매 여성과 그녀의 내력에 대해 이야기 나누려는 시도는경솔하고, 그 답변들이 성매매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느끼는 자기 방어로 채색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어리석다고 할 수 있겠다. 성매매 여성은 성매매와 긴밀히 결부되었다는 사실로 인해 모든 면에서 공격받아왔음을 기억해야 한다. 
💫💫💫💫💫 - P235

그 경험을 살아내지 않은 사람과 구체적인 경험에 대해 논쟁할 수 없다.  - P236

토론하고, 검토하고, 경험을 말해주고, 의견을 들어보고, 때로는 외부자의 신선한 눈으로 성매매를 바라보는 제안을 살펴보고 고려해볼 수는있겠지만, 그 구조에 관해 논쟁할 수는 없다. 상대는 으레추측과 가정뿐인 논거를 제시할 것이기 때문에 그 본질을이루는 구성 요소들에 관해 논쟁할 수 없다. 토론자들은 난감한 교착상태에 봉착하게 되지만, 양쪽 입장을 생각해보면 ‘신발이 조이는 부분은 그 신을 신고 있는 사람이 제일 잘 안다‘라는 오래된 아일랜드 속담이 생각난다.

💫💫💫💫💫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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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1-12 23: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카테고리가 사회학으로 들어가는 책이네요.
같은 소재, 내용이라도 전공분야가 달라지면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조금씩 다를 수 있는 것 같아요.
미미님,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미미 2022-01-12 23:53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도 감기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계속 너무 추우니 비타민 섭취가 더 필요할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