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1 - 고대편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1 1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정병수 그림, 이계정 옮김 / 꼬마이실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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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때 번번히 막히는 한자어를 만난것처럼 당혹스러울때가 내가 알지 못하는 신화나 영웅 이름을 빗대 표현하는 장면을 만났을때다.그럴때면 화장실 사용후 뒷끝이 있는것 처럼 찜찜한 기분으로, 다 읽은 책을 덮어도 유쾌하지가 않았다.

 

 

그간 왜 역사를 공부하지 않았을까란 물음을 앞에두고 생각해보자면 그 이유들은 자명했다.   호시탐탐 일쌈는 침략으로 수십번 변화하는 정세(情勢), 난세(亂世)속 불세출(不世出)의 영웅들과 얽힌 사건들, 세습되는 왕족들의 비스무레한 이름들, 길고도 딱딱한 연대표.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이건 꼭 외워라. 빨간줄 .돼지꼬리 땡땡!' 침을 분수대 처럼 튀겨가며 외쳐대던 선생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쟁쟁하다. 하지만 암기하면 할수록 꼬이는게 바로 역사 였던거 같다.

 

 

렇지만, 내게도 역사가 참 재미나던 시절이 있긴했다. 고3때 줄기차게 외워라만 외쳐대던 선생님들과 달리,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파생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선생님 덕분에 난생처음 만점을 받아본것이다. 그때의 경험으로 역사는  백번의 암기보다 한번의 이해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최근 개봉했던 영화 『명량』의 이야기를 유쾌,상쾌,통쾌하게 알려준 설민석 선생님(무도 한국사 선생님)을 떠올려본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

 

 

이후 역사를 알고 싶어 찾아본 책은 이야기 형식으로 술술 풀어줄수 있는 책이였고, 그렇게 찾아진 책이 <<세계 역사 이야기>>(수잔 와이즈 바우어. 꼬마이실)이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 교수는 어릴적 홈스쿨링의 경험을 토대로 자녀들도 홈스쿨링으로 키우며 아이들이 역사에 친근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난 역사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서문에서부터 시작된 '역사가 뭐지? 고고학이 뭐지'란  물음들을 통해 아이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했던 그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문명에서 로마의 소멸(총 42장 구성)까지 많고 다양한 탄생과 소멸의 역사를 거치지만,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 우화, 신화들의 이야기를 곁들여 어렵지않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각 장에 실린 세밀화로 지도와, 유물들, 영웅들의 모습 살필수 있어 읽다가 찾아봐야하는 번거러움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일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구어체 형식이라 내용이 딱딱하지 않아 옛날 이야기를 전해 듣는듯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야기의 흐름상 앞 부분에서 설명했던 부분이 뒷부분에서 다시 언급되야할땐 잊지않고 처음 내용을 상기시켜주는 부분, 어려운 단어는 풀이 해주는 노력들로 인해 아이 스스로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역사를 어려워했던 어른들에게도 좋은 책임을 느낄 수 있었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 교수의 노력이 엿보이면서 이 책이 초등학생들의 학습 책으로 사용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알파벳, 달력, 태양계의 이름, 종이, 책, 글자, 그림, 문명의 변천사에 관한 풍성한 볼거리로 지루할 틈이 없는 역사책이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에 의해 알게된 태양의 공전으로 1년을 12달로 나누고, 달력과 시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에게해가 '아이게우스'라는 아버지를 기리기위해 테세우스가 붙인 이름이라는 사실 또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였다. 바발론의 공중공원, 피라미드, 파로스의 등대는  '고대 7대 불가사의'라는것도 알 수 있었다. 그리스의 신화, 유대교의 단일신, 불교의 싯다르타의 탄생의 흐름과 함께 기원전 기원후로 나눠지는 이야기, 올림픽의 유래가 그리스 신화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 우화 혹은 설화를 통해 고대에서 전해진 메세지는  한층 성숙된 시야를 만들어 주었다.

 

 

역사책에서 흔히 겪어야 하는 탄생과 소멸 그리고 거기서 파생되는 영웅들이 복잡해 읽기가 어려울뿐더러, 무수히 반복되는 전쟁의 역사에 염증을 느꼈다면,  조금은 부족한 역사적 내용일지라도. 기초가 될 수 있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런 부분들로 굳이 표현하자면 내 아이에게 꼭꼭 읽혀야할 책이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는데 그것은 학창시절 이 책을 읽었더라면, 적어도 역사가 지루한 시간으로 기억되진 않았을텐데 하는 진한 아쉬움과 자라나는 아이들만큼은 재밌는 수업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또한  세계역사를 이해하는 아이라면, 읽고 싶은 책만큼은 어려움없이 읽을 수 있을거라는 내 경험에 대한 확신인 셈이며, 이번 크리스마스에 내 조카에게 선물해야 할 1순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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