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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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전 하루 일과를 정리 하다보면 참 부끄러운 순간들이 스쳐지나간다. '아 그때 그렇게 이야기하지 말걸'' 그냥 모른척 넘어가 줄걸''왜 그때 이렇게 이야기하지 못했지'와 같은 답답했던 순간들 때문에 때론 내 자신이 싫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나와 다른 성격의 사람들을 볼 때면 그들이 마냥 부럽고 나도 저런 성격을 갖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긍정적 에너지가 넘쳐 주위 사람들을 유쾌하게 만들고, 털털하고 호탕한 성격이라 작은 일은 넘어갈 줄 알고, 아닌것은 아니라고 확실히 표현할 수 있는 당당함이 있는 그런 성격을 동경하다보면 내 자신이 참 싫어지는 날도 있고 우울해지는 날도 있다. 그런 날들을 마스다 미리의 책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의 수짱을 보며 느끼게 되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친한 친구에게 그런 속 마음을 털어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정말 괜찮은 것인지를 묻고 또 묻는 수짱. 일기장에 자신의 마음을 옮겨 적는것부터 심리학 책을 들춰보며 일상의 작은 변화의 시도가 나비효과 처럼 변화가 생겨나길 꿈꾸지만, 딱히 생각한데로 행동에 옮길 수 없는 수짱의 모습을 보면 적어도 저자 마스다 미리는 나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구나 싶은 공감과 위로를 받게된다.

 

 

마스다 미리의 책을 세번째 읽고 있지만,(<평균연령 60세, 사와무라씨 댁의 이런 하루><아무래도 싫은사람>) 세 권의 책 모두에서 특별한 해결책을 발견하진 못했다. 그저 우리의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그려내는 심리가 무척 탁월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렇게 끄집어낸 우리의 일상을 들여다볼때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니라는 일종의 지지와 격려, 응원으로 들려서 자꾸 찾아 읽게 된다고나 할까.

 

수짱은 결국 자신이 좋아하던 사람이 직장 동료와 애인 사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깊은 상처를 받게되고, 자신의 모습을 바꾼다고 해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다만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면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할까. 그런면에서 내게도 누군가를 동경하고 부러워하는 것보다, 소심하지만 용기가 있고, 용기가 있지만 부드러우며, 빠르게 생각하지만, 깊이가 있는 그런 사람으로 조금씩 성장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스다 미리. 그녀의 책은 읽을수록 애착이 생기는것 같다. 다음엔 수짱의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빨리 만나봐야겠다.

 

아 피곤해
피곤하다는 말, 올해 몇 번이나 한 걸까.

한숨 하나에 행복 하나가 도망간다고 누군가가 말했지만,
한숨까지 참아야 한다면 질식할 것이다.

스트레스는 누구에게나 있다.
스트레스가 있는게 당연.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고.
이젠 지겨워. 긍정적인 것도 긍정적 사고가 정답이야? p72

아무것도 아닌 말로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그리고 그 사실은
자신이 상처 입었을 때
새삼 깨닫게 된다. p73

나. 요즘 이와이 험담만 하고 있어...
뭔가 꼴불견인 인간으로 변해버린 것 같아.
나 꼴불견?

아니야.
싫은 부분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어.
꼴불견인 인간으로 변한 게 아니라
`나`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 거야.

여러 가지가 있어서 그것이 나라는 인간.
질투도 하고
부러워도 하고
삐뚤어지기도 하고

마이코라는 좋은 친구가 있기도 하고
좋으 사람이 되고 싶어 하기도 하는
그런 나는 세상에 한 명밖에 없어.
p105

자신의 마음이 보이지 않을때는
그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상담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이 옅어지기 때문이다.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할 것이다.
계속 그렇게 해왔으니까.
그리고 계속 그렇게 해왔던 것을
옳다고 생각하는 내가 있다.

여러 모습의 내가 모여서
하나의 내 모습을 만들고 있다.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를 늘려간다
합체해서 강해져 가는 나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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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6 21: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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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6 2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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