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본으로 나온 토베 디틀레우센의 코펜하겐 삼부작을 구매했는데 다른 책을 먼저 봐야해서 아직 읽지는 못하고 있습니다.'1권 어린시절'의 첫 페이지만 살짝 봤는데 오! 빨리 이 시리즈를 시작하고 싶어집니다.
아침이면 희망이 있었다. 희망은 내가 감히 만져 볼 엄두를 내지 못하는 어머니의 부드럽고 검은 머리칼 속에, 금세 사라질 듯 반짝이는 빛처럼 어려 있었다.
어쩐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떠오르기도 하는 문장입니다. 3권 동시구매해야 북마크를 준다고 해서 그렇게 했죠. 북마크는 소중하니까요~* 북마크 디자인은 책 표지랑 비슷합니다.
도서관에 다녀왔는데 한 남성으로부터 쪽지를 받았습니다. 후...얼마만인지...(응?) 며칠전 나무님 서재에서 구경한 '예술가의 서재'란 책을 보고 싶어서 갔는데요, 나무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책이 크고 무게도 꽤 나가더라구요. 서재사진 보는거 좋아해서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앉아 감상했습니다. 나무님 말씀처럼 입이 떡 벌어지는 사진들이 가득이라 마음에 쏙 드는 사진 위주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소설이 아니니 이어폰으로 듣고 있던 음악을 계속 들으면서 여유롭게 들여다 보고 있었던거죠. 그런데 제 뒤로 누군가 자꾸 왔다갔다 하는 거예요. 신경이 쓰여서 힐끗 쳐다봤는데 한 남자분이 서가에서 뭔가 찾고 계시는지 서성거리고 계셨어요. 한동안 자꾸 제 뒤에서 그렇게 지나다니니 신경이 좀 쓰였습니다. 잠시 후 그 분이 제게 성큼성큼 걸어오더군요? 그리곤 쪽지를 건네 주는거예요. 순간 아주 깜짝 놀랬죠.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사진은 ....저 밑에......)
아 이것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이 쪽지를 건네받을 때 0.000001초 설렜습니다. "마치 버스에서 저 먼저 내려요." 뭐 이런거 있잖아요? 그런건줄...ㅋㅋㅋㅋㅋㅋ아니, 뭔가 문제가 있구나 싶은 마음도...그렇게 반반?이었던것 같네요. 아무튼 속으로는 그랬지만 재빠르게 "어머!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라고 말했죠. 그때 잠시 그분과 눈이 마주쳤는데 2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훈훈한 눈빛의 소유자더군요. 질책하는 눈빛도 아니었고(제 생각, 실은 분노를 감추고 있었을 수도ㅋ)어찌됐든 책을 좋아하는 분일테니 미안하고 창피하고 그랬죠. 다행히 도서관에 사람도 거의 없었고요. 네~제목은 낚시였습니다.ㅋㅋ주말이라 웃자고 이런짓을....남편에게도 도서관에서 쪽지를 받았다고 말해봤죠. 반응이 어떨지 너무 궁금하잖아요? "어 그러냐"고 하면서 궁금해하는 표정ㅋ 그래서 제가 "보여줄까?" 했더니 괜찮다는거예요?? '표정은 안괜찮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쪽지를 내밀어보니 넙죽 받더라구요. 읽어보고 그제서야 웃는ㅋ 아무튼 이런 일도 오늘의 글감으로 생각하는걸 보니 쓰는게 좋아지긴 한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서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치고 담아온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아 그런데 무음 카메라 앱이 있나보죠? 몰카 문제 때문에 기본 카메라에서는 무음기능이 안되는 걸로 아는데. 아직 찾아보진 않았지만 그 부분이 살짝 뜨악했습니다. 그래도 뭐 도서관에서 자료 사진 찍을때는 쓸만하겠어요.
아! 이 사진은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서재를 공개합니다'란 책에서 찍은 건데 얼마전 제가 읽은 '펀홈'의 저자
앨리슨 벡델의 서재예요. 그녀의 모습도 왼쪽에 있네요. 기울어진 천장을 보니 이 장면은 다락방 같은데 햇살이 창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참 아늑하게 느껴지죠. 저희집에도 다락이 있는데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요. 집이 오래되기도 했고 다락의 벽이 단열이 잘 안돼서 겨울엔 더 춥고 여름엔 집안 어느곳보다 덥거든요. (밤이 되면 괜히 무섭기도 하고...파라노말 엑티비티?같은 영화는 좀 그만 나왔으면...)이렇게 잘 꾸민 다락을 보면 침만 흘립니다. 어쩌다보니 단독에 살땐 항상 다락이 있었던것 같네요.
도서관에서 시끄럽게 하고 찍어온 사진인데 사진이 잘 나오질 않았습니다. (아쉽....)실제 사진은 선명했어요.
위 사진은 다른 작가의 서재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모르는 작가라 그냥 사진만 담아왔어요.
제인 오스틴의 엠마가 똭~ 눈에 들어오는군요 허허
속임수의 대가? 어쩐지 재밌을것 같은....
개인적으로는 위 사진이 제일 맘에 들어요. 지금은 어쩔수없이 벽을 가득채우는 중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이렇게 낮은 책장에 여유롭게, 재독할 책들만 남겼으면....하는 바람입니다.
어디서부터가 '예술가의 서재'사진인지 모르겠네요. 어젠 분명 기억했는데 뭐 그런거죠ㅋ
짜짠.....문제?의 그 쪽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설마 알라디너는 아니겠죠?ㅜ
휠체어 타고 열심히 운동중이신 츄르신ㅋ(낮잠좀 자라~^^;;)
마치 사울레이터의 사진처럼 나온 츄츄(아닌가? 죄송합니다 사울레이터님...)
얼마전에 저도 사울레이터의 책을 마련했습니다. S님께 땡투 계속 보내드리는 중^^
여러분 즐거운 주말 보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