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영 작가님의 책이라서 구입해 책장 위에 고이 모셔두고 살았더랬다. 그러다 창비 `책읽는당` 활동에서 3월달 선정된 도서라 묶은 먼지를 털어내고 읽었더랬다.
언제나 그렇듯, 큰 사건이나 요란한 변주 없이도 이야기를 끌어내는 작가님의 매력적인 글을 통해 시인 윤동주를 알게 되었다.
그가 시를 사랑했고 옥사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는데 그가 옥사 중에 일본군의 생체 실험 대상이 되어 죽어갔다는 사실을 알고 참을 수 없는 마음에 눈물을 쏟았다. 지금의 평화가 어떤 의미인지, 왜 소중하게 생각해야하는지, 이토록 염치 없는 시대에서 꼭 살아남아야만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