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 어떻게 알았지? - 혼자서 길을 가다가 유괴범을 물리친 빨간모자 이야기 느림보 그림책 26
심미아 글.그림 / 느림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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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만 있는 가정에서 초인종을 눌렀을때 문을 열어 줄 확률이 많을까. 열어주지 않을 확률이 더 많을까? 답은 전자다. 아이들은 거의 문을 열고 부모가 부재 중인 상황을 아주 친절하고도 해맑게 설명한다.

 

 

불과 몇년 전의 일이다. 설문조사차 집집 마다 방문할 일이 생겨 아파트 한 동을 책임지고 방문한 적 있다. 당시에도 사회적인 불안요소가 많아서 사람들은 쉽사리 설문조사에 응해주지 않아서 갖은 애를 먹은 기억 속에서도 당혹스러웠던 것은 초인종을 눌렀을때 몇 초만에 달려나와 벌컥 문을 열며 친절하게 부모의 부재를 알려주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때문이였다.

 

 

도리어 당황한 나는 아이를 달래며 이렇게 문을 열어주면 안된다고 이야기하고 문을 닫아주었다. 그런데 그런 집이 한 두 집이 아니라는게 문제. 그런 모습을 보면서 교육의 필요성은 절실히 느낀다. 그렇다면 그 집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교육을 시키지 않은 것일까? 내 생각엔 분명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겐 반복적인 교육으로 인지시켜주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한 번의 방심으로 불러올 수 있는 다양한 화( 요즘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일들이 너무나 많이 발생되는 상황인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잊지 말고 주기적인 교육으로 아이들 머리 속에 깊이 각인시켜줘야 한다. 아이들과 보기 좋은 안전교육 동아『쳇! 어떻게 알았지?』가 있어 소개해본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빨간모자'를 각색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기본 스토리도 비슷하게 구성했다는 점에서 친숙함을 느껴진다. 엄마와 쿠키를 만든 빨간 모자가 할머니댁에 쿠키를 가져다 드리기 위해 길을 나서며 곳곳에 숨어든 위험으로 부터 대처하고 무사히 할머니 댁에 가게 되는 이야기인데 조금 세세히 들여다보면 심미아 저자의 탁월한 혜안을 느낄 수 있다.

 

 

1. 나쁜 사람은 무시무시하게 생겼을까?

 

할머니댁에 쿠키를 배달가던 빨간모자의 가방에서 그만 쿠키를 흘리는 모습을 본 늑대가 쿠키를 주워주며 '빨간모자야'라고 부른다. 이 소리에 화들짝 놀란 빨간 모자는 ' 늑대는 나빠, 무섭게 생겼잖아'라고 외치며 후다닥 도망을 가는 장면을 통해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점이 있다. 나쁜 사람은 무시무시하게 생겼을까

 

 

아이들을 교육하다보면 가장 난감한 사항이 '나쁜 사람'에 대한 인식이다. 얼굴이 험한 사람은 다 나쁜 사람일까? 온화한 미소를 지닌 사람은 모두 착한 사람일까? 요즘 같은 세상엔 천사의 얼굴에 악마의 짓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 생김새로 판단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데 하물며 아이들에게 설명은 쉽지 않다. 그러니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때는 착하게 생긴 아저씨 아줌마. 무섭게 생긴 아저씨 아줌마 모두 절대 따라가거나, 문을 열어주면 절대 안된다는 점을 자주 강조해야 한다. 강아지를 보여주고, 아이스크림을 주며 함께 가자는 사례도 흔히 볼 수 있는 일들 이기 때문에 절대 낯선 사람들은 따라가지 않도록 더불어 부모님이 계시지 않을때는 문을 열어주지 않아야 함을 반복하여 강조하여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마음을 갖는게 중요한 일인것 같다.

 

 

2. 다급한 일을 당했을때 아이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빨간모자가 할머니댁에 가는 길에는 빨간모자를 유혹하는 돼지 삼형제와 두꺼비 왕자가 나타난다. 돼지 삼형제는 지름길이 있는 어두컴컴한 길을 안내하고, 두꺼비 왕자는 '힘이 없어서~"라는 핑계로 도움을 요청하는데 똘똘한 빨간 모자 답게 위기의 순간을 잘 모면했다. 그런데 화려한 안경에 좋은 차를 탄 고양이가 빨간 모자에게 길을 물으며 위험의 순간이 찾아오고 순간. 방심한 빨간 모자는 자신이 잘 아는 길이라며 길을 가르켜 주려던 찰라 나쁜 고양이의 본색이 들어나며 빨간모자를 와락 껴안게 된다.

이런 상황일때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 하나. 아이들은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까.

 

 

대부분의 아이들은 겁에 질려 소리를 지르지 못하고 얼어버린 경우가 많다. 어른으로 생각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급박한 일을 당했을때 너무 놀라 소리 조차 나오지 않는 걸 떠올려보면 아이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해야 한다. 그러니 주기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바로 빨간모자처럼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야 한다. ' 도와주세요'라는 강력한 의사 표현을 통해 주변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슴 속 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자주 마련해야 한다.

 

아이들과 실제 활동해보면 부끄러운 아이들은 큰 소리로 외치지 못한다. 그러나, 친구들과 주기적인 교육을 하면 할 수록 아이들은 자신감도 생기고 큰 소리로 외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아 교육 기관에서는 주 1회 의무적으로 안전과 관련된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계기로 아이들과 일주일에 한 번 혹은 이주일에 한번 이라도 계획을 세워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이야기해도 아이들에겐 부족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마치며... 언젠가 부터 아이들이 살기에 위험한 불안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가정, 학교, 길거리등 어느하나 안전한 곳이 없고 아프기만 하다. 그래서 늘 불안한 어른들과 불안한 아이들은  갈곳을 잃는다. 놀이터에 나가 신나게 놀 수도 없고, 이웃동네 할아버지가 사주신 맛난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도 없다. 그렇게 우린 살아간다. 불안 사회 속에서.

더불어 저출산에 근본적인 문제는 아닐지라도 심리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불안감을 해소시키지 못한다면 저출산은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담아보며 이런 안전교육이 필요없는 나라가 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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