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내 동생 - 성장이야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1
이주혜 글.그림 / 노란돼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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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늘 형제의 난을 토로하곤 한다. 동생을 질투해 폭력을 쓰거나, 발달상 퇴행( 배변을 가리지 못하게 되거나, 심리적인 위축을 보인다)을 보이는 등의 고충으로 상담하시는 부모님들을 많이 보곤 했다. 그런데 그런 가정에서 제일 심각 하게 봤던 케이스는 두 형제를 분리 시켜놓은 일이였다. 큰 아이는 외가댁에 작은아이는 집에 있었는데 그 방법은 결코 정서적으로 옳지 못한 일이 되었고 큰 아이는 더욱더 거칠게 의사표현을 하곤 했다. 큰 아이에게도 작은아이 못지 않은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데 떨어져야 하는 분리 불안과 동생이 엄마를 차지했다는 질투심에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마음이였다. 이럴때 정말 옳은 일은 무엇일까. 나는 이 동화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섯살 정도로 보여지는 누나는 동생이 참으로 못 마땅하다. 언제나 알수 없는 말만 떠들어대고 자기보다 훨~씬 작고 맛있는 음식을 죄다 빼앗아 먹어버리고 언제나 떼쟁이에 자신의 장난감을 모두 부셔버리는 못된 행동들만 보인다. 그래서 때론 돼지같고, 시끄러운 오리같고, 말썽쟁이 원숭이 같아 한 대 콕 쥐어박고 싶은 마음이 든다. 거기다가 누나에게 제일 속상한 점은 언제나 엄마를 차지하고 있는것만 같은 동생의 태도다. 엄마 등에 업혀 잠을 자는 동생의 모습이 제일 얄굿고 얄밉다. 그렇게도 얄밉던 동생이 신기하게도 유치원에서 돌아올때면 두 팔을 활~짝 벌리며 맞아주는 귀여운 모습이 보인다. 그런 모습에 그만 모든 미움이 사라지는 천상 아이의 마음 그린 동화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생후 6개월까지는 큰 아이에게 더 관심과 사랑을 보여야 한다고 한다. 동생이 태어났지만 큰 아이를 많이 사랑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이는게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시기를 놓친 부모라면 지속적으로 아이의 정서적인 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들이 필요할테고 그런 면에서 이 동화책이 참 유익할 거 같다. 아이들에겐 정말로 시간이 필요하다. 스스로 느끼고 이해하기 까지 어른들은 답답하게 느끼는 거북이 걸음이지만, 아이들 세계에서 거북이 걸음조차도 빠르다고 느껴진다. 그러니 충분히 동생과 부딪치고 느낄 시간을 만들어주는것 역시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며 탁월한 심리 묘사가 인상적이였는데 특히나 아이의 떼쓰던 모습이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관철 시키기 위해 아이들이 치열하게 떼쓰는 모습을 보면,

어른들은 민망해지고 그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방편으로 아이의 요구를 모두 수용

하게 된다. 그러나 그 순간 모면된 위기로는 아이의 끝없는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장소만 바뀔만 더 거친 떼를 쓰며 부모에게 자신의 요구를 알리곤 한다. 그런 모습에서

중요한 점은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으로 판단한다는 점이다. 울음을 터트리면서도 실눈을 뜨고 주위를 살피는 위의 그림처럼 아이들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당황해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음을 판단한다. 그럴때는 아이를 조용한곳으로 데리고가 울음을 그칠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일관성을 지닌 단호한 언조로 행동이 옳지 않음을 알려줄 필요가 있지만 절대 폭력을 사용해선 해결되지 않는점을 잊지 말아야한다. 누구보다도  자신의 두 아이를 키우며 큰아이가 느꼈던 마음을 위로해주고 싶어 동화책을 쓰게 되었다는 저자의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에서 동화가 더 값지게 느껴지고, 아이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풀어놓은 점이 이 동화책의 매력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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