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양동이
나리타 마사코 지음, 유문조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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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린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초록 잔디밭에 놓은 아주 작은 파란 양동이를 들여다보는 양 갈래 머리의 아이에게 시선이 홀딱 빼앗겨 버렸어요. 두 손을 턱에 모으고 양동이 물을 들여다보며 어떤 상상을 하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기도 했고요. 가방에서 삐져나온 고래들도 이 궁금증에 한몫을 했습니다.

 

그림책에서 아이는 한참 들여다보던 양동이에 발을 담갔는데 갑자기 양동이가 훌쩍 커지는 거예요. 마법 양동이인가 봅니다. 그 곁에 강아지가 와서 함께 놀자고 합니다. 그리고 강아지가 들어오던 순간 다시 양동이가 훌쩍 커지고요. 우아~ 이런 양동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고 작았던 양동이가 세숫대야만 하다가 커다란 대야가 되어가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어린 시절 작은 세숫대야에 마루인형을 넣고서 물놀이했던 추억들도 퐁퐁 솟아났는데요 이 그림책을 들여다보는 아이의 마음은 어떨지 생각만 해도 흐뭇해 집니다.  그림책에서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와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한창 무더위가 찾아올 때 곁에 끼고 들여다봐도 참 좋을 그림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 저도 마루인형 머리를 산발해가며 물놀이했던 그때 그 시절로 한번 돌아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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