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저자가 책을 짊어져야하는 형벌에 처해졌다면 ( 『소설가의 일』 문학동네.2014),

나에게 내린 형벌은 책을 읽어도 읽어도 채워지지 않는 욕심인가보다.

요즘 연말이 다가오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서적들 소식으로 서점가가 시끌벅적하다.

그러나 '2014년을 뜨겁게 달군 책'이라는 수식어로는 내 호기심을 자극하진 못했다.

다만 나를 이끈 문장들을 발견했을뿐!

 

 

 

 

 

 

 

 

'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며 미래는 현재의 연장이다. 그런점에서 미래는 언제나 오래된 것이다'  유시민 저자의 『나의 한국현대사』에서 이끌린 문장이다. '오늘을 충실히 살아라'라는 직언보다도, '미래는 언제나 오래된것'이라는 글귀에 강렬함을 느꼈다. 현대사를 진단하는것은 과거사를 이야기하는것 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어려운 부담감을 안고서도 55년간의 기록한 유시민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그가 이해한 현재와 미래의 전망들이 어떤것인지 만나보고 싶은 책이다.

 

 

 

 

 

 

 

 

 

 

 

 

 

 

 

 

 

' 고증과 답사로 탄생한 완역본' 이란 글귀로 이끈 『돈키호테』1~2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돈키호테를 진정으로 만나본적이 없다. 무수한 풍문으로 아는척 했을뿐. 그래서 늘 궁금했다.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라는 둥, 돈키호테 같은 열정이 있다면 최고의 인생을 살다간것이라는 둥의 이야기에 찍어줄 마침표가 필요했다. 도대체 어떤 인물이였을까?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와 산쵸이야기를 기대하며 구입하였는데,,,, 책을 받는 순간 너무 놀랐다. 권당 800페이지에 육박하는 두께만큼 안영옥 교수님의 열정에 탄복할 수 밖에 없었다.

 

 

 

 

 

 

 

 

 

 

 

 

 

 

 

 

' 지금 마르크스 사상을 바탕으로 한 혁명이 일본 변방에서 일어나고 있다'

' 나는 마르크스와 자본론이 거대한 독초로 인식되어 접촉해서 안되는 사회에서 성장했다'  첫번째는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이고, 두번째는  『자본론을 읽다』의 구절이다. 두 책의 공통점은 모두 '마르크스' 사상을 주제로 삼고 있다. 요즘 자본론에 관한 서적들이 인기를 이루고 있다. 불합리한 사회, 불평등한 사회의 갈증을 풀기위한 목소리들이 아닐까 싶은데 여기서 궁금한 점은 바로 '마르크스 사상'이란 무엇인가 이다.

사상이 무엇이간데 많은 이들이 부의 불평등에서 그가 전한 사상을 전제로 할까.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는 마르크스 사상에 심취한 아버지의 사상을 이어받았다고 했고,  『자본론을 읽다』는 불온서적으로 금지되었던 책을 몰래 읽어가며 사상에 심취했던 사항들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들로 하여금 마르크스 사상에 관한 이야기가 해소되길 기대해 본다.

 

 

 

 

' 오빠의 서가를 뒤져 문학가동맹 기관지인 『문학』에도 그분 단편이 실릴 걸 보고 그 분의 빛깔을 알아 버린 것 같은 친밀감과 연민까지 느낀것도 유별난 오빠를 둔 덕분이였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웅진 지식하우스)

 

 

 

 

 

 

『문학동네』 겨울호 계간지에 대한 호기심은 순전히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때문이였다. 어떤 작가의 빛깔을 알고 친밀감과 연민까지 느낄 수 있다던 표현에 매료되었고, 나도 그런 친밀감과 연민의 정을 나누고 싶어 구입하게 된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구입과정은 좀 애달펐다. 이 소설을 읽자마자 바로 서점가로 달려가 직접 구입하는 기쁨을 느껴보고자 했으나 서점에 없었다. 조금 더 시간을 내어 멀리 있는 서점까지 기차를 이용하여 다녀왔는데도 구입할 수 없었다. 계간지는 서점가에 비치해 두지 않는 모양이였다.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와 『자본론을 읽다』 를 읽고나면 마르크스를 실제 만나보려고 책을 찾아보았다. 김수행님이 번역하신 책(왼쪽 주황색)과  강신주 저자가 번역하신 책이 있는데 서점에서 훑어보니 왼쪽의 번역서는 내겐 좀 버거운 감이 있어서 강신주 저자의 책을 택했다. 마르크스의 간략한 생애와 자본론의 방향을 미리 언급해주는 서두(序頭)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여러 자본론에 관해 언급하는 책을 읽어도 좋지만 2015년에는 뼈대를 직접 세우는 해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그외의 읽고 싶은 책.

 

 

 

 

 

 

 

 

 

 

 

 

 

 

 

 

『크눌프』와 『인듀어런스』의 파생은 이희인 저자의  『여행자의 독서』(북노마드.2010.)에 있다. '여행하는 영혼 크눌프' 라는 수식어에서 강한 호기심이 생겨났는데 , 김탁환 저자의 『읽어가겠다』(다산책방.2014) 책의 첫 장에서도 ' 자유에 대한 그리움을 일깨우는 방랑자'라는 제목으로 크눌프를 지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 호기심이 증폭되었다. 도대체 헤르만헤세의 크눌프는 어떤 영혼일까. 빨리 만나고 싶은 책이다.

 

남극항해에 관한 모험담인 '인듀어런스'는 극한의 위기에 처했을때의 리더십이 무엇이며, 그들이 생존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구조된 후에 다시 남극탐험을 위해 뭉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그들의 뜨거운 모험심과 용기에 감동받아 읽고 싶은 책이다.

 

 

 

 

『열린 사회와 그 적들1』 은 박민영 저자의 책 『인문내공』(웅진지식하우스.2012)에서 파생되었는데 집단의 사유에서 벗어나, 독립된 사유를 갖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저서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합리주의에 기초하여 플라톤, 헤겔, 마르크스 등 서구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들의 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해 나가며 열린사회와 닫힌사회의 개념을 설명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을 통해 여러 사상가들의 사상을 엿볼수 있을 뿐더러 칼포퍼가 제시하는 주장이 무엇인지, 그의 논의가 정당한 것인지 가설들을 검증하는 시간이 유익하리라 생각이 드는 책이다.

 

 

요즘은 '북캉스'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고 한다.  휴가를 통해 읽지 못했던 책을  읽어가는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의미에서 생겨났다고 하는데 왠지 그 옛날 조선시대에 있었던 '사가독서제'가 떠오른다. 그 옛날이나 현재나 책에 대한 열망은 꺼질수 없는 모양이다. 이런 신조어까지 생겨나는 마당에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주장은 어디서 생겨나는 걸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더불어 정말 책을 읽지 않는 다면 그 문제가 단순한 개인의 문제일까 싶은 궁금증도 함께 생각들게 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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