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다치지 않게
설레다(최민정)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 초년생의 딱지가 떼어질 무렵부터 딱 느껴지는 일은. 업무가 힘든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그 복잡 미묘한 관계가 참 힘들더라는 것이다. 말에는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같은 말을 어쩜 저렇게도 밉게 하지? 왜 내 기분을 생각해주지 않는거지? 일부러 저러는 걸까? 나를 싫어하는 걸까? 등과 같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잠식하는 날이면 직장을 뛰쳐나가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

 

 

인생을 살아가면서 절대로 풀리지 못할 미스테리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대인관계'에 얽혀든 미묘한 심리들이 아닐까 싶다. 남자와 여자의 언어가 다르다고 하지만, 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의 언어는 다른게 아닐까 싶은 상상을 하곤 했다. 한 뱃속에서 태어난 형제간에도 생각이 다른데, 하물며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던 사람들이 어떻게 같은 마음을 갖을 수 있을까로 생각해보면 뭐. 딱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아니지만 이해력을 방패삼아 버텨내기엔 너무 깊고 날카로운 상처들로 마음은 베이고 만다.

 

 

그런 아픔 마음들을 노란 포스트잇에 담아낸 설레다의 『내 마음 다치지 않게』를 읽으며 나는 이 책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빨간약'이라는 사실을 느꼈다. 노란토끼 설레다와 당근이라는 귀여운 그림들이 곁들여져 때론 상대에게 미움을 받고, 때론 솔직하게 던진 말들이 상대방을 아프게 했고, 때론 자신은 괜찮은척 하느라 마음이 병들어 간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했고, 때론 무리속의 생각에 이끌려 옳고 그름의 판단을 잃어버리기도 했던 이야기들에 공감하며 어릴적 넘어져 생긴 상처에 발랐던 붉은 액체의 빨간약이 떠오르며 마음이 조금씩 치유되어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덧 마흔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만큼 세상의 풍파를 겪다보니, 내겐 빨간약보다도 새살을 돋을 수 있게 해주는 후시딘과 같은 연고가 더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낀다. 작가의 삶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고, 그 상처들이 함께 만날 때 생겨나는 새살이 더욱 단단하다는 사실을 느낀후라 그런지, 요 책이 좀 아쉽게 느껴진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큐트도우 2015-05-13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징끼같은 책인가봅니다 새살솔솔

해피북 2015-05-14 00:36   좋아요 0 | URL
큐트도우님^~^
아까징끼라는 책이 있는줄 알고 찾아봤어요 ㅋㅋㅋ
무슨 말인지 알려주세요^^

2015-05-13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4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4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4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큐트도우 2015-05-14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약을 시골에선 아까징끼라 부르던데 아마 일본말이 어원인거같아요

해피북 2015-05-14 23:07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ㅎㅎㅎ 아까징끼 라고 하니까 정말 일본말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