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평생 가만히 더듬어 보아도 목표없이 살다가 아무것도 이루워 놓은 것이 없으니 아무리 긴 한숨을 내쉬어도 이제는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다.....(중략)  조그마한 뜻을 세워 말과 행실에 힘쓰고자 하였으나 세상일에 빠져 때때로 중도에 끊어지는 순간이 있었으니, 그 애석함을 어찌 한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덕무의  세정석담(歲精惜譚)중 일부 구절이다. 헛되이 보내고 나면 가장 아까운 것이 세월과 정신이라고 생각한 이덕무가 스스로 지침을 삼기위해 쓰게 되었다는(<<책에 미친 바보. 이덕무. 미다북스) 세정석담은 한 해를 보내야할 때면 어김없이 떠오른다.

 

" 만일 이 시기에 책을 읽고 나를 위한 학문에 힘쓰지 않는다면 머리 긁적이며 후회하는 때가 곧 나에게도 돌아올 것이라"

 

봄이되면 파릇파릇 새싹을 돋고, 여름이면 푸르른 잎사귀를 뽐내다, 가을이면 온 힘을 다해 화사함을 선보이며, 미련없이 묵은 잎사귀를 떨궈내며 겨울을 맞이하는 저 나무들 조차도 자신의 목표를 이루며 살아가건만, 나는 어떤 목표로 한 해를 보냈고 또 무엇을 이루워 놓았나, 내게 떨궈낼 잎사귀들이 있을까 싶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달이기도 하다. 

 

한 해 동안 읽기로 다짐했던 책들을 살펴보니  호기심에 밀리고 밀려버린 책들 위로 어느새 묵은 먼지들이 뿌옇게 쌓였다. 비록 약속만큼 읽어내지 못하는 한 해 였지만, 마무리 만큼은 잘 해보는 달이 되길 바라며 책들을 정리해본다.

 

 

 

 

 

 

 

 

 

 

 

 

 

 

 

 

 

 

 

 

 

1.   총.균.쇠   12월4일. 708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254000

 

'무기, 병균, 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라는 부제만으로도 충분하다. 문명의 흥망성쇄를 명쾌하게 풀어주는 책이라는 호기심과 역사의 기초를 다질때 함께 읽으면 좋을것 같아 구입해 둔 책이였다.

 

 

 

2. 폭풍의 언덕 12월 6일.572 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262075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고교시절 읽었던 책인데,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미치광이 같은 사랑 이야기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책이기도 했다. 그런데 나와  책 이야기를 나누는 벗에게서 전해들은 이야기는 색다른 느낌이였고, 다시 한번 읽어보겠노라 약속했던 책이기도 했다. 나도 그 벗과 같은 느낌으로 읽어낼 수 있을지 은근히 기대되는 책.

 

 

 

 

 

 

 

 

 

 

 

 

 

 

 

 

 

 

 

 

 

 

 

3. 여행자의 독서. 12월 16일 364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284813

 

<<책과 삶>> 독서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희인 저자의 책이다. 여행칼럼을 담당하는 그녀의 글의 특이점은 독서를 통한 여행이라는 점이다. ' 금각사를 가지고간 일본 간사이 (11월호),'그리스인 조로바를 가지고간 그리스(10월호)' '돈키호테를 가지고간 스페인(12월호)'등 책을 읽고 떠나는 여행지에서 떠올리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표현해주는 모습이 좋았고, 수록된 사진도 마음에 들어 구입했던 책이였다.

 

 

4. 인문내공 12월 8일. 347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281517

 

< 책 읽는 책> 이라는 책을 읽은후 저자 박민영님에게 깊은 호감을 느끼게 되었는데 그분이 지은 책들이 참 많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망설임없이 구입해 놓았던 책이였다. 호시탐탐 읽을 기회만 노리다가 이제서야 꺼내들어보는 책. 읽기, 쓰기 생각하기를 아우르는 인문내공은 과연 어떨지 빨리 만나보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5.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12월 18일. 312페이지

 

http://blog.aladin.co.kr/757848145/7288272

 

저자 박완서님의 유년기 를 다룬 성장소설인 이 책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동안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도 정작 우리나라 문인들의 글을 소홀히 했다는 반성에서 시작해 구입해뒀던 책이였는데,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대표 문인들의 글에 흠뻑 취해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보는 책이다.

 

 

6.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2. -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12월 22일. 389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296275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라는 명언으로 답사 신드롬을 만든 유홍준 교수님의 두번째 책. 지리산에서 부석사 무량수전, 평창, 정선, 토함산 석굴암, 청도 운문사와 부안 변산 일대 등을 다룬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문화유산을 소개해주실지 손꼽아 기다려 지는 책이다.

 

 

 

 

 

 

 

 

 

 

 

 

 

 

7.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12월 25일. 360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301609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인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생각한다 라던 글귀가 떠오른다. 미술에 문외한인만큼 열심히 읽으며 풍부한 안목이 키워지기를 기대해보는 책으로 <<책은 도끼다>>(박웅현. 북하우스)를 읽고 구입했던 책이다.

 

 

8. 교양있는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2. 중세편 12월 28일 560킬로미터

 

올해 가장 하고싶었던 일 중 하나가 기초다지기 였다. 역사, 신화를 대할때마다 번거러워지는 행동들 때문에 책의 흐름이 끊기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5권의 책을 한달에 한권씩 읽고 있는 책이다. 로마시대의 멸망으로 끝나는 1권에 이어 봉건제도 속 유럽의 이야기에서 아메리카 대륙의 흥망성쇠를 통해 재미난 이야기들이 가득할 것으로 예상되는 책이다. 르네상스, 종교개혁등 쉽지않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줄지. 그녀만의 톡톡튀는 구어체가 기대되는 책이기도 하다.

 

9. 딸아, 외로울땐 시를 읽으렴 12월 26일 155 킬로미터

 

http://blog.aladin.co.kr/757848145/730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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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4-12-01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부터 읽지 않은 책들을 꺼내어 읽으려고 생각중입니다. ㅎㅎ
편안하고 행복한 오후되세요.^^

해피북 2014-12-01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인데요^^ 후애님두 저녁식사 맛있게하시구 어떤 책 읽으셨는지 소문 마구마구 내주세요ㅎ

후애(厚愛) 2014-12-04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수록 추워지고 있어요..ㅠㅠ
늘 건강조심하시고요, 감기조심 꼭 하세요.^^
행복한 오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